1. 개요
Deplector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킹콩에 등장하는 가상의 벌레로, 이름의 뜻은 "수확자"이다.
2. 설정
데플렉토르(Deplector, 수확자)몸길이: 1~4미터 (암컷)
시력이 소실된 데플렉토르는 해골섬 골짜기의 암벽 동굴에 서식하는 거대한 육상 갑각류. 거대한 집게발을 사마귀처럼 접은 채 작은 먹잇감이 자신의 은신처 가까이에 오기만을 기다린다. 기다란 더듬이는 공기 중 진동에 민감하여 시력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먹잇감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
가장 흔한 먹잇감은 밤중에 나방을 비롯한 곤충을 사냥하기 위해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작은 불투르사우루스. 공중에 날아다니는 이 먹잇감을 집게발로 재빨리 낚아챌 수 있다. 데플렉토르 한 마리가 하룻밤 사이에 불투르사우루스를 족히 수십 마리는 먹지만 이 조그만 날짐승의 전체 개체수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들은 온몸에 체중을 실어 먹잇감을 낚아채는데, 이때 복부에서 분비되는 끈끈하고 탄력적인 배설물을 마치 닻처럼 지면에 붙여 추락을 방지한다. 물론 자신이 움직여야 할 상황이 온다면 마음대로 잘라낸다.
수컷(왼쪽)과 암컷(오른쪽)의 크기 비교 |
암컷이 자신의 은신처 뒤에 수백 개의 알을 낳으며, 부화한 작고 하얀 유생은 떼를 지어 골짜기로 흩어진다. 해골섬의 동물들 중에서도 유독 극단적인 성적 이형성을 보이는데, 암컷은 탈피를 거칠 때마다 갑각이 점점 어두워지고 단단해지며 성숙한 암컷은 몸길이가 최대 2미터, 집게발은 1.8미터, 더듬이는 4미터까지 자란다 . 반면 수컷은 암컷에 비해 초라할 정도로 조그맣다. 성체가 되어도 여전히 작고 창백하며 갑각이 부드러운 등 유생과 별로 차이가 없어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수컷은 암컷의 육아실에서 살아가며 암컷으로부터 안전을 제공받는 대가로 알을 수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3. 작중 행적
영화판에서는 혼자 골짜기 벽을 기어올라 계곡에서 탈출하려는 한 선원을 집게로 낚아채고 구멍으로 끌고 들어가는 모습이 딱 한번 나온다. 영화 연출 때문에 집게발만 나오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으나, 사실 잠깐이지만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막판에 잭 일행을 습격하는 아라크노클로 무리들 사이에 한 개체가 껴 있는 모습으로도 살짝 비춘다. 상술했듯이 이는 자신이 움직이고 싶을 상황일땐 마음대로 끈끈이를 잘라냈기 때문이다. 결국 선장 엥글 혼이 잭 일행을 구하려 아라크노클로 무리를 학살할때 근처의 데플렉토르도 기관총에 난사당했을 듯.
4. 기타
- "아비스키디스 오키소르"라는 해골섬의 가상의 갑각류도 데플렉토르의 친척종이다. 아비스키디스는 설정 상 크기가 데플렉토르보다 훨씬 작으며 영화에서 등장하진 않는다.
- 올랜도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의 킹콩 놀이기구에서도 여성 탐사대원을 낚아채는 모습으로 딱 한번 나온다. 다만 본체가 안 나오고 팔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