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Dæmon황금나침반 시리즈의 주인공 리라 벨라커의 세계에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갖고 있는, 동물 형태의
데몬은 개별적인 자아가 있고 인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데몬은 연결된 인간에게 충고를 하고, 위험할 때는 보호도 해주고 필요할 때는 염탐 같은 것도 한다. 무엇보다 그 사람의 양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간과 데몬간의 의견 차이로 서로 언쟁을 하기도 한다.
대체로 데몬의 생김새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편이나,[2] 자신과 연결된 인간의 성격과 닮는다. 예를 들어 주로 하인들의 데몬은 충실한 개, 악당의 데몬은 늑대다. 즉, 리라가 사는 세계에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데몬만 봐도 알 수 있다.[3]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의 영혼이 실체화 된 것일지도.[4] 후반부에서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도 데몬을 볼 수 없을 뿐 데몬이 존재하며, 특수한 훈련을 거치면 볼 수 있다는 묘사가 있다.[5]
2. 특징
- 어린 아이의 데몬은 마음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지만,[6] 성인이 되면 한 가지 모습으로 고정된다.[7] 어린 시절 생각의 유연성, 다양성 등이 성인이 되면 하나로 고정된다는 의미. 바꿔 말하면 성장하면서 성격이나 인격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8]
- 데몬은 대부분 연결된 인간과 반대의 성(性)을 지닌다. 리라의 데몬 판탈라이몬은 남성. 윌의 데몬 키르자바는 여성.[9] 드물게 같은 성을 지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작중에 언급되어 있고 데몬과 성이 같은 엑스트라가 하나 나온다.
- 자아가 존재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자신과 연결된 사람과 대화하거나 조언을 주거나 할 수도 있다.
- 남의 데몬을 만지면 안 된다. 이는 리라의 세계에서는 극도의 결례 중 하나.[10] 다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서로의 데몬을 만져도 상관 없다.[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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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은 연결된 인간과 가까이 붙어있어야 하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서로 심한 고통을 느낀다. 아마 자신의 일부분이기 때문일 듯하다. 1부에서도 나오지만, 데몬과 강제로 분리되면 정신적 고통을 겪다 결국 죽고 만다. 다만 안전거리를 벗어나지 않는 한 데몬이 조금 움직여서 다른 사람의 데몬이나 타인을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데몬이 죽으면 그 데몬과 연결된 사람도 죽는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13] 즉 이들은 라이프링크로 서로 연결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 데몬은 한 사람당 하나만 배정된다.[14]
3. 유래
Daemon, Daimon은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적인 존재, 혹은 수호정령을 뜻하는 단어였다. 원래 기독교가 등장하기 전에 있던 종교, 즉 기독교가 등장한 이후 이교로 배척했던 종교에서도 데몬이란 단어는 인간의 영적 자아를 뜻했다. 2세기 그노시스 종교에서도 데몬은 영적 자아를 지칭했다. 이후 유일신을 주장하는 정통 기독교에서 영적 비정통 박해하며 악마를 지칭하는 단어로 바뀐 것.
[1]
아래 '유래' 문단에서도 나오듯이 데몬이란 단어는 원래 신적 존재나 수호정령을 의미했던 단어였다. 기독교 이후 그 의미가 바뀌었지만 황금나침반에선 그게 그대로 고증된 것.
[2]
작중 나온 데몬의 종류만 해도 페릿, 새, 개, 고양이, 늑대, 표범, 오랑우탄 등 아주 다양하다.
[3]
보통 인간들에게 나쁜 이미지로 투사되는 동물들은 악당들의 데몬, 그렇지 아니한 동물들은 일반인들이나 선한 사람들의 데몬이라 볼 수 있다. 다만 동물은 사실상 선악이 없는데 작가나 일반 사람들이 나쁘다고 여기는 주관적 이미지를 데몬들에게 반영한 격이니 사실상 편견이 외견에 짙게 반영된 셈.
[4]
다만 서로 별개의 자아를 지닌 걸로 봐선 자기 자신의 분신 혹은 다른 자아의 실체화라고 볼 수도 있다.
[5]
작중 인간 세상에서 온 남주인공 윌과 지니도 처음엔 데몬을 볼 수 없었지만 자신들의 데몬을 볼 수 있게 된다. (둘의 데몬은 각각 고양이와 새. 윌의 경우 어린아이여서 그런지 데몬의 모양이 변한 적도 있었으나, 지니는 어른이어서 그런지 자기 데몬을 처음 포착하자마자 새의 형상으로 보였고 이 형상이 쭉 고정되었다.)
[6]
현실 동물은 물론 온갖 물건, 심지어 드래곤같이 상상 속의 동물로도 자유롭게 변형 가능.
[7]
그래서 라라가 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숙하기 전의 판탈라이몬(라라의 데몬)은 여러가지 것들로 변신해서(각종 동물부터 시작해서 뜨거운 벽돌까지(...)) 악역의 데몬의 손아귀로부터 빠져나온 적도 있었다. 특이하게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도 신 하나가 누군가에게 붙들렸을 때 온갖 모습으로 변해 빠져나가려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서 차용한 것인듯.
[8]
성인은 사고도 경직되어있고 인격형성도 확고하므로 모습이 고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몸만 컸지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이라던가 정신지체라던가 다중인격자의 경우 데몬이 어떻게 되는지 나온 바 없다. 라라의 경우 완결부 시점까지 육체적으론 아직 미성년이었지만 정신이 성숙해서 판탈라이몬의 모습이 결국 페릿으로 고정되어버렸으므로 육체의 연령대보단 정신적 성숙의 정도(정신의 연령대)가 데몬의 모습 고정에 더 강한 영향을 주는걸지도. 반대로 따질 경우 정신이 여전히 어린 상태, 혹은 정신퇴행을 겪은 상태에 있는 사람이나 인격이 분열된 다중인격자 등은 성격의 유연성과 다양성 등이 아직도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태이고 고정성이 부족하므로 데몬의 모습이 고정되어있지 않을 것이다.
[9]
데몬이 본체인 인간과 성별이 다른 점은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 심리학 중 '원형' 에서 제시된 아니무스(여성 속의 남성성), 아니마(남성 속의 여성성)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은게 작중에선 본체와 데몬의 성별이 동일한 경우가 있다고 나온다.
[10]
데몬은 타인의 일부분이며 함부로 접한다는건 타인의 몸이나 정신을 허락없이 터치하는 것과 같기 때문인듯하다. 게다가 보통 이들이 좀 더 내면의 본심이나 본성에 가까우므로 타인의 본성을 엿본다고도 볼 수 있고..
[11]
신뢰관계가 강하게 형성되었기 때문인듯.
[12]
그런데 달리 말하면 누구 한 쪽이 불륜 같은걸 저지를 경우 그 데몬을 만지는 순간 (당연히 그 정보가 읽힐테니, 혹은 그걸 막기 위해 불륜 등을 저지른 쪽이 상대방한테 자기 데몬 접촉 기회를 차단하려 들테니) 관계가 파토날 가능성도 함께 주어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13]
작중에서도 악역들 중 한 명의 데몬을 공격해 악역을 죽이는 장면도 나온다.
[14]
설령 인격이 다중이라 해도 데몬은 하나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인격이라기보단 영혼의 분신 같은 존재여서 그런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