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7-31 08:33:13

더 컬트

더 컬트
전건우 장편소설
파일:23리디_타이틀_00더컬트(수정2)fin.png
장르 호러
저자 전건우
출판사 우주라이크소설
발매일 2024. 07. 29.
독점 감상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765000006

1. 개요2. 작품 소개

[clearfix]

1. 개요

연쇄 실종 사건과 그 배후에 있는 사이비종교를 배경으로 한 전건우의 호러 장편소설이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점점 커지는 음모와 이를 뒷받침하는 잔혹한 오컬트적 장면들이 흡인력 있게 펼쳐진다.
2024년 7월 리디 우주라이크소설로 공개되었다.

2. 작품 소개

안방 문은 열려 있었다. 최길자 할머니는 방 한가운데 모로 누워 있었다. 우태민은 바람 빠진 풍선 같은 그 노인네의 등에다 대고 물었다.
“할머니. 잡니까?”
순간, 완만하게 굽은 등이 꿈틀했다. 우태민은 맥이 탁 풀렸다.
“에이. 아무리 노인네라도 귀가 이렇게 어두워서 어째요? 도둑이 다 훔쳐 가도 모르겠네. 빨리 일어나봐요. 지금 태평하게 자고 있을 때가…….”
우태민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절규하듯 입을 벌린 그대로 굳어버렸다. 바닥이 축축했다. 안방을 밝히는 거라고는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뿐이었지만 바닥에 고인 게 뭔지는 알아볼 수 있었다.
피였다.
검붉은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어, 어르신?”
덜덜 떨면서 최길자 할머니를 향해 다가갔다. 조심스레 손을 뻗어 팔을 건드려봤다. 아직은 따뜻했다. 우태민은 조금 더 용기를 내 어깨를 잡아당겼다. 작고 마른 노인네의 몸이 아무런 저항감 없이 끌려와 똑바로 누운 상태가 되었다. 그제야 확실히 보였다. 명치에서 아랫배까지 세로로 긴 상처가 나 있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범인은 할머니의 배를 가로로 한 번 더 그어놓았다. 상처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최길자 할머니는 숨이 붙어 있었다. 가슴이 보일 듯 말 듯 오르락내리락했다. 반쯤 뜬 눈은 우태민을 향했다.
“내, 내가 얼른 신고를 할 테니까…….”
우태민이 말했지만 최길자 할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그 행동만은 분명했다. 그러고는 쭈글쭈글한 손으로 우태민의 팔을 잡아당겼다. 할 말이 있는 듯했다.
“이렇게 다쳤는데 뭔 말을 한다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우태민은 할머니의 입에다가 귀를 가져다 댔다. 숨결이 느껴졌다. 언제 사그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약하디약한 숨결이었다. 최길자 할머니는 천천히, 그리고 아주 조용히 속삭였다.
“그것들이…… 여기 둥지를 틀고 알을 깔 거야.”
<더 컬트> 본문 중에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