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
1. 개요
1997년 50회 칸 영화제/그랑프리, 국제 비평가상, 세계교회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아톰 에고이안 감독의 대표작이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선정작이다.불어판 타이틀 <달콤한 내세>는 1994년에 번역 출간된 그리스계미국 작가, <러셀 뱅크스>의 원작 제목인‘De Beaux Lendemains’에 의거한다. 두번째 장편영화인 <가족 전망>이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이후, 아톰 에고이안은 캐나다 영화의 미래를 짊어진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1996년에 칸 심사위원석에 앉아있었던 감독이 퓰리처상까지 받은 미국 작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자신의 창작력을 가미하여 새롭게 만든 영화이다. 러셀 뱅크스의 소설은 일반적으로 영상화하기 힘들다는평이 나있다. <러셀 뱅크스>의 원작은 집단의 고통을 이용해서 서서히 자신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한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미국 남쪽 멕시코 경계의 한 부락에서 일어난 실제의 사건에서 영감을 잡아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러셀 뱅크스>의 개인적인 삶 속에서도 당시 19살이었던 그의 형을 잃은 기억이 있다.
2. 줄거리
뉴 햄프셔주의 아주 작은 동네에 아이들을 실어 나르는 스쿨버스가 전복하고 그동네의 모든 집은 아이들을 잃는 비극을 겪는다. 여기에 작가는 낯선 변호사를 등장시켜 그 인물을 통해서 이 집단의 비극을 독자에게 옮겼다. 러셀 뱅크스의 원작은 미첼 스티븐스라는 변호사가 중심이 되어있다. 늙은 변호사는 그의 사회적 위치로 보건대 남부러울 게 없지만 하나 밖에 없는 딸이 거의 10년에 이르도록 어디 있는지 모르며, 그저 돈이 필요해서 간혹 전화가 걸려올 뿐이다. 마약 중독자인 딸은 결국 에이즈에 걸려 죽어 간다는 사실을 전화로 이야기한다. 변호사 미첼 스티븐스는 자식을 잃은 것에 대한 고통 속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침통한 마을 분위기에 우연히 들어가, 그들에게 소송할 것을 권하고 마치 자신의 일처럼 소송 관계 서류를 마련하느라 분주해진다. 러셀 뱅크스는 그렇게 집단의 고통을 이용해서 서서히 자신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한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미국 남쪽 멕시코 경계의 한 부락에서 일어난 실제의 사건에서 영감을 잡아 이 소설을 썼다고한다. 러셀 뱅크스의 개인적인 삶 속에서도 당시 19살이었던 그의 형을 잃은 기억이있다. “아이를 잃음으로써 그의 세상은 바뀌어 집니다. 왜 그날 그와 같은 사고가 일어났는가? 사고 이전에 나의 어머니의 삶은 늘 대답으로 가득 차있었지요. 이제 그녀의 삶은 늘 질문으로 유도됩니다.” 머리가 허연 늙은 작가의 이와 같은 이야기는 그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리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해준다.3. 상세
아톰 에고이안의 연출은 이와 같은 질문의 자세를 고수하면서 영화를 끝까지 이끌고 있었다. 36세의 이 캐나다 감독은 지난 여섯 편의 영화에서도 거의 보이스 오프를 쓰지 않은 것처럼, 이 작품에서도 나레이션을 피하면서 독특한 방법으로 사건을 소개한다. 이야기는 변호사가 만나는 마을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별로 이어진다. 물론 그 미래는 원작소설에는 없던 것이다. 아톰 에고이안이 인용하는 것은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피리 부는마술사>이다(이것은 70년대 자끄 드미에 의해 뮤지컬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감독은 이 시를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베이비 시터로 니콜이란 사춘기 소녀를 등장 시키고 그녀를 <피리 부는 마술사>로 상징시켰다. 결국 니콜은 아버지와의 흉측한 관계를 벗어나기위해 거짓증언을 하고 변호사가 애쓰고 있는 소송은 제기될 수 없게 된다. <엑조티카>에서 마찬가지로 베이비시터 크리스티나의 역할을 했던 <사라 폴리>가 니콜 역으로 맡고 있다. <엑조티카>에서 결국 크리스티나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니콜은 오히려 집에서 자유로워진다. 아톰 에고이안은 원작을 첨부하였고 거기에 상상력이 강한 그의 연출이 합세해 영화는 조금 더 복잡해지고, 두 부녀 관계가 하늘과 땅에서 이중으로 흐른다. 왜냐하면 미첼 스티븐스가 마약 중독자가 되어 떠도는 딸을 생각하는 때는 늘 비행기 안이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제가 하늘과 땅이라는 이중 공간에서 흐르면서, 그 공간에서 잃어버리고, 헤어지게 되는 쓰라린 감정들이 펼쳐진다.[1]
[1]
출처 KINO 1997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