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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무식, 무학 3무의 소유자지만
이에 대한 콤플렉스가 전혀 없고
오히려 타고난 혀, 장사수단, 돈냄새 맡는 감각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누군가 있는 척, 아는 척을 하면,
면전에 대고 “
X 싸고 있네!”를 거침없이 날리고
세상의 모든 물건 값은 감자탕 몇 그릇인가로 환산하는
독특한 계산법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배경 없고 배움 적은 부모 밑에서
가정교육보다는 먹고 사는 생존이 우선이었고
먹고 사느라 바빠,
돈 안 되는 인간의 모든 행위를 무시하고 경멸했던 무학.
그랬던 그가 달리를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달리 생각에 밤잠을 설치고
그림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자신의 무지와 무식이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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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 집 연말파티에 초대받지 못하면
진정한 상류층이 아니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명망 높은 청송가의 무남독녀.
미술뿐 아니라 역사 철학 종교등 다방면으로 조예가 깊고
영어 일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등 7개국어에도 능통하다.
그랬던 그녀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과 파산으로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아무리 7개 국어에 능통하고 석,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어도
당장 도우미 없이는 한 끼 식사해결도 어려운 생활 무지렁이인 그녀.
예고 없이 닥친 불행에 달리는 혹독한 몸살을 앓는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 최연소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유럽 미술관의 연구원으로 스카우트되었다. 뿐만 아니라 미술 외에 다방면으로 조예가 깊고 7개 국어에도 능통하지만 생활력은 제로.
네덜란드 세인트 뮐러 미술관 연구원으로 일하다 아버지 김낙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한다. 아버지가 남긴 수십억의 빚을 떠안은 채 청송미술관의 관장으로 부임한다.
상술했듯 누가 챙겨주지 않는 한 사탕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생활력 제로에, 파산하다시피한 상황에서도 손 많이 가보이는 헤어스타일에 명품 브랜드 옷을 입고 다니거나 거액이 든 봉투에서 돈을 꺼내 계산했다가 강도를 당하는 등 기본적인 세상물정도 모르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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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경험 없는 지방대 출신의 나이 많은 큐레이터.
눈치 백단에 태세전환 빠르고
어떠한 상대를 만나도 기분 좋게 만드는 현란한 말빨의 소유자.
즉 처세의 달인이다.
예민하고 유난스럽고 별 해괴한 짓을 다 하는 작가들일지라도
어떻게든 구워삶아 작품을 받아오고 전시회 날짜를 맞춰온다.
그래서 영어 좀 딸리고 인맥도 딸리고 감각도 다소 뒤처지지만
청송미술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터줏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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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출신에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실력 있는 큐레이터.
척박한 한국 미술관 시장의 평범한 직장인답게 박봉에 허덕이는 가장이기도하다.
한때는 유능한 작가들을 키워 해외로 진출시키고
침잠한 한국 미술계의 부흥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도 기획했으나
이제는 좋은 게 좋은 거다 무사안일에 웬만하면 일거리 만들지 않으려 이래저래 몸을 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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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가기 전 틈틈이 아르바이트 삼아
미술관에서 이것저것 잡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김관장을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난다며 유독 따랐고
김관장이 사망하자 미술관 식구들 중 가장 슬퍼했다.
집안 식구들 모두 미술계에 종사해 자신도 미술 쪽으로 유학 준비를 하고 있다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지만 후에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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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의 동생, 흥천의 아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청송의 이름을 더럽혀선 안 된다! 청송 가문의 자제답게 행동해라!
‘청송’이란 이름도 버거운데 깐깐하고 보수적인 아버지는
시형의 숨을 더욱 조여 왔다.
결국 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유학을 떠난 시형은
큰 사고를 친 뒤 한국으로 쫓겨난다.
그런 시형을 받아준 게 낙천이었다.
한동안 얌전히 일을 배우는 듯 하더니
시형은 슬슬 좀이 쑤시기 시작한다.
소위 상류층 자제들의 모임에도 나가고 파티라는 것도 참석해보고
비슷한 무리들끼리 어울렁 더울렁 어울리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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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졸부티가 나는 아줌마로 온갖 화려하고 반짝이는 걸 좋아한다.
느지막하게 금맥을 잡아 여느 고관대작부인 부러울 것 없는 금자의 팔자지만 딱 하나 맘대로 안 되는 게 있다.
번듯한 대학까지 나온 친아들 기철은 백방으로 밀어줘도 손대는 사업마다 죽을 쒀대는 반면
일자무식 무학은 돈 귀신이 붙었는지 매번 대박행진인 것도 모자라 뒤로 넘어져도 돈방석에 넘어지는 것.
어떻게든 무학의 기를 누르고자 용한 무당의 부적을 붙이고 발목 잡는 그림을 사무실에 걸어둬도 매번 돈지랄로 끝나더니 옳다구나! 이번에는 굿빨이 먹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