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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5-11 17:35:36

뇌쇄

惱煞


1. 개요2. 뇌쇄(惱煞) vs 뇌살(悩殺)

1. 개요

애가 타도록 몹시 괴로워하는 것, 혹은 그렇게 괴롭히는 행위.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지극히 BDSM적인 느낌이 강하며, 일반적으로 여성이 아름다움으로 남자를 매혹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2. 뇌쇄(惱煞) vs 뇌살(悩殺)

성석제 오렌지 맛 오렌지라는 작품에서는 이런 지적이 나온다.
"차장님, 저 문방구 앞에서 우산 들고 있는 아가씨 다리 참 죽여 줍니다. 가히 뇌살적이군요."
"비읍 씨, 이거 비읍 씨가 교정 본 거죠? 그렇게 뇌살 좋아하면 쇄도(煞到)를 살도라고 하지 왜 그냥 놔뒀어요?"

煞은 어구의 끝에 쓰여 어구의 뜻을 강조하는 어조사로, '매우 심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데 마치 한국어의 '~해 죽겠다'라는 표현과 상통한다. 이때 발음은 본래 ( 반절: 所八切)이었으나 현재는 속음로 바뀌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뇌살'은 뇌쇄의 원말이라고 하였고, 殺이 같은 뜻으로 쓰인 다른 단어들도 모두 '쇄'를 표준음으로 수록하였다.
속음이 표준어의 지위를 획득한 이상 다시 원음으로 되돌리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원음을 알고 있다고 '뇌살'이라고는 하지는 말자.

중국의 표준중국어에서는 杀/殺의 뜻에 상관없이 발음을 shā로 통일해 버렸으나, 대만에서는 '죽이다'는 shā, '감(減)하다'는 shài, '심하다'는 shà로 구분한다.

상쇄(相煞), 감쇄(減煞)의 경우와 같이 '감하다'의 뜻일 때는 원래부터 본음이 '쇄'이다. 이걸 오역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북두의 권 정발판. 역자인 서현아는 아예 옆에 요미가나가 써 있는데도 相煞를 상살(相殺)로 번역했다. 일본어에서는 煞到를 さっとう(sattō), 悩煞를 のうさつ(nōsatsu)라고 읽어 '죽일 살'로 발음하지만, 相煞는 애초에 そうさい(sōsai)라고 발음한다.

岩波書店(이와나미 서점)에서 출판된 広辞苑(코지엔)이라는 국어사전에는 悩煞에 のうさい(nōsai)라는 독음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