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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7 16:09:37

네이키드 런치

1. 소설2. 영화

1. 소설

Naked Lunch. 미국 작가 윌리엄 S. 버로스의 1959년 소설.

컷-앤-페이스트라는 소설 역사상 전무후무한 실험을 도모해, 당대 독자들의 정신에 크리티컬을 날리는 대담한 짓을 해서(소송도 걸렸다. 한국에 출판한 책의 서문에 법원에서의 공방이 잘 나온다.) 내용을 파악하거나 요약하는 짓은 무용하다고 전해진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 이유는 다다이즘에 영향을 받은 잘라내기 기법(Cut-up technique)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컷업은 글을 오려내어 오려낸 글 조각들을 랜덤으로 오려 붙여 글을 완성시키는 기법이다.

일단 해석 가능한 사람들에 의하면 중독이라는 소재에 대한 고찰이 돋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버로스가 마약을 하고 쓴 소설이라고 한다. 소위 말하는 전파계 소설의 원조격이 될 듯. 문학사적으로는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로 분류된다.

후일 힙합의 방법론에 은근슬쩍 영향을 미쳤다.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팬도 많다. 일반 독자들은 내용이 없다느니(주로 마약 이야기가 많다),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문장만 나열되었다느니라고 평하나 현직 작가나 순수문학을 공부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보면 찔리거나 공감하는 대목이 매우 많다고 한다. 창작에 있어서 겪는 어려움이나 벽이 각종 상징물로 변주해 표현하는데, 글 쓰느라 정신줄을 놓아본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이해 가능한 장치들이다.

커트 코베인이 무척 좋아한 소설이다. 특히 In Utero 앨범을 만들 때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2. 영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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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jpg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가 연출한 1991년 영화. 제42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진출작으로, 크로넨버그 첫 3대 영화제 경쟁 진출작이다.

바퀴벌레를 잡는 일이 직업인 소설가 윌리엄 리는 중독 성분이 있는 살충제를 마약 마냥 복용하는 약쟁이다. 어느날 마약에 심취한 상태로 타자기 밑에서 거대한 말하는 바퀴벌레를 보고 바퀴벌레의 지시에 따라 별의별 희한한 경험들을 한다. 어느날 빌은 마약에 취해 아내와(아내도 약쟁이다) 윌리엄 텔 놀이를 하던 중 진짜로 아내를 쏴죽이고, 인터존이라는 아랍 계열 국가로 도피해 아내를 죽인 경위에 대해 벌레 모양 타자기로 보고서를 쓰다 인터존의 정체를 파헤친 후,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에서 아내와 다시 윌리엄 텔 놀이를 하다 아내를 쏴죽인다.

이런 내용으로 요약만 해놔도 이해할 수가 없다. 영상이나 기법도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로 기묘하며 실제 작중에서도 현실과 윌리엄이 뽕맞고 보는 환각을 섞어 연출한다. 소설 원작과 내용이 많이 다르며, 원작가 윌리엄 S. 버로스의 자전적인 부분도 섞였다고 한다. 실제로 버로스는 시카고에서 살충원으로 일한 적이 있고, 마약을 한 상태에서 아내와 총을 가지고 놀이를 하다 실수로 아내를 쏴죽인 적이 있다. 버로스가 속죄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게 이때부터였다고 한다. 원작은 내용이 없어, 주인공이 소설을 쓰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초반에 윌리엄 텔 놀이라며, 사람 머리 위에 유리컵을 얹어놓고 총을 쏘는 장면이 나오는데 버로스의 실화가 반영된 것이다.

크로넨버그의 특기인 신체 변형이 돋보인다.

윌리엄 리를 연기한 배우는 로보캅의 머피 역으로 유명한 피터 웰러로 소설 네이키드 런치의 팬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와 같은 시기에 제작한 작품이 희대의 괴작 로보캅 3다.[1]

주인공의 이름 William Lee는 소설 원작가 William S. Burroughs의 필명이기도 하다.

심슨 가족에서 넬슨, 바트, 밀하우스가 이 영화를 보러 간다. 마지막에 넬슨은 제목이 이게 뭐냐고 디스하는데 아마 제목에 속은 듯.


[1] 원래는 로보캅 3의 감독도 웰러가 그대로 로보캅 역을 맡아 주기를 원했는데, 당시 웰러가 네이키드 런치와 로보캅의 캐스팅을 동시에 받았다고 한다. 웰러는 로보캅 분장이 너무 힘들다고 로보캅 역을 고사해 네이키드 런치를 택했다. 당시 한 인터뷰에서 기자가 다시 로보캅 역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에 대한 웰러의 대답이 걸작이다.(기자: 로보캅 3가 나오면 다시 로보캅 역을 하실 건가요? / 웰러: 젠장할 일이죠. 다신 안 해요.) 결국 로보캅은 로버트 존 버크가 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