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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5:26

네버윈터 나이츠 2: 제히르의 폭풍


남쪽 바다를 가로지르는 항해에서 이상한 폭풍을 만나게 되고, 당신의 일행은 적대적인 생물체가 있는 해안에 난파를 당하게 됩니다. 당신과 당신의 동료들은 살아남아 거대한 상인 집단을 돕게 되는데... 렐름 전체의 운명을 바꿀만한 거대한 위협의 음모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이 대담한 모험은 15 레벨이나, 그 너머까지 성장합니다.

Neverwinter Nights 2: Storm of Zehir

옵시디언이 제작한 네버윈터 나이츠 2의 2008년에 출시된 두 번째 확장팩. 시리즈 사상 가장 혁명적인 변화를 시도한 작품이기도 하다. < 아이스윈드 데일> 시리즈처럼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파티원을 플레이어가 직접 만들게끔 했으며, 탐험 요소는 <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오버랜드 맵' 방식으로 바뀌었다. 대화 시스템에서도 컷신을 없애고, 오버랜드 맵을 통해 상단을 운영하며 무역을 하는 등 게임플레이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만렙은 30이지만, 모든 퀘스트를 다 클리어하면 10레벨대 후반에서 이야기가 끝난다. 그리고, 오리지널에서는 19, 20레벨에서 끝나는지라 오리지널의 케릭터를 내보낸다음 제히르를 이 케릭터로 시작하는 꼼수도 가능하다. 레벨보정+2라는 제약때문에 레벨업이 느린 드로우 유안티를 이런 식으로 키운 다음 다시 내보내길 해서 배신자의 가면에서 써먹는 것도 가능하다.

스토리는 원본과 < 배신자의 가면> 이후[1]를 다루고 있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며[2], 주인공도 다른 인물이다.

그림자 전쟁(킹 오브 섀도우로 인하여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총칭)으로 인해 소드 코스트 북방 일대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는데, 주인공 파티도 예외는 아니다. 가난과 약탈 등이 자행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주인공 일행은 서로 합심하여 풍요로운 삶을 누리자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기로 하여 단결했고, 네버윈터 지역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히 볼로뎀프 게담과 만나게 된다. 볼로는 주인공 일행에게 사마라크로 가는 여행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고 이에 주인공 일행히 승낙하여 배를 타고 사마라크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타고 가던 배가 폭풍우로 난파하여 남부 정글 지역의 해안가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다. 배가 난파하기 전에는 목적지였던 사마골 근처를 항해하고 있었기에 다행히 깨어난 곳은 사마골 근처 해안가였지만, 생존자들을 노리고 바타리가 포위하고 있는 상황. 볼로는 나름 바타리 말을 할 줄 안답시고 교섭행위를 하려다가 되러 무력 충돌만 일어났고, 공용어로 말을 하니 의사소통은 잘 됐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한바탕 바타리를 처리하고 나니 사마라크 지역 경비대가 생존자들이 유안-티와 관련된 첩자가 아닌가 의심하여 주인공 일행 및 볼로, 난파선의 생존자들을 전부 사마골로 압송해버린다. 다행스레 사마골 내에서 볼로가 만나기로 했던 '레이디 사사니'라 불리는 상단의 주인이 나타나 최악의 상황은 면하고, 사사니의 일을 돕는 조건으로 사마라크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된다. 이후 주인공 일행은 사사니에게 고용된 조력자로서 타고 왔던 배의 난파를 조사하면서 '제히르'라 불리는 자를 숭배하는 무리들의 음모를 분쇄하는, 소드 코스트와 출트의 정글 및 사막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모험을 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레벨 파티로, 메인 스토리에 얽매이지 않은 비선형적인 게임 플레이를 하는 재미가 쏠쏠한 편. 원작의 배경이었던 소드 코스트 지역뿐만 아니라 남쪽의 출트 정글 지역까지 다루고 있어서, 시리즈 사상 가장 넓은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참고로 이 작품의 메인 테마는 음악 좋기로 유명한 <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작곡가들이 담당했다.

이런 많은 변화들은 어느 정도는 호평받았지만, 나쁜 결과도 함께 낳았다. 지역마다 모듈로 분할되며 로딩이 긴 게임의 특성이 오버랜드 맵과 맞지 않았던 것. 오버랜드 맵 상에서 적과 조우하면 일반 게임화면으로 들어가 전투를 마친 후 다시 오버랜드 맵으로 나오게 되는데, 전투 돌입 및 종료시의 로딩이[3] 게임플레이를 상당히 끊어먹었다. 또한 전투 화면과 오버랜드 맵이 별개로 모듈로 취급되는 바람에 전투 중에 건 버프가 전투가 끝나면 바로 해제되어 버리기도 하는 등의 문제는 덤. 게다가 새롭게 선보인 무역 등의 시스템도 너무 원작과 동떨어졌다는 반응이 있었고, <아이스윈드 데일> 식의 파티 플레이이다 보니 원본과 <배신자의 가면>에서 보여줬던 심도깊은 스토리나 동료의 매력 등이 사라져버린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시스템상 변경점과 특이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제히르의 폭풍은 RPG 역사상 사상 초유, 유일무이하게 엔딩을 자기 입맛대로 뜯어고칠 수 있다. 말인즉슨, "퀘스트 안해서 마을이 망했다! 이거 맞지? → 아니거든? → 어? 그럼 어쨌더라?" 라는 태그를 타서 엔딩 내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 것도 안 해도 상상하던 엔딩을 맞이하는 게 가능하다. 엔딩 컷인이 모두 지나간 다음에 선택문이 뜨게 되는데, 그대로 스탭롤을 보며 끝내기도 할 수 있지만, "뭐야, 이런 일은 없었다고!"하는 투의 선택지를 누르면 엔딩 컷의 처음 부분으로 돌아가서 그럼 XX에선 뭘했어? 하는 선택문에 하나하나 체크를 하며 엔딩의 수정이 가능해[6]진다. 아무래도 스토리 자체가 볼로가 모험담을 책으로 써주는 거라서 가능한 듯 하다. "그런 전개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엔딩 보니 알겠더라."식의 일도 생긴다. 여러모로 시리즈 사상 가장 독특한 작품.

게다가 더 재미있는 것은 플레이어의 의지로 배드 엔딩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플레이 중 좌하단의 네버윈터 문양 버튼을 눌러 '은퇴하기' 버튼을 누르면 그 시점에서 시나리오가 종결되며 엔딩 컷인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메인 스토리를 어디까지 진행했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
이 작품 역시 국내판 패키지 없이, 직수입 형태로 소량만 발매되었다. 마찬가지로 로고 부제가 공개용 네버윈터 폰트로 만들어져 있으나, 글자 수가 적은 덕분인지 <배신자의 가면> 때보다는 보기 좋다. 역시 실제 게임에서는 그 폰트가 사용되지 않았다.

게임 내적으로 다시금 기사대장이 일구었던 크로스로드 킵으로 돌아올 수 있기에 오리지널 캠페인부터 달린 플레이어라면 감개무량할 것이다. 다만 기사대장의 행방은 여전히 불명이므로. 크로스로드 킵도 약간 모습이 변했고 네버윈터 역시 그림자 전쟁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어 외부인(=플레이어 파티)은 블랙 레이크 지역만 돌아다닐 수 있다. 근데 기사대장이 어마어마한 골드를 때려박아 병력들의 무기와 방어구를 최상급으로 올렸음에도 이 확장팩에서는 '기사대장이 많이 업그레이드 시켜놓긴 했는데, 그건 소수의 병력한테만 혜택이 돌아간거구요, 다른 병사들은 장비가 여전히 허접해요' 따위의 말을 들을 수 있는데, 뭇 플레이어들의 혈압이 올라갈지도. 그 외에도 포트 라스트, 웨스트 하버 같은 지역들이 그림자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고,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도 볼 수 있다. 물론 익숙한 NPC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한 재미.

마찬가지로 네이버 네버윈터 카페 회원들을 통해 한글화되었다.

그리고 이 확장팩은 3판에서 4판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되는 시어릭 미드나잇 살해와 그에 따라 터진 주문역병, 그리고 셰이드 제국의 부흥 등에 대한 암시가 숨겨져 있기도 하다.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는 마을에서는 종말론자가 끔직한 재앙 세계를 뒤덮을 것이라 경고[7]하며, 암시장에서는 미드나잇이 살해되는 예지를 보고 정신이 나가버린 마인드 플레이어 한 개체도 같은 말을 한다. 확장팩 최종 스테이지인 제히르 신전 내부 한 구석에 미래를 볼 수 있는 물건이 있는데 그 예언의 내용 중 어떤 여신이 살해당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또한, 모험에서 은퇴를 하면 스토리 저자인 볼로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뭔가 끔직한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네버윈터시에 있는 테이 언클레이브의 한 레드 위저드가 주는 연속 퀘스트를 수행하면 위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퀘스트 막바지에는 섀도바 요원들과 마주쳐 싸우기도 한다. 이런 내용들 때문에 왠지 이 확장팩은 판 갈아엎기를 위한 밑밥을 깐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1] 혹은 배신자의 가면 캠페인이 한창 진행될 때. NPC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저 멀리 스피릿들이 동요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는 알 수 없다'는 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아, 기사대장이 스피릿이터의 저주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시기임을 유추할 수 있다. [2] 다만, 배신자의 가면에서 주인공이 오쿠의 시체를 매개체로 창조한 언데드 동료 원 오브 매니가 랜덤 인카운터로만 만날 수 있는 중간보스급 몬스터로 등장한다. 즉, 오쿠가 오리지널/배신자의 가면 주인공에게 살해당한 것이 공식루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이다. 일단, 워락의 능력을 가진 것을 보면 적어도 의 고향인 가라앉은 도시탐험까진 함께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3] 슈퍼 패미컴 시절의 JRPG를 생각하면 편하다.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같은 작품들. 월드맵에서 심볼 인카운터를 만남-전투맵 로딩 후 전투-전투 종료 및 루팅-다시 월드맵 로딩 [4] 레시피 모음 책은 주인공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으며 절대 버릴 수 없다. 레시피는 특정 마을에서 사거나 특정 던전을 돌며 조금씩 얻을수 있다. [5] 정확히는 주인공이 여태까지 얻은 경험치에서 특정 NPC를 영입했을때 들어올때 이미 얻어진 경험치를 뺀 수치만큼 골드를 줘야 레벨업이 되는 시스템이다. 즉 "1경험치=1골드". 예를 들어 주인공이 10만의 경험치를 얻은 상태에서 특정 코호트가 이미 5000의 경험치가 있다면 95000골드를 주고 주인공이랑 같은 경험치를 얻게 해주는 방식. [6] 단, 협박(Intimidate) 혹은 전승지식(Lore) 스킬이 30은 되어야 선택문이 뜬다. 실험결과 협박과 전승지식이 29일 경우 엔딩의 수정이 가능한 선택문이 나오지 않았다. [7] 주문지식(Spellcraft) 스킬이 된다면 위브의 종말을 암시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할 수 있지만, 결국 주문역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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