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의 전래동화 중 하나. 각자의 힘을 가진 네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힘을 모아 적들을 쓰러뜨린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장쇠 외에도 다른 장사들의 개성이 확실하고 비중도 높은 것이 특징.[1]2. 줄거리
한 마을에 20년째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부부가 있었는데, 부부는 아기를 갖기 위해 아침마다 하늘에 빌기도 했으나 아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부부의 집 앞에 갓난아기가 하나 버려져 있었다. 부부는 하늘에서 내린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기를 키우기로 하고 이름을 '장쇠'라고 지었다. 장쇠는 어려서부터 젖을 먹지 않고 금방 이가 나서 밥을 먹고 자랐으며 둘도 안돼서 걸음마를 익혔다.날이 갈수록 장쇠는 점차 성장했고 힘도 세졌다. 어느 날, 12살이 된 장쇠는 나무를 하러 가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계속 졸라댔고 아버지는 장쇠가 아직 어리니 나무하는 흉내나 내겠지 하는 생각으로 수수깡으로 지게를 만들어주었다. 그러자 장쇠는 수수깡 지게를 단번에 부수며 이런 장난감 말고 진짜 지게를 달라고 다시 졸랐고, 아버지는 어른들이 쓰는 나무지게를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장쇠는 이 지게는 자신이 지기에는 너무 약하다며 한 손으로 나무지게를 부숴버리고 더 튼튼한 것을 달라고 졸랐다.
그제야 우리 아들이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싶어진 아버지는 대장간에 달려가 쇠지게를 만들어 줬고 그제야 만족한 장쇠는 나무를 하러 숲으로 올라갔다. 잠시 후, 산처럼 큰 나무들이 집을 향해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본 부모는 겁에 질렸는데, 이 나무들은 장쇠가 쇠지게에 지고 온 수많은 장작더미였다. 장쇠는 그렇게 해 온 나무로 집을 짓고 돌을 가져다 손으로 쪼개서 문을 만들어 달았다. 그렇게 센 힘을 가지면서 다 자라난 장쇠는 자신을 키워준 부모에게 효도를 다 하고 농사일도 도왔다. 마을 사람들은 잘 자라난 장쇠와 그를 키워준 부모를 아낌없이 칭찬했다.
장쇠가 18살이 되던 해의 어느 날, 청년으로 자라난 장쇠는 마을의 목수이자 농부로서 살아가던 도중 오랑캐들이 쳐들어 온다는 마을 사람들의 소문을 듣고 부모의 허락을 받아 모험 준비를 하고 전쟁터로 향하는 도중 갑자기 느티나무가 쓰러졌다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보게 되었다. 가까이 가보니 나무 밑에 낮잠을 자고 있던 사람의 콧바람으로 인한 것을 확인한 장쇠는 코를 막아 깨워서 같이 가게 되었다.[2] 둘이 함께 길을 가던 도중 산이 갑자기 없어졌다. 산이 있던 장소에 가 보니 고무래로 밀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된다. 장쇠는 고무래를 밟아 힘을 보여주고 고무래 장사도 장쇠 일행에 합류했다. 이어 벌판에 갑자기 강이 생긴 것을 본 일행은 강의 시작점에서 한 청년이 오줌을 누고 그 오줌이 강물로 변한 것을 확인했다. 장쇠는 청년의 뒤통수를 잡아당겼고 벌렁 나자빠진 청년은 오줌을 분수처럼 하늘로 쏘아댔다. 오줌 장사도 일행의 말을 듣고 합류하여 전쟁터로 향했다.
적진에 도착하자마자 장쇠는 서둘러 적들의 퇴로를 바위로 모두 막고 오줌 장사가 적진에 오줌을 발사하여 바다를 만들어 적군을 빠트렸다. 그 위에 콧바람 장사가 바람을 불자 바다가 얼어서 적군이 죄다 동태가 됐고 고무래 장사가 얼음 위를 고무래로 긁자 동태가 된 적군들은 오줌 바다에서 끔살당했다.[3]
마지막으로 장쇠가 도망치는 적군들을 붙잡고 적장의 항복을 받아냈다. 장쇠는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하는 적장에게 이 나라는 우리 네 사람이 지키고 있으니 이 나라에는 쳐들어오지도 말라고 자기 나라 황제에게 전하라고 했다.
전쟁이 끝나고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네 장사는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 일당에게 붙잡혔다. 하지만 장사들은 자신들의 동태를 살피러 온 온 귀신 둘을 죽여서 그 뼈를 뽑아 고누를 두며 놀았다. 이를 알게 된 귀신들의 두목이 화가 나서 장쇠에게 싸움을 걸어 장쇠와 귀신 두목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한바탕 싸움을 펼쳤다. 싸움 도중 장쇠의 팔이 떨어지자 두목의 아내는 재를 뿌리려 했으나 세 장사가 얼른 밀가루 반죽을 붙여서 던져올리자 도로 달라붙었다.[4] 귀신 두목의 팔이 떨어지자 두목의 아내가 밀가루 반죽을 붙이려 했으나 장사들이 재를 뿌려서 던졌다. 귀신 두목의 팔은 달라붙지 못하고 도로 떨어졌다. 결국 장쇠가 귀신 두목의 목을 잘랐다. 이 때 떨어진 목이 혼자서 뛰어다니면서 몸에 달라붙으려고 하자 세 장사는 귀신 두목의 목을 잿더미 속에 던져서 죽였다. 네 장사는 귀신 두목의 아내까지 잡아 죽였는데 그 정체는 암컷 구미호였다.
마을로 돌아온 네 장사는 농부이자 목수로서 다시 살게 되었으며, 이후 모두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평범하게 살았다. 특히 자연재해가 오거나 마을의 발전에서는 네 장사가 다시 활약했고 마을 사람들은 이들에게 고마워했다.
3. 그 외
이 이야기 외에도 재주가 많은 장사들을 다룬 다른 버전도 있다.- 어느 버전에선 나무를 잘 베는 사람, 나무를 잘 쌓는 사람, 오줌을 많이 누는 사람, 배를 잘 만드는 사람이 길을 가다가 호랑이로 둔갑한 네 젊은이의 집에 묵다가 나무 쌓기 내기를 한다. 먼저 나무를 잘 베는 사람이 나무를 많이 베자 쌓는 사람이 나무탑을 호랑이들보다 먼저 쌓았을 때 호랑이들이 몰래 불을 질러 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오줌을 잘 누는 사람이 오줌을 싸서 호랑이들을 익사시킨 다음 배를 잘 만드는 사람이 장작더미로 배를 만들어서 탈출한다는 줄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 다른 버전에선 천리안을 가진 사람, 자물쇠를 잘 푸는 사람, 매를 맞아도 잘 버티는 사람이 나온다. 여기선 천리안을 가진 사람이 탐관오리의 곡식 창고를 발견한 다음, 자물쇠를 잘 푸는 사람이 탐관오리의 창고의 자물쇠를 풀어서 그 곡식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줬다. 그러자 탐관오리가 막 백성을 잡아가려고 하자 맷집이 좋은 사람이 자기가 곡식을 훔쳤다고 나섰다. 그리고 곤장을 맞을 때 계속 시원하다고 웃기만 하자 관원들은 지쳐서 기절하고 탐관오리는 혈압이 올라 죽어버려 그 사람을 풀어준 뒤 마을 사람들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는 줄거리다. 판본에 따라서 열기를 잘 견디는 사람, 깊은 곳에 들어가도 버티는 사나이가 나오는 버전도 있으며 이 경우 탐관오리가 강이 얕은가 해서 들어갔다가 익사하거나 고생하는 줄거리도 구성된다. 그 외에도 이들이 쌍둥이로 구성된 버전도 있다. '다섯 둥이'라는 제목으로 멀어도가까울둥이(천리안+축지법), 무거워도가벼울둥이(천하장사이자 이 둥이가 짊어진 짐은 무게가 반 근으로 줄어든다), 뜨거워도차울둥이(녹은 쇳물을 맨손으로 다룬다), 깊어도얕을둥이(아무리 깊은 물도 복사뼈까지밖에 안 잠긴다.), 떼어도붙을둥이(몸이 잘려도 도로 하나로 붙는다.) 다섯 명이 의형제를 맺어서 전쟁에서 승리하는 내용의 설화.
- 중국에서도 쌍둥이로 구성된 버전이 있다. 바닷물을 다 마셔 버릴 수 있는 첫째, 목이 쇠로 되어 있는 둘째, 다리를 길게 늘일 수 있는 셋째, 불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넷째, 그리고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는 막내가 있는데 첫째가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만다. 그래서 사형을 받게 되는데 어머니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 오겠다고 재판장에게 사정하고 바꿔치기를 계속해 결국 무죄로 풀려난다는 내용.
- 몽골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 명궁인 한 젊은이가 누나와 괴물들의 계략에 걸려 죽을뻔한 상황에서 탈출해 길을 가다가 눈이 밝은 사람과 귀가 밝은 사람,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 등 7명의 젊은이들을 만나 그들과 의형제를 맺어 자신을 괴롭힌 누나와 괴물들을 혼내준 뒤 누나의 남편인 괴물의 우두머리는 산을 옮겨 깔아뭉개고 누나는 7마리 맹마의 꼬리털에 머리를 묶어서 산산조각내어 죽여버린 뒤 천계로 가서 북두칠성이 되는 내용이다.
- 우리나라 버전에서도 장쇠 일행(혹은 주인공 형제들)이 전쟁을 끝내버리는 버전이 아니라 우연히 요괴들이 있는 집에 머물게 되어 요괴를 물리치는 버전의 이야기로 나오기도 한다. 혹은 전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요괴들의 집에 묵게 되면서 요괴까지 다 해치우는 버전도 있다.
- 러시아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공주의 남편이 되기 위해 하늘을 나는 배를 만들려고 나선 바보 막내가 많이 먹는 사람, 많이 마시는 사람, 발이 빠른 사람, 천리안을 가진 사람, 날씨를 춥게 만드는 짚을 가진 사람, 군대를 만들어내는 장작을 가진 사람과 만나 꿈을 이루는 이야기다.
-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에 나오는 뮌히하우젠도 자기 밑에 힘 센 사람, 천리안의 명사수, 콧김이 아주 센 사람 등 이런 류의 부하들 한 팀을 거느리고 있다.
[1]
심지어 최종 보스 막타도 맏형이자 리더인 장쇠가 아니라 다른 장사들이 쳤다.
[2]
잠이 깨어남과 동시에 콧바람으로 인해 부풀던 코를 장쇠가 서둘러 손을 빼자 콧바람이 터져 바람을 뿜으며 느티나무가 뿌리째 뽑혀 저 멀리 날아갔다.
[3]
사실 이건 아동용으로 순화된 버전이고, 원본은 얼어붙은
오줌 바다 위로 머리만 튀어나온 적군들을 고무래로 밀어서 목을 뽑아버리는 것이다. 사람의 머리가 마구 굴러다니는 피범벅 스플래터 고어물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순 없으니. 더 순화한 것은 적군이 얼어버린 바다에 옴짝달싹 못할 때 고무래 장사가 내려가서 얼음을 밀면서 "자, 어떠냐? 항복할 테냐, 이 고무래 맛을 더 보겠느냐?"라 으름장을 놓자 기겁한 적들이 무조건 항복하겠다고 사정하는 것으로 끝난다.
[4]
이때 장사들이 장쇠에게 팔을 던지며 하는 말이 형님, 팔 올라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