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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5:17

너무 달지 않다

1. 개요2. 상세3. 반례4. 관련 문서

1. 개요

아시아 사람들이 과자 디저트를 먹었을때 자주 쓰는 칭찬에 대한 밈. 아시아인들은 단맛이 과하지 않고 여러가지 맛이 잘 어울리는 것을 선호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동아시아의 일부 국가에 국한된 식문화이며 아시아 전반의 식문화와는 차이가 있기에 오해에 기반한 인터넷 밈이라고도 볼 수 있다.

2. 상세

이러한 표현이 쓰이는 이유는 단맛에 대한 선호가 국가별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서구권, 중동, 중국에서는 단맛을 매우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 그래서 나라별로 전반적인 과자 맛이 다른데, 한국 과자는 단맛이 강한 편이 아니라고 한다. 맵고 짭짤함을 강조하는 과자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한국인이 단맛을 좋아하는 국가의 과자를 먹으면 설탕 덩어리 수준으로 느낀다고. 특히 터키 과자나 터키 사탕의 경우 이빨에 눌러 붙을 정도로 엄청나게 달다.
이는 국가별로 맛에 대한 수용도가 달라서 생기는 현상인데, 일례로 한국인 매운맛[1]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유럽인 신맛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 수용도가 높으면 같은 맛에 같은 수준이라도 덜 자극적으로 느낀다. 한국인이 매운 것을 대체로 타 문화권 사람들에 비해 잘 먹는 이유도 바로 이것. 마찬가지로 단맛에 대한 수용도는 한국인보다는 유럽인이 훨씬 높은데, 이는 역사적으로 근대까지도 한국에서 단 음식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까닭이 크다. 초콜릿이 처음 조선에 소개되었을 때, 조선인들은 " 우리는 언제쯤 이런 걸 만들까" 하고 탄식했다는 일화가 있다. 실제로 과거 몽골 제국 시절, 원나라 사람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나왔다는 유밀과만 보더라도 오늘날 사람들 입에는 그다지 달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오늘날 기준의 단맛이 드물었던 터라 아직도 대체로 한국인들의 입에 맞는 단맛은 서구권이나 중동, 남아시아에 비하면 매우 약한 편이다. 오늘날로 예를 들면, 한국 편의점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빨때 꽂아 마시는 원통형의 초코 음료는 특유의 뻑뻑하고 진하게 단 맛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데 반해 [2], 미국인들 입에는 대체로 '달콤한'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사이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에서 나는 맛과 같은 산뜻하고 가벼운 단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농밀한 초콜릿 우유나 꾸덕한 커스터드 크림의 진하고 묵직한 단맛,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대표 메뉴 오리지널 글레이즈드의 입 안에 확 와 닿고 임팩트가 강하며 단맛 빼고는 다른 맛은 가미되지 않은[3] 대한 선호도는 비교적 낮다. 여기까지 보면 알겠지만 러시아 등 유럽권 국가는 물론이고 옆 나라인 일본과 중국조차도 우리보다 단맛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한국제 과자 제품은 그 자체로는 다른 나라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으므로 단맛을 높인 수출용을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 2010년대 이후로는 한국인들의 단맛 수용도도 크게 높아진 편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배달 음식 및 음식점 음식들의 맛이 제법 달아지기 시작했음을 들 수 있다. 단맛과는 거리가 있는 편인 피자(고르곤졸라 등을 제외하면)에 올려지는 모차렐라 치즈에서조차 단맛이 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바깥 음식이 너무 달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제법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다수 한국인들의 입맛이 달아짐에 따라 자연스레 그 수요에 맞춰 음식점들의 간 역시 달게 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설탕 보급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유난히 늦었다. 한국의 주변국들이 16~17세기부터 사탕수수의 재배, 교역 채널을 늘려나가고 있을 때 당시 조선에서는 사탕수수를 재배하기에 너무 추웠고, 사탕무 설탕은 18세기에 들어서야 나왔고 그나마도 사탕수수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소수였다. 더군다나 설탕 자체가 사치품 취급인지라, 부유층을 제외하면 민간에서의 수요가 많지 않아서, 설탕 무역 자체는 후순위에 놓였다. 구한말에 들어서야 개항을 통해 중국과 일본에서 싼값에 설탕을 수입하고, 사탕무 재배도 이루어지면서 간신히 대중적인 보급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는데 그마저도 일제에 부역하여 한 몫 잡은 지배계층 혹은 그들과 가까운 사람들 중심이었고 일제강점기가 끝난 이후에는 한국 전쟁까지 터져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탕 보급은 무려 1960년대 들어서야 이루어졌다. 이마저도 사카린과 같은 설탕 대체 조미료와 비등한 수준으로 유통되던 것이 설탕 단가가 많이 하락하면서 설탕의 가정 내 사용 비중이 증가하게 된다. 그런데 1960년대에는 제대로 된 단맛 요리를 만들 미식 인프라가 없었고 서민층에서의 설탕 소비 목적도 대부분이 과실주 담그는 용도였다.[4] 물론 1960년대~70년대 이후로는 아이스케기, 아이스크림이나 알사탕, 냉차, 초콜렛같이 단 음식들이 구멍가게를 통해 더 쉽게 접할수있게 되었고, 불고기와 갈비를 비롯한 고기요리에도 설탕이 들어가는 비율이 높아졌지만, 그래도 단맛에 대한 수용도가 타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다만 역설적으로 이런 단맛에 익숙지 않은 식습관이 도움이 되는 면이 있는것이 있다. 단맛에 환장하는 북미와 영미권, 중동권이 비만과 성인병 해결에 난관을 겪고있는데 반해 한국도 성인병으로 인한 문제점이 없는것은 아니나 이들 국가들에 비하면 크게 적은편이고, 비만율도 5% 내외를 유지하고있고, 서구권 선진국들보다 높은 평균수명을 기록하는데 도움이 되고있다는것이다.

한편으로는 강력한 달콤함을 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잘 먹던 과자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져서 점점 달지 않게 되니깐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

3. 반례

다만 이것은 동아시아만이 아시아라고 생각하는 동아시아 중심적 사고관에서 나온 잘못된 일반화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는 서구권 못지 않게, 혹은 서구권보다도 디저트가 달기로 유명한 나라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터키의 디저트가 엄청 달다는 것은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인도 또한 굴랍자문 등 달디단 디저트가 많이 있다.

이 밈은 미국 매체에서 비롯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보통 미국에서 그냥 'Asian'이라고만 하면 일상적으로는 동아시아만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는 엄밀히 말해 Asian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Asian'의 이미지에는 포함되지 않으며, 서아시아인들은 아시아계가 아니라 '중동계'로 따로 분류된다. 한국에서도 구어체에서 '아시아'라고 하면 동아시아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러한 오해가 그대로 수입된 것. 반면 영국에서 'Asian'은 대개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를 가리킨다.

4. 관련 문서



[1] 물론 매운 것은 맛이 아니라 통증에 속한다. 즉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매운맛으로 느끼는 혀의 통증에 비교적 둔감하다는 뜻도 된다. [2] 어떤 사람은 이 때문에 플레인 우유에 희석시켜야 간신히 마실 수 있다고 한다. [3] 오히려 이러한 점 덕분에 한국인 중에서도 일부 단맛 마니아는 해당 메뉴에 열광하기도 한다. [4] 소위 중진국, 신흥 공업국들의 두드러지는 식문화의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주류의 수요가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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