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몰년도 미상
1. 소개
일본의 명궁.
한국에서 동명성왕 혹은 이성계를, 중국에서는 양유기나 이광을, 영국에서는 로빈 후드를, 몽골 제국에서는 제베를 신궁의 상징으로 쓰는 것처럼 일본에서 명궁의 대명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활 잘 쏘는 궁병을 가리켜 일본 게임이나 만화 등에서는 "마치 나스노 요이치 같다"고 칭송할 정도.
2. 생애
요이치(与一)란 '하나가 남는다'는 뜻으로, 요이치가 11번째 자식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야시마 전투에서의 일화로 유명하다. 야시마 전투에서 헤이케의 홍군은 배를 타고 상륙을 시도했지만, 미나모토노 요시츠네가 이끄는 백군의 분전으로 인해 홍군은 상륙을 위해 타고 왔던 배까지 후퇴하게 된다. 이후 미나모토의 백군은 해변에 진을 치고, 헤이케의 홍군은 배를 타고 근해에 진을 친 상태에서 양군은 대치하게 된다. 이때 헤이케 측에서 방년의 소녀 한 명을 태운 배가 한 척 접근해 온다. 한껏 치장을 한 소녀는 장대를 하나 달고 있었는데, 그 장대 끝에는 홍군 사령관의 부채가 달려 있었다. 그리고 쏴서 맞출 수 있으면 맞춰보라는 듯 백군을 도발하기 시작했다.
요시츠네는 도발에 맞대응하기 위해 용맹으로 유명하던 부장인 하타케야마 시게타다[1]에게 "저 부채를 활로 쏴 맞혀라. 맞히지 못하면 겐지의 망신이다"라고 했는데, 시게타다는 못 하겠다며 부하인 나스노 쥬로에게, 쥬로는 다시 부상을 이유로 자기 동생인 날아가는 새 3마리 중 최소한 2마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맞춘다는 명궁으로 알려진 나스노 요이치를 부른다. 나스노 요이치는 말을 타고 바다로 들어가 해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바다 위에서 흔들리는 배 위에 있는 소녀가 들고 있는 장대 위의 부채를 8단[2] 거리에서 나무 하치만 대보살(南無八幡大菩薩)[3]을 외치며 쏘았는데 그게 맞았다. 이 광경을 보고 백군 뿐이 아니라 홍군에서도 감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서인지 배부터 한명의 노(老)무사가 갑판으로 뛰어 올라와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를 보며 양쪽 군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는데, 이를 본
야시마 전투에서의 공적으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게 영토까지 하사받지만, 요시츠네의 실각 이후 불도에 입문한다. 이후 24세의 나이로 병사한다.
3. 대중문화 속의 요이치
- 머나먼 시공 속에서 3에서는 천백호 아리카와 유즈루의 스승으로 등장한다. PS2판에서는 언급만 되고 등장은 하지 않았지만 애장판에서 등장. 유즈루와 비슷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활의 명수. 이치노타니 전투에서 '각오를 해두는 편이 좋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목숨은 건지지만 야시마 시점에서는 활을 쏠 정도로 몸이 회복되지 않아 위의 부채 이벤트는 유즈루가 대신한다.
- 마지코이S에서는 클론 프로젝트 참가자 중 하나로 등장한다. 전생과 마찬가지로 요시츠네의 똘마니. 하지만 심각한 중2병이다. 원래는 착한 아이였는데 연구원들이 다른 후보 많은데 왜 하필이면 나스노 요이치냐는 험담을 하는 걸 듣고 삐뚤어졌다.
100만인의 노부나가의 야망 |
- 신장의 야망 혁신에서 특전무장으로 등장.
징기스칸 4 일러스트 |
- 징기스칸 4에서는 시나리오 1에서 가마쿠라 막부 장군으로 등장하며 다자이후에 있다. 정치 13, 전투 84, 지모 24, 특기 연사, 병과 적성 보병 B, 궁병 S, 기병 B, 수군 D로 전형적인 맹장 타입. 특기는 연사 특기만을 가지고 있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전장에서 충분히 굴릴 수 있으며 특히 궁기병을 이끌면 강력하다. 단 지모가 낮아 전투의 대장 역으로는 쓰기 애매하므로 다른 지모가 높은 무장을 총대장으로 세우고 나스노 요이치는 부장으로 쓰는 게 편하다. 남송이나 고려로 플레이한다면 다자이후를 공격할 때 그가 수비대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허나, 저 일러스트는 일본 문화권 클론 장수의 얼굴이라서 요이치의 고유 얼굴은 아니다. 플레이어가 고려를 할 경우 초반에 최충헌에게 단궁병3000명을 줘서 노동 하는 요이치를 사로 잡으면(지모가 낮아서 사로 잡는 데에 성공 확률이 높은 편) 일정 확률로 연사 특기를 배우고 등용할 수도 있으니 실패 하기 전에 세이브 로드 신공을 하자.
- 만화 《 드리프터즈》에서도 등장. 주인공급의 비중과 활약을 자랑한다. 나스노 요이치(드리프터즈) 문서 참조.
- 트레이딩 카드 게임 유희왕에 등장하는 여섯 무사의 일원 '야이치'는 나스노 요이치의 이름을 살짝 비튼 것으로 생각된다. 키만큼 큰 장궁을 든 무사로 그려졌다.
- 사용했던 활이 '요이치의 활'이란 이름으로 유니크한 무기로 나오는 사례가 많다. 특히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는 궁수 캐릭터가 파티에 참가하는 작품들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태합입지전 5에서도 등장한다.
-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에서는 999살 먹은 늙은 장로 요괴 너구리가 999살 생일 축하 기념(?)으로 둔갑해서 다른 너구리들에게 나스노 요이치 일화를 보여준다. 즉 나스노 요이치가 실은 장로 너구리의 젊은 시절 모습이었다는 것.
[1]
畠山重忠, 생몰 1164~1205. 특히 괴력으로 유명했다. 《겐페이 성쇠기》에서는 시게타다가 이치노타니의 기습 때 명마를 다치게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말을 들어올려 짊어지고 절벽을 뛰어내려갔다는 기록이 있다(우키요에 등에서 흔히 보이는 소재). 훗날 요리토모 사후에 호조 가문과 다투다가 살해당했다.
징기스칸 4 게임에서도 우수한 무장으로 나와 해당 게임을 해본 사람들에게는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2]
1단은 6간, 1간은 6척, 1척은 10촌, 1촌은 3.03㎝다. 즉, 8단은 87.264m의 거리다.
[3]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무가의 수호신 내지
군신으로 여겨졌던 하치만 신이 불교에 습합되면서 불교의 호칭인 대보살이라는 칭호를 얻어 '하치만 대보살'이라고 불리게 된 것.
[4]
이를 보고 홍군의 분위기가 싸해짐은 물론이고 백군에서도 저런 냉정한 짓을 하다니 분명히 후환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돌았고 때문인지 이후 활을 쏜 나스노 요이치도, 그에게 쏠 것을 명령한 요시츠네도 몇 년 못 가 젊은 나이로 요절하게 된다.
[5]
일본에서는 한국의
주몽 설화급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화인지라 오래 전부터 그림의 소재가 되어왔고 그만큼 그린 사람도 많다. 위 그림은 요슈 치카노부(楊洲周延)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