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어

나노어는 은하계에 위명을 떨치는 주방장 가문의 막내 천재였지만, '안드로메다산 검은 송로 버섯'인 줄 알고 사다놓은 식재료가 사실은 벨란 토끼 똥으로 드러난 사건 이후 모든 명성을 잃는 수치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나노어는 이제 자신의 평판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신을 가로막는 놈들을 죄다 점심밥으로 갈아버리고 있습니다.

나노어는 켄과 함께 불의 전쟁 에피소드에 엮여있습니다. 나노어는 과거의 실수를 너무나 수치스럽게 여겨, 좀 더 과격한 식재료를 아낌없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본인의 식견이 높아지길 바라면서 말이죠.

대화 1

켄 : 어이 거기! 당신 주방에서 일하던 양반 아냐?
나노어 : 주방장이었지. 난 최선을 다한거야. 여긴 매일매일 신선한 재료가 공급되는 미식 천국이 아니라고.
켄 : 이 무쓸모 국수쟁이같으니. 그딴걸 음식이라 불러? 대체 뭘 먹으라고 준거야?
나노어 : 영양학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완벽한 음식이었잖아. 멀건 죽만 나오긴 했지만.

대화 2

켄 : 어딜 그렇게 슬쩍 빠져나가려고, 이 돌팔이 요리사놈아. 간도 안하고! 물도 밍밍해서는!
나노어 : 간을 안하긴. 소금이랑 후추랑 퀴님이랑 마이랑 노유라랑 시프라랑....
켄 : 까고있네! 난 매운 간을 얘기하는거야, 이 똥멍청아. 진짜 맛 말이야. 혀가 찌르르 고통스러운 그 맛...
나노어 : 뭐, 여기 승선할 때 헬바네로 고추를 좀 가지고 타긴 했는데.

대화 3

켄 : 헬바네로를 갖고 있다고? 당장 하나 내놔! 아니... 세 개 줘!
나노어 : 뭐? 그거 그냥 먹으면 입천장은 홀랑 벗겨지고 혓바닥에도 구멍이 뚫릴 거라고.
켄 : 간 좀 작작 봐 개놈아! 그딴걸 먹어도 네가 해준 밥보단 낫겠다. 비교도 안되지.
나노어 : 원래 총기수입 할 때 쓰는건데. 하지만 돈을 좀 준다면야 팔 수도 있다만.

대화 4

나노어 : 여깄다. 몰래 들여온 헬바네로야.
켄 : 나줘나줘나줘.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노어 : 흠, 너무 오래 둬서 맛이 좀 간 것 같은데.하지만 무슨 상관이야? 먹고 안죽으면 됐지!
켄 :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고마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