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3-09-16 01:14:54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같다


1. 개요2. 유래3. 용례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속담) 여럿이 모여 웃고 떠드는 가운데 혼자 묵묵히 앉아 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전당 잡은 촛대)
고려대학교 한국어대사전

1. 개요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서 무리와 떨어져 혼자 묵묵히 있는 사람, 또는 그러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한국의 속담이다. '꾸다'의 활용 '꾸어'를 줄여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다' 라고도 한다.

2. 유래

이러한 상황을 보릿자루에 비유하는 이유는, 조선 연산군 시기의 고사가 전해진다.

연산군의 폭정에 반감을 가진 신하들은 중종을 왕으로 옹립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늦은 밤 박원종의 집에 모여 반정을 모의했는데, 여기에 참가한 성희안이 반정에 참가하는 인원의 머릿수를 세어 보니 사전에 알고 있던 숫자보다 하나가 더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놀란 성희안은 박원종에게 " 모의에 첩자가 숨어들었다"고 귓담했고, 곧 "저 구석에 앉은 자가 아까부터 말은 않고 묵묵히 듣기만 하고 있는데, 저 자가 첩자가 아닌가?"하고 지목했다. 경내가 시끄러워졌고 사람들이 모두 돌아 살펴보니, 사실 성희안이 세었던 마지막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거사에 쓰려고 준비한 보릿자루가 사람처럼 놓여 있던 것이었다.

이 때부터 가만히 앉아서 혼자 묵묵히 있는 사람을 '보릿자루'라고 불렀다고 한다.

3. 용례

아버지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한쪽 구석에 얌전히 있었다.
박완서, 《도시의 흉년》中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