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의 버그사건 중 하나.
2011년 8월 교역 패치를 한 이후로 계속해서 교역 시스템 관련 버그가 나왔고, 아무리 점검과 패치를 반복해도 또 어디에선가 새로운 버그가 튀어나오며 유저들과 개발진들의 골머리를 싸매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예 세계관의 근간을 뒤흔드는 버그가 발견되었는데, 울프 서버에서 몬스터가 길드에 가입되어 몬스터 이름 위에 길드 등록 표시가 된 것이었다. 버그 당시 울프서버의 사교 길드[1]이고 전 인원이 5명밖에 없었던 '검은구름' 길드에 필드상의 모든 몬스터가 정식 길드원으로 인식되어 길드 표시가 뜨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필드 보스들이나 그림자 몹들은 물론이고 메인스트림 보스 몬스터들까지 빠짐없이 가입되어 있어 실제 인원 5명짜리 사교 길드가 모든 밀레시안들을 고생시키는 만악의 근원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의 평판은 초반에는 정말 어이없고 길드 홍보를 제대로 한다. 데북핵 ㅋㅋㅋ 등등 재미있다는 반응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 모든 서버가 그런것은 아니고, 울프 서버의 특정 길드에서만 그런 현상이 일어나서 이슈가 되었기 때문. 하지만 생겨난 지 며칠이 지나도록 고치지 않고 있다가 검은구름 길드가 여러 가지 의미로 사람들 입방아에 한참 동안 오르내리고 악평이 잔뜩 퍼져나간 다음에서야 뒤늦게 느릿느릿 늑장패치로 수정했다.
이 때의 여파로 그나마 '스토리성'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마비노기의 명분 하나가 고스란히 증발해 버리게 되었으며, 데브캣 스튜디오 역시 스토리 관리고 나발이고 없이 사실상 다른 MMORPG들과 마찬가지로 현금수익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버그성 컨텐츠는 그냥 놔 두는 전형적인 한국의 게임회사라는 쓴소리를 피할 길이 없게 되었다.
[1]
템귀질이나 스펙질 같은 거에 별로 관심 없이, 마비노기의 초창기 판타지 라이프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는 이들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