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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의 소설가 시마다 소지의 추리 소설.2. 소개
1982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신본격 미스터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을 통해 일본에서 최초로 변형 건물 미스터리를 시도하였다.기타야마 다케쿠니는 이 소설의 영향을 받고 물리 트릭[1] 소재를 애용하고 있다.
3. 줄거리
유빙관의 구조도.
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에서도 가장 끝에 위치한 서양식 저택. '유빙관(流氷館)'이라고 불리는 이 저택은 남쪽으로 5, 6도 기울어지게 설계되었으며, 피사의 사탑을 본뜬 둥근 탑과 도개교로 이어져 있다. 건축물과 인형에 독특한 취향을 가진 저택의 주인 하마모토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거래처 회사의 임원과 지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연다.
하지만 그날 밤, 저택에서 밀실 살인이 일어난다. 초대받은 손님들이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잇따라 살인이 벌어지고, 기울어진 저택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가 뛰어드는데….
4. 등장인물
4.1. 유빙관 거주인
- 하마모토 고자부로 - 하마디젤 회장, 유빙관의 주인
- 하마모토 에이코 - 고자부로의 막내딸
- 하야카와 고헤이 - 입주운전수 겸 집사
- 하야카와 치카코 - 고헤이의 아내,가정부.
- 가지와라 하루오 - 입주요리사.
4.2. 초대손님
- 기쿠오카 에이키치 - 기쿠오카베어링 사장
- 아이쿠라 구미 - 기쿠오카의 비서 겸 애인
- 우에다 가즈야 - 기쿠오카의 운전수
- 가나이 미치오 - 기쿠오카베어링 중역
- 가나이 하쓰에 - 미치오의 아내
- 구사카 슌 - 지케이 의대생
- 도가이 마사키 - 도쿄대생
- 하마모토 요시히코 - 게이오대 1학년,고자부로의 형의 손자
- 우시코시 사부로 - 삿포로서 부장형사
- 오자키 - 삿포로 서 형사
- 오쿠마 - 왓카나이 서 경보부
- 아난 - 왓카나이 서 순경
- 미타라이 기요시 - 점성술사
- 이시오카 가즈미 - 미타라이의 친구.
5. 스포일러
5.1. 희생자 목록
1// | 우에다 가즈야 |
사인// | 10호실에서 가슴에 칼이 꽂힌 시체로 발견. 방은 환풍구를 빼면 완전한 밀실 상태였고 사망추정 시간엔 눈이 그쳤지만 기묘하게도 그의 방문밖에는 들어온 발자국도 나간 발자국도 없었다.(운전수라서 출입구가 외부와 연결된 10호실에서 묵었다.) |
2// | 기쿠오카 에이키치 |
사인// | 14호실에서 시체로 발견. 오른쪽 등에 칼이 꽂혀 있었다. 역시 방은 환풍구를 빼면 밀실 상태였고 방 안은 난장판이 된 상태였다. |
3// | 구사카 슌 |
사인// | 13호실에서 발견. 이번에는 환풍구까지 막힌 완전한 밀실이었고 발견 당시 살아있었지만 구급차에 실려나갔고 이후 사망했다는 전보를 받게 되었다. |
5.2. 범인의 정체와 살인 동기
범인은 하마모토 고자부로. 저택의 주인이자 설계자이니만큼 저택의 구조를 속속들이 꿰고 있었고, 애초에 저택 자체가 기쿠오카 에이키치를 살해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어진 저택이었다.하마모토가 기쿠오카를 살해한 이유는 과거의 약속 때문. 과거 하마디젤의 전신격 회사에서 일하던 하마모토는 회장의 딸을 좋아하게 되었고, 딸 역시 하마모토를 나쁘지 않게 봐주어 둘은 결혼이 기정사실인 관계였다. 그러나 회장은 자신의 딸을 형편없는 사내였던 다른 구혼자와 엮어주고 싶어했고, 하마모토는 이에 그 사내에게 살의를 느끼고 갈등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 하마모토는 과거의 상관을 쫓고 있는 한 사내를 만나게 된다. 사내의 말에 따르면 그 상관은 전쟁 중 온갖 잔혹한 행위를 저질렀고, 부하들에게 가혹 행위를 한 것은 물론 전쟁터에서 인연을 맺게 된 자신의 애인까지 고문해 죽였다고 한다. 사내는 그 상관을 찾아냈지만 상관은 완전히 폐인이 된 상태였고, 자신을 죽여주는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는 구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내는 결국 자신은 상관을 죽일 수 없었다고 하마모토에게 토로하며, 자신이 대신 하마모토의 연적을 죽여줄테니 하마모토는 그 상관을 죽이라는 일종의 교환 살인을 제안한다. 하마모토는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후 사내가 연적을 죽여준 덕분에 하마모토는 회장의 딸과 결혼하고 회사를 물려받아 현재의 위치까지 키워내는 등 승승장구하게 된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알겠지만, 사내가 쫓고 있다던 상관이 바로 기쿠오카 에이키치. 세월도 많이 흘렀고 이뤄놓은 성공이 성공인지라 하마모토는 과거의 일을 묻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하지만, 결국 사내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의 성공에 대한 회의감에 살인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2]
애꿎은 우에다 가즈야까지 살해한 이유는 그가 기쿠오카 에이키치를 살해할 목적으로 하인 부부에게 고용된 사람이었기 때문. 하인 부부는 기쿠오카에게 과거의 일로 원한이 있었던 데다가 하마모토의 계획까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마모토가 살인자가 되는 것을 막을 요량으로 우에다를 고용해 선수를 치려 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하마모토는 우에다를 기쿠오카보다도 먼저 살해하고, 한 술 더 떠 그의 살해 현장에 갖가지 술수를 써 뒤에 있을 기쿠오카 에이키치 살해 사건의 수사에도 혼란을 준다.
그러나 모든 것을 눈치챈 미타라이 기요시가 하마모토 고자부로를 잡을 함정을 파기 위해 구사카 슌을 포섭, 가짜 살해 현장을 꾸며내고 하마모토의 딸인 에이코를 역으로 살해하겠다는 가짜 협박장을 써 하마모토를 압박한다. 즉, 구사카 슌은 죽지 않고 멀쩡히 살아 미타라이를 돕고 있었다. 결국 함정에 걸려든 하마모토는 협박범이 자신과 같은 트릭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해 트릭에 사용된 텐구 가면을 치우다가 미타라이와 경찰에 의해 붙잡히고, 모든 진상을 자백한 뒤 체포당한다.
5.3. 살해 트릭
하마모토는 탑 꼭대기에서 고드름처럼 얼린 칼을 미끄러트려 기쿠오카를 살해했다. 저택은 하마모토 고자부로의 방이 있는 탑 꼭대기에서 기쿠오카 에이키치가 있는 14호실의 환풍구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던 것. 계단을 쓸데없이 복잡한 구조로 만든 것도, 벽과 바닥 사이에 몇 십 센티미터의 틈을 둔 것도 이를 위해서였다. 중간에 위치한 3호실이 걸림돌이 되긴 하나, 하마모토는 그 방을 창고로 삼고 벽에 수많은 텐구 가면을 장식해 이를 해결했다. 텐구의 긴 코들이 모여서 3호실의 열린 창문까지 나이프가 지나가는 통로가 되었던 것.
또한 저택이 기울어진 이유도 오로지 이 트릭을 위해서였다. 저택이 남북 방향으로 기울어진 덕분에 평평한 계단 난간이 벽과 함께 V자 모양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었고, 덕분에 칼은 탈선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