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極太 (ごくぶと)(같은 종류 중) 가장 굵음.
일본에서 주로 사용되는 한자어를 한국식으로 읽은 것으로, 가장 굵은 것을 뜻하는 말이다.
2. 원래 의미
주로 일본에서 붓이나 펜 등 필기구나 활자의 획 굵기를 나타낼 때 쓰던 말로, 여러 개의 붓이나 펜 중 굵기가 가장 굵은 것을 따로 극태 붓, 극태 펜이라고 불렀다. 폰트 쪽에서는 가장 굵은 획 굵기인 Extra Bold의 번역어로 쓰인다.그러던 것이 갑자기 왕사슴벌레를 사육하는 곤충 동호인들 사이에서 쓰이게 된다. 2000년대 중반 쯤 일본에서는 왕사슴벌레 혈통 붐이 일어나 수많은 브리더들이 특정 고정형질을 키우는 방향의 개량을 진행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턱을 굵게 만드는 '극태'혈통 개량이었다. 즉 '극태 왕사슴벌레'는 '턱이 매우 굵은 왕사슴벌레'라는 뜻.
대한민국에서는 아예 쓰이지 않다가[1] 2008년 경 '극태' 왕사슴벌레 사육문화가 한국으로 유입됨에 따라 자주 사용되기 시작하였고,[2] 브리더들 사이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원래는 크기를 키우는 '체장'혈통에 밀려 잘 사용되지 않았지만 점차 '극태'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3] 극태 혈통의 인기 상승과 동시에 가지는 각종 문제점을 설명할 때에도 사용되는 말이라 사슴벌레를 키우지 않는 곤충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이미 익숙한 용어다.
참고로 일본의 극태, 체장 등 혈통 왕사슴벌레는 모두 호페이왕사슴벌레, 그란디스왕사슴벌레 등 해외의 아종이나 원종과 교잡하여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이고, 자연으로 유출되며 유전자풀 오염이 일어나는 것이 보고되며 큰 문제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모든 혈통들도 원하는 형질을 쉽게 만들기 위해 일본에서 교잡, 개량한 왕사슴벌레를 몰래 들여와 수차례의 교잡을 통해 만들었다는 설이 유력하며 거의 기정사실화 되었다.[4] 또한 일본과 마찬가지로 유전자풀 오염은 물론 좁디좁은 한국 곤충시장의 극단화, 왕사슴벌레 브리더들의 다양성 부족 및 일원화 등 여러 문제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왕사슴벌레 외에 헤라클레스장수풍뎅이나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에서도 극태 혈통이 존재하며 매우 비싼 몸값을 가진다. 근친교배 문제는 있지만 아종간의 교잡은 없는 순수 개량이거나(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 있어도 왕사슴벌레보다는 심하지 않은 편.
3. 변질된 의미
이처럼 극태라는 말은 필기구나 사슴벌레 동호인들 사이에서만 사용되던 말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뜻은 원래 뜻인 '가장 굵음'인데 그 의미가 이 의미로 해석되기 시작한 것. '극대'보다 어감이 더 강해보인다는 이유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 같다.'극태 자지', '극태 쥬지' 같이 두껍고 굵은 음경을 비유할 때 쓰인다.
[1]
기껏해야 고작 일본 기사를 직역하여 펜의 굵기를 나타내는 용어로 간간이 쓰일 뿐이었다.
[2]
한국 사육 정보가 부족해서 일본 웹사이트를 번역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브리더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슴벌레 브리더들 사이에 일본어 직역 용어가 퍼진 것도 이때부터다. 극태 외에 사용되던 일본식 용어로는 '기와재', '~번목' 등이 있다.
[3]
체장은 종충(부모개체)의 혈통이 매우 중요하고 혈통이 좋더라도 대형화가 매우 어렵지만 극태는 종충이 중요한 건 매한가지여도 크기가 작아도 굵은 턱이 나올 수 있고 가장 굵은 것끼리
근친교배를 시키면 발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발현율을 높이려면 근친교배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유전병이나 장애에 취약해도 인라인 누대만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아웃라인 브리딩도 있지만 극태는 열성인자라서 인라인보단 턱이 얇아진다.
[4]
실제로 일본이나 중국에서 유명 혈통을 수입하다가 적발된 사례까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