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가라테가 반복된 카타( 型)[1]수련과 약속대련을 중시하는 반면에, 극진공수도는 육체단련과 자유대련을 중시한다. 이 때문에 수련생의 신체능력 향상이 주가 되는 듯하지만, 공수도의 전통수련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분은 여전히 수련한다. 고쥬류와 쇼토칸의 카타와 최영의 총재가 직접 창안한 가류, 족기태극 등 몇 가지 카타를 같이 수련하는데, 총재 자신이 두 유파에서 모두 유단자였기 때문.
고주류, 쇼토칸, 자신이 창안한 카타, 카타를 역방향으로 진행하는 '우라' 카타(태극이나 평안) 등으로 인해서 카타 숫자도 적지 않다. 물론 카타의 종류만 따지면 극진은 적은 편이다. 고주류와 쇼토칸의 모든 카타를 다 배우는건 아닐 뿐더러(시토류가 이에 해당하며 94개의 카타를 갖고 있다), 전통 유파 중에는 그야말로 카타 하나에 사활을 거는 곳도 있기에...
극진공수도에서는 이런 카타들 중 최영의 총재가 신체의 단련, 중심선의 이동, 안법이나 기타 등등에 있어서 꼭 필수적이라고 생각되는 카타들을 남겨[2] 중요하게 여긴다.[3] 다만 극진공수도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는 선수들은 이런 카타의 수련이나 공수도적인 기본기를 등한시하곤 한다. 사실 극진공수도의 시합만 생각한다면 기본기와 카타는 수련할 이유가 없다. 그저 커리큘럼이라서 수련시간에 할 뿐이며 이 점이 극진이 안면타격 부재와 더불어 실전감각을 잃어가는 이유이며 전통 공수도가 오늘날 재평가 받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로 UFC에서 활동하는 공수도 기반 파이터들 중에 극진 출신은 드물고 태반이 전통쪽이다
의외로 카타가 강조되는 까닭은 최영의 총재 자신의 수련방식은 전통 공수도식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현대 극진인들 시각으로 최영의 총재를 판단하면 매우 곤란하다. 최영의 총재의 산중 수련표에는 하루에 카타 하나를 잡고 100회씩 하는 것이 있다. 총재의 수기에 나오는 격투 일기를 읽어보면 현대 극진인이 아니라 전통 가라테 자세와 기술들을 쓰는 묘사도 나온다. 심지어 금적차기와 눈찌르기, 박치기도 예사. 최영의가 변화시킨 직선적인 공수도는 해외 시합을 통해 복싱이나 무에타이와 같은 직선적인 무술을 수용하면서 가라테가 현대적인 타격무술로 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최영의는 개척자이기도 하지만 또한 과거의 수련법을 몸에 익힌 수련자이기도 하다. 유튜브에서 과거의 극진공수도시합 영상을 찾아보면 전통 가라테의 자세로 시합하는 모습이 많다. 말하자면 흔히 생각하는 가까이 붙어서 정권으로 퍽퍽, 하단차기가 아닌 묘족서기[4]에 원심겨누기[5]를 주고 했다는 의미다.
최영의 총재 생전에는 본인이 전통 가라테에서 배운 여러가지 수련 방법이나 기술들을 수련시간에 가르치곤 했고, 오늘날에도 이런 도장들은 존재한다. 다만 사실상 차력이나 다름 없어지는 오늘날의 흐름상 사장되어가는 추세다.
1. 관련 문서
[1]
태권도로 치면
품새에 해당
[2]
각 유파에서도 너무 고급이거나 극진의 방식과 맞지 않거나 동작이 겹치는 카타들은 뺐다.
[3]
시합이 주가 된 현대에는 중요도가 낮아졌지만, 사실 엎어치고 매치고까지 하는 막싸움 양상에서는 카타에 들어있는 회피법이나 그래플링 등이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극진 쪽은 분카이(=품새 응용법 교습) 영상이 별로 없어서 이런 점을 전재로 수련하는 것인지는 배워봐야 안다.
[4]
무게중심을 뒷발에 두고 앞발에 살짝드는 자세
[5]
앞 손으론 상대를 견재하고 뒷 손은 몸중심에 두고 낭심을 보호하는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