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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8 00:05:42

국민연합(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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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katan Nasional( 말레이어), National Alliance( 영어)
1. 개요2. 역사
2.1. 배경2.2. 연합의 결성
3. 구성원4. 당초 전망
4.1. 낙관론4.2. 비관론
5. 불안한 현실6. 각주

1. 개요

말레이시아의 정당연합. 현재 무히딘 야신 전 총리가 이끌고 있는 통일원주민당 중심의 야당이다. 약칭은 PN.

2. 역사

2.1. 배경

2015년 전후로 불거지기 시작한 1MDB 게이트 나집 라작 총리와 집권 국민전선(BN) 정권에 본격적으로 균열을 가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의원들이 해당 스캔들을 빌미로 나집 총리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마하티르 빈 모하맛 전 총리도 가담하는 등 당은 친(親)나집 세력과 반(反)나집 세력으로 분열되기 시작했고, 결국 나집은 무히딘 야신 당시 부총리 등 반대파 성향의 각료들을 해임하는 것으로 일단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다가 버르시를 위시로 한 시위로 번지는 와중에 경질된 반대파 성향 인사들이 대거 시위에 참여하고, 이들은 나집의 퇴진을 요구했다. 거기에다가 2016년 전당대회까지 있었는데, 행여나 복귀를 시도하던 마하티르의 지원을 받은 무히딘 등 반대파 인사가 승리할 경우,[1] 집권당(또는 연립) 대표가 총리를 맡는 말레이시아의 특성상 나집은 총리직에서 쫓겨날 것이 100%였다. 총리직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높아진 UMNO는 즉각 반대파들을 대거 제명했고, 이들은 통일원주민당(PPBM)을 꾸리고 야권연합인 희망동맹(PH)에 합류한다.

사실 해당 스캔들은 여러 부분에서 진위여부의 논란이 많은 게, 일단 PH는 이 사건을 빌미로 나집을 "부패정권(kleptocracy)"이라며 비난했지만, 정작 본인들도 부패에서 썩 자유로운 편은 아니며, 무엇보다도 PH의 구성원 중 민주행동당(DAP)은 중국계 성향이 매우 강해서 말레이인들에게 금기의 대상이었다. 게다가 야권으로 전향한 마히티르도 좋게 표현했을 때 "전향"이었지, 나쁘게 표현하면 "변절", "배신", " 철새"였다. 대표적인 말레이인 민족주의자로서 퍼르카사 결성에 물밑지원도 했던 마하티르였지만, 그가 이렇게 반민족주의 논란이 있는 야권과 손을 잡는 행위는 말레이인들에게 매우 안 좋게 비춰졌으며, 말레이시아 인구의 대부분이 말레이인·무슬림인 탓에 다음 총선에서도 결국 UMNO를 위시로 한 BN이 재집권할 것이라는 게 뻔했다.

하지만 총선에서 BN은 본인들이 겪었던 논란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2] 거기다가 PH발 가짜뉴스에 대응한다 치고 가짜뉴스 방지법을 제정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적용되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BN이 자신들이 승리할 것에 자만하였고, 결국 PH가 예상 외의 대승을 거두면서[3] 전신인 동맹당까지 포함해 1957년부터 집권하고 있던 BN은 61년 만에 처참하게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막상 이렇게 집권한 PH 정권은 상황이 녹록지 않았는데, 과거 BN 정권이 UMNO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고 다른 구성원들은 타 민족을 대변하는 정도에 그쳤기 때문에 매우 강력한 결집력을 자랑했지만, PH는 민주행동당(DAP), 인민정의당(PKR), 국민신뢰당(PAN), 통일원주민당(PPBM) 이렇게 4개의 정당 중 그 누구도 어느 한 정당이 연합을 장악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결집력이 매우 약했다. 게다가 DAP는 중국계, PKR은 인도계, PPBM은 말레이계, PAN은 무슬림 이렇게 하나가 압도적으로 장악도 못 하던 상태에서 대변하던 세력도 각자 달랐으니, 이는 자연스레 계파 갈등으로 번질 수밖에 없었다. 스펙트럼도 좌에서 우로 너무 넓었음에도, 순전히 나집을 끌어 내리겠다는 목적으로 이념차를 극복하고 결성한 것 때문에, 별다른 통일된 비전은 없었던 상황.

그렇게 처음에는 투옥된 안와르 이브라힘도 사면하고 마하티르 또한 2년 남짓만 총리직을 수행하고 안와르에게 인계하겠다고 약속했고, 안와르도 포트딕슨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일단은 훈훈하게 나가는 듯 싶었다. 하지만 여기 까지가 허니문이었고, 그 다음부터는 내분이 본격화되고 불분명한 비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지율이 하락해, 결국 2019년 1월 카메론 하이랜즈 보궐선거에서 BN 후보가 승리하면서 처음으로 쓰라린 패배를 겪게 되었다. 이후 스므니 등 타 보궐선거에서 재기를 시도했지만, 산다칸 빼고[4] 승리를 이루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탄중피아이에서 65.60% 대 26.74%로 대놓고 떡실신한 것이 결정타.

여기에 안와르에게 총리직을 인계하겠다던 마하티르도 그가 말했던 취임 2주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정작 본인이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안와르에게 총리직을 인계하는 것에 대해 미지근한 입장을 보여왔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9년 중순부터 떠오른 아즈민 알리의 성추문 사건도 안와르가 저지른 공작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후계 문제는 복잡하게 번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마하티르가 안와르 대신 아즈민을 더 선호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권력욕이 센 마하티르 입장에서는 싱가포르의 리콴유가 그랬듯이 자신의 아들인 무흐리즈 마하티르를 선호했을 것이다. 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라지만...

그럼에도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였지만, 2020년 1월 키마니스 보궐선거에서 당초 PH와 연계 중인 사바유산당(WARISAN)[5] 카림 부장 후보가 예상할 것이라는 일함 센터(Ilham Centre)의 예측과는 달리 UMNO의 모하마드 알라민 후보가 승리하면서, PH에게는 제대로 충격을 안겨주었다. 2019년 이래 6차례의 보궐선거에서 PH가 무려 5번의 패배를 당하면서, PH 내부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후계 문제로 골치를 앓던 PPBM은 말레이인 민족주의 성향이 있었던 탓에, 본인들의 패배가 재야 세력, 특히 DAP와의 연대로 말레이인의 표를 제대로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당 내부에서 빠르게 확산되었고, 더 이상 PH 내부에 잔존했다가는 정신46(S46) 등의 전철을 밟을 게 확실했다.

그러던 2020년 2월 23일 PPBM, UMNO, PAS, GPS, PKR 내 아즈민계 인사들이 비밀회담을 가졌고, 이는 "셰라톤 운동(Langkah Sheraton)"이라고 불리며 이들이 새 연정을 꾸릴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었다.

2.2. 연합의 결성

2월 24일, 마하티르는 갑작스럽게 총리직 사임을 선언했으며, PPBM 총재직도 내려놓았다. 거기에 PPBM은 PH로부터 탈퇴할 것을 공식 선언하였고, 무히딘 야신 대표가 총재직을 대행하게 되면서, 곧바로 정치 위기로 번진다.

하지만 여야를 불문하고 의원들이 마하티르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마하티르가 도로 총리직에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졌고, 이에 마하티르는 "국민이 원하면 돌아오겠다"고 밝히며, 총선 전까지 정파를 불문한 거국내각(national unity government)을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모든 정당에서 각료를 배출하게 되는데, 문제는 UMNO와 PAS가 안 그래도 사이가 극악한 DAP와 손을 잡는 모양새가 되는 것.[6] 결국 UMNO와 PAS가 마하티르 지지 철회를 선언했고, 대신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물론 조기총선으로 별다른 득을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던 상황이라, 이들은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무히딘을 총리 후보로 입후보하면서, 당초의 예상처럼 PPBM+BN+PAS+GPS+GBS 연정이 기정사실화 되기 시작했다. PH도 이에 맞서 안와르를 차기 총리 후보로 입후보하면서 대응했다. 하지만 PPBM 내부에서 무히딘 총리설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속출하고, 여기에 PH가 갑자기 안와르 대신에 마하티르를 총리 후보로 내세우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한다. PPBM 내부에서도 마하티르를 포함한 대여섯명의 의원들은 BN과의 협력을 거부했다.

하지만 안와르냐 마하티르냐를 두고 제8대 총리 문제를 보다 못한 파항의 압둘라 양 디페르투안 아공은 무히딘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고, 원내 다수의 지지를 받은 무히딘이 총리에 오르게 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국민연합도 이 때부터 본격적인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히딘은 3월 1일 총리에 취임했고, 일주일 뒤 내각이 공식 출범했다.

3. 구성원

공식적인 구성원은 PPBM과 GAS 2개 정당. 사라왁 사바 지역정당 연합체인 GPS와 GBS의 경우 공식 멤버는 아니다. BN 또한 공식 멤버가 아니며, 앞서 설명한 GPS 및 GBS(일부)는 현 무히딘 야신 연립정부의 공식 구성원이지만 BN은 이마저도 아닌 ‘신임과 보완’[7] 형식을 취한다.

다만 언급했듯이 일부 PPBM 의원들[8]은 PN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들은 PN에 합류하지 않고 있다. 물론 PPBM이 PH를 탈퇴했으니 더 이상 PH 소속은 아니고, 그냥 별개로 있는 중이다. 위키백과 내부에서도 몇 명이냐를 두고 서술 문제를 겪고 있어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합류 반대파(dissident)는 총 5명[9]이다. 결국 이들 의원들은 PPBM을 아예 나와서 조국투사당(PEJUANG)이라는 별개의 당을 차린다.[10][11]

역사 부분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PKR 내의 아즈민계 인사들도 셰라톤 사건 이후 출당되었다. 이들은 전원 PPBM에 입당했다.

연방정부 외에도 주정부도 변화를 겪었는데, 2018년 총선 이후 BN에서 PH로 넘어온 주들 중 3개( 조호르, 믈라카, 페락)가 PN으로 넘어왔다. 이 중 조호르는 PN과 PH가 28:28로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기서 2명의 PH 의원들이 기권한 탓에 PN으로 넘어온 것. 그럼에도 의석수가 동일해서 자칫하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PH 소속 의원 1명이 탈당해 PN에 합류하면서 일단락되었다. 믈라카에서는 DAP와 PKR 소속 의원 각각 1명이 자당에 잔류하면서 PN 정부 지지를 선언했는데, 이에 해당 정당들은 이들을 얄짤 것 없이 제명했다.[12]

4. 당초 전망

4.1. 낙관론

총선 패배 후 재기를 노리는 UMNO는 그간 "말레이·이슬람 연대" 차원에서 PAS와 연합하기 시작했는데, 이들로서는 연대를 공식화하기 위해서 새로운 정당연합 등을 필요로 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UMNO는 BN 소속이고, PAS는 조화의 힘(GS) 소속인데, 특히 4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BN 입장에서는 예전처럼[13] PAS를 흡수하고 싶겠지만, PAS 입장에서는 섣불리 GS를 해산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소위 UMNO와 PAS만으로 구성된 별개의 연대를 통해 말레이인, 무슬림 후보를 단일화할 필요성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러던 2019년 9월 14일 푸트라 세계무역센터(PWTC)에서 개최된 "공동체 연합(Penyatuan Ummah)"을 통해 속칭 국민의 합의(Muafakat Nasional)의 출범을 알렸다. 일단 법적으로는 등록된 연합이 아니고 5월 무렵에 등록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것도 코로나 19 때문에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또한 BN 입장에서는 총선 후 탈퇴한 사라왁 정당들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일단 GPS라는 별개의 연합을 결성한 상황. 문제는 사라왁에는 UMNO 등이 없는 탓에 GPS의 이탈은 곧 사라왁 BN의 붕괴나 마찬가지였다. 일부에서는 차라리 UMNO 등이 사라왁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역사적, 지역적 이유로 실현 가능성은 0%에 가까운 상황. 게다가 GPS가 BN으로 마냥 복귀한다고 보기는 어려워서 BN으로서는 차라리 GPS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같은 연합 소속이 아니라 뭔가 아쉬웠을 판.

하지만 PN이 출범하면서 이들이 자연스레 한 연합에 속하게 됨에 따라서, 이러한 걱정을 딱히 할 필요가 없어졌다. 차기 총선에서도 그냥 이렇게 나아가는 것이 어쩌면은 나을 수도 있는 상황.

4.2. 비관론

문제는 말레이 민족주의 세력이 UMNO와 PPBM 둘로 갈려져 있는데, 이를 다시 통합하는 것도 난관이다. 마하티르계 반대파들이야 제명하면 그만이라지만, 문제는 합당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그보다도 합당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가 의문. 당연히 역사성과 조직력 면에서도 UMNO가 훨씬 더 우세하기 때문에 UMNO 입장에서는 PPBM을 흡수합당하고 싶겠지만, PPBM이 순전히 이에 응할 지가 의문. 그리고 UMNO 내에서도 PPBM 의원들의 복당이 마냥 환영을 받지는 않을 게 뻔하다.

특히 UMNO 내 일부 의원들의 갑질, 선민사상 때문에 벌써부터 갈등이 터지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되고 있는데, 1957년 독립 때부터 집권해 온 UMNO 입장에서는 2018년 61년의 권력을 빼앗겼을 때의 충격이야 굳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런 이들이 2020년 PN을 통해 선거를 거치지 않고 권력으로 복귀했으나, 정작 총리와 PN의 대표는 UMNO가 아닌 PPBM의 대표인 무히딘 야신이다. 무히딘도 이를 감안해 각료의 절반은 PPBM 의원들을 임명했고 BN과 PAS에게 나머지를 주었는데, 비율상으로 보면 PPBM과 BN이 11:11로 공평한 것처럼 보이겠으나, BN이 정당연합인 관계로 UMNO만을 따지만 11:9로 UMNO 쪽 비율이 적다. 이 때문에 일부 UMNO 의원들이 더 많은 각료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들의 주장을 보면 UMNO가 PN 내부에서 가장 큰 세력이니 각료의 대부분은 UMNO가 가져가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마치 자신들이 총리직까지 다 거며쥔 줄 알고 착각하는 듯한 태도로 비춰지고 있으며, 결국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기에 UMNO 각료들 중에서도 사바 출신은 없어서인지 아예 키마니스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모하마드 알라민을 차관으로 임명해달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최후로는 무히딘을 실각시키고 UMNO가 모든 것을 장악하겠다는 심산으로 비춰져 비판이 만만치 않다.

이렇게 과도한 선민사상은 UMNO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는데, 보다 못한 안와르 무사 의원이 경고했을 정도. 참고로 이번에 연방직할시 장관으로 임명된 안와르 무사는 UMNO 내에서도 강경파에 속하며, PH를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런 인물마저 비판한 점을 보면, UMNO의 선민사상이 꽤 심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

사실 PN 내부의 갈등은 일단은 코로나 때문에 잠잠한 듯 하나, 사태가 잠잠해지면 본격화될 것이라는 데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이견을 두고 있지 않다. 언급했듯이 UMNO는 PPBM과 세력을 양분한 것을 썩 좋게 보고 있지 않기 때문. 이들로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PN을 UMNO 위주로 장악하게 하고, PPBM을 자당으로 조용히 흡수시키는 것이 진짜 목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UMNO의 부대표인 모하마드 하산 PN은 순전히 정치 위기를 일단락시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결성된 비공식 정당연합이며, 공식 정당연합은 여전히 BN이다라고 밝히면서, UMNO와 PPBM의 협력이 영원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일각에서는 5월에 예정된[14] 국회 표결에 PN의 운명이 달렸다고 보는데, 만약에 PN이 하원 과반의 신임을 얻지 못할 경우, PN 정권은 그 자리에서 붕괴되기 때문이다. 모하마드 하산은 2019년 15대 총선은 2020년 말 쯤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일전에 "PH는 15대 총선 전에 정권을 상실할 것"이라던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UMNO 대표의 말이 맞아 떨어졌듯이, 일부는 모하마드 하산의 말도 결국 그실일로 끝날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설상 그렇다면, PN이 불신임을 받게 될 것이라는 얘기. 이들의 말을 짚어보면 15대 총선에서는 UMNO와 PPBM이 후보를 따로 낼 가능성이 높은데, 전망은 후술한다.

당연히 PH는 반발하고 있으며, 무히딘 정권을 소위 "backdoor government", 또는 말레이어로 "kerajaan pintu belakang"이라고 비하하고 있다. 직역하면 "뒷문 정권"이지만, 한국어 정서를 감안해 번역하면 "뒷로비 정권"이라는 얘기(...). 언급했듯이 일부 의원들이 연방/주단위로 탈당해 무소속 신분으로 PN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행각을 나쁘게 보면 소위 "철새" 행각이다. 당연히 PH 지지자들은 이러한 의원들에게 크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PN이 차기 총선에서 "배신자 처단"을 이유로 결집한 PH 지지자들 때문에 정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것. 혹은 PH가 이미지 관리를 잘 못 해도, UMNO와 PPBM이 따로 출마하면 표 분산을 통한 어부지리 반사이익을 탈 수도 있다는 점이다.

5. 불안한 현실

하지만 7월 28일 예상을 뒤엎은 나집 전 총리의 징역 12년 판결 이후 분노한 UMNO는 우선적으로 PN이 등록된다면 공식적으로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고, 결국 최종적으로 BN과 GPS 자체가 합류하지 않은 상태에서 등록되면서 분열의 신호탄을 쏘게 되었다. 이 분열은 조기에 치러지게 된 2020년 사바 주의회 선거에도 영향을 미쳐, PN과 연대 정당 후보간의 단일화가 불발되는 사태가 속출하는 등 불안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그럼에도 73석 중 38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 의석을 획득하지만, 이후에도 주수상 선출로 내분을 겪고, 설상가상으로 선거 전후로 시작된 코로나 2차 감염 사태로 전국이 발칵 뒤집히면서 한마디로 벼랑 끝에 놓이게 되었다. 물론 선거를 먼저 초래한 것은 샤피 압달 사바유산당이지만, 순전히 당장의 권력에만 취해 가장 중요한 이슈를 놓친 PN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

급기야 무히딘은 계엄령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검토했지만, 이게 PH는 둘째치고 UMNO 내부에서조차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졸지에 곤란해졌다. 당연히 국왕의 거부권 행사는 덤.

6. 각주


[1] 마하티르는 2004년까지만 의원직을 맡고 물러난 상태였다. 영국식 내각제를 따르는 말레이시아에서 여당 대표 겸 총리는 반드시 하원의원이어야 하는데, 원외 상태에 있는 마하티르는 자격이 없으므로 원내의 다른 사람을 앞세워 막후에서 실권을 노리는 방법을 쓰려고 했던 것. [2] 일부에서는 이웃 나라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와 비교하며 비판하기도 했는데, 리셴룽은 부패 의혹은 아니나 리콴유 총리의 생가 문제를 두고 형제 간의 갈등을 겪었고 이게 전국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리셴룽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확실하게 해명했고, 사과도 했다. [3] 전체 222석 중 121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으로 집권했다. 참고로 해당 의석은 당초 BN이 비슷한 만큼 차지한다고 했던 의석수였고, 일부에서는 BN이 다수당이지만 헝 의회가 발생해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과의 연정 또는 신임과 보완으로 계속 집권한다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예측을 깨고 PH가 대승을 거둔 것. [4] 물론 여기는 사망한 스티븐 웡이 DAP 사바 주당위원장이었고, 이 때문에 지역 기반이 꽤 탄탄했다. 거기에 딸 비비안 웡을 공천했고, 여기에 BN계 야권의 잘못된 전략도 한 몫을 했던 것. [5] WARISAN은 순전히 지역 정당이라는 이유로 PH에 공식적으로 가입하려 하지 않는다. 이유는 PH가 말라야에 기반을 두고 있는 탓에, WARISAN은 사바 정당임을 강조하고 싶어서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연방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신임과 보완이지만, 실제로는 일부 인사들이 입각하는 등 사실상 연정 중이다. [6] 그나마 PAS는 과거 DAP와 몇 차례 협력했고, 오랫동안 DAP와 협력한 바 있었다. 하지만 DAP에 유화적인 인사들은 전부 탈당하고 PAN을 결성했고, 현재는 반 DAP 성향의 인사들만 남은 상황. [7] confidence and supply. 내각 신임안 및 내각책임제의 전통 상 내각신임의 성격이 들어가는 예산안 등에는 정부내각과 뜻을 같이 해 주지만 그 외의 사안에 있어서는 정부와 독립적으로 행동하며, 그 구성원들이 내각의 각료로 들어가지도 않는다. 연립여당이라고 불리려면 그 정당의 구성원들이 각료로 들어가야 한다. [8] 주로 마하티르계. [9] 마하티르와 무흐리즈 부자는 기본 포함하고, 사이드 사디크, 마즐리 말릭, 아미루딘 함자 3명이 더 있다. 사이드와 마즐리 두 명을 빼고 3명은 크다 주의 의원인데, 크다 주의 PPBM 의원들은 더 없다. 거기다가 무흐리즈가 크다 주수상인 만큼, 사실상 PPBM 크다 주당이 합류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 실제로 PPBM 소속 크다 주의원들도 PN 합류를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10] 다만 PH 소속은 아니다. [11] 통일원주민당을 차린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면 흠좀무. [12] 이 중 DAP 소속 의원은 한때 갑질, 막말로 파문을 빚은 노르히잠 하산 박티이다. 당연히 PN은 그를 좋게 보고 있지 않는 중. [13] 1976년 이전까지 PAS는 BN 소속이었다. [14] 이것도 3월에 하려다가 코로나 때문에 연기된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가 쉽사리 잠잠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더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