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외모, 타고난 승부욕,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결단하고 밀어붙이는 추진력까지 겉으론 남부러운 것 없는 비주얼과 스펙을 소유한 완벽한 남자지만 내면은 뼛속 깊은 분노와 상처로 가득하다.
20년 전, 보육원에서 아빠 친구 딸이라는 한 여자아이가 집으로 왔다.
그게 첫사랑인 줄도 모르고 행복한 사춘기를 보냈지만, 엄마 아빠의 사고 이후 피 한 방울 안 섞인 하나가 자기와 동생들을 돌보느라 고생하자 핏줄 운운하며 일부러 냉정하게 굴었다. 대학 진학 후 부모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그의 삶의 목표는 오로지 혜성그룹 신회장에게 복수하는 것이다.
복수를 준비하며 미국 유학에서 만난 세영과 사랑에 빠지지만, 사랑의 대가는 배신과 모멸로 돌아왔다. 더 독해진 지석은 5년 후 혜성그룹 총괄 본부장으로 취임해 세영과 재회한다. 회사에서 세영을 볼 때마다 가난했으나 뜨겁고 싱그러웠던 유학생 시절이 떠오르지만, 더 냉정하게 대하며 약혼한 세영을 흔든다.
가족도 사랑도 버리면서 신회장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는데.. 하나에게 믿지 못한 일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