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口音
1.1. 개요
국악에서, 국악기의 소리를 입으로 흉내낸 것을 구음이라고 한다.각 국악기의 특유의 음색을 입으로 표현한 것이며, 특히 구음으로 적은 악보를 육보(肉譜)라고 한다. 구음은 악기 소리의 특성을 가려낸 만큼 육보로 국악을 배우면 가락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다만 주의할 것은 구음은 계명창이 아니라는 것. 음색과 연주법을 묘사한 것이지 음높이 자체는 직접 가락을 붙여서 입으로 말하지 않는 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국악기 중 구음법이 중요하다고 꼽히는 악기는 거문고와 피리가 있다. 거문고는 같은 음이라도 어느 괘를 짚고 어느 현을 타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며, 피리도 운지가 자유로운 만큼 어느 지공을 막고 어느 방법으로 불어야 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거문고보와 피리보는 정간보로 된 악보일지라도 여백에 항상 구음을 써 놓는다.
또, 판소리나 민요같은 데서 딱히 가사를 붙이지 않고 '아하~'하면서 목소리로 부르는 것도 구음이라고 한다. 여인천하 오프닝곡이나 SG워너비의 '아리랑' 도입부에서 사용된 것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1.2. 각 악기의 구음
1.2.1. 거문고
거문고의 구음법은 누르는 현이 대현인가 유현인가, 누르는 손가락이 어느 손가락인지에 따라 구음이 달라지기 때문에 계명과는 다르다.- 유현을 탈 때
-무명지로 괘를 짚는 경우: '당'
-식지로 괘를 짚는 경우: '동'
-모지로 괘를 짚는 경우: '징'
2. 대현을 탈 때
-장지로 괘를 짚는 경우: '덩'
-식지로 괘를 짚는 경우: '둥'
-모지로 괘를 짚는 경우: '등'
3. 문현을 거쳐 유현을 탈 때[1]
-문현을 거쳐 유현 어느 음을 2박에 걸쳐 탈 때: '쌀갱'
-문현을 거쳐 유현 어느 음을 한 박에 걸쳐 빠르게 탈 때: '싸랭'
4. 문현과 유현을 거쳐 대현을 탈 때
-대현에서 장지로 괘를 짚는 경우: '슬기덩'
-대현에서 식지로 괘를 짚는 경우: '슬기둥'
-대현에서 모지로 괘를 짚는 경우: '슬기등'
5. 무현, 문현, 괘상청, 괘하청을 단독으로 탈 때는 구음이 모두 '청'
1.2.2. 가야금
가야금의 구음은 정악가야금과 산조가야금[2]이 각기 다르며, 현마다 하나씩 구음이 있다. 몸에서 가장 먼 쪽의 현을 1번 현이라고 하고 몸에 가장 가까운 현을 12번이라고 하여 1현부터 12현까지 번호를 붙여 표시하여 구음을 설명한다.현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
정악 | 흥 | 둥 | 덩 | 둥 | 당 | 동 | 징 | 징 | 지 | 당 | 동 | 딩 | ||||||||||||
산조 | 청 | 홍 | 둥 | 당 | 동 | 징 | 땅 | 지 | 찡 | 칭 | 쫑 | 쨍 |
1.2.3. 양금
1. 오른편 괘 왼쪽 줄僙㑀俠㑖㑣㑲㒇
청청청홍둥등Ⅹ
2. 왼편 괘 오른쪽 줄
黃太夾仲林南無
당동지징칭ⅩⅩ
3. 왼편 괘 왼쪽 줄
林南無潢汰㴌㳞
당동지징칭Ⅹ쫑
Ⅹ는 사용하지 않는 현이다. 오른편 괘 왼쪽 줄은 아래 3음의 구음이 모두 '청'인데, 이들의 구분은 거문고의 구음을 따 상청, 중청, 하청으로 부른다. 왼편 괘 오른쪽과 왼쪽의 줄이 같은 구음을 사용하기 때문에, 1.의 구음 앞에 '안', 2.의 구음 앞에 '빗'을 붙인다. 예를 들어 1.의 당은 '안당', 2.의 당는 '빗당'으로 부르는 식이다.
1.2.4. 피리
과거에는 피리 구음은 초성이 모두 ㄹ이었으나 현재는 ㄹ과 ㄴ을 섞어서 쓴다.피리는 각 음에 하나씩 구음이 할당되어 있다.
黃 太 夾 姑 仲 林 南 無 應 潢
나 누 누 루 너 노 느 느 르 나
하지만 이것은 기본적인 약속이고, 실제로 구음을 부를 때는 이러한 약속에 제약되지 않고 음의 진행과 각종 주법 (서치기, 굴리기 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