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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25:47

교향적 환상곡과 푸가(레거)

정식 명칭: 교향적 환상곡과 푸가 d단조 Op. 57
(Symphonische Phantasie und Fuge d-moll Op. 57 für Orgel/Symphonic Fantasia and Fugue in D Minor Op. 57)

1. 개요2. 작곡과 초연3. 곡의 형식4. 평가

로베르토 마리니(Roberto Marini)[1]의 2010년 12월 11~12일 녹음.[2]

1. 개요

막스 레거가 1901년 쓴 오르간 독주곡. 대중적으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레거의 오르간 음악의 중심점, 오르간 음악의 트리스탄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완성도가 아주 높은 곡이다.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의 '지옥' 부분에서 영향을 받아 작곡했다고 해서 지옥 환상곡(Inferno Fantasie)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레거가 구스타프 벡만[3]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언급되었다.

2. 작곡과 초연

레거는 바이에른 오버팔츠 현의 바이덴에서 1901년 4월 중순에서 5월 초까지, 1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이 곡을 썼다고 한다.

헌정은 구스타프 벡만에게 했고 출판은 1901년 12월 성사되었으며, 공개 초연은 1902년 2월 20일 베를린에서 카를 슈트라우베[4]에 의해 성사되었다.

3. 곡의 형식

앞에는 장대한 교향적 환상곡이, 뒤에는 정교한 푸가가 나오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곡의 조성, 구조상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너무나도 유명한 토카타와 푸가(BWV 565)의 영향이 농후하다.

4. 평가

난해하기로 유명한 레거의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나 형식과 화성, 대위법이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아마 모든 건반음악 중 가장 대위법적으로 주목할 만한 작품이자 역대 건반악기를 위한 음악 중 최고의 걸작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실제로 슈트라우베는 이 장대한 곡에 대해 '부분적으로 공포스럽다'는 평을 남겼다.

상술한 편지에서 레거 자신도 "의심의 여지 없이 그동안 내가 오르간을 위해 쓴 작품들 중 가장 어려운 곡일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연주자에게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음악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인지도는 말할 것도 없고(...) 연주, 녹음 빈도는 매우 뜸하다.

두 손은 물론 두 발도 4성 푸가[6]는 기본에 옥타브, 트릴, 빠른 패시지, 반음계, 화음 등 20분 넘게 다양한 기교를 선사하고 대위법적 구조도 매끄럽게 드러내야 하기에 유튜브 등지에 올라온 라이브 녹음을 들으면 가끔씩 매끄럽게 넘어가지 않거나 실수하는 부분도 들릴 정도다.


[1] 막스 레거의 오르간곡 전집을 17장의 CD 분량으로 녹음했으며, 법학 학위도 보유하고 있다. [2] 여담으로 이 녹음에 쓰인 오스트리아의 성 플로리안 수도원의 오르간은 또 다른 명오르가니스트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가 너무나 사랑해서 브루크너가 유언으로 이 오르간 밑에 묻어 달라는 말까지 남겼을 정도라고 한다. [3] Gustav Beckman, 1865~1935, 독일의 합창 지휘자. 1906년에 에센 바흐 합창단을 창시하기도 했다. [4] Karl Straube, 1873~1950, 독일의 오르가니스트 겸 합창 지휘자. 레거와 동갑이며, 생전에 레거의 음악의 강력한 지지자로 유명했다. [5] 위 영상의 13:37에서 시작한다. [6] 오른손 2성, 왼손 1성, 양발 1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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