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12:28:26

공출목

1. 개요
1.1. 논지1.2. 성과

1. 개요

, 근길, 격담의 준말로, 2017년 경부터 트위터 등지에서 지양해야할 팬문화라고 대두된 개념. 정확히 말하면 공항 사진, 출근길 사진, 목격담 지양을 일컫는다. 공출목 지양은 아무리 연예인이라도 사생활이 존재하며, 팬이라면 응당 좋아하는 연예인이 사생활을 영유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논지이다.

1.1. 논지

먼저 목격담은 말할 필요도 없이 연예인의 사생활 영역이며, 이것에 대한 '썰'을 인터넷에 푼다거나 사진을 찍어 뿌리게 되면 사실상 사생팬, 파파라치 등과의 경계선이 모호해진다. 물론 '어쩌다가 본 것'과 '일부러 따라다니는 것'은 다르며, 그 목격담을 알게 된 것이 연예인을 보고 있던 수 명이 아닌 인터넷 상의 수 천명이 되는 것이 뭐가 다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연예인은 모든 것을 할 때 몸을 사릴 수밖에 없게 된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간 목격담이 돈 후에는 맥주를 사러가는 것이 꺼려질 수밖에 없다. 꼬투리 잡자고 하면 꼬투리 잡을 곳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 (부스스한 외모를 지적 받을 수도 있고, 목격담이 한 개 이상이면 왜 그렇게 술을 자주 마시느냐, 까지...). 파파라치나 일반인이 그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팬이 된 입장에서 그것을 소비하는 것은 연예인의 일상을 괴롭게 하는 데에 숟가락을 얹고 있는 셈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출근길에 대한 이야기 전에 먼저 이 사진을 보자.
파일:attachment/매니저/manager.jpg
7시 스케줄 때문에 2시 30분에 숙소를 나선다.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느낌이 오지 않는가?
201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출근길 (특히 뮤직뱅크 출근길)이 이렇게까지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문화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출근길에 기자들 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몰리면서, 아이돌, 특히 걸그룹들은 헤어는 물론 메이크업과 의상까지 풀세팅을 하고 올 것을 사실상 요구받고 있으며, 그 요구의 주체는 다름아닌 팬들이다. 겨우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사진 몇 컷 찍히려고 가뜩이나 부족한 잠을 3시간 씩이나 버려가며 샵에 나가야 하는 것이다. 직접적인 예로, Red Velvet은 전에는 4시에 일어날 필요가 없었는데 기상시간이 지나치게 앞당겨졌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전처럼 헤어만 하고 메이크업은 방송 대기시간에 받는 형태로 하면 (음악방송은 대기시간이 매우 길다) 적어도 한 시간은 더 잘 수 있다. 음악방송을 주 3-5회 촬영하는 아이돌들 입장에서는 출근길 때문에 버려지는 잠이 벌써 주 3 - 5시간인 것이다. 물론 대기시간에 잘 수도 있고, 실제로 많은 아이돌이 그렇게 하지만, 새벽에 침대에서 자는 잠과 낮에 대기실 소파에서 자는 잠이 질적으로 같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런 출근길을 심지어 방송사에서 직접 중계까지 해주고, 이걸로 모자라 일부 홈에서는 중간에 다른 스케줄을 소화하러 방송사 사옥을 떠나는 것('중간퇴근')까지 촬영해서 올린다. 이것이 정상적인 팬덤 문화일까?

공항의 경우 원래 공항 패션이란 공항에 입고 오는 연예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알아보려는 대중의 관음적 호기심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은 부차적인 이야기로 치더라도, 더 큰 문제는 외국에서 당일 스케줄을 소화하려 안 그래도 일찍 공항에 나오는 아이돌들이 공항에서 찍히는 사진 때문에 화려하고 불편한 옷을 입는 것도 모자라 얼굴도 풀메이크업을 하고 -콘서트, 팬미팅 등의 스케줄이 아닌- '공항'으로 '출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일부 홈마들은 그걸로 모자라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출국 직전 모습까지 사진에 담고는 한다. (흔히 '공내'라고 한다.)

파일:공내.jpg

2010년 중반대만 하더라도 공내홈마들에 대한 굉장한 백래시가 있었지만, 많은 홈마들은 아랑곳 않고 보안검색대를 넘었으며, 2020년 현재 대부분의 인기아이돌의 스케줄에는 공내 홈마들이 일상화 되어 있다. 심지어 보안검색대에서 출국심사를 받는 사진까지 (!!!) 찍는 홈마들도 있다.[1] 아이돌의 외국 스케줄까지 같이 소화하려고 하는 홈마들이 대다수지만, 출국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다시 바깥으로 나오는 경우도 ('자발적 하기'라고 한다) 있다. 어쨌든 홈마들이 아이돌의 수면과 비행기를 탈 때 편안한 옷을 입을 권리까지 빼앗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

1.2. 성과

'공내'를 거르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건 공출목이라는 화두와는 그다지 인연이 없는 디시 등지에서도 메인스트림한 사조이기 때문에 '공출목 지양운동'의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고 보아도 좋다 (...) 개별 팬덤 내에서는 반향이 있는 팬덤도 몇 있고, 공출목 지양을 표방해 아이돌의 공식 스케줄에서 찍힌 사진만 올려주는 '와계정(와XX에서 XX가 멤버이름인 트위터 계정)'도 있지만, 와계정 및 공출목을 지양한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한 홈마들은 트위터 멘션과 DM으로 위선자라는 악플을 한 트럭 받기 일쑤. 소속사들도 딱히 공출목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이 없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공출목은 미디어 매체도 똑같이 소비하는 것으로 연예기획사가 매체를 적으로 돌려봤자 좋을 게 하나 없다. 결국 죽어나는 것은 연예인들 및 매니저들의 정신과 신체 건강.


[1] 인천공항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지만, 대부분의 공항에서 보안검색대를 촬영하면 잡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