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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18:00:40

공식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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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의미3. 기준4. 역사

1. 개요

Canon

공식설정(公式設定), 공인설정(公認設定) 또는 캐넌은 영화, 게임, 소설, 만화 등의 창작물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2. 의미

한 창작물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공인된 작품 및 설정을 팬들이 지칭하는 단어이다. 북미 창작물에서 폭넓게 쓰이는 용어로, 영어권에서는 can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성경의 정경을 의미하는 카논에서 파생된 단어로 추정된다. 발음은 캐넌 혹은 카논으로 갈리는 편이다. 여기서 파생된 형용사가 '정경으로 인정된, 표준적인'을 뜻하는 canonical이며, canonical은 명사로 쓰이면 성직자의 '복장'을 뜻한다.

예를 들면 어떤 만화 작품에서, 주인공의 적 A가 마지막에 어떻게 되었는지 묘사가 되지 않은 채 작품이 끝났다고 하자. 그런데 이 만화의 소설판에서는 A가 주인공이고, 그가 살아남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애니메이션판에서는 A가 죽는 것으로 나왔다. 그럼 A는 죽은 것으로 봐야 할까 아니면 살아남은 것으로 봐야 할까? 이것을 원작가 또는 관계자가 어딘가에서 제대로 밝힌다면 그것이 캐넌이 된다. 만약 밝혀지지 않는 경우 독자 사이에서 추측과 논쟁만 반복될 것이다.[1]

다만 미국 만화처럼 여러 평행우주 이야기가 동시 연재되는 경우, 메인이 되는 우주에서 일어난 일만을 캐넌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평행우주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해당 우주 입장에서 보면 그 안에서 독립적으로 설정 정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인정될 경우 그것을 공식 설정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입장이 공존하고 있다. 이는 개념상 대부분의 작품과 다른 설정을 갖는 세계의 설정을 캐넌이라 불러도 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되겠다. 평행우주 설정을 차용한 대표적인 2개의 미국 만화 회사인 DC 코믹스 마블 코믹스 모두 메인 유니버스[2]를 각각 하나씩 갖추고, 나머지 평행우주들은 그에 비해 작품 수를 훨씬 적게 내고 있다.

대의어는 세계관 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작품과 삭제된 설정 등을 의미하는 비공인 설정(non-canon) 혹은 팬들이 2차 창작으로 만들어낸 동인설정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공식 설정, 공인 설정, 정식 설정 등의 단어가 사용된다. 이외에 한국을 포함한 한자 문화권에서는 정사(正史)라는 번역도 많이 사용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정사라는 단어 자체가 관찬 역사서를 의미하는 뜻이므로 맥락적으로는 유사한 면이 있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팬들의 2차 창작이나 콜라보 스토리, 파생 외전작 도저히 정사 취급해줄 수 없는 시리즈 망작 등의 경우는 역사에서 대비어에 해당하는 '야사', 또는 non-cannon과 비슷하게 정사가 아니라는 의미로 '비(非)정사'라는 표현도 사용한다. 다만, 역사서에서 정사-야사의 의미와 대중문화에서 캐넌-논캐넌의 의미가 달라서 캐넌이 아닌 것을 야사라고 부르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꽤 많다.

3. 기준

일반적으로는 원작 작가, 원 게임 제작사, 영화 제작사가 직접 만든 작품을 '정사 작품'이라고 부르지만 각 작품마다 기준은 다르다. 예를 들어 건담 시리즈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코믹스, 게임, 소설, 건프라의 설정, 드라마 CD, 실사판 영화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많은 공식 작품이 난립해 있어 설정붕괴는 일도 아닐 지경이다. 이런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선라이즈에서는 '영상화된 내용을 우선시한다는 원칙'을 내세웠고[3], 따라서 이외의 작품들은 대체로 비공인 설정으로 취급하지만 예외도 있다.

또한 원작자가 만든 설정이나 내용이 아니더라도 원작자가 인정하면 캐넌으로 격상되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원작자가 만들었더라도 설정 오류를 인정하거나 폐기 선언을 하면 비공인 설정으로 강등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원작자가 아니라도 적합한 저작권자가 비공인 설정을 선언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폴아웃 택틱스 같은 경우 당시 폴아웃 3의 디렉터였던 토드 하워드가 인터뷰에서 비공인 설정으로 선언했다. 이는 현재 폴아웃 저작권을 갖는 베데스다의 결정이기도 하다.

비디오 게임의 경우엔 공식 설정을 무시한 DLC, 혹은 멀티 엔딩 진 엔딩 또는 후속작의 내용과 이어지지 않는 내용의 엔딩은 비공인 설정으로 정리되며, 만화나 애니의 경우에는 다른 두 작품의 크로스오버 등과 같이 일종의 팬서비스 겸 공식 설정을 무시해야만 성립할 수 있는 작품 등이 비공인 설정의 예이다. 물론 평행우주 다중우주 설정을 따로 만들어 캐넌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평행우주나 다중우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비공인 설정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중요한 것은 원작자가 해당 내용을 사실로 인정을 했느냐 안 했느냐, 공식적인 스토리 라인에 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이 경우 비공인 설정이라 하면 그 어떤 평행우주에서도 일어난 일이 아니란 뜻이다. 하지만 주로 메인이 되는 우주의 이야기를 다루는 게 아닐 경우 ××× 세계 캐논(××× universe canon 또는 ××× reality canon)처럼 구분을 해서 특정 세계에 한한다는 걸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표적으로 폴아웃 캐논 리부트로 시끄러웠던 스타워즈 캐넌 등이 있다. 비공인 설정의 예시로는 스타워즈 레전드 문서를 참조.

크로스오버 같이 타 시리즈와 엮이는 경우, 원작자가 직접 만든다고 하더라도 비공인 설정으로 취급된다. 이를 정식 설정으로 인정할 경우, 설정도 꼬이고 작품 외적으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4]

저작권을 가진 원작 작가가 작품 자체가 아닌 인터뷰 등 작품 외적으로 밝힌 내용은 일반적으로 팬들이 캐넌으로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이를 거부하는 팬들도 존재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J. K. 롤링은 여러 유명 작가들 중에서도 작품 외적으로 설정을 공개하는 일이 매우 많은데, 그 내용이 워낙 많다 보니 원작만 읽은 팬들이 설정을 따라잡지 못하거나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는 입장을 지지하는 팬들, 특정 캐릭터의 팬덤 등에서 논란이 되기도 한다. 팬들이 부정하는 공식에 해당되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아이참 공식이 또..."

한편 같은 '공식/공인 XX'라는 단어 구성이지만 의미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잘못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공식/공인 만화, 공식/공인 미디어 믹스, 공식/공인 작품 등은 '해당 지적재산권의 소유자에게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서 제작한 작품'이라는 뜻이지, '공식/공인 설정을 토대로 제작한 작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상술한 건담을 예로 들면 영상화된 작품이 아닌 모든 미디어믹스 작품은 공식 작품이지만 비공인 설정을 토대로 제작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작품은 공식 설정과 비공식 설정(작가 오리지널)을 섞어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혼동이 생긴다. 이게 캐넌이 아니라고 눈치채기 쉬운 예로는 각종 소설의 영화판은 '공식 영화'에 해당하지만 내용은 소설과 똑같이 하는 경우는 적고, 전체 줄거리 정도만 따라가고 세부적인 내용이나 등장인물이 다를 때가 많다. 소설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즐기는 문화도 있을 정도이니...

4. 역사

최초의 공식 설정 논란은 성경에서 시작되었다. 때는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로 지정된 시절, 온갖 성서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공식 설정과 비공식 설정을 가를 필요성이 생겼다. 여기서는 성경에 편입된 공식 경전(canon)을 정경, 비공식 경전(apocrypha)을 외경이라고 번역한다. 외경의 내용도 완전히 무시된 것은 아닌지라 성녀 등의 중세 민간 신앙 설화에서 개념을 차용하거나 진짜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지만 아무튼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로 취급받았다. 이후 외경 내용 중 일부가 기록된 고대 유대 경전이 발견되어서 성경이 확장되는지에 대한 떡밥이 불타올랐으나 종교 관계자들은 옛 사람들이 그렇게 정한 것은 이유가 있다는 식으로 두리뭉술하게 넘어갔다.

[1] 다만 소설 원작의 경우 만화, 영화와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경우는 적다. 각 미디어믹스가 전부 캐넌으로만 채워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작 외의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2] 지구-1(실버 에이지 때)/지구-616, 뉴 어스(지구-0), 프라임-지구(지구-0) [3] 현재 이 내용이 상당히 와전된 상태인데, '건담 공식 백과사전(ガンダム公式百科事典) GUNDAM OFFICIALS'라는 서적에서 미나카와 유카(皆川ゆか)가 "판권을 가진 선라이즈는 오늘 '영상에서 표현된 것을 우선한다'라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라고 정리한 것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반다이가 세운 방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4] 다만, 언급만 평소에 못 할 뿐 어쨌든 있던 일 취급하는 경우도 존재하며(인빈시블 코믹스 본편에서도 스쳐 지나간 인빈시블과 스파이더맨의 마블 팀업에서의 크로스오버 등), DC 코믹스와 마블 코믹스 간 크로스오버 중 배트맨/퍼니셔 : 레이크 오브 파이어(1994)는 DC 코믹스 기준 해당 작품의 배트맨인 장 폴 밸리의 입으로 당시 배트맨 코믹스에서 직접 언급되어 일부 공식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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