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룬드 연대기의 고유 설정으로 언어의 하나.
고대 이스나미르인들이 사용했던 언어이다. 마법사들이나 학자, 듀나리온, 아스테리온 등 지식인 계층에 해당하는 인물들은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교양 중 하나인 모양이다. 발성법이나 음가가 현재 사용되는 대륙 공용어에 비해 매우 괴악해서 특수한 교육을 받고 연습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일반인은 그 음가를 파악하기조차 불가능하다. 작중에서 고대 이스나미르어는 전부 ○○○ 같은 식으로 표기되는데, 파비안 크리스차넨의 대사를 인용하자면 이런 느낌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발음들이었다. 이상한 콧소리와 목구멍소리들이 뒤죽박죽 얽혀 있어서 내 상식으론 도저히 언어라고 인정할 수 없는 상태다. 저런 말을 하루만 쓴다고 해도 평생 말을 하기가 싫어질 것임에 틀림없어.
세월의 돌 구판 4권 P.103
이 말이
세월의 돌에서 처음 사용된 것은
류지아 나우케가
이스나에-드라니아라스인
헤렐을 소환하며 헤렐의 진짜 이름을 부를 때였다. 당시 파비안은 들어도 알 수 없는 이름에 답답해하다가 결국 임시변통으로 대충 자기 귀에 비슷하게 들리면서 사람 이름처럼 느껴지는 소리를 만들어 나온 단어가 '헤렐'. 나중에
유리카 오베르뉴가 류지아와 헤렐의 일을 파비안에게 듣다가 사용해 보이기도 하는데, 파비안은 이때 그 말이 고대 이스나미르어였음을 처음으로 알았다.세월의 돌 구판 4권 P.103
프랑드(봄), 세르네즈(여름), 모나드(가을), 니스로엘드(겨울)과 같은 계절의 이름이나 아룬드(달)의 이름도 모두 고대 이스나미르어이다. 이런 단어들도 사실은 진짜 고대 이스나미르어의 발음이 아니라 현대인의 발음에 맞게 바뀐 것이라고 한다. 후에 아라스탄 호수의 원한령인 오리안느가 이 말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도 현대인의 발음에 맞게 고친 버전이라는 듯. 유리카의 설명에 따르면 제대로 된 전승자에게서 직접 배우지 않고서는 진짜 발음을 그대로 익히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즉, 학자나 지식인들조차도 대부분은 글말을 읽고 쓸 수는 있을지언정 진짜 발음으로 회화를 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 오리안느의 경우 살아 생전 고대어로 된 옛날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거나 어설프게 익힌 고대어를 자랑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유리카는 추측한다.
작중에 고대 이스나미르어로 된 꽤 많은 단어가 등장하고 정도 조어에 규칙성도 있으므로 전민희 작가가 톨킨의 퀘냐와 같이 인공어를 만들려는 시도를 했던 것 같다. 아주 정교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체계가 있으므로, 생각나는 대로 단어만 막 나열한 수준이 아니다. 실제로 정리한 사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