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2015년 3월 기준 세계 최경량 자전거로 2.97kg의 무게를 자랑한다. 대략 치와와 한 마리(!) 정도의 무게라고 보면 된다.
1. 정의
"XX를 뺌으로써, 경량화"
장비(특히 자전거)의 성능은 그 무게에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무장한, 장비 1g 감량을 위해서는 거금도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을 칭하는 말. 경주용 자동차나 모터사이클 등 모터스포츠계열에서도 종종 나타나지만, 주로 인력으로 구동되는 관계로 출력대비 경량화 효과가 매우 높은 자전거 애호가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산을 타기 위해 자전거를 험하게 다루는 MTB보다는 로드바이크 쪽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선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서 6.8kg 규정에 묶여있는 로드바이크와 초 경량화된 MTB들의 무게가 거의 같아지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6.8kg규정으로 묶여있는 로드와 달리 MTB의 경우 선수들 중에도 경량덕후가 많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자전거의 경우 불과 7kg으로 프로투어에 사용되는 로드바이크랑 무게가 같다!!
일반인이 선수보다 같거나 좋은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드문 종목이 바로 자전거로[1], 흔히 구할 수 있는 최고급 부품으로 조립할 경우 로드바이크는 6kg 초반, MTB는 8kg대가 나오게 된다. 물론 경량덕후 소리를 들으려면 이정도로 한참 부족해서, 2010년 9월 기준으로 국내 최경량 로드바이크 기록은 3.97kg이다. 이놈이다. 단 지금은 분해된 상태이다. 현 세계기록은 2.7kg. 2010년 9월 Fairwheel bikes에 의해 갱신되었다. MTB의 경우 국내에 6kg대 완차가 존재한다고 한다.
비단 자전거 말고도 자동차 쪽에서도 무게 절감에 목숨을 거는 경우가 많다.모터스포츠에서는 경량덕후들과 마찬가지로 그램 단위로 경량화를 하고 있으며, 주최측에서는 경량화에 따른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중량과 무게 패널티를 적용한다. 완성차 업체들도 경량화를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로터스[2]이다. 항공기는 쓸데없는 무게를 줄이는 것이 생명과 같기에 대부분의 항공기는 이쪽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만, 구조강도를 희생할 정도로 경량화에 목숨건 비행기와 같은 사고사례(?)가 있기에 군용이든 민간용이든 극단적인 경량화를 하지는 않는다.
2. 현실
MTB에서 카본 로드 수준으로 경량화하지 않는 이상 가벼운 자전거는 들었을 때 엄청난 임팩트를 주고 아파트 등에서 들고 올라가기에 좋지만, 실제 주행성능 면에서는 몇백그램이나 1kg 수준의 경량화는 큰 메리트가 없다. 이는 자전거 경량화 떡밥 참고.어차피 선수들은 UCI의 6.8kg 중량제한 때문에 경량화를 못 한다(...) 또한 초경량 부품들은 내구성의 한계수준까지 무게를 줄이기 때문에 보통 라이더의 중량 제한이 있기 마련이다. 과체중인 경량덕후의 경우 기껏 만든 자전거를 본인은 탈 수 없다거나 MTB를 경량화했더니 산에서 못 타게 됐다거나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격하게 움직여야 하는 BMX의 경우 경량화 한 번 잘못하면 그대로 요단강을 탈 수 있다. 그리고 한번 낙차하면 내구성은 개나줘버린 부품들 덕분에 구동계든 휠이든 포크든 어디 하나는 아작날 각오를 해야 된다.
자전거를 잘 모르는 일반인이나 자전거 초보입장에서 설명하자면, 확실히 무거운 생활차 타다가 제대로 된 입문급 로드를 탄다면[3], 체감은 되는 수준이다. 생활차는 그 무식한 무게가 운동능력을 방해하기 때문이고, 나아가 주행성능에 방해될 요소가 한가득이기 때문.
입문급 로드바이크에서 단숨에 기함급 로드바이크로 간다거나, MTB에서 기함급 로드바이크로 간다거나 하는 식으로 4~5kg 이상의 경량화를 한다면 확실히 체감이 되긴 하지만, 일단 전자의 경우는 가격 상승폭이 10배를 넘고, 후자의 경우 단순히 가벼워져서 빠른거보단 기어비의 차이[4], 타이어 두께와 트레드의 차이[5], 자세의 차이[6] 등등 단순히 가벼워서 빠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느정도 경량이 되었다면[7] 더 이상의 경량화에 목숨걸기보다 자세를 고치고 힘을 키우는게 훨씬 효과가 좋다.
2.1. 경량덕후를 위한 변명
대부분의 경량덕후는 돈들이면 성능이 좋아질거라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취미 또는 가벼운 자전거를 타는 건 어떤 기분일까 같은 이유로 경량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멀쩡한 카본제품을 3, 4g 많이해도 10g의 경량을 위해 사포질로 갈아내기까지한다. 또한 심오한 자덕력을 바탕으로 해외의 소규모 업체 같은 요상한 루트를 이용한다. 특히 휠셋은 800g대의 초경량 휠셋도 150이하로 뽑아내는 신공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경량덕후들의 초경량 자전거는 훨씬 무거운 일반적인 자전거들과 비교해도 매우 저렴하게 만든 경우가 많다.오히려 자전거 바닥에는 비싼 게 좋은 거다란 신념을 가지고 아무 기준 없이 닥 현질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런분들에 비교하면 경량덕후들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당연히 비싸다고 가볍지 않다. 물론 비싼 자전거일수록 가벼워지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공기저항을 줄이는데 집중한 에어로 바이크들은 프레임을 앞에서 보면 얇고 옆에서 보면 두껍게 만든 탓에 기함급이어도 7kg 후반 또는 아예 8kg 이상으로 무거운 편.
2.1.1. 변명에 대한 반론
실제 내구성을 확보한 시판품으로 경량자전거를 만들 경우 맨 위의 그림과 같은 경량화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가격또한 미칠듯이 올라가기 때문에 당연히 요상한 루트로 부품을 수급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기도 하고.카본 파이버를 직접 다룰 수 있는 직종에 종사하거나 혹은 적절한 루트로 카본 텍스타일 시트와 레진을 구할 수 있고 게다가 그걸 사용해서 부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능력자의 경우 자작이기 때문에 제대로 비용산정을 안해서 그런 것이다.
아래는 맨 위 사진의 그놈을 만든 Günter Mai의 Light Bike에 올린 스펙이다.[8]
- 총 무게: 2.97 kg - Spin Custom
- 임자: Günter Mai - lightbike
- Frame: SPIN custom made 642.5g
- Fork: THM Scapula SP Tuned custom made 185.9g
- Crankset: THM Clavicula Compact custom made 298g
- Handlebar: Schmolke-Carbon TLO custom made 111.3g
- Saddle/Seatpost: Schmolke-Carbon TLO custom made / Speedneedle 75.1g
- Wheels: Lew Pro VT-1 custom Boron 709.6g
- Tires: Tufo 200.1g
- Quick releases: Tune Skyline 16.3g
- Stem: Nordischer Rahmenbau CfK-stem 53.8g
- Headset: Integrated 23.4g
- Ahead-Cap: Carbon 0.2g
- Bar tape: Foam rubber 5g
- Brake levers: Record modified 86.5g
- Brakes: AX-Lightness Orion SL modified, BTP brake shoes 71.6g
- Shifters: BTP Carbon 9g
- Front derailleur: Record / BTP 28.5g
- Rear derailleur: Huret / BTP / Stefan Schäufle 40.7g
- Chainrings: Patrick Gunsch 50 / Fibre-Lyte 36 53.8g
- Chainring Bolts: Alu 8.2g
- Sprockets: Alu modified, 6sp 11-16 34.7g
- Cassette Spacer: Teflon 3.8g
- Cassette lockring: Alu modified 3.4g
- Chain: KMC X-10 SL 214.8g
- Pedals: Aerolite Titan modified 54.8g
- Seatpost Collar: BTP Carbon 2.9g
- Cables & housing: Powercordz & pneumatic hose 15.6g
- BB Cable Guide: Record 2.2g
- Miscellaneous: Tire glue, air, grease 16g
경량화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구조강성과 이에 따른 내구성 및 부품 신뢰성의 하락이다. 자전거 부품을 찍어내는 회사가 바보들도 아니고, 경량화에 목맨 경량덕후가 아니더라도 신뢰성이 있고 가벼운 부품은 매우 잘팔린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곳에서 왜 개인이 자작을 할수도 있는 경량부품을 만들어 팔지 않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볼 일이다. 이는 유명 브랜드 스페셜라이즈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데, 회사 자체가 강성에 집중을 해서 오히려 타사의 초경량 바이크에 비해 무거운 편이었다.[9] 하지만 타사보다 조금 더 무겁다고 스페셜라이즈드가 잘 안 팔린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는건 자전거 브랜드 좀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오히려 경량덕후들은 꺼릴 20mm 트래블의 서스펜션[10]을 장착하여 편의성과 속도를 동시에 챙긴 엔듀런스 바이크 루베는 동사의 경량 올라운드 바이크 타막이나 타사의 더 가벼운 바이크들보다 무겁지만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성능이 잘 뽑혀나와서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상황.
물론 이러한 잉여질이 제작사 혹은 Mai 본인에게도 뭔가 영감을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그동안 없던 매우 우수한 물건이 튀어나오게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은 인정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강성이나 가격을 과하게 희생한게 아니라면 가벼운 자전거를 싫어할 사람은 없으며 취향은 존중이다.
3. 관련 문서
4. 관련 링크
[1]
골프, 스키, 모터사이클, 자동차 등 장비 의존성이 큰 스포츠 대부분은 선수용/최상급자용과 일반용 차이가 크다. 스키, 스케이트 같은 건 일반이 전혀 다루지 못할 만큼 선수용이 민감하고 강하다.
[2]
엔진만 살펴보면 토요타제 엔진 등의 평범한 물건을 개조한 것에 불과하지만 웬만한 스포츠카보다 민첩하고 빠른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
전기차를 만들 때도 배터리 문제를 차에 엄청나게 큰 통풍구를 만들어서 해결했다.
[3]
10몇키로씩 나가던 거 타다가 7kg대 로드 타보면.
[4]
MTB는 산을 더 편하게 오르기 위해 기어비가 낮게 짜여있고, 로드바이크는 평지를 빠른 속도로 주행하기 위해 기어비가 높게 짜여있다. MTB가 기어비 선택폭이 넓은 최상급 구동계를 쓴다고 해도 결국엔 로드보다 낮은 기어비를 가진다.
[5]
타이어가 자전거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두껍고 깍두기가 박힌 MTB 타이어보다 얇고 매끈한 로드 타이어가 훨씬 저항을 덜 받는건 당연한 일.
[6]
로드는 핸들바 위치가 시트보다 낮은 경우가 기본적이며 드롭바까지 합세하면 공기저항을 훨씬 덜 받게 된다.
[7]
로드바이크 기준 약 8kg대면 경량으로 보며 7kg대는 아주 가벼운 편이다.
[8]
스펙인용:
2.97 kg - Spin Custom, 위 사진의 기사 :
The World's Lightest Bike 갤러리에 나와있는 사진들을 보면 어떻게 손을 댔는지 간략하게 설명이 나와있다. 경량덕후라면 이미 읽어봤겠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당신도 자덕
냄새가 나니 한번 읽어보고 지나가길. 쉬프터는 더듬이다(...)
[9]
지금은 경량화도 많이 챙긴 상태
[10]
비록 MTB의 기본 100mm 서스펜션에 비하면 작고 포크 하단 대신 프레임 위쪽에 위치시키는 등 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가 들어가긴 했지만 경량덕후 기준 적지 않은 무게를 더하는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