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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1 14:12:35

거리조절

1. 개요2. 설명

1. 개요

대전 격투 게임의 테크닉. 영어로 가장 가까운 개념은 풋시(Footsie)라고 부른다.

격투게임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어려운 테크닉이다. 실전격투에서 풋워크가 있다면 대전게임에서는 거리조절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공방을 함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으며, 거리조절을 못하면 콤보를 얼마나 잘 쓰든 간에 기본공방에서 완전히 박살나기 때문에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철권이나 버추어 파이터 같은 3D대전게임은 2D 격투게임과는 달리 상대를 때리기 위해 내미는 기본기를 보고 대응할 여지가 훨씬 많아[1] 거리조절의 중요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입문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대시법이다. 무협 등지에서 괜히 신묘한 보법이나 경공술을 띄워주는 게 아니다.

이 때문에 사기 캐릭터 중에서 이동기가 사기적인 경우가 가장 강력하며, 상성이 없는 부류에 속한다.

2. 설명

캐릭터의 특성이나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자신이 유리하거나, 동등하거나, 불리해지는 캐릭터간의 거리가 있으며 이 중에 자신이 유리한 거리를 유지하여 공방에서 유리함을 차지하는 것이 거리조절의 목적이다. 거리를 유지함으로서 딜레이캐치를 손쉽게 하거나 역으로 딜레이가 있는 척 함으로써 딜레이캐치를 하려는 상대를 엿먹일 수도 있고 점프를 해도 상대가 섣불리 대공을 못 치게 하거나 역으로 자신이 대공을 편하게 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거리유지의 힘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상대의 기술은 안 닿는데 나의 기술은 닿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캐릭터의 특성에 따라 갈리는 공방에 유리한 거리의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장기에프같이 덩치가 크고 느려터진 잡기 캐릭터는 어떻게 해서든 붙어서 승부를 보려고 할 것이고, 기본기가 장풍이고 근접기본기의 성능이 나쁘며 방어력이 매우 낮은 마지키나 미나는 어떻게 해서든 상대와 거리를 벌리고 싶어할 것이다.

재미있게도 유리한 거리는 캐릭터마다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상대 캐릭터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바뀌게 되는데 예를 들어 다른 캐릭터를 상대로는 팔콘킥 등으로 밟기 위해 붙으려고 애 쓰는 루퍼스가 장기에프를 만나면 서서강펀, 앉아중펀, 앉아강펀 등으로 열심히 견제하며 잡기거리 내로 가까이 못 오게 하려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2]

파동승룡 플레이나 대기군인 플레이는 물론 잡기 캐릭터에게도 통용되는 이야기이며 걸음이나 대쉬, 백 대쉬, 점프속도가 빠르고 이동기가 존재하는 캐릭터가 거리조절에 용이하여 캐릭터 성능에 영향을 끼친다.

다만 좋은 거리를 너무 오래 유지하고 있으면 상대가 거기에 익숙해져 버리는 탓에 효과적인 공격이나 방어가 어려워 지므로 이따금씩 깨 주는 플레이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상대의 칼대공을 무마하기 위해 가장 좋은 거리보다 조금 멀거나 가까운 곳에서 점프해서 상대를 당황시킨다던지...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사실 격투게임 초심자가 고수를 못 이기는 가장 큰 이유다. 니가와 플레이나 러시 플레이나 '상대 공격에 안 맞으면서 상대를 일방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미묘한 간격'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다이브킥처럼 무브셋을 거의 생략시켜버린 게임에서도 고수가 초보를 수십연승씩 무참히 박살내는 것이 가능하다.

[1] 2D 격투게임의 기본기는 발생 프레임이 1자리 숫자까지 내려가는 반면 3D는 대체로 아무리 빠르더라도 2D 기준으로는 중~강기본기 내지 느리지만 추가 효과를 가진 특수기급의 발생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인간의 반응속도가 각종 의학 논문 기준으로 최대치가 1/5초(=60프레임 기준 12프레임 내외)인 것을 생각하면 보고 막거나, 헛친 것을 반응해 반격하는 행위가 훨씬 빈번하고, 또 유용하게 쓰인다. 더불어 순간적으로 상대와 거리를 좁히는 기술은 횡이동 등의 명확한 파훼법이 왠만해선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가 섣불리 행동하지 못하고, 반대로 나는 원할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2] 잡기 캐릭터는 상대에게 붙는게 어려운거지 붙은 상대와 공방을 나누는 것은 커맨드 잡기의 압도적인 리턴으로 상대를 위축시키고 이를 예측하고 파훼하려는 상대를 역파훼하는 무브 또한 충실한 경우가 많아, 자기가 근접 러시캐릭이라고 러시를 벌이려고 했다간 잡기 캐릭이 거리재기로 러시를 헛치게 만든 후 길고 묵직한 기본기로 잘 받아쳐내고 공세턴을 얻어낸 뒤 근접 러시캐릭을 상대로 OX퀴즈로 라운드를 호로록 말아먹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