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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7 11:32:19

갯강구

갯강구
Sea slater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Ligia_exotica.jpg
학명 Ligia Fabricius, 1798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아문 갑각아문(Crustacea)
연갑강(Malacostraca)
등각목(Isopoda)
아목 쥐며느리아목(Oniscidea)
하목 갯강구형하목(Ligiamorpha)
갯강구과(Ligiidae)
갯강구속(Ligia)
[[생물 분류 단계#s-2.8|{{{#000 }}}]]
• 44개 종
언어별 명칭
한국어 갯강구, 갯쥐며느리, 바다바퀴벌레
영어 Sea Slater[1], sea roach[2], wharf roach[3]
중국어 海蟑螂
일본어 船虫(ふなむし)

1. 개요2. 특징3. 여담4. 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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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전 해안에서 흔히 볼수 있는 갯강구속의 모든 종의 총칭. 한국에 2개 종이 자생하고 있다. 몸길이는 3~4.5cm이다. 몸빛깔은 누런 갈색 또는 검은 갈색이다. 몸은 타원형이고 등쪽이 약간 볼록하다. 머리에는 기다란 제2촉각과 큰 눈이 있다. 가슴마디는 7마디로 몸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배는 꼬리마디와 함께 6마디이다. 꼬리발은 2갈래이고 길다. 암컷은 배쪽에 알주머니에 알을 품는다. 갑각류로 체액은 헤모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어 푸른 색을 띤다.

2. 특징

알은 어미의 육방(알주머니) 속에서 자라며, 부화 후 이 유생 시기에 어미의 몸을 떠난다. 몸의 앞쪽 절반을 먼저 탈피한 다음에 나머지 뒤쪽 절반을 탈피한다. 군생하며 밤에는 한데 모여 쉬고, 아침에 줄지어 나가 바위 위에 버려진 것을 찾아 먹는 잡식성이다. 바닷가 바위나 물기가 축축한 곳에 살지만 수중 호흡은 불가능해서 물 속에서는 살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에게 위험이 닥치면 정말 다급한 상황이 아니고는 결코 바다에 뛰어드는 법이 없다. 하지만 헤엄은 정말 잘 치는 편. 한국·일본·중국·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바닷가 주로 방파제 같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썰물 직후나 밤에 방파제를 가보면 여러 마리가 무리지어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름에 매우 많이 보이며 겨울에는 볼 수 없다. 바다의 바퀴벌레란 별명이 있는데 실제로 강구는 바퀴벌레의 사투리다. 하지만 바퀴벌레와 갯강구는 엄연히 다르다. 둘 다 절지동물 단계까지는 같지만 바퀴벌레는 파리 모기처럼 육각류에 속하며, 갯강구는 새우와 같은 갑각류에 속한다.

생김새가 징그럽고 냄새가 지독해서[4] 비하성 욕으로도 쓰인다. 사투리로는 바위살렝이, 설설발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와 같이 바닷가의 청소부이기도 하니 미워할 수만은 없는 생물. 애초에 그 지독한 냄새도 부패한 사체를 열심히 먹어치우느라 썩은 내가 몸에 밴 것이다. 갯강구가 없었다면 그 썩은 내가 해변 전체에서 진동했을테니 오히려 갯강구에게 감사해야 할 일.

3. 여담

기본적으로 움직임이 엄청나게 빠르고 거기다가 눈치까지 매우 좋아 잡기가 힘들다. 인간을 만나면 대들기보다는 빠르게 도망가는 편이지만, 잡혀서 궁지에 몰리면 문다. 독이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꽤 따가우니 조심하자.

바닷가에서 울퉁불퉁한 바위를 들추거나 밟으면 엄청난 수의 갯강구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기도 한다.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이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의 광경.

독성이 없어서 식용으로 먹을 수는 있다. 단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갯강구는 동의보감에도 안 나오는 음식이라는 것. 즉 맛이 역겹고 효능도 없다. 새들이 갯강구를 괜히 안 먹는 게 아니다. 바위게나 도둑게들이 이들을 종종 사냥한다.

갯강구를 죽이면 수백마리 갯강구가 몰려들어서 시체를 먹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무척 겁이 많다. 눈앞에 새우라도 떨어지면 도망가기 일쑤며 랑 먹이를 두고 싸워서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큰 놈이 작은 놈한테 지는 경우도 다반사.

테트라포드(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 보면 자주 볼 수 있다.[5] 도둑게, 특히 사각게와 서식지가 겹친다. 서울에서 갯강구를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은 인천 월미도 바닷가 돌틈. 돌 틈에 살다가 가끔 돌 밖으로 나와 기어다니는 것이 보인다.

낚시 중에 미끼가 떨어지면 근처에 기어다니는 갯강구를 잡아서 공짜 현지조달 미끼로 쓸 수 있다고도 하는데, 붙잡을 수 있다면야 가능하다. 다만 너무 빠르고 겁이 많아서 발걸음 진동만 느껴져도 순식간에 돌틈으로 숨어버리므로 맨손으로 그냥 잡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상술했듯이 잡았을 시, 갯강구한테 손이 물릴 수 있으니 주의. [6]

건어물인 건 새우나 건 멸치를 사면 가끔 한 두 마리씩 혼입된 녀석이 발견되는데, 엄청난 비린내의 향연을 느낄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게 좋다.

가장 가까운 친척은 멧강구라고 하는 녀석인데 갯강구와 똑같이 생겼다. 다만 이 녀석은 바다가 아니라 아주 습기찬 산속에서 산다. 이름도 갯강구의 '개'는 바다가 드나드는 곳[7]을 가리킨다면, 멧강구의 메(뫼)는 산의 옛날 말을 나타낸다.[8]

간혹 바티노무스를 거대 갯강구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거대등각류와 갯강구는 등각목이라는 목 수준에서만 같지 실제로는 과 수준에서 다르다. (같은 식육목에 드는 고양이와 개 정도 차이). 바티노무스와 가까운 친척은 어리모래무지벌레. 모습만으로도 쥐며느리 닮았지 갯강구는 별로 안 닮았다. 최소한 바티노무스는 베트남 등지에서 찜으로 해서 판매가 되는 물건이다. [9]

4. 매체에서


[1] "갯쥐며느리". [2] "갯강구". [3] 갯강구(Ligia exotica) 한정. "부둣강구". [4] 갯강구 자체는 취선이 없어서 냄새가 안나지만,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나 심하게 부패한 동물의 사체까지 뭐든 먹어치우는 청소동물이라서 썩은 내가 묻어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5] 테트라포드는 매우 위험하므로 절대 거기서 낚시하지 말자. 테트라포드에 빠지면 죽기 십상이고, 시신이 그 갯강구의 먹이가 된다. [6] 잡기 어렵고, 더럽고, 물고기가 잘 물지도 않는 갯강구를 잡아 쓰느니 모래나 갯벌을 파서 조개, 집게, 갯지렁이, 성게, 고둥, 보말 같은 것을 미끼로 쓰는 쪽이 훨씬 낫다. 그나마도 없다면 반짝이는 비닐조각, 이를테면 라면 봉지 같은 것으로 현장에서 급조한 가짜 미끼(루어)가 차라리 낫다. [7] 갯벌의 개도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다. [8] 멧돼지의 메가 그 메다. [9] 랍스터 느낌이 있지만 굉장히 비린 맛이라고. 수산물 유튜버 수빙수가 산 것을 구해 잡아 요리해 먹은 영상이 있는데, 랍스터보다 맛있다고 하니 신선도에 따라 맛이 갈리는 모양이다. [10] 갯강구는 한국어로는 3음절 단어이지만, 일본어로 후나무시(フナムシ)로 4음절이기 때문에 더빙 등에 다소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