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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3 13:26:54

강정호/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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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타격1.2. 수비1.3. 주루
2. 총평

1. 개요

1.1. 타격

공격에서는 2009년 초반 한창 부진할 때도 주목을 받았던 장타력이 단연 돋보인다. 컨택이 상당히 뛰어나고 배트 스피드도 빨라서 빠른 공을 잘친다.[1]또한 포수 경험 덕분에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마디로 공수겸장. 2사 이후에도 두려움 없이 뱃을 휘두르는 노 피어의 선두주자. 덕분에 시즌이 끝나고 보면 시즌 타점의 절반 이상을 2사 이후에 뽑아내기도 한다. 다만 배팅 시 공을 받쳐놓고 친다기보다는 공이 오는 궤적에 맞춰 배팅을 하기 때문에 슬럼프가 의외로 긴 편이다. 대표적인 예가 거의 한시즌 내내 부진했던 2011시즌과 거하게 삽을 푼 2013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브레이킹볼에 약한 것도 약점이다. 그러나 이 부분들은 2014년 들어 거의 개선되었다. 염경엽 감독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슬럼프 기간을 줄이는 방침이 통해서 14시즌 강정호는 사실상 슬럼프 없이 한 시즌을 통과했다. 또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를 늘린 덕에 자세가 무너져도 브레이킹볼을 쳐내게 되어, 예전 같으면 삼진이나 땅볼로 그칠 것이 장타나 홈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현격히 늘어났다. 병살 개수가 풀타임을 치른 후 처음으로 한 자리수였던 것도 극도로 늘어난 장타력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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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인 예가 2014년 8월 7일 무릎을 꿇으면서 잠실을 넘긴 홈런.

세세한 데이터가 제공되는 메이저리그로 건너와 새삼스레 돋보이는 또 다른 장점은 패스트볼을 상대로 보이는 강점. 2015년 이미 시속 95마일 이상 강속구 상대로 .422의 타율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2위에 오른 바 있는데[2], 2016년의 기록은 5월 27일 기준 6타수 4안타로 표본 크기가 작지만 높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지 않더라도 2016년 역시 5월 27일 .464 / .516 / 1.036의 미친 타출장을 보여주고 있다. 5월 23일 기준 메이저 통산 포심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405. 이쯤 되면 상대 팀 입장에서는 패스트볼을 안 던지는 게 상책이며, 실제로도 그러고 있다. 2015년 투수들이 강정호를 던진 공의 55% 가 패스트볼이었으나, 이 비율이 2016년 5월 30일 기준 41.6%로 확 줄어든다. 투수들이 강정호를 상대로 패스트볼을 던지는 걸 얼마나 꺼리는지는 5월 16일 벌어진 컵스와의 경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날 컵스 마무리 투수 헥터 론돈은 강정호를 상대로 6연속 슬라이더를 던지며 필사적으로 패스트볼을 던지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했다.

변화구 상대로는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으나, 패스트볼을 이렇게 압도적으로 때리면 변화구를 상대로는 어느 정도 좋은 선구안만 갖추면 된다. 몇 개의 타석은 결과가 좋지 않겠지만 보다 많은 타석에서 투수를 불리한 카운트로 몰아넣고 패스트볼을 강제할 수 있으니까. 실제로 위의 헥터 론돈도 6연속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볼 카운트가 2-3 으로 풀카운트에 몰리자 패스트볼 승부에 나섰고 결과는 홈런이었다.

BABIP이 높다. KBO 통산 BABIP 7위이며 최근 3년간 잠실 OPS 1위. BABIP의 세 요소인 '라인드라이브 비율/타자의 스피드/운'에서 강정호의 스피드는 빠르지 않으므로 라인드라이브 비율 즉 타구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광활한 잠실에서 BABIP이 높다는 것은 비슷하게 홈런타자, 특히 우타자의 악몽인 피츠버그 PNC파크에서도 유리한 지표다. 피츠버그에서 강정호를 포스팅할 때 이 높은 BABIP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것은 BABIP, 그리고 강정호와 PNC파크의 궁합 참조.

1.2. 수비

주 포지션은 유격수, 3루수지만 필요에 따라 1루수, 2루수 포수까지 투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 수비 시 스텝이 부드럽고 타구 판단능력이 우수하여 수비범위가 넓다.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가 국내 내야수 중에서 가장 빠르고, 강한 어깨로 뿌리는 송구도 좋다. 글러브에서 공을 뺄 때 글러브에 손을 넣는 게 아니라 글러브에서 손으로 토스해서 잡고 던지기도 한다. 영상

기사에 따르면 몸도 다 안풀렸는데도 구속이 142km까지 나온다고 한다. 아시아 청소년 대회[3]를 포수로 참여했을 정도고, 고등학교 3학년 때 맞은 황금사자기 결승 때는 선발 투수로 나와 8이닝 무실점, 9회에 포수 수비를 소화하면서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물론 프로에 와서는 투수, 포수는 안 하게 되었지만.



유격수 수비 측면에서 보자면, 순발력과 잔걸음이 뛰어나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3-유간 수비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점핑스로우는 KBO 리그 내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수비 스타일로는 여유롭게 잡고 빠르게 던지는 ' 박진만식 수비'로, 빠르게 잡고 여유있게 던지는 손시헌과는 다소 대비되는 스타일이다.

강한 어깨와 뛰어난 순발력을 바탕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주지만 때때로 타격이 슬럼프에 빠지면 동시에 수비 밸런스도 흐트러지는 경향이 강하다. 2013 시즌에도 타격 슬럼프 시기였던 7~8월에 실책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단점으로는 뛰어난 어깨로 인해 가끔씩 지나치게 여유를 부리다 간발의 차이로 주자 세이프를 허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수비력에서도 무결점으로 올라선 2013 시즌 이후로는 그런 실수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자니 페랄타에 빗대며 기대치가 꽤 높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페랄타는 MLB 현역 최고의 유격수인 안드렐톤 시몬스같이 미친듯한 수비범위를 보여주는 선수는 아니나, 자신의 수비범위에서 대단히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는 훌륭한 수비수다.

3루수로서도 빠른 대시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글러브질의 임기응변이 뛰어나며 공 빼는 속도는 명불허전이다. 사이드스로잉으로도 굉장히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하여 미국에서도 범위에 대한 우려를 조금씩 씻어가는 중이다.

다만 2015시즌 8월까지의 UZR/150을 보면 유격수로는 -13.4이라는 영 좋지 않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3루수는 사이즈가 쌓여서인지 -0.4까진 올라왔다. 물론 UZR을 통해 수비력을 가늠하기엔 표본 사이즈가 적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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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35홈런을 쳤을 때 뉴스에 나온 강정호 수비 스타일 분석

1.3. 주루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주루센스가 좋아 2012년 21도루, 2013년 15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마땅한 백업선수가 없는 팀 사정상[4] 2014년에 들어서는 무리한 주루는 자제하는 편이다.

2. 총평

음주운전으로 인해 커리어가 빨리 끝났지만, OPS 히터로써 단순히 전 포지션을 통틀어 보아서도 최상위권의 생산성을 올리는 타격과 동시에 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했던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중반 한국 야구 최고의 유격수이다.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우타자 중 한 명이며 동시에 추강대엽으로 불리는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센터라인으로써 역대급 타격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를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 중 하나로 평가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으나 음주운전이라는 과오로 인해 커리어가 빨리 끝났고 결국 그 못지않은 우수한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후배 김하성이 등장하며 실적에 비해 저평가당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2012년 WAR 1위 2014년 WAR 1위&리그 OPS 1위[5]라는 성적을 찍은 유격수로서 그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루타로 분석한 글이 올라왔는데, 대략 타구단 평균 유격수에 비해 152루타를 더 쳐냈다. 덕분에 넥센 히어로즈의 2014년 좌익수와 지명타자 슬롯이 타구단 타자들에 비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강정호 혼자 그 두 포지션에 각 76루타씩을 보조해준 효과가 나타나면서 14시즌 넥센 타선이 기록적인 공격력을 갖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것. 과장을 좀 보태서 윤석민이 홍성흔이라고 뻥치고, 이성열을 이승엽이라고 사기칠 수 있게 해주는 게 강정호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게임으로 치면 밸런스 파괴 사기템. 강정호가 얼마나 사기적인 선수인지 그 위엄을 알 수 있다.


[1] 이 점이 바로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 반대로 팀 동료였던 박병호는 홈런 친 구종들이 다 변화구 일정도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직구에 아예 적응하지 못하며 한국으로 턴했다. [2] 참고로 1위는 .471을 기록한 추신수이다. [3] 2005년 당시 강정호의 광주일고만이 청소년 대표를 3명이나 배출한 유일무이한 학교였다. 나머지 2명은 나승현과 김성현. [4] 김민성은 2012 시즌을 기점으로 3루수로 정착을 했다. 이렇게 되면 남은 유격수 백업은 유재신, 서동욱, 김지수 정도다. 이 중 서동욱의 유격수 수비는 말 그대로 할 수 있다 수준이고 유재신도 수비력에선 크게 기대할게 없는 대주자 요원이다. 실질적인 백업은 김지수 한 명. 14시즌 윤석민 영입 이후에는 윤석민이 3루로 가고 김민성이 유격수, 강정호가 지타로 가는 포지션 체인지가 가능해져 숨통이 좀 트였다. [5] 유격수로서 OPS 1위는 2000년대에 들어서는 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