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72 예상도[1] |
1. 개요
록히드 마틴의 스컹크 웍스가 2013년 11월 1일 개발 계획을 공개한 '극초음속 정찰기'.
1960년대 개발된 초음속 정찰기 SR-71의 공식적인 후속기이다. 중국의 대 위성 요격 체계에 대항하여 효과적인 정찰 자산을 다시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으며 기체 개발 목표는 SR-71의 크기를 거의 유지하면서 최대 속도는 마하 6으로 SR-71의 두 배를 달성하는 것이다. SR-71의 컨셉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71의 바로 뒤 숫자인 72가 붙었으며[2] 별명도 '블랙버드의 후예(Son of Blackbird)'.[3] 203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2. 특징
과거 1970년대 이후로 기체의 속도에 집착하는 개발 사상은 거의 사장되었으나, 오랜만에 기체의 속도가 중점이 되어 개발되고 있다. 이는 록히드 마틴의 스컹크 웍스 개발부서가 새로운 방향의 스텔스의 관건은 바로 '속도'라고 예상하였기 때문.[4]기본적으로 지구상의 모든 지역을 1시간 내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2가지 방식의 엔진을 상하로 겹치고, 한 개의 공기흡입구와 분사 노즐을 공유함으로서 하나로 결합시킨 구조를 적용했다.[5] 평상시에는 기존 재래식 제트 엔진을 이용해 마하 3까지 속도를 끌어올리고, 이후에는 램제트 모드 또는 스크램제트 모드로 작동할 수 있는 듀얼 모드 램제트 엔진을 이용하여 마하 6 이상까지 속도를 내기 위해서이다. SR-72는 이러한 구조의 엔진을 쌍발로 장비하고 있으며, 따라서 엄밀하게 따지자면 4발의 엔진을 싣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외형상 기존의 윈드실드나 캐노피가 존재하지 않아[6], 아예 무인기이거나 조종석이 기체 내부에 들어가 카메라로 시야를 확보하는 기체일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으나 자세한 것은 알려져 있지 않다.
초기 개발 비용은 10억 달러(한화 1조 6100억 원)로 진행된다. 동체는 탄소와 금속을 이용한 복합소재[7]로 제작되며, 틈새란 틈새는 모두 밀봉된다고 한다. 초음속에서 틈새가 생겼을 때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SR-71이 초음속에서 공기와의 마찰열로 인한 열팽창을 상쇄시키기 위해 일부러 금속판 사이의 여유를 둔 디자인을 했었다는 이야기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2.1. 예상 무장
일단 개발사 공식으로는 정찰기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어 별다른 무장은 장착하지 않는 설계로 추정되나, 록히드 마틴 70주년 영상에 SR-72가 'Global Strike (전 지구적 타격)'라는 문구가 붙은 파트에 등장하는 장면이 있어 전투기, 폭격기로의 개발 설 역시 떠도는 중이다.정말로 전 지구적 타격이 목적인 폭격기라면 그에 따른 무장도 주목된다. 속도를 위해서는 외부 무장창에 무기를 단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며[8], 일반적인 초음속 폭격기처럼 내부에 폭탄을 격납하고 폭탄투하창을 열어 폭격을 하는 구조라기엔 고속에서 열린 폭탄 투하창이 항력을 높이는 플랩처럼 작용하여 문제를 야기할게 분명한데다[9], 폭격을 위해 표적 주변에서 속도를 줄이는 것도 마하 6이라는 가공할 속도를 내다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극초음속, 초고고도의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고출력 레이저와 같은 고에너지 광속 무기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SR-72는 우주에 근접한 상공에서 극초음속으로 초계하면서 적국의 탄도탄을 상승 단계에서부터 포착, 추적해 레이저로 파괴하는 궁극의 BMD 플랫폼으로서 활약할 수 있다. 취소된 ABL과 같은 개념이지만 기반 기체가 도달할 수 있는 고도와 속도를 감안하면 SR-72가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탄도탄에 대응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예상 무장으로는 탄도 미사일이 있다. 1단 로켓을 생략한 탄도 미사일을 탑재하고 높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를 활용하여 발사하면 적성국 입장에서는 방공망 사각지대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나타난, 분리 단계가 임박한 탄도탄 공격을 마주하게 되는 셈이다.
이 외에도 고체 로켓이나 램제트와 같은 극초음속 돌입 전에 필요한 거추장스러운 가속 추진 체계 따위 없이 순수하게 스크램 제트만으로 추진되는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10]
혹은 A-5의 핵 투발 방식처럼 기체 뒤쪽의 구멍으로 폭탄을 투하하는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3. 개발 진행
에비에이션 위크 등에 따르면 SR-72 개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한다. # 스컹크 웍스의 최고 책임자인 록히드마틴의 롭 와이스 부사장은 2000년대 초부터 미 공군 및 DARPA와 함께 SR-72 공동개발을 해왔다고 밝혔으며 특히 SR-72가 탑재하는 스크램제트 엔진 부문에서 큰 기술적 진전을 이뤄 2년 뒤쯤이면 본격적인 개발작업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한다.2013년부터 2018년 초까지 엔진의 지상시험을 여러 차례 수행했으며, 이르면 2020년 초에 F-22와 비슷한 크기의 연구용 시제기를 생산해 시험비행 등 다양한 성능 평가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확한 가격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SR-72의 대당 가격이 10억 달러(1조 1천 230억 원) 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한다.
2018년 11월, 록히드 마틴은 2025년 경 첫 비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6월 26일, 록히드 마틴에서 SR-72 혹은 NGAD를 암시하는 영상을 올렸다. #
4. 기타
- 예전부터 자주 가십거리가 되곤 했던 오로라 폭격기와 (추측되는) 외형과 목표 성능이 거의 흡사하여 진짜 오로라 폭격기가 강림한 것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표면적으로는 정찰기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X-51A 웨이브 라이더를 계승하는 현재 미국이 총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1시간 안에 전지구적 타격이 가능한 전략 체계,[11] 즉 폭격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실제로 목표하는 성능대로 나와주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 UAV들도 정찰용도로 쓰다가 공격을 겸하고 있는데, SR-72라고 안 될 이유는 없다.
- 사실 SR-72 공식 발표 5달 전에 업로드 된 스컹크 웍스 70주년 기념 동영상에서 잠깐 모습을 비췄다. 그것도 'Global Strike(전 지구적 타격)' 파트에. 마침 정찰기가 아니라 폭격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떡밥거리가 될 지도 모른다.
- 속도가 스텔스다라는 말의 실질적인 의미는 '속도가 너무 빠르면 적군이 어떻게 요격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화살만 해도 날아가는 건 맨눈으로 보이지만 그게 자기한테 날아오는데 맨손으로 잡아챌 수 있는 인간은 거의 없다. 현역으로 사용중인 중거리 요격 미사일인 AIM-120 AMRAAM 같은 공대공 미사일의 비행 속도가 마하 4 수준인데, 그나마도 이건 어디까지나 "최고 속도''다. 대부분의 공대공 미사일은 불과 몇 초만에 연료를 모두 소모한 뒤 관성만으로 비행하며 공기저항에 의해 속도가 점점 떨어진다. 미사일이 궤도를 심하게 바꿀 경우 속도를 더 빠르게 잃어버리고, 표적의 고도가 높아도 고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운동에너지 상의 손해를 본다. 따라서 SR-71처럼 초고고도에서 마하 3으로만 비행한다고 해도 미사일의 회피불능구역(NEZ)은 극단적으로 좁아지기에 고속, 고고도의 요격기가 상당히 근접해 공격하지 않는 한 격추하기가 어렵다. 현존하는 요격체계 중 마하 6이나 되는 표적을 요격할 만한 속도가 나오는 미사일은 러시아 S계열 방공 미사일 체계에 쓰이는 48N6E, 48N6E2 미사일(마하 12), 이스라엘 애로우2(2.5km/s, 마하 9), THAAD(마하 8), SM-3(마하13.2) 정도가 있다. 전부 대부분 탄도미사일 요격용이다. 이 중 SM-3와 THAAD는 항공기 표적에 대한 대응 능력이 없다.
5. 대중매체에서
- 옆모습의 독특한 실루엣과 기수 및 수직미익의 형상 때문에 디자인이 에이스 컴뱃 시리즈의 ADF-01 Falken과 흡사한 편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또한 ADF-01에 적용된 COFFIN과 유사한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우스갯소리로 '비밀리에 TLS[12]도 장착한 거 아니냐'라는 소리도 있다.
-
2003년 나온 게임인
커맨드 앤 컨커 제너럴의 미국 오로라 폭격기와는 더욱 닮았는데 해당 항공기는 게임 상에서 아예 공격 시에는 너무 빨라 요격이 불가능하게 설정되어 있다. 당장 SR-72도 전술했듯이 폭격기로 활용 가능한 거 아니냐는 떡밥이 나오는 걸 보면 컨셉마저 유사하게 느껴진다.[13]
▲ 게임 상 등장하는 오로라(좌) / 오로라 알파(우)
* 탑건의 후속작인
탑건: 매버릭에 SR-72의 시안과 유사한 형태의 가상 극초음속기
다크스타가 등장한다. 실제로 록히드 마틴과 산하 개발부서
스컹크 웍스가 기체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미 해군에 의하면 중국 정찰위성이 해당 모형을 관찰하기 위해 촬영장 쪽으로 위성 각도를 조정하기까지 했다.
#
6. 관련 문서
[1]
SR-72의 작전고도는 최대 약 27km 정도로
SR-71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사진의 배경색이 어두운 색이라 우주로 착각할수 있지만 실은 27km까지만 올라가도 공기 밀도가 희박해서 어둡게 보이는 것일 뿐, 진짜로 우주까지 날지는 않는다. 이는
MiG-29의
12km 고도 비행 영상에서도 알 수 있는 것으로 SR-72의 절반도 안 되는 고도이지만 우주처럼 어두운 하늘을 볼 수 있다.
[2]
사실 SR-71의 71은 마하 3짜리 폭격기
XB-70의 번호를 이어받은 것이며 XB-70의 70은 이전의 사업취소/사업탈락/
페이퍼 플랜을 먹으며 취역하지 못한 기체들까지 포함한 기존의 폭격기 시리즈(
B-17,
B-29,
B-52등)의 넘버링을 받은 것이다.
[3]
따라서 별칭은 블랙버드II가 될 확률이 높다.
[4]
적진의
레이더가
항공기를 감식하기도 전에 통과한다는 것은
위상배열 레이더에 통할리 없고, 요격 미사일이 도달할 수 없는 속도로 날면 레이더에 걸려도 격추할 수 없다는 개념인 듯 하다. 쉽게 말해서, 미사일보다 빨리 난다는 것이다.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미사일보다 높게 난다거나,
그게 더이상 안먹히니까 그 고도에서 마하3의 속도로 날게 만든 역대 미국의 정찰기와 설계사상을 이어받았다 볼 수 있다.
[5]
하나의 엔진이 복수의 공기흡입구와 복수의 분사 노즐을 사용하는 구조를 채택한
AV-8 등과는 반대되는 사례이다.
[6]
글래스 콕핏(Glass Cockpit)과 착각하지 말자. 글래스 콕핏은 디지털화된 조종석 계기 시스템을 말한다.
[7]
ICBM이나
우주왕복선에 사용되는 그것이다. 이는 극초음속 테스트기로 제작된 HTV-2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이 테스트기의 경우 로켓을 이용해 발사하며 최대 마하 20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문제는 마하 20까지 가속할 경우 동체 표면의 온도가 약 2000도에 달하기에 일반적인 금속은 사용이 불가능하고 초내열합금이나 세라믹 조차도 사용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물론 마하 3에서 300도이니 마하 6이면 대략 600도 정도가 될 것이다.
[8]
외부 무장 자체가 공기역학적으로 저항으로 작용하여 속도를 감속시키는 요인이 된다. 스텔스성도 크게 떨어트리는 요소도 있다.
[9]
당장 투하될 폭탄이 기체의 엄청난 속도와 고도, 그로 인한 고열과 와류 등 가혹한 외부환경을 버틸지도 미지수이며, 투하와 동시에 기체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당연히 따라서 별도의 무장이 개발될 필요성이 있는데 비용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10]
이 때 미사일이 기체와 분리되기 전에 먼저 스크램 제트 엔진이 가동되어야 하므로 미사일은 SR-72의 내부무장창에서 빠져나와 기체와 부착된 채 잠시 극초음속 환경에 노출되어야 할 것이다. 이후 미사일의 스크램 제트 엔진이 가동되면 마치 로켓이 위성을 분리시키는 것처럼 기체에서 조심스럽게 떼어내는 방식으로 발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11]
지구상 어디든지 1시간 내에 도달가능이라는 목표가 겹치기에 더욱 의심스럽다. SR-72가 폭격기로 쓰일 거라는 떡밥의 근거.
[12]
Tactical Laser System, 전술 레이저, 에이스 컴뱃 세계관의 레이저 무기로 대표적으로 ADF-01 팔켄이 탑재하고 있다.
[13]
사실
오로라라는 이름에서 보이듯이 해당 유닛은 극초음속의 비밀기체로 잘못 알려져 있던 오로라라는 일종의 도시전설(?)에서 따 온 것인데 해당 도시전설의 상상도에서 모티브를 딴 거라 닮을 수밖에 없다. 참고로 오로라는 실제로는 최종적으로는 B-2가 된 스텔스 폭격기 계획의 프로젝트 비밀 자금 조달 암호였다. SR-71의 경우는 옥스카트(쇠달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