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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25 12:12:57

차스키


파일:Chasqui3.jpg
차스키를 묘사한 그림. 오른손에 든 것은 역참(탐보)이나 도시에 다다랐을 때 자신의 입성을 알리는 나팔이고 왼손에 든 것은 키푸(결승문자)로 전달해야 할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1. 개요2. 대중 매체에서

1. 개요

차스키는 잉카 시절의 파발꾼을 말한다. 케추아어로 '교환하다', '주다' '받다' 등의 뜻이 있다. 잉카 제국은 안데스산맥에 자리잡고 있어 넓은 도로를 건설하기 어려웠고, 좀 큰 가축이라고는 라마밖에 없었다. 그런데 라마는 덩치도 작고 체력이 약해 많은 짐을 싣거나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잉카 제국엔 동물을 이용한 수레가 없었고,(일반 수레도 없었음)[1] 타고 다닐 만한 동물도 없었다.

수레도 말도 없으니 결국 소식을 전하거나 가벼운 물건을 배달할때 준족의 사람이 직접 뛰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들을 차스키(chasqui)라 부른다. 차스키는 명문 귀족 자제들로만 선발했으며 강인한 체력과 뛰어난 기억력이 요구되었다.[2] 물론 한 차스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달리는 건 아니고 한 명당 대략 2.7km의 산길을 달렸다고 한다. 또한 역참의 성격을 가진 땀보(케추아어로 '휴식을 취하는 곳'이라는 뜻)를 두고 숙소로 사용하며 일했다.

혹자는 키토부터 쿠스코까지 2,000km 되는 길을 단 5일만에 주파했다고도 하나 과장된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다소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쿠스코에서 키토까지 7~10일 정도면 주파했을 것이다. 이네들이 어찌나 조직적으로 잘 달렸는지 아침에 해안에서 잡은 생선이 그 날 저녁 쿠스코의 황제 식탁에 올라갔다는 기록이 있다.

마푸체 족에게도 전령 역할을 한 웨르켄(werken)이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칠레 기록은 흔히 이들도 차스키라 하였다.

2. 대중 매체에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에서 잉카의 고유 유닛으로 등장한다.

문명 3에서는 차스키 정찰병(Chasqui Scout)이라는 이름으로 잉카 문명의 고유 유닛으로 나온다. 험지로 이동할 때 행동력을 추가로 소모하지 않으며, 정찰병과 달리 약간의 전투력이 있어서 적의 공격에 어느 정도 저항할 수 있긴 하지만 생산 비용이 비싸 전투용으로 뽑는 것은 가성비가 맞지 않는다.
[1] 잉카 제국이 스페인에 정복된 뒤에는 라마가 수레를 끌기 시작했지만, 말이나 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로 물건을 운반할 때 쓰였다. [2] 잉카는 문자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 전할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워야 했다. 그러나 후에 잉카 제국이 키푸(결승문자)를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 암기량이 줄기는 했다. 위의 그림에서 차스키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이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