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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1 20:37:40

진눈깨비


Sleet( 영어)
( みぞれ)( 일본어)
ฝนปนหิมะ(폰뻔히마)[1]( 태국어)
1. 개요2. 생성 원리3. 여담

1. 개요

이 섞여서 함께 내리는 강수현상을 말한다.

2. 생성 원리

빗방울이 얼거나 부분적으로 녹은 눈송이가 다시 얼어서 만들어진다. 빗방울이나 녹은 눈송이가 대기의 높은 고도에서 떨어질 때, 지표면 근처에 있는 어는점 아래의 공기층을 지나면서 진눈깨비로 바뀐다. 비로부터 진눈깨비가 되거나 진눈깨비로부터 눈 또는 비가 되는 경우가 많으나, 진눈깨비만 계속되는 경우는 드문 매우 불안정한 상태의 강수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진눈깨비에 해당되는 부분을 비의 대(rain band) 또는 휘대(輝帶: bright band)라고 한다. 비의 대는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지 않고 천천히 하강하거나 상승하며, 때로는 천천히 상하진동을 할 때도 있다. 따라서 진눈깨비도 함께 상하운동을 하는 것이 관측되기도 한다.

3. 여담

대중에게는 비도 아니고 눈도 아닌 어중간한 존재라 별로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진눈깨비가 되지 말고 함박눈이 되자는 이야기를 하는 시[2]가 국어 교과서[중 1-1]에 실린 적이 있을 정도다. 진눈깨비가 내린 바닥을 밟으면 마치 슬러시를 밟는 듯한 질퍽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후 기온이 내려가면 아스팔트 곳곳에 스며들어 있던 진눈깨비가 얼어 아주 미끄러워진다.[3] 이러면 정말 위험하니 외출시 주의하도록 하자.

진눈깨비와 같이 내린 후 얼어버리는 날씨가 있는데 바로 어는 비(凍雨, freezing rain)라고 부른다. 이 비는 영하의 상공에서 내리던 중 0도 이상인 구역을 지나다 다시 영하의 기온인 지상으로 떨어질 때 생기는데, 이러면 녹은 물방울이 어는 게 아니라 과냉각된다. 그리고 이 과냉각이 된 물방울은 지표면에 닿자마자 그대로 얼어버린다. 즉 순식간에 지표면에 빙판이 생성되는 격이라 굉장히 위험하다. 특히 운전은 거의 자살 행위다. 도로가 거대한 아이스링크로 변해버리면서 대형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빙의, 서리, 아이스 스톰 등도 함께 참고.

군대에선 제설보다 더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다. 진눈깨비가 내리면 다음날 제설작전은 제빙작전으로 바뀐다. 들고가야할 장비가 눈삽과 넉가래, 눈 빗자루에 얹어서 얼음을 깨야할 곡괭이와 소방도끼가 추가된다. 이걸 삽으로 어찌해 보려다간 삽에서 불꽃이 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갑자기 내리면 이것이 된다.


[1] 직역하면 비가(ฝน) 섞인(ปน) 눈(หิมะ)이라는 뜻이다. [2]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3] 이 때문에 눈이 아니더라도 진눈깨비가 내리고 이후 추위가 예고되어 있다면 미리 제설을 해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