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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11:31:19

재팬 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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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
2.1. 2010년대2.2. 2020년대
3. 기술력4. 여담


파일:재팬 디스플레이 로고.svg

1. 개요

Japan Display Inc.
일본의 디스플레이 제조사. 일본 정부의 주도로 소니, 도시바, 히타치 제작소 LCD 부문을 통합해 2012년 설립되었다.

2. 역사

겉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대항하기 위한 일본의 연합 디스플레이 회사로 보이지만, 그 안을 보면 일본의 정치적 사정으로 만들어진 기업이다. 당시 정부 주도로 재기에 성공한 일본항공을 모델로 일본 제조업 회생을 취지로 시작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LCD 산업을 주도한 것은 샤프를 비롯한 일본 전자 기업들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한국과 대만에서도 LCD 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2004년부터 6~7세대 LCD 생산에 대규모로 투자해 이들이 저가 물량 공세를 시작했으며 TV의 디지털화로 인해 CRT TV가 도태하고 LCD가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됐는데, 이 때 한국과 대만이 큰 수혜를 입었다.

반면 일본이 주도했던 1980년대 CRT 시절과 달리 LCD는 한국과 대만의 치킨 게임에 밀려 적자 피해를 입게 되자, 일본 LCD 회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2004년 산요전기 세이코 엡손은 산요 엡손 이미징 디바이스라는 합작 회사를 설립했으며, 파나소닉 도시바, 히타치는 2005년 IPS 알파 테크놀로지라는 LCD 패널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 2009년 도시바는 모바일 LCD 패널을 만들던 도시바 파나소닉 디스플레이를, 파나소닉은 IPS 알파 테크놀로지를 인수 합병했다. 소니는 2004년 삼성전자와 S-LCD라는 합작 회사를 설립해 LCD 패널을 공급받았으며, 2011년에는 산요 엡손 이미징 디바이스를 인수 합병했다.

이렇듯 일련의 복잡한 인수 합병으로 구조조정을 시도했으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일본 정부는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이 갖고 있던 LCD 회사를 하나로 합병하고 민관 합동 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novation Network Corporation of Japan, INCJ)를 통해 2천억엔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일본 언론에서는 '히노마루 액정'(日の丸液晶)이라 불렀으며, 2012년 4월 1일 재팬 디스플레이가 출범했다.

2015년에는 재팬 디스플레이는 소니, 파나소닉과 OLED 사업을 하나로 합병해 JOLED를 설립하기도 했다. 산업혁신기구가 해체된 후 2018년 다시 설립된 산업혁신투자기구 INCJ는 재팬 디스플레이 주식의 16.51%를 소유하고 있다.

2.1. 2010년대

2016년 Apple이 재팬 디스플레이에 자금을 빌려주며 Apple 전용 LCD 공장을 제작을 부탁했고 재팬 디스플레이가 이를 수락했다. 초반엔 좋았으나 애플의 OLED 전환에 대응하는 것에 실패했고, 재팬 디스플레이 매출 대부분이 Apple LCD 패널을 공급하는데서 나오다보니 2022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Apple은 돈을 빌려주면서 자신들에게 납품한 LCD 패널로 빚을 갚도록 했다. 그 덕에 LCD 공장인 하쿠산 공장을 지었고 Apple이 밀어주면서 재팬 디스플레이의 초반 실적은 좋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자 Apple도 iPhone X부터 삼성디스플레이 OLED로 전환[1]하며 실적이 곤두박질치게 된다. 재팬 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 시설을 갖추지 못했기에 Apple의 플래그십 iPhone에 LCD를 납품하지 못했고, 결국 이것이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2018년까지 일본 정부 보조금을 계속 받고 버텨왔다. 2019년 여름에 불거진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무역 보복에 맞서 한국 정부는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재팬 디스플레이 출범과 정부 지원을 보조금 협정 위반으로 보아 WTO에 일본 정부를 제소하려는 구상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2018년 12월 산업혁신투자기구 이사진이 좀비 기업 구제 기관이라고 경제산업성을 비판하며 전원 사표를 내면서 추가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2019년 Apple로부터 400억 엔, 홍콩의 오아시스 자산운용으로부터 161억 엔 수혈을 받는데 성공했다.[2]

2019년 11월 21일 횡령 사건이 터졌다. 전직 재팬 디스플레이 회계 임원이 2014년 7월 ~ 2018년 10월 분식회계를 통해 5억 7800만 엔을 횡령했다고 한다. 그해 파악을 해서 12월 해당 임원을 해고했고 고소는 8월에 시작해서 사건 은폐 의혹이 의심되고 있다. 여담으로 이 임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9년 12월 27일 Apple의 투자를 받고 지은 하쿠산 공장을 결국 800~900억 엔에 Apple이나 샤프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Apple이나 샤프가 인수를 해도 이제는 중국산 물량 공세로 넘쳐나는 LCD에 뛰어들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고, 그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 이익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 2020년대

2020년 4월 13일, 130억엔의 분식회계를 인정했다.

2020년 8월 28일, 하쿠산 공장을 샤프에 매각하는 것으로 최종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작년 예상보다 더 낮은 금액으로, 공장은 3억 9,000만 달러(약 416억 엔)으로 샤프에게, 설비는 Apple에 2억 8,500만 달러를 받고 매각하는 계약이다. 재팬 디스플레이는 매각 대금을 애플에 진 빚 7억 250만 달러를 갚는데 보탤 것이라고 발표했다. (2,750만 달러는 자기부담) #

2020년에는 일본의 자산 투자회사 '이치고 자산운용'(いちごアセットマネジメント)이 1108억 엔을 투자했으며, 이후 추가로 604억 엔을 투자했다.

2020년 8월에는 2881억 엔의 누적 손실을 해소하고 절세할 목적으로 자본금 2152억 엔과 자본 잉여금 246억 엔을 1억 엔으로 감자했다. 2023년 2월 이치고 자산운용이 다시 1016억 엔을 투자했다. 그래서 현재 이치고 자산운용은 재팬 디스플레이의 모회사(64.67%)이다. 문제는 여전히 적자가 누적되고 해결책도 안 보인다는 점이다.

2021년, VR용 LCD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보도가 올라왔다. #

2022년 5월 10일부로 아이치현에 소재한 히가시우라 공장의 패널 생산을 종료하는 것을 발표하고, 2023년 3월에 최종적으로 폐쇄했다. 이 공장은 소니세미콘에 매각되었는데, 소니에서는 아직 히가시우라 공장 부지에서 뭔가 하려는 계획은 없는듯. 매각된 뒤에도 JDI의 국내거점으로 남아있고, 오히려 동년 4월에 히가시우라 엔지니어링 센터가 설치되어 세일 앤 리스백 같은 미묘한 형태가 되었다. 히가시우라 공장은 본래 소니와 토요타자동직기의 합병으로 설립된 것이었으니, 돌고돌아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2023년 5월 기준, 세계 3위 패널업체 중국 HKC와 손잡고 차세대 중소형 OLED 패널을 공동 개발, 생산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 JDI는 이 OLED 패널을 'eLEAP'이라 부르고 있으며, 2025년까지 eLEAP 생산 라인을 준공할 계획이다. JDI는 자사의 기술력과 HKC의 자금과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MOU를 맺은 것이다. 향후 JDI는 HKC와의 협업을 통해 2027년 웨어러블용 OLED 1위, 2028년 자동차, 가상현실(VR), 모니터용 OLED에서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노트북과 태블릿 시장에선 2028년 세계 3위에 오르는 게 목표다.

2023년 9월, HKC와의 MOU를 취소하고 중국에 독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에 eLEAP 기반의 6세대, 8.7세대 생산기지를 2026년까지 구축한다고 한다. #

2024년 2월 이후 일본 토종기업 답지 않게 외국인 Scott Callon을 대표이사 및 회장으로 영입했다. 아무래도 출범 이전 낙하산 인사 출신 대표이사들로 인한 병폐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양인 듯...

2024년 9월, 애플이 아이폰 SE 4세대의 OLED용 패널을 발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 이로써 아이폰 제품 중에서 LCD를 탑재한 제품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으며, eLEAP의 생산 개시 전까지 OLED 생산능력이 없는 JDI는 큰 타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3. 기술력

설립 이래 차량용 LCD 패널 시장에서 상위권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화권 LCD 기업들과의 상호 라이선스 계약으로 일정한 수익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본업인 LCD 분야의 기술력 자체는 인정받는 편이다.

2019년 12월 12일에는 광 투과율 87%에 달하는 투명 LCD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평소엔 유리처럼 있다가 LCD 화면을 띄워 모니터로 사용 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활용하면 집안 유리 등이 말 그대로 가전 제품이 되는 최첨단 기술인데 유리가 60%의 투과율을 보이는 것에 비해 재팬 디스플레이가 이보다 높은 기술을 보여줬기에 엄청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에서 그런 투과율은 나오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OLED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우, 잉크젯 인쇄 공정 기술을 개발하던 JOLED에 투자하면서 자체적으로는 애플 워치용 소형 OLED 제조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파인 메탈 섀도 마스크(FMM)가 필요없는 수직 증착 방식을 연구하기 시작하더니, 2020년 경부터는 이 기술을 양산화시키는 데에 집중했다. 2023년 기준 'eLEAP' 브랜드로 상용화 직전까지 다다른 상황이며, 2024년까지 치바현 모바라시에서 6세대 공정 OLED 패널을,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에서 6세대와 8.7세대 공정의 OLED 패널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JDI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eLEAP은 삼성디스플레이 등 기존 제조사들의 OLED에 비해 휘도 2배, 수명 3배에 어떤 크기나 형상에도 대응한다고 하며, 이것이 물성 개선이 아닌 공정 기술 개선만으로 가능하다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대단한 것이다.[3]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JOLED가 파산하면서 JOLED의 제조 시설을 제외한 특허와 R&D 인력만을 인수했다. 따라서 잉크젯 인쇄 공정 기술도 보유하고 있는 셈. #

4. 여담

최고경영자로 디스플레이와 관련 없는 인사가 일본 정부 추천에 의해 계속 낙하산으로 임명된 역사가 있다. 예를 들어 초대 CEO는 반도체 회사(엘피다) 출신, 2대 CEO는 배터리 회사(산요) 출신이었다. 계속되는 적자 때문에 매각이 수차례 추진되었음에도 중국 등 타국 회사들의 인수 시도가 좌절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1] BOE사의 OLED도 쓰려고 했으나 품질과 수율 문제로 채택 포기. [2] 중국 가실기금과 대만 TPK, 푸본그룹도 투자를 검토했다가 중간에 철회했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에서는 한때 중대연합(中台連合)이라 불렀다. [3] 2026년 8.7세대 OLED 패널을 생산한다면 TV 패널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JDI 측에서는 10세대 이상도 가능하다고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