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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22:01:44

영원한 사랑(자우림)

자우림 11집에서 넘어옴

[[자우림|紫雨林]]
이선규
김진만
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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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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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2. 해설
2.1. 1. FADE AWAY2.2. 2. 영원한 사랑2.3. 3. STAY WITH ME2.4. 4. PÉON PÉON2.5. 5. DADADA2.6. 6. SANDY BEACH2.7. 7. 잎새에 적은 노래2.8. 8. FEEL PLAY LOVE2.9. 9. DA CAPO2.10. 10. 디어마이올드프렌드2.11. 11. EURYDICE2.12. 12.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파일:자우림 11집.jpg
11집 <영원한 사랑>
트랙 제목 작사 작곡
1 FADE AWAY 김윤아
2 영원한 사랑
3 STAY WITH ME
4 PÉON PÉON
5 DADADA 이선규
6 SANDY BEACH 김윤아
7 잎새에 적은 노래
8 FEEL PLAY LOVE 이선규
9 DA CAPO 김진만
10 디어마이올드프렌드 김윤아
11 EURYDICE
12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1. 소개

자우림의 11번째 정규 앨범으로 2021년 11월 26일 발매됐다. 9집부터 좀 애매해져 가던 홀짝 징크스를 확인사살하는 듯한 우울한 분위기가 눈에 띈다

2. 해설

2.1. 1. FADE AWAY

〈FADE AWAY〉
[ 곡 소개 ]

FADE AWAY는 자우림 11집의 첫 단추입니다.
고백하자면 팬데믹이 시작되던 무렵 저는 오래된 번아웃으로 공기에서 먼지 맛을 느꼈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사실은 즐겁게 느껴지지 않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절망감에 압도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팬데믹이 전개되었고 세계는 절망과 불안에 빠졌습니다.
원래 자우림 11집은 작년 2020년 11월에 공개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FADE AWAY 로 시작해 엮어 나가기 시작한 어두운 곡들을 현실적인 절망과 불안에 빠져 있는 세상에 내 놓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됐습니다. (그래서 대신 따뜻한 노래들을 새로 만들어서 2020년 6월에 HOLA! EP를 발표했었지요.)
원래 가사의 방향은 지금과 방향이 달랐었습니다.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 말해줘, 어떤 외로움들은 거짓으로만 위로되니까' 라고 시작했었거든요.
곡을 만들 때 이 이야기가 나만 이해하는 혼잣말은 아닐까 종종 의심합니다.
결국 긴 고민 끝에 지금의 이야기로 노래의 끝을 맺었습니다.
이 곡의 단어들은 02. 영원한 사랑 / 03. STAY WITH ME / 11. EURYDICE / 12.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와 연결 되어 있습니다.
가사 중 ‘ Like tears in rain ’ 은 Blade runner 의 처연한 대사에서 가져왔습니다.
덧붙여 2020년 한 해 동안은 곡들을 만들 때 새 앨범의 제목은 Tears in rain 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습니다.
[ 가사 보기 ]

사랑한다 말해줘, 영원히 사랑할거라고
어떤 외로움들은 혼자 삭이기 힘드니까
밤하늘의 별들도 서로 닿을 수 없는 슬픔에 떠는데
세상에 흩어진 우린 별과 별처럼 멀리 있어

노래하던 새들이 어딘가로 사라질 때
이유도 없이 가슴 한 구석은 검게 멍들고
어둠이 내릴 무렵 그리움이 밀려들면
기억나지 않는 돌아갈 곳을 떠올리곤 해

We all fade away
We all fade away
We all fade away
We all fade away
We all fade away
Like tears in rain
We all fade away, all fade away

빗물 속의 눈물처럼
바람속의 단어처럼 흔적없이

We all fade away
We all fade away
We all fade away
We all fade away

그러니 말해줘,
영원히 사랑할거라고….

2.2. 2. 영원한 사랑

〈영원한 사랑〉
[ 곡 소개 ]

FADE AWAY 와 함께 앨범의 시작을 만든 곡입니다.
영원히 사랑할 거라는 약속으로만 위로되는 외로움이 영원한 사랑을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외로움으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이 노래는 사랑 이야기이고 저주 이야기이면서 질투 이야기이고 그래서 핵심을 이야기하는, 앨범의 중심이 되는 곡입니다.
주제 면에도 그렇고 사운드나 형식에서도 그렇습니다.

9집 Good-bye, grief 앨범을 만들 때부터는 매 앨범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다시 새 앨범을 만들 수 있을지 아닐지
누군가 아프거나 세상을 떠나지 않을지
우리 음악을 누군가 계속 들을지 아닐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
작업 과정에서 너무 양보하거나 관례에 얽매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입니다.

특히 이 노래 영원한 사랑은 데모를 만들 때부터 머릿속에 있었던 사운드를 그대로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이 사운드가 아니었다면 노래의 의미가 완전히 다르게 들렸을 것이고 앨범 전체가 다른 흐름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사운드를 구상하면서 이 곡의 보컬을 받아낼 수 있는 것은 섬세하고 아름답게 미화된 소리를 구현하는 컨덴서 마이크가 아니라 강한 소리의 압력을 툭툭 받아낼 수 있는 다이내믹 마이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정답이었습니다.
제 소리를 더 실제 소리와 가창 느낌에 가깝게 수음할 수 있었고 여태까지 제 가창에서 종종 스스로 느껴왔던 미묘한 위화감 – 실제 가창에는 없는 몇 스푼의 가식적인 느낌 - 이 사라져 스스로 편안했습니다.
마이크를 바꾸면서 보컬 녹음시 모니터링도 스피커 방식을 선택해서 헤드폰을 벗고 스피커와 인이어 모니터를 동시에 사용해서 작업했습니다. 헤드폰만으로 가창을 모니터링하는 데에는 많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의 방법대로 녹음을 진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마이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앨범들에서는 주로 빈티지 Neumann U87 U47 M149, Microtech Gefell CMV563과 빈티지 Telefunken 251 등을 사용했습니다.
이번에는 Electron-Voice 의 RE20을 메인으로 FADE AWAY 와 STAY WITH ME,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세 곡만 U-47로 진행했습니다.
[ 가사 보기 ]

네가 얘기하는 사랑
너무 예뻐 거짓말 같은 그런 사랑
꿈을 꾸는 듯한 너의 얼굴이
난 왜 슬플까

얼마나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행복한지
난 알고 싶지 않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영원한 사랑 따위
영원한 사랑 따위
영원한 사랑 따위
영원한 사랑 따위

그리운 옛날 같은 사랑
너를 구해준
단 하나의 사랑, 사랑, 그 사랑

꿈을 꾸는 것 같아
너의 마음이 너무 멀어서
얼마나 그 사람이 그리웠는지
또 얼마나 행복한지, 행복한지, 행복한지,

난 알고 싶지 않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영원한 사랑 따위,
영원한 사랑 따위,
영원한 사랑 따위,
영원한 사랑 따위,

영원한 사랑
영원한 사랑
영원한 사랑
영원한 사랑

영원한 사랑 따위
영원한 사랑 따위
영원한 사랑 따위
영원한 사랑 따위…

2.3. 3. STAY WITH ME

〈STAY WITH ME〉
[ 곡 소개 ]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누군가의 불안해서 바스러질 것 같은 사랑이야기입니다.
주인공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항상 함께할 수 없는 것은 공포입니다.
언제 마지막이 올지 알 수 없으니까요, 사랑에도 세상에도 자신에게도.

아카펠라 후렴구에 이어 리드와 기타가 함께 엮어 나가는 인트로 파트가 밤의 해안 도로를 드라이브 하는 것 같은 사운드를 내는 곡입니다.
밴드 사운드를 기본으로 시티팝이 아른거리는 곡이기도 하지요.
내일의 넌 내일의 나와 있다는 등 가벼운 듯 깊은 의미의 가사들,
다만-다만-다만-나만 으로 이어지는 브릿지와 팽창하고 상승했다가 아카펠라로 마무리 되는 구성에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앨범에 수록하지 않으려고 생각했던 곡이지만 아이러닉하게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타이틀곡으로 결정된 노래입니다.
일렉트로니카도 순수한 밴드 사운드도 포크나 팝 사운드도 모두 다 잘 어울려서 여러 버전의 편곡을 하고 고민하다가 지금의 형태로 완성했습니다.
[ 가사 보기 ]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Stay with me
Right here right now

그렇잖아 약속은 그저 약속일 뿐이야
입술을 스치고 가는 텅 빈 말들
어떤 약속 어떤 말도 널 데려와 주지 않아
내일의 넌 내일의 나와 있잖아

다만 함께 있고 싶어
다만 널 느끼고 싶어
다만 지금 오늘 여기에
나만 혼자인 건 싫어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Stay with me right here by my side
내일의 나 보다 더 오늘의 내가 외로우니까
Stay with me right here right now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Stay with me right here by my side
내일의 나 보다 더 오늘의 내가 외로우니까
Stay with me right here right now

다만 함께 있고 싶어
다만 널 느끼고 싶어
다만 지금 오늘 여기에
나만 혼자인 건 싫어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Stay with me right here by my side
내일의 나 보다 더 오늘의 내가 외로우니까
Stay with me right here right now

내일은 너무 멀어
Stay with me right now by my side

내일의 나 보다 더 오늘의 내가 외로우니까
Stay with me Stay with me now
Stay with me now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Stay with me right here right now
〈STAY WITH ME〉 MV
일명 스윗미.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그래서인지 콘서트의 셋리스트에서 빈출하고 있다.

2.4. 4. PÉON PÉON

〈PÉON PÉON〉
[ 곡 소개 ]

뻬옹뻬옹은 저희 집 막내 고양이 뻬옹이를 모티브로 한 곡입니다.
대답을 잘 하고 서랍을 잘 열고 장난감과 메이크업 브러쉬를 잘 훔쳐가는 애교 많은 장난꾸러기 뻬옹이는 앨범이 나오는 2021년 11월에 만으로 두 살이 됩니다.

뻬옹이는 선천적으로 신장 조직이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뻬옹이의 신장을 검사해주신 선생님은 녀석의 기대 수명이 아주 많이 짧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단 인연을 맺은 녀석들은 저승으로 보내줄 때까지 무조건 제가 데리고 살아간다는 생각이고 최대한 이별이 늦춰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흔적만 있는 신장의 기능을 보조할 수 있도록 녀석은 매일 아침 저녁 3종류의 약을 먹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뻬옹이 자신은 언제나 느긋하고 사랑스럽고 장난스럽고 말을 많이 합니다.
오늘 제가 집에서 나올 때는 애절하게 가지 말라고 붙잡더군요.
(엄마, 라던가 네~, 라던가 말 할 때도 있습니다. 진짜로. )

뻬옹이가 열 살까지만 살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알 수 없지요 제가 먼저일지 뻬옹이가 먼저일지 지금은 알 수 없지요.
생명이 있는 것들은 영원하지 못 해 덧없고 아름답습니다. 애절합니다.

이 곡에 이번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 나옵니다.
‘ 그 누구도 살아있는 동안엔 춤을 추는 것이오. ’
살아 있는 동안에는 춤을 추어야 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 밖에 춤을 출 수 없으니까요.

조그마한 털뭉치 뻬옹이를 동물의 왕 사자 ( Le Carnaval des Animaux : Introduction et marche royale du lion) 와 같은 선상에 놓고 편곡했습니다.
[ 가사 보기 ]

~Introduction et marché royale du Lion~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 세계의 지배자요
열리지 않는 문이나
가지 못 할 곳은 없소이다

빼오 빼오
빼오 빼오

사냥을 나서는 길은
거칠 것 하나 없다오
주로 털이 달린 것이나
바스락거리는 놈이 좋소이다

빼오 빼오
빼오 빼오

날카로운 이 내 발톱
나를 막을 자는 없소
마마도 파파도 형아도 그 누구도
날렵하게 춤추는
용맹한 나 빼옹님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짧은 명의 소유자요
누구보다도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널 것이오

콩팥이라는 물건이
없는 몸을 타고 났다오
타고난 운명이니
원망할 것도 없소이다

마마도 파파도 형아도 그 누구도
살아있는 동안엔 춤을 추는 것이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에오
〈PÉON PÉON〉 MV

2.5. 5. DADADA

〈DADADA〉
[ 곡 소개 ]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며 같은 노래를 부르며 같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면 참 신비롭습니다.
20여 년 전의 자우림의 목소리를 오늘도 찾아 듣는 이가 있어 행복하고, 오늘 부르는 자우림을 20년 후에 누군가 찾아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 가사 보기 ]

아 우주를 떠 다니던 밤 오오오오
나 그대를 본 것만 같아 오오오오
그대에 닿지 않은 나의 노래는
영원을 맴도는데
지금과 같지 않은 나의 노래는
아주 천천히 지금도 맴돌고 있어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아 별들이 우리를 부른다 오오오오
오 시곗바늘이 멋대로 춤춘다 오오오오
그대에 닿지 않은 나의 노래는
영원을 맴도는데
지금과 같이 않을 나의 노래는
아주 천천히 지금도 맴돌고 있어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2.6. 6. SANDY BEACH

〈SANDY BEACH〉
[ 곡 소개 ]

역시 이 앨범의 시작점입니다.
결국 우리는 모래사장 어딘가에 묻혀 있을 것만 같은 무언가를 찾아보려고 고개를 숙이고 모래만 바라보다가 마지막이 오는 줄도 모르고 인생을 지나 보내겠지요.
무언가를 찾는 사람도 있겠고 찾고도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찾고도 계속 찾으려 할 것이고 기껏 찾은 돌을 소중히 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 돌을 갈망하기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래만 보느라 언제 밤이 오는지, 언제 해일이 오는지 알 수 없겠지요.
2020년에 해일이 거센 밤을 맞았을 때 그랬던 것 처럼요.
[ 가사 보기 ]

모래사장에서
반짝이는 돌을 찾으며
우린 해종일 햇빛에 그을리며
온 하루 다 가네
음…

모래사장에서
모래 성을 지으려고
우린 해종일 햇빛에 그을리며
음…
음…

모래사장에서
반짝이는 돌을 찾으려
우린 해종일 모래만 바라보네
해일이 오는 것도 모르는 채
밤이 오는 것도 모른 채

모래사장에서 반짝이는 돌을 찾으려
모래사장에서 반짝이는 돌을 찾으려
모래사장에서 반짝이는 돌을 찾으려
모래사장에서 반짝이는 돌을 찾으려
모래사장에서 반짝이는 돌을 찾으려
모래사장에서 반짝이는 돌을 찾으려
모래사장에서 반짝이는 돌을 찾으려

2.7. 7. 잎새에 적은 노래

〈잎새에 적은 노래〉
[ 곡 소개 ]

2020년 3월, 팬데믹의 불길한 전조가 피어오르던 무렵의 어느 날 오랜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만든 곡입니다.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렇게 기쁘게 만나러 갈 친구들이 있다니 참 좋은 인생이었구나, 라고 생각한 것이 노래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자우림으로 데뷔하고 저희는 24년 동안 음악을 하며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음악을 한다는 일은 모든 순간에서 의미를 찾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음악뿐이 아닙니다.
우리의 동기와 욕구와 행동은 거의 모두 자신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것들입니다.

성취하고 성공하고 싶은 마음,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
표현하고 인정받고 이해받고 싶은 마음,
반려를 찾고 싶은 마음, 아이를 가지고 싶은 마음도
결국 모두 내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생겨나는 것들입니다.

왜 우리는 자신의 존재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을까요.
우리는 우리가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짧습니다. 아무 것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 내면에 새기기에도 모자랍니다.

여러분의 매일이 잎새에 적은 노래들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 가사 보기 ]

참 좋은 인생이었다
너를 만나 다행이다
고마운 일이 너무 많아
널 생각하면 슬퍼진다

좋은 날들이었다
너와 걸은 모든 길이
천국 같은 길이었다
이젠 알 것 같아

아름다운 건 모두 너에게 받았지
다정한 그리움과
잎새에 적은 노래들
아름다운 것 모두 지금 여기 새길래
모르는 새 어딘가로
사라져 버릴 걸 알잖아

아름다운 건 모두 너에게 받았지
다정한 그리움과
잎새에 적은 노래들
아름다운 것 모두 지금 여기 새길래
모르는 새 어딘가로
사라져 버릴 걸 알잖아

너와 걸은 모든 길이
별처럼 빛난다
〈잎새에 적은 노래〉
앨범이 발매되기 전 선공개된 곡이다.

2.8. 8. FEEL PLAY LOVE

〈FEEL PLAY LOVE〉
[ 곡 소개 ]

이제는 더이상 대립과 경쟁이 집단과 개인을 건강하게만 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생각, 겉모습이 같지 않은 누군가를 반드시 이겨야 하고,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물어뜯어야 한다고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결국 세대가 바뀔수록 대립과 증오, 혐오는 더해만 가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더 사랑이 필요한 오늘이라고 자우림이 자우림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 가사 보기 ]

오늘은 연인이 되자
죽을 듯 사랑해 보자
어렵지 않아 마지막을 모를 뿐
꿈인 듯 느껴져도 실망하지 마 나랑 가자

더 좋은 어른이 되자
잘 웃는 사람이 되자
어렵지 않아 바보처럼 보일 뿐
모두들 비웃어도 실망하지 마 나랑 가자

의심 가득한 눈초리 서로 미워하는 목소리
승리의 노래 저 너머로 초라한 신음소리
결국 터져버린 눈물이 할퀴며 얘기한다
어디론가 가자

오늘은 연인이 되자
영원한 연인이 되자
죽을 듯 사랑해 보자

어렵지 않아 마지막을 모를 뿐
꿈인 듯 느껴져도 실망하지 마
나랑 가자. 나랑 가자. 나랑 가자.
나랑 가자.
날아 가자.

2.9. 9. DA CAPO

〈DA CAPO〉
[ 곡 소개 ]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노래입니다.
지나간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올 거라는 다행스러운 생각을 떠올리며 만들었습니다.
불완전한 세상 편치 않은 날들이지만 우리들의 인생은 나아갑니다.
[ 가사 보기 ]

난 다시 맴돌다
음 너를 부르고
또 아침을 기다리다
똑같은 꿈에 안기고

어느밤 별빛 멈춘 사이로
살며시 돌아올 계절을 그리며
다시 처음부터 너를 부르네

넌 하늘을 떠돌다
음 나를 스치고
또 창문을 두드리다
빈 하루를 넘기고

어느밤 잊혀진 언덕 너머로
꽃잎 하얗게 피어날 아침을 기다리며
다시 처음부터 나를 부르네

꿈이었나
아직 어두운
아침이었나
소리 없는 꿈

어느날 멀리 숨었던 우리를
낯선 모습으로 반겨줄 계절을 그리며
다시 처음부터 노랠 부르네
음 음 음음 음

2.10. 10. 디어마이올드프렌드

〈디어마이올드프렌드〉
[ 곡 소개 ]

사랑하는 선규형 진만형과 저의 오랜 친구들을 위해 만든 곡입니다.
내년이면 25주년을 맞는 자우림이 오래 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규형, 진만형과 친구들 덕분입니다.
저는 지금의 멤버들과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살아 있지 않았을 거라고 거의 확신합니다.
진만형 선규형은 제 생명을 구해주었고 꿈을 이루게 해 주었습니다.
은인이고 친구이며 소중한 동료입니다.

우리가 영원히 함께 모험을 떠날 수는 없겠지요.
자우림과 함께 지낸 24년과 함께 하는 오늘을 그래서 더더욱 무척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 가사 보기 ]

참 많이 웃었지, 너와 함께 있을땐
별 것 아닌 얘기에 실없는 농담에
너의 어깨에 기대어 울던 날도 있었지
상처 받은 마음을 넌 다독여 줬어

네가 있어 줬기에
나는 내가 된 거야
조바심내지 않아도
곁에 있어 줘서

아무 걱정 하지마
너는 너로 된 거야
가장 외로운 날에도
내가 여기 있을게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가도
세상이 이렇게 변해 왔어도
너는 내가 알던 그대로
그 좋은 사람이라 말할 수 있어

긴 듯 짧은 우리의 매일이
영원히 계속되진 않으니까
지금 너에게 내 마음을 얘기한다, my old friend.
My Dear, My Old Friend.

네가 있어 줬기에 나는 내가 된 거야
조바심 내지 않아도 곁에 있어 줘서
아무 걱정 하지마, 너는 너로 된 거야
가장 외로운 날에도 내가 여기 있을게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가도
세상이 이렇게 변해 왔어도
너는 내가 알던 그대로
그 좋은 사람이라 말할 수 있어

긴 듯 짧은 우리의 매일이
영원히 계속되진 않으니까
지금 너에게 내 마음을 얘기한다, my old friend.
My Dear, My Old Friend.
My Dear, My Old Friend.

2.11. 11. EURYDICE

〈EURYDICE〉
[ 곡 소개 ]

이 곡은 재미있는 과정들을 거쳐 앨범에 수록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봄에 모 게임 회사에서 신작 게임의 테마 곡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이미 여러 음악 작업과 활동을 하면서 자우림 신곡 작업과 잎새에 적은 노래 싱글을 발매하고 자우림 공연까지 준비하고 있던 터라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 이번에는 죄송하지만 진행할 수 없겠습니다, 하고 말씀을 드렸는데 꼭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고 여러 번 말씀하셔서 '그렇다면 같은 곡의 다른 버전을 자우림 신보에 수록하는 조건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테마곡과 많이 다른 편곡이고 주제와 소재도 당연히 다른 곡입니다.
이미 완성본을 만든 음악의 원형을 살려 두고 완전히 다르게 만드는 작업은 저도 처음이어서 앨범 수록 버전의 방향을 잡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앨범의 흐름에 훌륭한 한 조각을 만들 수 있도록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를 소재로 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세계의 최고 아이돌 리라 플레이어 오르페우스는 많은 팬들을 물리치고 아름다운 님프 에우리디케와 결혼합니다.
그러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에우리디케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고 오르페우스는 그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 망자의 나라로 떠나게 됩니다.
애절하게 아내를 찾으며 노래하며 흐느끼는 오르페우스를 측은하게 여긴 저승의 여왕 페르세포네는 함께 지상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허락합니다.

그리고 저승의 왕 하데스는 한 가지 조건을 겁니다.
지상 세계에 도착할 때까지 뒤따라가는 에우리디케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요.
인간 오르페우스에게는 너무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지상의 빛이 보일 무렵 그는 아내가 정말 따라오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해서 살짝 뒤를 돌아보았고 에우리디케는 다시 죽음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혼자서 지상에 돌아온 오르페우스는 깊은 슬픔에 빠져 팬들에게 음악을 들려주지 않게 되고 분노한 그루피들에게 찢겨 죽음을 맞습니다.
두 사람은 명계에서 다시 만났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비극이 아닐 수도 있는 이야기네요.

하이든과 오펜바흐, 글룩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지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죽음을 관통하고도 끊어지지 않은 사랑이야기.
가사 작업을 할 때 옛날 현인들과 천재들은 오르페우스의 입을 빌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열심히 뒤져보았지만 결국은 '오 내 사랑 에우리디케,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가리오,' 였습니다.

3,000년 전 사람들에게나 수 백 년 전 사람들에게나 사랑하는 동안의 사랑은 똑같은 존재였나 봅니다.
뒤를 돌아보아선 안된다는 트릭에 어제는 과거일 뿐이라고 적고 싶었습니다.
듣는 사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가사 보기 ]

네가 아직 여기에 있었던 마지막 날들을 기억해
그때 세상은 아름다웠고
태양과 달과 별들은 너를 위해 빛났고
너를 위해 꽃들은 피어났어

네가 떠나고 난 뒤 여기엔 아무 것도 남지 않았어
노래도 시도 다 사라지고
칠흑같이 어둡고 무거운 공허만 남았어
My Eurydice, come back to me

너와 함께한 모든 날들은 날들이
찬란하게 빛나며 가슴을 할퀴네
빛을 잃은 태양의 그림자가
너를 잃은 나의 어두움을 밝히네
나의 에루리디케,
노래를 불러줘,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baby

너와 함께한 모든 날들은 날들이
찬란하게 빛나며 가슴을 할퀴네
빛을 잃은 태양의 그림자가
너를 잃은 나의 어둠으로 이끄네
나의 에루리디케,
내 손을 잡아줘
끝없이 이어진 무덤의 계단을
돌아보지마 어제는 과거일 뿐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Come back to me
Come back to me

2.12. 12.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 곡 소개 ]

2020년 봄에 결혼한 진만형의 결혼식 축가로 쓰기 시작한 곡입니다.
에우리디케에 이어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를 배치했습니다.
영어권 결혼식의 맹세이지요.
팬데믹이 심해져 아쉽게도 저희는 진만형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축가를 부를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두 사람을 축복해주고 싶어서 혼자 작업을 계속해서 이번 앨범의 딱 맞는 마지막 트랙이 되었습니다.

엔딩 후렴구에서 오른쪽 패닝으로 진만형의 그분이, 왼쪽 패닝으로 진만형이 Til the death do us part를 노래합니다.
두 사람이 영원히, til the end of the world, 사랑하며 서로의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떤 외로움은 혼자서 삭이기 힘드니까요.
[ 가사 보기 ]

오 그대여, 내 손을 잡아요
이제는 혼자가 아니야
너의 눈동자는 등대가 되어
밤의 바다와 같은 날들을 밝히네

불행한 날도 있겠지
그래도 우린 함께 있겠지
언제까지라도
언제까지라도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맞잡은 그대의 손을 놓지 않고
바람의 노래를 들으며
같은 길을 걸어가며
Til the death do us part
Til the death do us part

오 그대여, 내 손을 잡아요
이제는 혼자가 아니야
언제까지라도
언제까지라도
언제까지라도
언제까지라도
언제까지라도
언제까지라도
언제까지라도
언제까지라도

Til the end of the world
Til the end of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