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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2 00:17:38

몸뻬

일바지에서 넘어옴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Monpe.jpg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1. 개요2. 유래3. 상세

1. 개요

일할 때 입는 바지의 하나. 일본에서 들어온 옷으로, 통이 넓어서 발목을 묶어 착용한다. 주로 시골 할머니들이 입는데 무늬가 깨알처럼 박힌 게 많다. 대한민국에선 흔히 몸빼바지라고 부른다.

몬페(もんぺ)라는 일본어 명칭의 유래는 불분명하며 일본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편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 몬페로 표기하거나 일바지로 순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후자는 TV방송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일상에서는 아예 안 쓰인다.

2. 유래

기원은 에도 시대 말엽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도호쿠 호쿠리쿠 등 눈이 많이 오는 지방에서 방한용으로 입던 바지다.[1] 그래서 '몬페'란 말 외에도 '야마바카마'(山袴, 산바지)나 '유키바카마'(雪袴, 눈바지) 등의 별칭이 혼용되었다. 그러나 1920년대까지는 일본 국내에서조차 전국적으로 입던 옷은 아니었다.

몸뻬가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시기부터다. 일본 정부에서는 조선인들의 노동력을 극한까지 쥐어짜내길 원했고 그 중 노동력 부분에서는 국민근로보국령이라는 강제명령을 통해 체계적으로 노동력을 착취하기 시작했는데 그 강제명령의 실행과정 중 몸뻬의 보급이 들어 있었다. 당연히 기존에 입던 작업용 한복을 엄격하게 금지시켰으며 그 결과 민족말살정책과 노동력 착취를 동시에 이룩한 식민정책 아이템의 전형이 되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편하고 기능성 좋으니, 너네들 옷 입지 말고 우리들이 입던 옷 입고 일이나 하라'는 소리였는데 나중에 본격적으로 태평양 전쟁을 치르게 되었을 때는 아예 일상생활에조차 몸뻬 차림으로 살 것을 강요하는 등 대충 여성판 국민복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2] 심지어 여학생들의 교복으로도 몸뻬를 채용하는 등 아예 대놓고 제식화하는 움직임마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세일러복 윗도리에 몸뻬 아랫도리를 입힌 세라몸뻬(セーラーもんぺ)라는 제식 교복이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민간인의 옷에 제한을 건다고 딱히 유효한 절약 효과가 있을 리가 없었고 처음부터 그런 걸로 이길 수 있는 전쟁도 아니었으니 결과적으로 삽질로 끝났으며, 세라 몸빼는 전후기때까지 입기는 했지만, 이는 새 교복을 지정하기에는 시간적,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서라는 이유때문이었기에 역시 1950년을 마지막으로 사장되었다.

당시에는 몸뻬를 입지 않은 여성은 버스 전차 탑승이 금지된 것은 물론 관공서, 극장 출입도 금지되었다.

하지만 편하기는 정말 편했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 해방되고 강요가 사라진 후에도 작업복 용도로 널리 입어왔다. 이는 여러 방면으로 이유가 있겠지만 마찬가지의 편리함과 범용성을 자랑하는 서구의 츄리닝(training)에 비해 몸빼는 더 한국과 일본에 만연된 좌식 생활에 꽤나 적합하기 때문이다.[3] 입식과 달리 가랑이를 180도 가까이 벌리면서 무릎이 튀어나와야 하는 좌식에 적합한 디자인은 몸빼 같은 생김새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는 한복이나 기모노의 남성 바지의 가랑이가 유난히 넓은 이유만 봐도 알 수 있다.

3. 상세

일본 도호쿠 지방의 작업복이 유래인 특성상 신축성과 활동성에 중점을 둔 만큼 정말 편하다. 하지만 작정하고 작업복으로서의 기능에만 충실해서 디자인적으로는 완전히 꽝이다. 이 때문에 시골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나 특집방송에서는 백이면 백 연예인들이 이 옷을 입고 망가지는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운동용으로 나오는 것도 있는데 주로 남성용이고 색도 단색에다 별다른 게 없어서 그렇게 촌스럽진 않다. 하지만 이거 입고 밖에 나가면 당연히 매우 촌스럽다. 얼굴만 가리면 바로 할머니나 할아버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신경 안 쓰고 편하다고 이걸 입고 동네를 활보하는 사람도 있다. 중·고등학생들의 체육대회 등의 단합 복장에 미키 마우스 머리띠와 함께 가장 쓸모없는 단체복으로 악명높다.

작업할 때 편하기 때문에 남성들도 입는다. 청바지에 비해 바지 안에 땀이 많이 차지 않고 움직임이 매우 수월하다고 한다. 한번 입으면 그 편함 때문에 이후로는 몸뻬만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농민학생연대활동에서 대학생들이 입고 다니기도 한다.

2014~2017년 케이블 방송의 중간광고용 홈쇼핑의 상품광고에선 이 몸뻬바지를 여름용으로 개량한 '냉장고바지'가 전파를 탔다.[4]

2019년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사가는 인기상품 6위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야말로 주객전도. ( 기사)


[1] 출처: 일본판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 [2] 사실상 여성판 국민복이라는 평가는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며 실상은 일본의 남성들이 일할 때 입는 옷과 유사한 스타일을 한국 여성들에게 강요한 것에 더 가깝다. [3] 트레이닝복은 입식에 따라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좌우가 넓지 않다. [4] 냉장고바지도 재질에 따라 천차만별로 팬티 라인과 색깔이 드러나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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