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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30 20:06:29

인간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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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소설 《인간 의자》
1.1. 개요1.2. 소개1.3. 줄거리1.4. 기타
2. 인간 의자 (밴드)

1.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소설 《인간 의자》

1.1. 개요

[ruby(人間椅子, ruby=にんげんいす)]

일본의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 단편소설. 1925년 문예지 《구라쿠(苦樂)》에 발표되었다. 처음에는 <의자가 된 사나이의 이야기(椅子になった男の話)>라는 가제였으나 후에 인간 의자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1.2. 소개

란포의 초기 작품으로, 추리나 논리적 요소는 전혀 없이 사건과 장면의 기괴하고 오싹한 분위기, 특히 선정성이 짙게 드러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1]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전개가 빠른 편에 속하며 작품의 메인 파트를 차지하는 부분이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고, 이 '편지'에 담긴 기이한 내용을 따라가다 마지막에 두 번째 '편지'와 함께 드러나는 결말부의 반전이 작품의 백미. 분량도 상당히 짧아서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란포의 작품들 중에서도 유명한 축에 속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동안 란포의 작품들이 거의 출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작품도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2] 그러다 2018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중편 <파노라마섬 기담>에 함께 수록되어 정식 번역 출간되었다.

란포의 초기 에로·그로·넌센스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여러 차례 영상화되기도 했다.

1.3. 줄거리

외무성 서기관을 남편으로 둔 미모의 유명 여성 작가 요시코(佳子) 앞으로 어느 날 기묘한 편지가 도착한다. 외무성 관료인 남편보다 더 유명하다고 할 정도였던 그녀에게 팬레터가 오는 것은 이미 일상이었지만, 이 편지는 희한하게도 편지지에 쓴 것이 아니라 원고지에 써서 철한 것이었다. 게다가 표제도, 보낸 사람의 서명도 없이 대뜸 '부인'이라는 말로 시작되는데,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의자를 전문으로 만드는 가구 직공[3]인 '나'는[4] 추한 용모 탓에 주변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아 왔다. 가난한 처지에 울분을 해소할 방법도 없어 그저 속으로 삭히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지만, 가구 직공으로서는 상당히 평판이 좋았다. 고객이 아무리 까다로운 주문을 하더라도 그 주문을 전부 만족시키는 물건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상회에서도 늘 고급품 작업만을 의뢰했을 정도.
어느 날 외국인 호텔에 납품할 의자를 주문받은 '나'는 문득 호기심이 생겨 의자들 중 하나를 마개조한다. 그 마개조란 의자 안에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빈 공간을 만드는 것. 그리고 '나'는 물과 식량을 개조한 의자 안에 쟁여놓은 뒤 그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의자째로 호텔에 '납품'되어 들어간 '나'는[5] 낮에는 의자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이 되면 밖으로 나와 호텔 안에서 도둑질을 하면서 돈을 모은다.

그렇게 낮에는 의자(?), 밤에는 도둑으로 이중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돈을 모았을 무렵 한 외국인 소녀가 의자 위에 앉았을 때 '나'는 의자 가죽 너머로 그 감촉을 느끼고 묘한 희열과 쾌감에 사로잡힌다. 그 이후로 '나'는 점차 가죽 너머로 느껴지는 여성의 감촉에 빠져들어갔고, 이윽고 외국인이 아닌 일본인 여성의 감촉을 느껴보고 싶다는 욕망을 갖는다. '나'에게 그런 욕망이 생겼을 즈음, 호텔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의자는 고물상으로 팔려가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고물상에 팔려간 의자는 한 일본인 관료의 손에 들어가지만, 정작 서재에 놓인 의자에 자주 앉는 사람은 관료가 아니라 젊고 아름다운 한 여성 작가였다. '나'는 그렇게 원하던 일본인 여성의 감촉을 느끼면서 점차 그녀에게 일방적인 애정을 품게 되고, 점차 자신의 존재를 그녀에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커진 끝에 급기야 의자에서 나와 그녀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그리고 '나'가 말한 젊은 여성 작가는 다름아닌 요시코였다.

편지를 읽고 나서 공포에 사로잡힌 요시코에게 또 다른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놀랍게도 그 편지는 첫 번째 것과 완전히 똑같은 필적이었는데....

====# 진실 #====

사실 요시코 앞으로 온 괴이한 첫번째 편지는 소설의 원고였다. 즉 실존 인물이 쓴 게 아니라 완전한 창작이었던 것.

두 번째 편지를 통해서 정황이 밝혀지는데, 편지를 보낸 사람[6]은 요시코의 작품의 애독자로, 그녀에게 자신이 쓴 단편 소설의 원고를 평가받기 위해 보낸 것이다.[7] 원래는 원고와 함께 편지를 동봉하려 했지만 불가피한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원고를 먼저 보낸 뒤 나중에 편지를 따로 보냈다고. 그리고 그는 원고에는 일부러 생략했지만 표제를 인간 의자라고 붙일 생각이라고 언급한다.

1.4. 기타

본 작품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카와구치 마츠타로[8]의 의뢰였다. 카와구치는 란포의 소설 <다락방의 산책자(屋根裏の散歩者)>를 읽고 나서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을 써 달라고 의뢰했지만, 당시 란포는 소재고갈로 집필이 잘 되지 않아서 고생하는 상황이었다. 좀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던 차에 마침 그가 앉아 있던 등나무 의자에서 힌트를 얻게 되는데, 의자 모양이 마치 사람이 쪼그려 앉은 모양과 닮아 보인다는 데서 착안, "큰 팔걸이 의자 정도면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텐데, 만약 사람이 들어가 있는 응접실 의자에 남녀가 앉는다면 무섭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당시부터 친분이 있었던 요코미조 세이시와 함께 고베의 거리를 산책하면서 가구점에 들러 실제로 의자 속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일본어 원문은 2016년 1월부로 사후 저작권이 만료되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아오조라 문고 등을 통해 무료 열람이 가능하다.

2. 인간 의자 (밴드)

일본의 3인조 하드 록, 메탈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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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시 유행하던 풍조인 소위 '에로(에로티시즘)·그로(그로테스크)·넌센스' 중에서도 특히 '에로' 요소가 강조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북미권에서는 앤솔로지 등을 통해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었다. [3] 가구 직공이었던 부친의 가업을 물려받았다. [4] 작중에서는 상대가 요시코이기 때문에 '저'라고 표기된다. [5] 중간에 의자를 가지러 온 인부가 '나'가 들어가 있는 의자를 들고 이건 왜 이리 무겁냐고 고함을 치는 바람에 순간 식겁하지만, 원래 무게가 꽤 나가는 팔걸이 의자였던 탓에 큰 의심은 받지 않았다. [6] 작중에서 이름은 밝혀지지 않지만, 두 편지의 문체로 보아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 [7] 단순한 애독자가 아니라 소설가 지망생으로 추측된다. [8] 소설가 겸 극작가. 당시 문예지 구라쿠의 편집장을 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