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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1 10:02:40

외래어 표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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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외래어 표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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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미비점

1. 개요2. 역사3. 내용
3.1. 제1장 표기의 원칙
3.1.1. 제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자모만으로 적는다.3.1.2. 제2항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3.1.3. 제3항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 만을 쓴다.3.1.4.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3.1.5.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3.2. 제2장: 표기 일람표3.3. 제3장: 표기 세칙3.4. 제4장: 인명, 지명 표기의 원칙
3.4.1. 제1절 표기 원칙3.4.2. 제2절 동양의 인명, 지명 표기3.4.3. 제3절 바다, 섬, 강, 산 등의 표기 세칙
3.5. 번외: 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
3.5.1. 제6장: 표기의 원칙3.5.2. 제7장: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3.5.3. 제8장: 라틴어의 표기 원칙3.5.4. 제9장: 그리스어의 표기 원칙3.5.5. 제10장: 러시아어의 표기 원칙
3.6. 기타 원칙: 치경구개 파찰음 뒤의 이중 모음
4. 목적
4.1. 제정에 반영된 원칙
5. 기타 표기
5.1. 상표, 회사명 표기5.2. 독자 표기
6. 문제점 및 비판
6.1. 비()일관성과 비과학성
6.1.1. 관용 표현 문제6.1.2. 경제적 편의주의 문제
6.2. 대조표와 표기 세칙의 필요성6.3. 정확한 발음 파악의 어려움6.4. '외국어 표기법'으로 바꿔야 한다?
6.4.1. 반론
6.5. 국제 음성 기호와의 대조표로 충분하다?6.6. 현대 한국어에 부적절한 표기다?
6.6.1. 반론
6.7. 동음이의어?6.8. 외래어 표기법의 철학·방향에 대한 반론: 꼭 표기를 하나로 통일해야 하는가?
7. 규정의 미비
7.1. 표기법 본문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비공개 추가 규정들의 존재7.2. 이름의 띄어쓰기 문제
7.2.1. 확실한 규정7.2.2. 불확실한 규정
7.3. 붙임표의 표기 문제
7.3.1. 불확실한 규정
8. 현황9.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언어
9.1. 개별 문서가 있는 외래어 표기법
10. 같이 보기11. 기타

1. 개요

한국어의 외래어 표기법 (영어: Koreanization of Non-Korean)은 외래어를 한국어로 표기하는 여러 방법을 가리키나, 이 문서에서는 대한민국 국립국어원에서 제정하고 1986년에 문교부 고시 제85-11호로 공포되어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는 외래어 표기법을 말한다. 국립국어원은 매주 정기적으로 '외래어 심의 실무소위'를 개최하여 수~목요일경 새롭게 심의 통과된 외래어를 공포하고 있다. 이는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 DB에도 반영된다.[1]

자국어 표기 규정에 관해서는 국가가 주도해서 어문 정책을 펼치는 곳이 많지만, 외래어를 표기하는 것에 관해서도 국가 주도로 따로 규정을 정하는 예는 로마자 문화권에서는 일반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로마자가 세계구급 공용 문자라 대부분의 외래어가 로마자 표기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2], 태국 등 로마자 이외의 독자적인 문자를 쓰는 언어권에서는 존재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타 언어와 다른 문자체계를 사용하는 것이 이러한 표기법이 탄생하게 된 이유이다. 일단 로마-알파벳 문자체계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같은 문자를 사용하는 수많은 인도유럽어계 및 알파벳 차용언어 국가들에 대한 표기법이 굳이 필요없게 된다. 만일 한국어가 로마자를 썼다고 해보자. '맑스', '막스'냐 '마르크스'냐로 고민할 일이 애초 없었을 것이다. 그냥 Marx로 썼을 테니까.[3] 외래어 표기법 같은 건 없고, 국어원에서 이따금 로마자 표기가 헷갈리는 것만 지정해 줬을지도 모른다. 로마자 언어권의 실제 사례를 들자면, 스페인어 어문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 푼데우(Fundéu)는 로마자 표기가 중구난방인 무아마르 카다피(معمر القذافي)의 스페인어 표기를 Muamar el Gadafi로 통일한 바 있다( 참고).

외래어 표기법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외래어 표기법도 한글 맞춤법의 일부다.[4] 그렇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지 않으면 맞춤법에 따라 틀리는 것이 된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외래어 표기법도 다른 규정인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과 마찬가지로 '강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준수되어야 한다'라고 답변하였다. 참고 외국어 단어를 한글로 옮기는 일이 많은 사람들( 번역자나 통역자, 학자 등)이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어문 규정이며, 정부 기관[5]·언론[6]·학계[7]에서 외래어를 표기할 때 따라야 하는 표기 원칙이기도 하다.

참고로 북한 문화어에도 외국어·외래어 한글 표기 관련 규정이 따로 있다. 외국말적기법 문서를 참고할 것.

나무위키에서는 원래 외래어 표기법이 더 우선되었으나 2017년 말 편집 지침의 개정으로 대중이 널리 사용하는 표기를 우선하도록 바뀌었다. 따라서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만을 위키 내 토론의 근거로 사용할 수 없으며, 국립국어원 등의 각종 단체에서 수행한 언어 순화 운동의 결과는 표제어 변경 혹은 관련 토론의 근거가 될 수 없다.
나무위키:편집지침/표제어 :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 참조.

2. 역사

넓게 보면 한글 창제 시기부터 이미 외국어를 한글로 옮기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1448년 한국 한자음의 혼란을 바로잡는다는 목적으로 간행된 《 동국정운》이 지금 기준에서 보면 일종의 외래어 표기법이다.

유길준의 《 서유견문》 등 개화기 서적을 보면 외래어의 한글 표기에 대한 의논이 드러나 있고, 고종실록에는 군국기무처에서 ' 구라파 글은 모두 국문으로 번역해 적는다'는 의안을 올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오늘날 '외래어 표기법'의 직접적인 기원은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제시한 〈한글 마춤법 통일안〉이다. 이 원칙의 제6장에 외래어 표기 원칙이 짤막하게 실렸으며, 골자는 '표음주의를 취하되 새로운 문자나 부호를 만들지 않는다'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1941년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 1948년 〈들온말 적는 법〉, 1958년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 등의 개정을 거치고 1986년 현재의 〈외래어 표기법〉에 이른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다음과 같은 역사를 거쳐 보완되었다.
외래어 표기법 규정이 여러 번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 개별 언어 표기법 규정이 새로 추가되면서 기존 표기들이 바뀐 적은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작곡가 이름 Чайко́вский는 러시아어 표기법이 제정되기 전까진 '차이코프스키'로 적었는데, 2005년에 러시아어 표기법이 추가되면서 ' 차이콥스키'가 되었다. 폴란드의 도시 Kraków도 원래 '크라코프'로 적었다가 1992년에 폴란드어 표기법이 추가되면서 '크라쿠프'로 바뀌었다. 그래서 현재 규정이 없는 아랍어 힌디어, 우르두어 등 다른 언어에 대한 표기법 규정이 추가된다면 그 언어에서 유래한 단어들의 표준 표기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어떤 언어에 대한 한글 표기법이 제정되고 나서는 그 언어의 표준 한글 표기가 바뀐 적은 거의 없다. 예를 들어 영어 soul의 표준 한글 표기는 1986년부터 ''이었으며, '소울'이었던 적도 없고 '소울'에서 '솔'로 바뀐 적도 없다.[8] 그리고 언중의 언어 현실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새로 표준 표기를 추가하는 경우에도 기존 표준 표기를 굳이 비표준 표기로 만들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짜장면'과 '랍스터'가 새로 표준 표기로 추가됐지만 기존 표준 표기 '자장면'과 '로브스터'가 비표준 표기가 되지는 않았다. '짜장면'도 '자장면'도, '랍스터'도 '로브스터'도 모두 표준 표기이다.

3. 내용

3.1. 제1장 표기의 원칙

3.1.1. 제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자모만으로 적는다.

해설:
외래어는 외국에서 빌려다가 국어의 일부로 쓰는 말이다. ‘담배’는 본래 ‘tobacco’에서 온 말인데, ‘연초’란 말로 번역하여 쓰기도 했지만 ‘담배’로 통용된다. 이러한 말을 외래어라고 한다.

외래어는 ‘담배’, ‘남포’[9] 등과 같이 이제는 그 어원을 잊었을 정도로 아주 국어의 한 부분이 된 것도 있지만, ‘아나운서’, ‘넥타이’ 등과 같이 그것이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의식이 남아 있는 것도 있고, ‘바캉스’, ‘트러블’ 등과 같이 아직 자리를 굳히지 못한 것도 있으나, 이들이 국어의 문맥 속에서 국어식으로 발음되며 때로는 그 본래의 뜻이 변해가면서 국어의 일부로 쓰이는 점은 같다.

이러한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 국어의 현용 24자모 외에 특별한 글자나 기호를 만들어서까지 그 원음을 충실하게 표기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새로운 기호의 제정은 그것을 별도로 익혀야 하는 무리한 부담을 주는 것이 되며, 그러한 표기가 잘 지켜지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외래어의 표기는 일부 전문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이며 그들이 쉽게 보고 익혀서 쓸 수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글 24자모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를 뜻하는데, 제1항 규정은 '만으로 적는다'고 써두었기 때문에 저 24가지만 써야 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으며 실제로 국립국어원의 질문 게시판에 이걸 물어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실 한글 맞춤법에서 쓰이는 자모는 24 홑자모 이외에도 겹자모를 포함하여 총 40자모[10] 이나, 겹자모의 경우 홑자모의 조합으로 해석[11]한 것이다. 즉 ㄲ는 ㄱ+ㄱ, ㅐ는 ㅏ+ㅣ와 같은 식. 오해를 많이 부르는 규정이므로 부연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그 외에도 표준 한국어에서 철자대로 읽을 수 없는 표기(예: 맑스[막쓰])로는 쓰지 않는데, ㅢ나 일부 자음 + ㅖ[12]를 쓰지 않는 걸 보면 국어원은 이들을 한국어에서 실현되지 못하는 조합이라 보는 모양이다.

또한 "국어의 현용 24자모 외에 특별한 글자나 기호"라고 해서 이런 걸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전혀 아니다.

3.1.2. 제2항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

해설:
외래어의 1음운은 1기호로 적어야 기억과 표기가 용이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외국어의 1음운이 그 음성 환경에 따라서 국어의 여러 소리에 대응되는 불가피한 경우에는 1음운 1기호의 원칙이 무리이며, 이러한 때에 한해서 간혹 두 기호로 표기할 필요가 있을 때를 예상하여 ‘원칙적으로’라는 단서를 붙였다.

위 '제정에 반영된 원칙' 섹션에서도 서술했듯, 표기의 통일성을 위해 원음주의를 약간 무시하는 것이다. 1음운 1기호 원칙을 적용하지 않고 이음 현상이나 음운 변화까지 일일이 다 고려하면 표기가 매우 복잡해진다.

pie의 p와 spy의 p의 발음이 다른데도[13] 둘 다 ㅍ으로 적는 것은 상황에 따라 같은 음소의 표기가 달라지는 것을 막아서 통일된 표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음운 변화를 모두 반영하면 원래 발음에야 개미 발톱만큼 가까워지겠지만, 외래어를 옮길 때마다 음운 변화를 공부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pie는 '파이'인데 spy는 '스빠이'고, Achtung은 '아흐퉁'인데 Ich liebe dich는 '이히 리버 디히'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다만 실제로는 외래어 표기법 규정 내에서도 이 원칙이 깨진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원칙은 그렇게 믿을 만한 원칙은 못 된다(...). 몇몇 사례를 들어 보자면,
1음운 1기호 원칙에 충실한 표기법이라면 이런 식으로 1음운 2기호 표기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 원칙 또한 제1항처럼 명확하게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고, 또는 실제로 1음운 2기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규정 내에 제법 되는 현실을 존중한다면 이 원칙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할 수도 있다.

3.1.3. 제3항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 만을 쓴다.

해설:
이 조항은 외래어라고 할지라도 국어의 말음 규칙을 적용한다는 뜻이다. 국어에서는, 예컨대 ‘잎’이 단독으로는 말음 규칙에 의해 [입]으로 발음되지만, ‘잎이’ [이피], ‘잎으로’ [이프로] 등과 같은 형태 음소적인 현상이 있기 때문에 위의 일곱 글자 이외의 것도 받침으로 쓰이나, 외래어는 그러한 형태 음소적인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book’은 ‘붘’으로도 표기할 수 있지만 ‘붘이’ [부키], ‘붘을’ [부클]이라 하지 않고 ‘북이’ [부기], ‘북을’ [부글]이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붘’으로 표기할 필요가 없다. 외래어는 그대로 말음 규칙에 따라 표기하는 것이 옳다.

다만 국어의 ‘ㅅ’ 받침은 단독으로는 ‘ㄷ’으로 발음되지만 모음 앞에서는 ‘ㅅ’으로 발음되는 변동 현상이 있는데 이것은 외래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서 ‘racket’은 [라켇]으로 발음되지만, ‘라켓이’ [라케시], ‘라켓을’ [라케슬]로 변동하는 점이 국어와 같다. 그러므로 ‘ㅅ’에 한하여 말음 규칙에도 불구하고 ‘ㄷ’이 아닌 ‘ㅅ’을 받침으로 쓰게 한 것이다.

현대 한국어의 7종성법에 기반한 것. 현대 한국어에서는 받침 발음으로 /ㄱ, ㄴ, ㄷ, ㄹ, ㅁ, ㅂ, ㅇ/ 만이 존재하며, 나머지 받침들은 이 일곱 개 발음 중 하나로 발음된다.[14] '엎', '없' 등의 표기도 /업/으로 발음되므로, '엎'이나 '없'으로 표기한다고 해서 '업'이라는 표기보다 원어의 발음에 더 가까워진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업'만을 쓰고 '엎'과 '없'은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ㄷ/ 발음 외래어는 현대 모음 조사를 붙였을 때에 [ㅅ]로 발음하는 경향[15]이 한국어 화자들 사이에 있는 것을 존중해 ㄷ 대신 ㅅ을 사용한다.

다만 음절 사이에서 일어나는 자음동화는 고려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 ㄴ과 ㄹ이 붙으면 /ㄴㄴ/ 또는 /ㄹㄹ/ 로 발음되나 Monroe는 ' 먼로'로만 표기하며, 한국어 화자들이 '먼로'를 /먼노/나 /멀로/로 발음한다 할지라도 '먼노'나 '멀로'로 표기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가급적 자음동화가 안 나오게 규정을 만든다. 예를 들어, 영어 표기법에서 chipmunk는 '칩멍크'가 아니라 '치프멍크'로 쓴다. 칩멍크라고 쓰면 다들 [멍크]라고 읽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맥모닝은 관용화 되어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이 [맹모닝]으로 잘못 발음하고 있다. 만약 '맼모닝'이라고 표기할 수 있다면 보다 실제 영어 발음에 비슷하게 발음하였을 것이다.

한국인들이 영어 구사할 때 한국어 특유의 콩글리시 발음으로 구사하는 것을 고치고자 이 조항을 수정하자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수정할 경우 '맹모닝', '라케슬', '초콜리슬' 등의 콩글리시 혼종 발음들을 교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1.4.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해설:
이 조항은 유성·무성의 대립이 있는 파열음을 한글로 표기할 때 유성 파열음은 평음(ㅂ, ㄷ, ㄱ)으로, 무성 파열음은 격음(ㅍ, ㅌ, ㅋ)으로 적기로 한 것이다. 국어의 파열음에는 유성·무성의 대립이 없으므로 외래어의 무성음을 평음으로 적을 수도 있으나, 그러면 유성음을 표기할 방법이 없다. 유성 파열음을 가장 가깝게 표기할 수 있는 것은 평음이다. 따라서, 무성 파열음은 격음이나 된소리로 표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언어에 따라서, 같은 무성 파열음이 국어의 격음에 가까운 경우도 있고 된소리에 가까운 것도 있다. 영어의 무성 파열음은 국어의 격음에 가깝고, 프랑스어나 일본어의 무성 파열음은 격음보다 된소리에 가깝다. 이렇게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무성 파열음은 격음 한 가지로만 표기하기로 한 것이다. 그 까닭은, 같은 무성 파열음을 언어에 따라 어떤 때는 격음으로, 어떤 때는 된소리로 적는다면 규정이 대단히 번거로워질 뿐만 아니라, 일관성이 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한 언어의 발음을 다른 언어의 표기 체계에 따라 적을 때, 정확한 발음 전사는 어차피 불가능한 것으로, 비슷하게밖에 전사되지 않는다. 프랑스어 또는 일본어의 무성 파열음이 국어의 된소리에 가깝게 들린다고는 해도 아주 똑같은 것은 아니며, 격음에 가깝게 들리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규정의 생명인 간결성과 체계성을 살려서 어느 한 가지로 통일하여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국어에서는 된소리가 격음에 비해서 그 기능 부담량이 훨씬 적다. 사전을 펼쳐 보면, 된소리로 된 어휘가 얼마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외래어에 된소리 표기를 허용하면 국어에서 쓰이지 않는 ‘뽜, 쀼, 뛔, 꼐’ 등과 같은 음절들을 써야 하게 되며, 인쇄 작업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격음의 경우에도 이렇게 국어에서 쓰지 않는 음절이 생길 수 있는 것이 사실이나, 된소리까지 씀으로써 그러한 불합리와 부담을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

이 규정은 중국어 표기에도 적용된다. 중국어의 무기음이 우리의 된소리에 가깝게 들리기는 하지만, 무기·유기의 대립을 국어의 평음과 격음으로 적는 것이 된소리와 격음으로 적는 것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것이다.

이 글도 참고.

규정에는 파열음만 써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된소리도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도 파열음만 명시해 둔 것은, 일본어 표기법과 중국어 표기법에서 마찰음과 파찰음에는 된소리를 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의 3단 구분을 사용하는 한국어에 반해 유럽의 많은 언어는 " 유성음(울림소리)- 무성음(안울림소리)"의 2단 구분을 사용한다. 그런데 무성음의 발음값이 언어마다 달라 언어에 따라 된소리에 가깝냐( 스페인어 등), 거센소리에 가깝냐( 영어 등)가 달라진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된소리를 허용하면 어떤 언어가 거센소리에 가까운 무성음을 쓰고 된소리에 가까운 무성음을 쓰는지를 일일이 조사해야 한다. 모든 나라 말이 어떻게 발음나는지 조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그냥 다 거센소리로 적자는 것이다. 추가로 영어의 영향으로 원래 언중에서 원 언어의 발음에 상관없이 거센소리로 옮기기도 했으니 그냥 그렇게 퉁치는 게 좋다는 것도 근거로 나온다. 따라서 이것은 어디까지나 편의를 위해 덧붙여진 형태주의적 표기라 할 수 있다.

한편 이 원칙은 유성-무성 2단 구분을 쓰는 대부분의 서양 언어를 위해 도입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기에 동남아의 태국어, 베트남어처럼 '평음-유기음-유성음'의 3단 구분을 쓰는 언어에 대해서는 'Krung Thep'을 끄룽 텝으로 전사하는 것처럼 된소리를 쓰도록 하고 있다. 다만 중국어 표기법에선 특이하게 유기-무기음의 구별이 아닌 치경음과 권설음/치경구개음을 구별하기 위해 이 둘을 ㅆ/ㅅ, ㅉ/ㅈ로 구분해서 쓰고 있다.

위에 서술된 중국어 표기에는 ㄲ, ㄸ, ㅃ을 사용하지는 않는데 이는 대만 한국인 학교 이름에는 지켜지지 않는다.

참고로 북한에서는 보다 표음성을 우선시해 러시아어 тра́ктор(영어로는 tractor)를 뜨락또르로 적는 등 외래어 표기에 된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3.1.5.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해설:
외래어는 그 차용 경로가 다양하다. 문자를 통해서 들어오기도 하고, 귀로 들어서 차용되는 것도 있으며, 원어에서 직접 들여오는 것이 있는가 하면 제삼국을 통해서 간접 차용되는 것도 있다. 또 오래전부터 쓰여 온 것도 있고 최근에 들어온 것도 있다. ‘카메라’, ‘모델’ 같은 것은 철자를 로마자 읽기식으로 차용한 것이며, ‘펨프’ 같은 것은 귀로 들어서 들여온 것이다.

‘pimp’를 로마자 읽기식으로 하면 ‘핌프’가 되었을 것인데, 영어의 짧은 [i]는 우리에게는 [ㅔ]에 가깝게 들리기 때문에 ‘펨프’가 되었다. ‘fan’을 ‘후앙’이라고 하는 것은 이것이 일본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이며, ‘담배’, ‘남포’ 같은 것은 연대가 하도 오래되어서 일반 대중은 이들이 외래어라는 의식이 없다.

이렇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어온 외래어는 어떤 특정한 원칙만으로는 그 표기의 일관성을 기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b, d, ɡ]가 ‘ㅂ[16], ㄷ, ㄱ’으로 발음되고 있으나 같은 [b, d, ɡ]가 어느 경우에는 ‘ㅃ, ㄸ, ㄲ’으로 발음되고 있다. 또 같은 말이 두 가지로 발음되고 뜻도 달리 쓰이는 것이 있다. ‘cut’은 ‘컷’이라고도 하고 ‘커트’라고도 하는데, 인쇄의 도판일 때에는 ‘컷’이라고 하고, 정구나 탁구공을 깎아서 치는 것을 ‘커트’라고 한다.

이러한 외래어 중 이미 오랫동안 쓰여 아주 굳어진 관용어는 그 관용을 인정하여 규정에 구애받지 않고 관용대로 적도록 하자는 것이다.

다만, 그 관용의 한계를 어떻게 정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데 그것은 표준어를 사정하듯 하나하나 사정해서 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정 작업은 별도로 이루어질 것이며 그렇게 사정된 관용 외래어는 장차 용례집을 편찬하여 일반이 참고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따라서 이 표기법은 관용어라고 할 만큼 자리를 굳히지 못한 외래어나 앞으로 새로 들어올 말들을 체계적으로 통일성 있게 표기하는 데 지침이 되어야 할 것이므로 이 규정의 보기에는 아직 외래어로 볼 수 없는 외국어의 예도 필요에 따라 제시하였다.

외래어 표기법이 완벽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

외래어 표기법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건 1990년대이기 때문에, 그 이전부터 널리 쓰이고 있던 표기들은 새로 정한 원칙과 어긋났던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표기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원칙대로 표기했을 때 더 큰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미 널리 쓰이던 것은 그것을 표준으로 인정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피시 종이fi[fɪ] 퍼펙트 게임fe[fɪ]는 국제 음성 기호상 완전히 동일한 발음이나, 표기법이 상이하다. 고유명사의 경우 Kennedy, Wałęsa와 같은 이름은 각각 영어와 폴란드어 표기 원칙을 적용하면 '케니디', '바웽사'로 써야 하겠지만 이전부터 ' 케네디', ' 바웬사'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케네디', '바웬사'[17]를 표준으로 정했다. 2005년 포르투갈어 표기법이 새로 마련되었지만 Rio de Janeiro는 '히우지자네이루'로 적지 않고 ' 리우데자네이루'로 적는 것도 한 예다. 다만, 동일한 철자라도 맥아더의 경우만 표기 원칙인 매카서로 쓰는게 잘못이며, 반대로 아서왕이나 아서 코난 도일은 표기 원칙대로 아서라고 써야 올바르다.

일단 이 항의 적용 대상은 어느 소수의 집단만이 쓰는 정도가 아니라 누구나 다 알 정도로 그 표기 하나만 쓰이는 경우만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통은 원칙을 적용한다. 이는 문법에 예외가 많아봤자 정하는 쪽이나 쓰는 쪽이나 헷갈리기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번 표기를 정하면 신문, 교과서, 백과사전 같은 파급력이 큰 공식 매체는 그 표기를 따르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설령 새로 정한 표기가 제정 당시엔 열세하더라도 점차 대체되기 마련이다. 영화제로 유명한 프랑스의 Cannes 지방을 가리키는 표현은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깐느'가 흔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는 ''으로 거의 굳어지게 되었다.

사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와 관용 표기에 차이가 있을 경우, 국립국어원과 심의 위원회 입장에서는 참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관용 표기를 많이 인정하자니 예외가 늘어나서 까이고, 인정하지 않자니 언중의 언어 현실과 동떨어져서 까이기 때문이다. 또, 외래어 표기법 또한 표준어처럼 이미 심의한 표기를 다시 바꾸는 일은 그리 흔치 않다. 애써 발표한 표기를 바꾸면 다시 한 번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짜장면이 복수 표준으로 인정된 것은 꽤나 이례적인 사례. 아무래도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대부분이 인명이나 지명 등 생소한 것들이 많은 데 비해 '짜장면'은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고 또 발음대로 표기가 굳어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원칙에서 쓰이는 '관용'은 표기에 꽤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가령 automata는 영국식으론 ‘오토머터’/미국식으로는 ‘오타머터’이나 auto를 오토라고 적는 관용을 들어 오토마타라는 표기로 심의되었다. 이외에도 parameter의 경우, 일본의 표기는パラメーター(파라메타)인데, 한국어에선 meter/メーター를 '미터'로 적는 관용을 이유로 "파라미터"라고 심의했다. 근데 실제 영어 발음은 [pəˈɹæm.ɪ.tə]로 "퍼래미터"가 맞으며, 네덜란드어인 경우 [paraˌmetər]로 "파라터르", 독일어인 경우 [paˈraːmetɐ]로 ‘파라터’로 오히려 일본 표기를 장음 제거하고 심의했으면 맞게 표기되었을 경우였다. 사실상 외래어 표기법의 명확한 허점이라 할 수 있는 규정이다. 관용의 이용도 표기하기 곤란한 발음의 경우라면 도움이 되지만 엄연히 대응되는 표기가 있는데도 기존의 관용을 들어 심의하다보니 영어와 같은 원어와 동떨어진 표기가 탄생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일본어 표기에서 '모숀'을 '모션'으로만 바꾼 정도의 표기들이 심의로 많이 되었다.

여기서 영국식 영어, 미국식 영어 발음을 예로 들어 한글 표기가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생각해보고 해야 한다. 고무 gum, 티타늄 titanium 등의 표기는 영어식인 검, 타이테이니엄을 들여와서 정착한 게 아니라, 일본을 통해 들어온 포르투갈어 고무, 근대 화학의 큰 족적을 남긴 독일어 발음 티타니움을 들여왔기 때문에 올바른 표기인 것이다. 당장 바로 위의 문단에서 예로든 오토마타도 영어에서 들여온 것인지, 그 외의 국가에서 들여 왔는지를 따져 본 다음에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한다. 다만 이것도 통일되게 표기하지 않으면 당연히 틀린 것이 맞다. 매트릭스(영화)의 인물 Neo, Morpheus는 영어 발음으로 니오, 모피어스로 발음하는데, 번역은 네오, 모피어스로 해놓았다. 네오, 모르페우스로 하던가 니오, 모피어스로 해놓았어야 적어도 틀렸다고 볼 수는 없었을 것.

관용의 존중을 남용하다 보니 ‘머메일리아’가 ‘메멀리아’가 되는 등, 전체적인 언어 구조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하지만 관용적으로 쓰였던 표기를 더 선호하고 유지하려 하는 사람들로 인해, 관용적 표기는 계속 유지되고, 오히려 발음 기호와 대조한 맞는 표기를 틀린 표기로 심의하는 경우도 있다. 비즈니스처럼, 국어원이 보는 사전[18]과 사람들이 많이 보는 사전이 서로 다른 발음을 제시해서(...) 혼란이 일기도 한다.

참고로 관용적인 표현 자체가 애초에 여러 가지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원칙대로라면 단 하나만을 표준어로 지정해야 하지만 간혹 복수 표준어로 등재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화이트 셔츠(White shirt)[waɪt ʃɜːt]와이샤쓰로도 적는데, 둘 다 외래어 표기 원칙대로인 와이트 셔트에 어긋나나, 모두 관용적 표현으로 인정된다.

white를 관용적으로 '화이트'로 옮기는 이유는, 외래어 표기법 성립 당시 기준으로 사용한 영어 발음인 /hw/ 혹은 /ʍ/( 양순 연구개 마찰음)이 소위 wine-whine merger[19]가 일어나기 이전의 보수적 용인발음 내지는 19세기 말~20세기 초반 미국식 영어 표기였기 때문이다. 이미 외래어 표기법 개정 당시인 1980년대부터 시중의 영한사전 및 해외에서 발행된 사전들에는 보수적 발음 /hw/와 최근 발음 /w/를 함께 실어두었으나, 국립국어원에서는 영미권 어중의 발음 변화 추세를 크게 고려하지 않던 경향과 더불어 당시 한국 사회 전반에 고질적으로 남아 있던 일본식 영어발음 등의 영향으로 해당 표현을 기본형으로 인식한 탓이다. 특히 일본식 영어 발음이 한국에서의 통용 발음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whiskey라는 단어는 wine-whine merger를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은 /'ʍɪski/로 읽어왔고,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어 신문에서도 '휘스키'로 자주 표기했으나[20] 결국 독립 이후 표준어로 결정되어 널리 쓰인 것은 '위스키'였다. '휠'도 '윌'로 굳이 읽지 않는데 위스키는 이처럼 예외인 것은, 언중이 일본어 표기인 ウスキー에 이끌린 발음을 널리 썼기 때문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3.2. 제2장: 표기 일람표


해설:
일반적으로 외래어는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라 표기하도록 하되, 중국어와 같이 국제 음성 기호를 쓰지 않거나 에스파냐어, 이탈리아어, 일본어와 같이 철자가 곧 음성 기호의 역할을 하는 언어는 별도의 한글 대조표를 만들어서 그에 따라 표기하도록 하였다.

국어와 직접 접촉이 없는 언어로서 제삼국을 통해 차용되는 외래어도 있을 것인데 그런 것은 원음을 확인할 수 없을 경우에 제삼국에서 변형된 발음을 그대로 표기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므로 모든 언어는 국제 음성 기호의 한글 대조표에 의해서 표기한다는 원칙을 별도로 두지 않았다.

국제 음성 기호의 배열은 자음과 모음으로 나누어서, 자음은 파열음, 마찰음, 비음, 유음, 후두음의 순서로, 그리고 이들은 다시 음성 기관의 바깥쪽에서 발음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안쪽에서 나는 소리의 순서로 배열하였다. 모음은 모음 사각도의 왼쪽 상부로부터 한 바퀴 돌아서 오른쪽 상부에 이르는 순서로 배열하되 같은 자리에서 나는 평순 모음을 먼저 들고 원순 모음을 다음에 들었다. 자음은 다시 그것이 나타나는 자리, 곧 모음 앞, 자음 앞 또는 어말 등의 위치에 따라 달리 표기될 수 있음을 보였다.

일본어 ‘가나’의 ‘カ’행과 ‘タ’행은 어중과 어말에서 된소리로 표기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무성 파열음 표기는 격음 한 가지로 통일하여 적기로 한 원칙을 따랐다.

앞으로 외래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외국어의 한글 대조표가 필요할 경우에는 추가로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3.3. 제3장: 표기 세칙


해설:
외래어의 한글 표기 지침은 일단 제2장의 표기 일람표로 정리가 되었다. 따라서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라 한글 표기가 가능한 언어는 각 개별 언어에 따른 별도의 규정이 원칙적으로 불필요하다. 그러나 한 기호를 그것이 나타나는 위치(모음 앞, 자음 앞, 어말)에 따라 달리 표기하도록 한 것은 그 예시가 필요하며, 언어에 따라 아주 무시하기 어려운 개별적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이 표기법의 범위 안에서 이러한 특수성을 살리기 위한 세부 규정을 두었다.

본 장에서는 제1절 영어의 표기 세칙을 비교적 자세히 규정하고 있는데, 그것은 국제 음성 기호에 의해 표기되는 다른 언어를 영어의 표기 세칙에서 규정된 내용을 준용하게 함으로써 규정의 중복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3.4. 제4장: 인명, 지명 표기의 원칙

3.4.1. 제1절 표기 원칙


해설:
외국의 인명, 지명도 일반 외래어 표기 규정을 바탕으로 하여 적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것들이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생겨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표기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제4장의 목적이다.

제1항에서는 외국의 인명, 지명도 외래어이기 때문에 제1장, 제2장, 제3장의 여러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였고 제2항에서는 본 외래어 표기법에 그 표기 기준이 밝혀져 있지 않은 언어권의 인명, 지명도 각기 그 언어 고유의 발음을 반영하여 적어야 한다는 원칙을 밝힌 것이다. 다만 그 원지음을 알기 어려울 때에는 매체 언어(예컨대 영어, 프랑스어 등)의 발음에 따라 표기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제3항과 제4항은 관용을 인정하는 경우를 다루고 있다. 원지음을 따르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제3국의 발음으로 통용되고 있는 인명이나 지명은 그 관용을 인정한다는 것이 제3항의 내용이고, 발음에 의한 수용이 아니고 번역에 의해서 수용되고 있는 것도 그 관용을 따른다는 것이 제4항의 내용이다.

원지음에 따른다는 것이 원칙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그 많은 언어에 고루 통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몇몇 언어권의 인명, 지명을 제외하고는 제3국의 발음을 통하여 수용된다는 것이 현실임을 인정한 탄력성 있는 처리이고, 또한 번역을 통한 차용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것이다.

3.4.2. 제2절 동양의 인명, 지명 표기


해설:
여기서 동양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과 일본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우리와 오랜 세월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다는 사실과 함께 한자 문화권의 나라들이라는 특수한 사정이 이들 두 나라의 인명 지명의 표기에 대한 특별한 기준의 추가를 필요로 하게 한다.

중국이나 일본의 인명, 지명에 대해서는 우리의 한자음으로 읽는 것이 우리나라의 오랜 관행이었다. 그러나 이 전통은 원지음을 존중한다는 지금의 외래어 표기법의 기본 태도와 상충될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원지음의 도전을 받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전통은 전통대로 살리고 현실은 현실대로 수용하면서 양자 간의 마찰을 극소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제2절의 여러 규정에 흐르는 기본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가 가장 잘 나타난 것이 제4항이다. 즉 중국 및 일본의 지명 가운데 한국 한자음으로 읽는 관용이 있는 것은 이를 허용하여 ‘東京’은 ‘도쿄’, ‘동경’으로, ‘臺灣’은 ‘타이완’, ‘대만’ 등으로 적도록 하였다. 같은 중국 지명이라고 하더라도 ‘哈爾濱’ 같은 것은 원지음대로 ‘하얼빈’이라 하고 ‘합이빈’이라 하지는 않으며[22], 일본 지명의 ‘鹿兒島’를 ‘가고시마’라고 하지 ‘녹아도’라고는 하지 않으나,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한국 한자음으로 읽어온 전통을 살리고자 한 것이다.

1, 2항은 중국에 관한 조항이고, 3항은 일본에 관한 것인데, 일본의 인명과 지명은 과거와 현대의 구분 없이 원지음에 따라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서는 과거와 현대를 구분하여 한국 한자음과 원지음이라는 다른 기준으로 적는 것이 균형을 잃은 것같이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 역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인명, 지명은 고전을 통하여 우리의 생활 속에 융화되어 우리 한자음으로 읽는 전통이 서 있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그러한 인명, 지명이 있다 해도 그 수가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의 경우에 비례할 만한 규정을 둘 처지가 아닌 것이다. 일본의 인명, 지명으로서 꼭 우리 한자음으로만 표기해야 할 것이 있다면, 제1장 제5항의 규정에 의하여 관용어로 특별히 사정하는 길이 남아 있다.

제2절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하여 혼동을 피하게 한 점이다.

중국 인명에 대한 과거와 현대의 구분은 대체로 종래와 같이 신해혁명(辛亥革命)을 분기점으로 한다. 다만, 현대인이라 하더라도 우리 한자음으로 읽는 관행이 있는 인명에 대하여는 ‘장개석’(蔣介石), ‘모택동’(毛澤東)과 같은 표기를 관용으로 허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지명의 경우 ‘상해’(上海), ‘황하’(黃河)를 허용하는 정신과도 통한다.

3.4.3. 제3절 바다, 섬, 강, 산 등의 표기 세칙


해설:
지명 표기에서 생기는 부수적인 문제들에 대한 세부적 규정들이 제시되어 있다.

제1항은 띄어쓰기에 한한 것으로 ‘해’, ‘섬’, ‘강’, ‘산’이 외래어에 붙을 때에는 띄어 쓰고 우리말에 붙을 때에는 붙여 쓴다고 하였는데, 이런 말들을 외래어에 붙여 썼을 때에 일어날 혼동을 염려해서 구별 지은 것이다.

바다는 ‘해’(海)로 통일하면서(제2항 제1항), 섬은 ‘도’와 ‘섬’으로 구분 표기하는 것(제3항 제2항)은 자의적인 규정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굳이 달리 고쳐야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제4항 제3항도 제3항 제2항과 같이 1958년부터 시행되어 온 표기법에 들어 있던 것으로 굳이 그 이유를 찾는다면 한자를 기준으로 하나의 글자로 된 산이나 강 이름이 일반적이 아니라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제5항 제4항은 관용에 관계된 항목이라 할 수 있다. 가령 Mont Blanc의 경우 Mont이 ‘산’이라는 뜻이지만, ‘몽블랑’ 전체를 고유 명사로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므로, 거기에 다시 ‘산’을 붙여 ‘몽블랑산’이라 하고 Rio Grande의 경우에도 Rio가 이미 ‘강’을 뜻하는 것이지만, ‘리오그란데’까지를 강 이름으로 하고 거기에 다시 ‘강’ 자를 붙이자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3.5. 번외: 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

현행 표기 원칙에 준하는 규정으로 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이 있다. 이는 '외래어 표기 용례집(인명, 지명)'을 발간할 때 '일러두기'에 세칙의 형태로 덧붙여진 것인데, 영어와 독일어의 표기 세칙에 따로 더하는 원칙을 제6장에서, 따로 정식 표기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언어들의 짤막한 표기 원칙을 제7~10장에서 제시하고 있다.

1~5장은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 수록된 내용의 범위, 표제어의 분류와 배열, 해설, 약어 및 기호, 찾아보기'들로, 해당 용례집에 대한 설명이므로 불필요한 내용이다. 즉, 외래어 표기법은 제4장까지만 있고 제5장은 없으며, 하술할 제6~9장은 용례집에서 편의상 구분한 것인 셈이다.

현재는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어문 규정'에서 찾아볼 수 없는데, 문의한 결과 재검토 중이라 한다. 더 상세하게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누리집에 올라오지 않았으며, 현재 표준 표기 용례 심의에는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있는 표기 중에서는 외래어 표기법의 보완에 따라 무효화된 것도 있다.

3.5.1. 제6장: 표기의 원칙

  1. 한글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문교부 고시 제85-11호: 1986. 1. 7.)에 따라 하되, 동 표기법 제3장 ‘표기 세칙'에 포함되지 않은 언어권(이하 '기타 언어권'이라 함.)에 대해서는 동 표기법의 원칙과 기본 정신에 입각하여 별도의 예규(다음 7~10)를 마련하였다. 따라서, 기타 언어권의 지명과 인명의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의 규정과 다음 7~10의 예규를 따르되, 명시되지 않은 사항은 영어의 표기 세칙(‘외래어 표기법' 제3장 제1절)을 준용한다.

    다음의 예규 중 8~10은 각각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의 표기에 대한 것으로서, 이들 언어는 외래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해당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외래어 표기법 심의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따로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명시되지 않은 사항은 역시 7의 일반 원칙을 따른다.
  2. 표제어의 분류에 있어서 해당 국가의 공용어를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에, 개별적인 지명, 인명이 실제로 속하는 언어는 이 분류 결과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그 이름이 실제로 속하는 언어의 표기 원칙을 따랐다. 예컨대, Farewell, Cape는 그린란드의 지명으로서 기타 언어권에 분류되어 있으나, 영어식 이름이므로 영어의 표기 원칙에 따라 ‘페어웰 곶'으로 표기하였다.
  3. 이미 굳어진 말은 그 관용을 존중하여 표기하였으며, * 표로써 관용어임을 표시하였다. 특히, 국명 및 수도명에 대해서는 관용을 최대한 인정하였으며, 관용어 표시를 생략하였다. 한편, 다음의 (4)~(6)도 관용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별도로 정한 예규인데, 이들에 의한 표기에서도 관용어 표시를 생략하였다.
  4. -land 형의 지명은 복합어임을 무시하고 표기하되, 음가에 관계없이 영국,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에 있는 지명은 ‘랜드'로, 독일어, 네덜란드어 등의 지명은 ‘란트'로, 그 밖의 것은 ‘란드'로 적는다.[29]
    Scotland 스코틀랜드 Saarland 자를란트 Lapland 라플란드
  5. 영어의 표기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따른다. (앞으로 나오는 로마자는 모두 철자를 나타내되, [ ]로 묶은 것은 음성 기호를 나타낸다.)
    (가) 어말의 -a[ə]는 '아'로 적는다.[30]
    (나) 어말의 -s[z]는 '스'로 적는다.[31]
    (다) [ə]의 음가를 가지는 i와 y는 '이'로 적는다.[32]
    (라) -ton은 모두 '턴'으로 적는다.[33]
    (마) 접두사 Mac-, Mc-은 자음 앞에서는 '맥'으로, 모음 앞에서는 '매ㅋ'로 적되, c나 k, q 앞에서는 '매'로[34], l 앞에서는 '매클'로 적는다.[35]
    (바) and로 연결된 말은 and를 빼고 표기하되, 언제나 띄어 쓴다.[36]
  6. 독일어에서 모음 또는 l 앞의 ng[ŋ]에는 'ㄱ' 을 첨가하여 표기한다.[37]
  7. 인명은 원어에서 띄어 쓴 대로 한글 표기를 하였으며, 지명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모두 붙여 적었다.

3.5.2. 제7장: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

  1. 철자 a, e, i, o, u는 각각 ‘아', ‘에', ‘이', ‘오', ‘우'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 ä는 그 음가가 [æ]인 경우에도 ‘에'로 적는다.
  3. o(또는 ó 따위)는 음가가 [u]이더라도 ‘오'로 적는다. 단, 포르투갈어에서는 음가에 따라 ‘오/우'로 적는다.
  4. i는 그 음가가 [j]인 경우에도 뒤의 모음과 합치지 않고 따로 ‘이'로 적는다.
  5. [j]의 음가를 가지는 j는 뒤의 모음과 합쳐 ‘야', ‘예' 등으로 적으며, 앞에 자음이 있을 경우, 그 자음까지 합쳐 적는다. 단, 뒤의 모음과 합쳐 적을 수 없는 경우에는 ‘이'로 적는다.
    슬라브어파 언어들이 로마자 표기에서 주로 [j]를 j로 적는 것을 의식한 규정.
  6. y가 모음 사이 또는 어두에 있을 때에는 뒤의 모음과 합쳐 ‘야', ‘예' 등으로 적으며, 자음과 모음 사이에 있을 때에는 앞의 자음과만 합쳐서 적는다.
  7. u는 뒤의 모음과 합치지 않고 따로 ‘우'로 적는다. 단, 앞에 자음 [k], [ɡ], [h], [x]가 있으면 ‘콰', ‘퀘' 등으로 합쳐 적는데, 이때 뒤의 모음이 o이면 ‘쿠오', ‘구오' 등으로 적는다.
    뒷부분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qua, gua 발음을 염두에 둔 규정. 때문에 [h], [x]는 사실 해당될 일이 거의 없다.
  8. [w]의 음가를 가지는 w는 뒤의 모음과 합쳐 ‘와', ‘웨' 등으로 적는다. 앞에 자음이 있을 경우, 그 자음이 [k], [ɡ], [h], [x]이면 그 자음까지 합쳐 ‘콰', ‘퀘' 등으로 적으며, 그 밖의 자음이면 ‘으'를 붙여 따로 적는다.
    합쳐 적는 자음이 [k], [ɡ], [h], [x]인 이유는 해당 자음들과 w의 조합은 순음화 자음이거나 순음화 자음에서 유래된 발음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외의 자음과는 따로 적는 조항은 외래어 표기법에서 중국어를 빼면 가 등장할 수 없는 이유. 설령 [swe\]가 등장하더라도 이 조항 때문에 스웨로 적게 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스웨덴이 있다.
  9. 파열음은 다음과 같이 적는다.
    (가) 어말의 파열음은 유성음([b], [d], [ɡ]), 무성음([p], [t], [k]) 모두 ‘으'를 붙여 적는다.
    (나) 모음과 자음 사이에서 유성 파열음은 ‘으'를 붙여 적으며, 무성 파열음은 받침으로 적되, 뒤의 자음이 [l], [r], [m], [n]이면 ‘으'를 붙여 적는다.
  10. th는 ‘ㅌ/트'로, ts는 ‘ㅊ/츠'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11. h는 자음 앞 또는 어말에서는 음가가 있더라도 표기하지 않는다.
  12. n은 그 음가가 [n]이 아닌 경우에도 ‘ㄴ'으로 적는다. 단, [ŋ]일 때만은 받침 ‘ㅇ'으로 적는다.
  13. 모음 사이의 ng은 [ŋ] 음을 가지지 않더라도 ‘ㄱ'을 넣어 적는다.
  14. 발음상 같은 자음이 겹치더라도 겹쳐 적지 않는다. 단, -mm-과 -nn-은 음가와 관계없이 겹쳐 적는다.
  15. 어두의 M + 자음, N + 자음은 각각 ‘음-', ‘은-'으로 적되, Ng-은 ‘응ㄱ'로 적는다.
    아프리카 반투어군 인명에서 흔히 관찰되는 선행비음 또는 성절자음을 표기를 위해 만들어진 항목이지만 어두자음에 m, n이 오는 조지아어를 비롯한 캅카스언어들이 그로인해 전혀 다른 표기가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있다. 가령 므츠헤타(მცხეთა, mtskheta), 므트크바리 강(მტკვარი, mtkvari) 등의 지명들이 있지만 대체로 조지아 발음에 맞게 표기되고 있다.
  16. 포르투갈어에서,
    (가) ão은 o를 무시하고 ‘앙'으로 적는다.
    (나) 자음 앞 또는 어말의 m과 n도 각각 받침 ‘ㅁ', ‘ㄴ'으로 적는다.
    (다) s는 모두 ‘ㅅ/스’로, z는 모두 ‘ㅈ/즈’로 적는다.
  17. 인도 및 그 주변의 -ore형 지명은 ‘오르'로 적는다.

3.5.3. 제8장: 라틴어의 표기 원칙

  1. y는 ‘이’로 적는다.
  2. ae, oe는 각각 ‘아이’, ‘오이’로 적는다.
  3. j는 뒤의 모음과 함께 ‘야’, ‘예’ 등으로 적으며, 어두의 I+모음도 ‘야’, ‘예’ 등으로 적는다.
  4. s나 t 앞의 b와 어말의 b는 무성음이므로 [p]의 표기 방법에 따라 적는다.
  5. c와 ch는 [k]의 표기 방법에 따라 적는다.
  6. g나 c 앞의 n은 받침 ‘ㅇ’으로 적는다.
  7. v는 음가가 [w]인 경우에도 ‘ㅂ’으로 적는다.

3.5.4. 제9장: 그리스어의 표기 원칙

  1. y는 ‘이’로 적는다.
  2. ae, oe, ou는 각각 ‘아이’, ‘오이’, ‘우’로 적는다.
  3. c와 ch는 [k]의 표기 방법에 따라 적는다.
  4. g, c, ch, h 앞의 n은 받침 ‘ㅇ’으로 적는다.

3.5.5. 제10장: 러시아어의 표기 원칙

2005년 러시아어 표기법이 마련된 뒤 빠졌다.

3.6. 기타 원칙: 치경구개 파찰음 뒤의 이중 모음

각 언어의 표기에서 ㅈ, ㅉ, ㅊ 뒤에는 /j/ 발음으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ㅑ, ㅒ, ㅕ, ㅖ, ㅛ, ㅠ) 을 쓰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규칙도 존재한다.[38] 이는 현대 한국어의 ㅈ, ㅉ, ㅊ(치경구개 파찰음)이 이미 구개음인지라 ㅈ, ㅉ, ㅊ 뒤에서는 단모음(ㅏ, ㅐ, ㅓ, ㅔ, ㅗ, ㅜ)과 /j/ 발음으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ㅑ, ㅒ, ㅕ, ㅖ, ㅛ, ㅠ) 이 변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관련 글: ‘ㅈ, ㅊ’ 다음에 이중모음을 쓰지 말아야, ‘쥬스’는 잘못된 표기) 위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쓴다’라는 조항과 비슷하다. 이에 대해서는 대원칙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언어의 표기 세칙에서 따로 규정하고 있다.[39]

표기 세칙에 규정하지 않고도 이 규칙을 따르는 경우도 있다. 러시아 지명 Борзя(Borzya)를 보르쟈가 아닌 보르자로 표기하기로 결정한 적이 있고, 실제로 국립국어원 웹사이트에서 러시아어 표기 용례들을 보면 ㅈ, ㅊ으로 표기되는 자음 뒤의 ㅑ, ㅛ, ㅠ는 모두 ㅏ, ㅗ, ㅜ로 적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어 한글 표기법이 제정되기 전에도 щё(shchyo), чё(chyo)는 '시초', '초'로 적었다. 예를 들어 Хрущёв(Khrushchyov) 흐루시초프(2005년에 러시아어 표기법이 만들어지면서 표준 표기가 흐루쇼프로 바뀌었다), Горбачёв(Gorbachyov) 고르바초프 등이 있다. 또한 표준국어대사전 초판(1999년)에는 토양의 일종인 чернозём(chernozyom)의 원어 표기를 чернозем(chernozem)으로 잘못 알고 '체르노젬'으로 실었으나, 2008년 개정판에서는 올바른 원어 표기 чернозём(chernozyom)을 채택하면서 '체르노좀'으로 표제어를 고쳤다. 이러한 사례들로 볼 때, ㅈ, ㅉ, ㅊ 다음에는 /j/ 발음이 포함된 이중 모음을 쓰지 않는 것은 사실상 외래어 표기법에서 무조건 지켜지는 몇 안 되는 철칙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4. 목적

외래어 표기법의 목적은 외국어로 된 지명과 인명의 통일된 한글 표기를 마련해서 어문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 apple을 두고 어떤 사람은 '애플'이라고 표기하고 어떤 사람은 '애펄'이라고 표기하면 여러 면에서 불편할 것이다. 이렇게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는 외래어의 표기를 하나로 통일하고,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 걸맞게끔 옮기도록 돕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의 역할이다(참고: 외래어 표기법의 이해 – 영어 발음 망치는 외래어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은 표기의 통일성을 제1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외국어의 소위 음운론· 음성학적 정확한 표기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외래어의 한 음소를 한글의 한 낱자로 옮기는 1음 1자 원칙을 택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발음의 정확한 표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apple을 '책상'이라고 적는 표기를 허용한다는 것은 아니다. '되도록 현지 발음에 가깝게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통일된 표기를 위해 어느 정도는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국어와 한국어는 음운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외국어의 음을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한글 표기법으로 '정확히' 전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발음을 정확하게 따라 적지 않는 것은 새로운 문자를 덧붙이거나 표기 체계를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고). '어륀지' 같은 걸 하지 않고 적당히 타협한다는 뜻이다. 만약 발음을 정확하게 따라 적는 것을 목적으로 하거나 원어 복원을 목적으로 한다면, /f/, /v/, /z/, /θ/ 등의 현대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 새로운 한글 낱자들을 도입해야 한다.

이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많은 언어권에서는 이렇게 한다. 로마자를 쓰는 많은 언어의 경우 외래어를 받아들이면서 자신들의 음운체계에는 없는 새로운 발음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응하는 새 글자를 만들어내며, 일본어도 외래어 발음을 그대로 받아들여 옮겨적기 위한 글자들이 있다.

그러나 한국어/한글에서 그렇게 한다면 주요 언어의 자모만 따져도 새로운 글자가 몇십 개나 만들어질 텐데, 이는 오히려 불편만을 초래한다. 예를 들면 /f/를 ㆄ으로, /z/를 ㅿ으로 표기하도록 해도, 한국어 음운 체계에서 /f/와 /z/가 별도의 음소로 받아들여지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어 화자들은 /f/, /z/를 각각 ㅍ, ㅈ으로 인식하고, 발음도 ㅍ, ㅈ으로 하기 마련이다. 설령 /f/, /z/ 발음이 가능하더라도 한국어로 말할 때 그 발음을 섞는 것은 어색하게 생각한다. 결국 언제 ㆄ을 쓰고 언제 ㅍ을 쓸지, 언제 ㅿ을 쓰고 언제 ㅈ을 쓸지 헷갈리기 십상이고, 표기를 수정하려다 원래 ㅍ, ㅈ을 써야 하는 것까지 수정해버려[40] ᅗᅩᆯ란드(Poland)[41], 매ᅀᅵᆨ(magic)[42] 같은 표기가 판을 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는 음소를 억지로 철자로 세워 놓는다면 오히려 한국어의 철자 체계가 문란해지게 될 것이다. /f/, /z/의 표기에 별도의 낱자를 쓰는 것은 /f/, /z/가 한국어에서 별도의 음소가 됐을 때 해도 늦지 않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은 외래어 표기만을 위한 자모를 추가하는 것이 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현행 한국어 음운 체계 안에 외래어를 수용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은 '원어 → 한글'을 위해서 존재하지, '한글 → 원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외래어 표기법을 함수를 통해 설명하자면 f: (외국어 발음) → (한글)이고, 이 함수는 일대일 함수가 아니다. 즉 두 개 이상 다른 외국어 발음이 똑같은 한글을 출력할 수도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 현대 한국어 표기에 쓰이는 한글 낱자만을 사용해 한글로 표기하는 이상 필연적으로 손실이 생기는 것은 감수해야 하며, 이것을 감수하기 싫다면 원어로 적는 수밖에 없다.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건 따르지 않건 현대 한글만을 사용하는 표기법이라면 외국어의 음이 절대로 '정확히' 전사될 수는 없다.

또한 외래어 표기법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글 표기를 일관적으로, 통일성 있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지, 외국어 발음 학습을 위한 것이 전혀 아니다. 따라서 외래어 표기법이 실제 외국어의 소릿값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해서 외래어 표기법을 비판하는 것은 외래어 표기법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의 불평에 불과하다.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어의 발음을 정확하게 재현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며, 언중이 외래어를 보다 일관되고 편리하게 표기하기 위해 그 기준을 잡아주는 것이다. 원어의 음성학적 정확한 발음은 원어 학습 서적에서 다룰 것이지, 일반적인 한글 표기법이 다룰 것이 아니다. 외래어 표기법으로 인해 원어의 발음이 손실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한글 표기를 이상하게 건드릴 생각은 하지 말고 원어를 병기하거나, 그걸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국제음성기호나 다른 음성기호를 쓰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외래어 표기법이 발음까지 규정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외래어 표기법은 어디까지나 표기를 규정하지, 발음을 규정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에 외래어의 발음을 물어보면 외래어는 표기만 규정하지 그 발음은 규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참고).

4.1. 제정에 반영된 원칙

외래어 표기법을 제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정신으로 원음주의(표음주의)와 일관성을 꼽을 수 있다. 원음주의는 쉽게 말해 '원어의 음성에 가깝게' 표기하는 것이고, 일관성은 하나의 음운에 하나의 표기만 정해서 확실히 하자는 것이다(제1장 제2항에 규정).

외국어를 일일이 번역해서 쓰지 않고 외래어를 음성만 흉내내서 쓰는 이상 원음주의를 채택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영어를 표기하는 데 영어 발음을 따르는 게 기본이지, 영어 단어의 철자를 그대로 옮겨 적거나 실제 발음을 완전히 무시하는 다른 것을 기준으로 할 수는 없다.

일관성은 단어 하나를 가지고 여러 가지 표기가 난립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 도입된다. 이것이 되어 있지 않다면 포털 사이트 등지에서 검색하거나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 할 때 매우 불편할 것이며, 표기법을 제정하는 입장에서도 한 음운을 경우에 따라 다른 표기로 쓰는 표기법을 만들기엔 많이 번거롭다.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어를 모르는 화자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표기 체계이다. 표기법 없이 들리는 대로 썼다가는 하나의 대상을 서너 가지의 표기를 마음대로 쓰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이때, 해당 언어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서너 가지의 표기를 같은 대상이 아닌 서너 가지의 서로 다른 대상으로 인식하기 십상이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통일된 표기법이 필요한 것이다.

5. 기타 표기

5.1. 상표, 회사명 표기

한국에 지사를 세운 외국 기업이나 한국에 정식 발매된 외국 상품의 경우 외래어 표기법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폭스바겐은 표기법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정도로 표기해야 하나 회사가 폭스바겐으로 부르면 폭스바겐인 것이다. 이는 고유명사이기 때문이다. 포르쉐, 쉐보레, 토요타, 에스티 로더, 이금기, 후지쯔, 화이자, 아지노모도, 하얏트 리젠시, 쉐라톤 크리스챤 디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셰러턴(호텔)이라고 잘못 안내했다. 이 링크로 들어가 Sheraton으로 검색해 보면 나온다. 우리나라에 Sheraton 호텔 체인이 진출한 사실을 모르고 표기법을 그렇게 정한 듯하다.][43]

이렇다 보니, 창업자의 이름에 적용되는 기준과 창업자가 세운 회사에 적용되는 기준이 다르다.
예를 들면 크리스챤 디올의 경우, 이 회사에서 정한 공식 한글 표기가 크리스챤 디올이니 이를 그대로 따라야 하지만, 창업자의 이름은 크리스티앙 디오르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즉, 표기법으로 창업자와 회사를 구분할 수 있다.

5.2. 독자 표기

적지 않은 수의 출판사가 독자적인 표기 규정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번역가마다 다르게 쓰는 일도 많다. 예를 들어 창작과비평사는 모든 언어 한글 표기에 독자적인 표기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열린책들 러시아어 표기법을 따로 마련해 쓰고 있으며 지식과지혜사는 일본어 표기법을 따로 마련해 쓰고 있다. 또한 정치사회 관련 책을 보면, 저자나 출판사 측에서 '칼 맑스'[44] 표기를 아직까지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학자들 역시 자신의 고유한 표기법을 고집하기도 한다. 도올 김용옥과 중국음운학자인 최영애 교수(연세대)는 자신들의 저서와 논문에서 최영애-김용옥 중국어 표기법(C-K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며, 엄익상 교수(한양대)도 자신이 만든 '엄익상 안'에 따른다.

6. 문제점 및 비판

외래어 표기법이 완전무결한 한 획, 한 점의 수정 여지도 없는 진리냐 하면 그건 아니다. 관심을 많이 받거나 연구가 그리 많이 되는 분야는 아니지만 외래어 표기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문도 나오고 있으며, 학회 토론도 벌어지고 있다. 학자들도 문제라고 인식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완벽한' 외래어 표기법이 존재하기란 힘들며 표기법에 관한 일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45] 외래어 표기를 심의하는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 위원회'도 사람인지라 간혹 부적절하거나 논란거리가 되는 표기가 버젓이 심의되어 있기도 하며 때로는 규정주의에 얽매이다보니 이미 심의된 표기를 원 발음과 다르게 고치는 경우도 있다. 외래어 표기법이 원래 언어의 음소를 곧이곧대로 밝히는 걸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해도 지나치게 원래 발음과 떨어져 있는 경우나 언중의 생활과 달라져서 수정·보완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부분은 충분히 보완해서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간혹 외래어 표기법에 따랐다고 까는 행위가 있는데, 이것은 지양해야 한다. 외래어 표기법은 어문 규정 중의 하나이고, 어문 규정을 따르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이며 까일 이유가 되지 못한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랐다고 까인다면, 맞춤법도 어문 규정이므로 맞춤법 지킨 사람도 까여야 할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은 비록 완벽하지는 않으나 상당히 체계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언어학·음성학적 이유도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일본어 표기법에서 つ를 '쓰'에 대응시킨 것만 해도 근거가 없는 것은 전혀 아니다. 굳이 까자면 규정 자체나 규정을 강제하려는 행동을 까야지, 규정을 따르는 것을 까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규정과 규정을 따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긴 하나, 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문제이므로 스스로는 다른 표기를 쓸지언정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를 깔 이유가 되지 못한다. '콘셉트'라고 올바르게 쓴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컨셉'으로 쓸 순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왜 컨셉이라고 안 쓰고 콘셉트라고 쓰느냐' 하고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

'戸松 遥(とまつ はるか)'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도마쓰 하루카'이나, 이 표기보다는 ' 토마츠 하루카'라는 표기가 보편적으로 퍼져 있다. '토마츠 하루카'라는 표기만 봤고 그 표기에 익숙한 사람은 '도마쓰 하루카'라는 표기에 거부감을 보일 수 있다.[46] 그러나 반대로 '도마쓰 하루카'에 익숙한(또는 익숙해진) 사람은 '도마쓰 하루카'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토마츠 하루카'에 거부감을 보일 것이다. '도마쓰 하루카'가 표기법에 따랐을 때 옳은 표기임을 안다면, 오히려 '토마츠 하루카'가 표기법 측면에서 잘못된 것이므로 '토마츠 하루카'라고 쓰는 것을 꺼리게 될 수도 있다. 즉 어느 쪽에 익숙해져 있는지의 문제일 뿐이며,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문제이다.

요약하자면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완벽하다며 추앙하는 것도, 반대로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문제가 많다며 이를 따르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도 문제이다.

6.1. 비()일관성과 비과학성

6.1.1. 관용 표현 문제

같은 발음이더라도 다른 표기를 쓰는 경우가 아주 많다. 덴서, 디션, 센트, 설팅, 소시엄 등은 '콘-'과 '컨-'을 어떻게 구별해서 적어야 할까? 위 단어들은 모두 con-으로 시작하는 영단어인데, 몽땅 다 [kən] 발음이 난다! 그러니까 발음이 다 똑같은데도 심의된 표기들은 아무런 일관성 없이 '콘'과 '컨'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것 말고도, 워싱, 보스, 뉴, 에버, 울버햄, 사우스햄 등 -ton으로 끝나는 고유명사들은 뉴을 빼고 미국 고유명사와 영국 고유명사가 미국식 발음(tn)과 영국식 발음(tən)에 아예 반대로 전사되어 있다(...). 앞의 2개는 미국 고유명사인데 영국식 발음에 따라 전사되어 있고, 뒤의 3개는 영국 고유명사인데 미국식 발음에 따라 전사되어 있다. 이쯤 되면 '규칙'이라고 불러주기도 민망할 수준이다.

이는 외래어 표기법이 '관용 표현'을 인정하면서 통일성이 존재하지 않는 예외들을 대폭 허용했기 때문이다. 사실 ə에 대한 규칙이 있긴 하지만 예외가 너무 많아져서 현재 외래어 표기법에서 '-컨-' 과 '-콘-'을 구별할 방법 자체가 없다. 일일이 다 외워야 한다. 콘도, 리모컨, 에어컨, 콘테스트, 콘크리트... 사실, ɑ와 ə 등의 발음을 구별해서 적으라는 규칙도 정상은 아니다. 한국어 언중은 이 발음을 구별하기 매우 곤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ʌ까지 생각한다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하지만 이제 와서 이를테면 콘크리트를 컨크리트로, 혹은 컨설팅을 콘설팅으로 바꾸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다.

그 밖에도 현재 표준 표기로 potential 퍼텐셜, solution 설루션 등이 있는데, 영어에서 [ə]의 음가를 가지는 o는 ㅗ로 적는다는 규정을 마련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이미 있는 [ə]의 음가를 가지는 i와 y는 ㅣ로 적는 규정처럼). 영어에서 약화된 모음 [ə]는 한글 표기 시 아무래도 철자에 이끌리기 마련이다. 다만 그와 동시에 ㅓ로 표기하는 게 굳어진 접미사들 -tion, -sion, -ton 등의 o [ə]는 ㅓ로(션, 전, 천, 턴 등으로) 적는다는 규정도 마련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언어가 아닌 언어들은 비교적 일관적이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에게 낯선 언어가 대부분이라, 실제 발음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형태주의적 원칙을 밀어붙였기 때문.

6.1.2. 경제적 편의주의 문제

예컨대 외래어 표기법 제4항에 의하면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쓸 수 없다. 아무래도 " 유성음(울림소리)- 무성음(안울림소리)"의 2단 구분이 있는 유럽 언어를 대상으로 하는데, 된소리 여부까지 따지면서 각 언어를 일일이 분석하기 부담스럽기에 음운론상의 차이를 무시하고 그냥 다 거센소리로 퉁치자는 경제적 편의성을 반영한 것.

하지만 똑같이 유성음/무성음 간 대립 요소를 지니고 있는 일본어를 표기할 땐 정반대 노선을 지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교토의 유명한 절인 금각사(金閣寺, きんかくじ)의 로마자 표기는 kinkakuji로 か행을 전부 k로 통일시켰다. 그러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어두에 오는 か행인 きん은 긴, 어중에 오는 かく는 같은 か행임에도 카쿠가 되어 '긴카쿠지'로 표기하게 되는 모순이 생긴다. 특히 이 문제가 심각한 건 마침 근처에 위치한 은각사(銀閣寺, ぎんかくじ)와 구별을 할 수 없게 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국립국어원에서 내놓은 방안이 또 걸작인데, '긴카쿠지(金閣寺)', '긴카쿠지(銀閣寺)' 하는 식으로 괄호 안에 한자를 병기해 구별하면 문제가 없다고 한다.

만약 진정으로 경제적 편의성을 고려했다면 きんかくじ는 kinkakuji처럼 그냥 '킨카쿠지'로, ぎんかくじ는 '긴카쿠지'로 표기해 구별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나[47], 외래어 표기법은 굳이 복잡하게 한자를 병기하면서까지 일본어 어두의 か·た행을 예사소리로 표기하는 데에 집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 "언중이 어두에 오는 일본어 か행을 예사소리로 인식한다는 현실성을 고려했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즉, 경제성을 위해서 언중이 포착하고 있는 된소리 음가를 방기하는 표기법을 서양어에 적용해 놓고선 일본어가 대상이 되자 자신들이 제정한 원칙을 스스로 위반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법 해설에서는 제1장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위에서 언급했지만 편의상 여기서도 다시 언급함).
이 조항은 유성·무성의 대립이 있는 파열음을 한글로 표기할 때 유성 파열음은 평음(ㅂ, ㄷ, ㄱ)으로, 무성 파열음은 격음(ㅍ, ㅌ, ㅋ)으로 적기로 한 것이다. 국어의 파열음에는 유성·무성의 대립이 없으므로 외래어의 무성음을 평음으로 적을 수도 있으나, 그러면 유성음을 표기할 방법이 없다. 유성 파열음을 가장 가깝게 표기할 수 있는 것은 평음이다. 따라서, 무성 파열음은 격음이나 된소리로 표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언어에 따라서, 같은 무성 파열음이 국어의 격음에 가까운 경우도 있고 된소리에 가까운 것도 있다. 영어의 무성 파열음은 국어의 격음에 가깝고, 프랑스어나 일본어의 무성 파열음은 격음보다 된소리에 가깝다. 이렇게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무성 파열음은 격음 한 가지로만 표기하기로 한 것이다. 그 까닭은, 같은 무성 파열음을 언어에 따라 어떤 때는 격음으로, 어떤 때는 된소리로 적는다면 규정이 대단히 번거로워질 뿐만 아니라, 일관성이 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한 언어의 발음을 다른 언어의 표기 체계에 따라 적을 때, 정확한 발음 전사는 어차피 불가능한 것으로, 비슷하게밖에 전사되지 않는다. 프랑스어 또는 일본어의 무성 파열음이 국어의 된소리에 가깝게 들린다고는 해도 아주 똑같은 것은 아니며, 격음에 가깝게 들리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규정의 생명인 간결성과 체계성을 살려서 어느 한 가지로 통일하여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국어에서는 된소리가 격음에 비해서 그 기능 부담량이 훨씬 적다. 사전을 펼쳐 보면, 된소리로 된 어휘가 얼마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외래어에 된소리 표기를 허용하면 국어에서 쓰이지 않는 ‘뽜, 쀼, 뛔, 꼐’ 등과 같은 음절들을 써야 하게 되며, 인쇄 작업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격음의 경우에도 이렇게 국어에서 쓰지 않는 음절이 생길 수 있는 것이 사실이나, 된소리까지 씀으로써 그러한 불합리와 부담을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

이 규정은 중국어 표기에도 적용된다. 중국어의 무기음이 우리의 된소리에 가깝게 들리기는 하지만, 무기·유기의 대립을 국어의 평음과 격음으로 적는 것이 된소리와 격음으로 적는 것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것이다.

이렇게 설명하면서 정작 일본어 표기법에서는 무성 파열음 표기를 어두와 비어두에서 다르게 하고 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일본어 표기법에서도 무성 파열음을 언제나 격음으로 적는 게 더 적절하다. 일본어 표기법에만 이중 잣대가 적용된 것이다.

실제로 일본어 표기법을 처음 제정할 당시는 대원칙에 따라 어두에서도 어중·어말처럼 유기음 ㅋ, ㅌ, (ㅍ)[48], ㅊ로 적도록 하려 했으나, 이 부분은 당시에 반발이 많았다고 한다( 국어원의 답변). 그래서 이 부분만 예외로 두기로 한 것이다.[49][50] 하지만 이것이 2000년대 들어와 다시 논쟁을 불러왔으니 이 또한 역사의 공교로운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국립국어원/비판 및 논란 '외래어 표기법 관련' 섹션에서 자세히 비판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된소리 관련으로 국립국어원이 스스로 일관성을 깨고 있는 또다른 사례가 바로 무성 치경 파찰음(voiceless alveolar affricate) 표기이다. 일본어 표기법에 따르면 つ를 된소리인 '쓰'로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독일어 표기법은 같은 무성 치경 파찰음인 독일어 z를 된소리로 표기하지 말라 명령한다. 실제로 독일어 z 발음을 거센소리로 인식하지 않는 사람들은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고 된소리 표기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예: Zeitung => 짜이퉁)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국립국어원이 제정한 표기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언어가 포르투갈어이다. 문제가 되는 조항들은 "r는 어두나 n, l, s 뒤에 오는 경우에는 ‘ㅎ'으로 적는다", "어말 또는 자음 앞의 l은 [...]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서 자음 앞이나 어말에 오는 경우에는 ‘우'로 적는다", "o는 ‘오'로 적되, 어말이나 -os의 o는 ‘우'로 적는다" 등인데, 모두 브라질 포르투갈어의 실제 발음을 존중하기 위해 표기를 세분화하겠다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1994 FIFA 월드컵 당시 국내 언론을 보면 호마리우가 아니라 "로마리오" #로, 1995년도만 해도 호나우두가 아닌 "로날도" #로 표기하고 있다. 사실 대다수 국가들도 브라질식이니 포르투갈식이니 따지지 않고 많은이들에게 익숙한 r, l, o 발음을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기에 브라질식 발음을 이 정도로 세밀하게 구별하고 있는 표기법은 국제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케이스이다. 하지만 '음운론상의 차이를 무시하고 경제적 편의성을 추구하자'는 대원칙이 맞다면, 당연히 포르투갈어에 저런 식으로 차별화한 표기법을 도입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어두의 r(/ʁ/)를 'ㅎ'으로 표기하자는 발상은 프랑스어 같은 여타 로망스어군 표기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가 된다.

6.2. 대조표와 표기 세칙의 필요성

한편, 외래어를 꼭 대조표와 표기 세칙이라는 일정한 틀에 따라 수용하도록 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있다. 현실적으로 외래어가 언제나 그러한 틀에 따라 수용되는 것도 아니고(특히 외래어 표기법의 원칙 중 하나인 1음운 1기호 원칙은 실제로는 깨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람들이 언제나 원어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외국어로부터 온 말임이 아예 인지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그 점이 인지되더라도 원어가 무엇이며 원어의 음운 또는 철자가 어떤 한글 자모에 대응되어야 하는지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람들은 보통 대조표나 표기 세칙보다는 사회에서 많이 사용되는 외래어 표기를 접하게 마련이고, 그 표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나왔는지 일일이 따져 가며 사용하지 않는다.

국립국어원도 이따금 관용 표기를 인정하기도 하나, 이 관용 표기 또한 언제나 언중의 언어 현실을 반영하지는 않고, 관용보다 원칙을 내세워 언중의 언어 현실과 멀어질 때도 있다. 이러한 경우들에 모두 해당되는 사례로 '자장면'만을 표준 표기로 인정했었던 것 등이 있다. 따라서 대조표와 표기 세칙이라는 틀을 없애자는 것. 틀을 없애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외래어 수용 및 사용이 가능해진다. 이 글[51]도 참고할 것.

6.3. 정확한 발음 파악의 어려움

각 문자와 한글 사이의 일대일 대조표가 마련되어 있는 다른 언어와 달리,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 세 언어는 그러한 표가 따로 없고, 단지 「 국제음성기호[52]에 따라 적는다.」(+ 자잘한 세칙)만을 규정하고 있다.[53]

하지만 현실적으로 로마자로 표기된 언어의 발음을 언제나 정확히 알아내기는 힘들다는 문제가 따른다. 로마자가 표음 문자이긴 하나, 언어나 단어에 따라 발음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유명사의 발음을 적어 주는 경우는 드물다. 로마자 언어권에서도 John Smith라는 고유명사가 있다면 대부분은 John Smith라고만 표기하지, John Smith의 발음을 적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발음을 찾아내거나 추측할 수밖에 없는데, 발음 찾아내려다가 시간 다 가며, 발음 추측이 잘못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54]. 실제로 2007년 당시의 국립국어원 어문 자료 연구부장도 “현지 발음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 한글 표기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출처). 외래어 표기법을 아무리 잘 만들어 놓아도 발음 정보가 없으면 외래어 표기법이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며, 따라서 한글 표기의 통일도 쉽지 않다.

그러나 사전에 발음이 등재된 일반 명사도 제대로 원음에 가까운 표기가 정해지지 않거나, 극단적으로는 아예 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는데 옮겨적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정보 부족만을 탓할 것도 아니다.

한편 아랍어의 한글 표기법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원인도 되는데, 일반적으로 모음을 표기하지 않는 아랍 문자의 특성상 아랍 문자만 보고 발음을 알아내 한글로 옮기기란 매우 어렵다. ' 카다피'를 그냥 ㅋㄷㅍ라고 적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언어는 로마자 표기도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아서 그쪽을 따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코시엔을 고시엔으로, 큐슈를 규슈로 적는 등 일본어에서의 올바른 발음 표기도 심각하다.

6.4. '외국어 표기법'으로 바꿔야 한다?

'외래어 표기법'이란 명칭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하며 이것을 '외국어 표기법'으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존재한다.

' 외국어'란 외국의 말을 가리키고, '외래어'란 본디 외국어였으나 국어에 들어와 국어처럼 쓰이는 말을 일컫는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가령 스미스(Smith)나 푸껫(ภูเก็ต)과 같은 것들이 엄연히 외국어이지 어떻게 국어처럼 쓰이는 '외래어'겠느냐 하는 것이다.

'외래어'가 무엇이냐는 상당히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널리 받아들여지는 정의는 '국어에 동화'하여 '국어 어휘로 사용되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외래어 표기법' 안에서는 어떤 것을 외래어로 놓고 어떤 것은 아닌지를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단지 '외국어를 한글로 옮겨 적는 데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이것을 외래어 표기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으니, 그런 점에서만 보면 '외래어 표기법'이란 명칭이 부적절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 위원회'에서 심의하는 것이 사실상 외국어 낱말 전반이다 보니 논쟁거리가 되는 것이다.

6.4.1. 반론

다만 표준어 규정 제2항의 해설에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의 고유 명사의 표기까지 포괄하는 표기법으로서 표준어 규정과는 성격을 달리한다."와 같이 명시돼 있다.

스미스나 푸껫 등이 고유 명사이기 때문에 외래어가 아니라 외국어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 주장에 따르면 '홍길동'은 고유 명사이기 때문에 한자어가 아니고 '하늘'이라는 이름은 고유 명사이기 때문에 고유어가 아니라는 이상한 주장이 성립한다. 고유 명사는 어디까지나 명사의 한 부류이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 쓰이는 단어는 품사를 불문하고 언제나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로 분류 가능하다. 원어 표기 Smith, ภูเก็ต은 외국어가 맞지만, 그것을 한국어 맥락에서 한글로 옮겨 적은 '스미스'와 '푸껫'은 외래어로 한국어 어휘장의 일부이다. 홍길동이 한자어에 속하고 하늘이라는 이름이 고유어에 속하듯, 스미스나 푸껫 등도 외래어에 속한다는 것이다.

한편, ' 자국어화'를 목적으로 한 규정이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이라고 명명했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외래어 표기법은 한국어 음운 체계에서 구별되는 소리들을 나타내는 자모(와 그 조합)들만 사용한다. '외국어' 표기법이라면 한국어 음운 체계에 없는 발음을 적기 위해 새로운 자모(와 그 조합)들을 도입할 수도 있다.
만일에 어느 외국어의 원음을 좀 더 충실하게 표기하기 위하여 현용 24자모 이외의 글자, 예컨대 15세기에 통용되었던, ‘ㅿ, ㅸ’ 같은 것을 개발하여 쓰자고 하는 주장을 한다면, 그러한 표기는 이미 현대 한국어임을 포기하는 것이요, 그것은 외국어표기는 될 수 있어도 외래어표기는 될 수 없는 것이다. 1948년에 문교부가 제정 고시하였던 ‘들온말 적는법’에서 이러한 과오(過誤)를 저지른 선례가 있다.
우리는 모든 외국어를 그 언어의 원음을 충실하게 표기하는 새로운 문자를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방법론을 활용하고 발전시켜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글의 국제음성부호화 작업이지 외래어 표기법과는 별도의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표기법은 외국어 학습용으로는 활용될 수 있어도 국어 문자 생활에서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외래어는 또다시 강조하거니와 자연스런 국어 발음 생활의 범위를 벗어날 수도 없고 벗어나서도 안 되는 국어에 동화되고 순화된 국어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 심재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전 국립국어원장), 출처

6.5. 국제 음성 기호와의 대조표로 충분하다?

외래어 표기법은 국제음성기호와의 대조표를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현재 만들어져 있는 '각 언어별 세칙'은 불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국제음성기호 관련 세칙이 아직 미완성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IPA 표에 버젓이 있는 일부 발음(주로 설측 마찰음, 인두음, 후두개음, 흡착음, 충격음, 방출음 등)에 대한 규정이 아직도 존재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음가를 사용하는 언어가 적지 않다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모음도 상당수가 빠져 있다.

이는 외래어 표기법의 IPA-한글 대조표가 단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의 한글 표기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세 언어에는 설측 마찰음, 인두음, 후두개음, 흡착음, 충격음, 방출음 등의 발음이 존재하지 않고, 이 세 언어에 없는 모음 역시 대조표에도 없다.[55] 특정 모음 표기 아래 받침 'ㅇ'만 더하는 수준으로 처리된 비모음 표기[56]가 유독 상세한 것 역시 비모음이 많은 프랑스어를 의식한 듯하지만, 상술한 발음 불일치 문제가 아직도 산더미다.

6.6. 현대 한국어에 부적절한 표기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d/, /t/ 뒤에 /j/가 결합할 경우 댜, 톄 등으로 표기하는데, 이것이 현대 한국어에는 부적절하므로 자, 체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치경구개음 문서의 '치경구개 파열음' 섹션도 참고.

실제로 중세 한국어에는 '댜', '톄' 등이 존재했으나, /댜/, /톄/ 등의 발음은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17세기경에 구개음화가 일어나 /자/, /체/ 등으로 바뀌었고, 1933년의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는 표기도 발음에 맞춰 '자', '체' 등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場은 '댱'에서 '장'으로 바뀌었고, 體는 '톄'에서 '체'로 바뀌었다.

이 변화를 따라 ' 댜오위다오', ' 톈진', ' 프로듀서', ' 아이튠즈' 등을 자오위다오, 첸진, 프로주서, 아이춘즈 등으로 바꾸자는 주장이 있다. 한국어 화자를 위한 규정이라면 '댜', '톄'처럼 발음이 불편한 표기보다는, 원어의 발음이 뭉개지더라도 '자', '체'처럼 발음이 편한 표기를 쓰자는 것. '댜', '톄' 등의 발음이 불편해서 '자', '체' 등으로 바뀌었는데, 외국어·외래어 한글 표기 시에 괜히 '댜', '톄' 등을 살려 써서 불편을 줘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6.6.1. 반론

다만 2010년대 현재 현대 한국인들이 '댜', '톄' 등의 발음을 정말로 불편하게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편의만 반영하다보면 순음퇴화현상처럼 발음간 경계가 무너지고 쉬운 쪽으로 수렴해버린다

영국식 영어에서도 기존의 /dj/, /tj/가 /dʒ/, /tʃ/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으며, 최신 사전에서도 이를 반영한다. 그러나 미국식 영어에서는 정반대로 이런 경우에 /j/가 탈락하는 추세라 '프로두서', '아이툰즈'에 가깝다. 뭔가 한국어의 남부 방언과 북부 방언의 구개음화 여부랑 비슷하다?![57]

6.7. 동음이의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한글로 표기했을 때 표기가 어색하거나, 한국어의 다른 낱말과 형태가 겹친다며 외래어 표기법을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 가령 일본어 인명 とおる를 '도루'로 표기하면 야구 도루가 떠오르니 '도루'는 적절한 표기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우연한 동음이의어까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난 것은 다른 비판점에 비해 근거가 빈약하다. 만약 "とおる를 '도루'로 표기하면 야구 도루가 연상되니 '도루'라는 표기가 부적절하다"라는 논리를 그대로 따른다면, 에밀 졸라 패륜아 같으니 부적절, 미치시게 사유미는 '미치다'가 연상되니 부적절, 인도의 카필 시발 장관은 욕을 하는 것 같으니 부적절… 대체 적절한 표기는 무엇이며, 어떤 사람이 보더라도 어색하게 느끼지 않을 표기는 무엇인가.[58] '어색하다'란 기준이 주관적일 뿐더러 그런 것까지 하나하나 고려할 수도 없다. 표기법과 같이 일관된 규칙을 정립하고 제시해야 하는 경우 그런 주관적인 측면은 반영할 이유가 없으며, 반영하면 표기법이 지나치게 복잡해질 것이며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પ નુલુંગ લસશ도 있다 또한 이런 논리면 외래어뿐만 아니라 당장 한국어에서의 묘한 동음이의어부터 바꿔야할 것이다. '발기인'이라는 단어가 발기를 연상하게 한다고 바꾸자 할 것인가? 게다가 표기 하나가 어색하다고 바꾸면 반대로 생각지 못한 단어에서 부적절한 동음이의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단어 하나하나의 표기법을 일일이 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하지만 상표명처럼 '이름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경우, 이런 점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상표명과 같은 고유 명사의 경우는 그 이름의 주체 측에서 원할 경우 외래어 표기법을 무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원래 발음이 보지에 가까운 이탈리아의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 BOGGI MILANO는 국내 진출을 하면서 보기 밀라노라는 임의의 발음으로 상표를 등록했다. 그건 그냥 개명이잖아. 이 점은 어차피 상표명으로 등록한 것은 표준어 규정을 따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6.8. 외래어 표기법의 철학·방향에 대한 반론: 꼭 표기를 하나로 통일해야 하는가?

표기를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의 논거는 일반적으로 '여러 표기들이 난무해서 소통이나 검색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이다. 하지만 이게 과연 설득력이 있는가?

표준어로 인정된 표현들 중에서도 자장면과 짜장면 등 같은 단어인데도 대다수가 틀리게 발음하는 경우[59]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한국어 화자들이 못 알아듣는 것도 아니고[60], 굳이 형태를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요컨대 현실적으로 한 대상을 지칭하는 형태가 여럿 있는 경우들은 어차피 이미 존재한다. 현실이 이럴진대, 한 대상에 대한 형태가 꼭 하나여야 한다고 보는 건 오히려 설득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가령 '초콜릿'과 '초코렛' 등이 혼용된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가? 소통이나 검색에 지장을 주는 게 문제라면 자장면과 짜장면을 복수표준어로 지정한 것은 되려 시대에 역행한 것인가?

이에 대해서 '파리' 를 '빠히' 라고 발음하면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통일해야 한다는 예시로 들고 있으나, 이러한 논리라면 기존에 정착된 '널리 퍼져 소통되며 원어 발음에 더 가까운 표기' 을 되려 인정해야 하게 된다. 단적으로 '빠히' 는 원발음에 가깝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빠리' 는 원발음에서 더 멀어지지도, 소통에 더 부정적이지도 않은 제3의 표기법이 된다. '소통에 문제가 된다' 라는 주장은 '샌타바버라' 같이 규칙대로 해석하느라 소수 용례의 표기법을 규정화한 경우에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새너제이' 와 같이 아예 원어에서 멀어지면서까지 공식에 의한 표기법을 밀어붙이는 경우에는 설득력을 상실하게 된다.

위에서 예시로 든 미국의 지명과 같이, '미국어를 훈민정음으로 표기하는 한국의 표기규정' 이 미국인들의 보편적인 발음과 유리되는 경우도 있는데 반해, 본래 타 언어에서 수입된 단어에까지 단일 언어의 표기법으로 통일하는 것 역시 지나치게 경직된 행동이다. 널리 알려진 예로, 본래 라틴어나 유럽 각국의 언어로 명명되어 체계가 정립된 원소기호나 과학 용어들을 강제로 미국식 발음(또 그중에 미국식 발음과 다른 국적불명의 혼합명칭도 포함됨)으로 통일시켜, 산업계나 생물/의학계의 극심한 거부를 불러일으키는 사례도 있다.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많이 쓰이는 Colloquium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단어에서 온 표현으로 라틴어의 특성과 학술적 토론이라는 단어의 정합성 때문에 콜로키움/콜로퀴움 같은 라틴식 발음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으나, 국립국어원에 의하면 이 모든 표기법을 '잘못된 것' 으로 언급하고 '컬로퀴엄' 이라는 '미국어 발음 공식의 결과' 만을 단일 정답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보편적 소통편의성, 언어 내의 이미 존재하는 다양성[61]보다도 한국의 어문학자들이 규정한 '특정 국가의 언어에 대한 단일표기법'을 우선순위에 두고 나머지를 후순위에 두는 격이 된다.

그러므로 한 대상에 대한 형태를 꼭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건 오히려 고정 관념이자 강박 관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형태를 하나로 고정시키는 표기법은 딱히 필요하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주장의 논지이다.

7. 규정의 미비

각 언어별 표기법에 대한 미비점은 외래어 표기법/언어별 미비점 문서 참고.

7.1. 표기법 본문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비공개 추가 규정들의 존재

외래어 표기법의 몇몇 언어 표기법에는 표기법 본문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은 비공개 추가 규정이 존재한다. 이런 비공개 추가 규정들은 한글 표기 용례들을 보고서 유추해 내야 할 수밖에 없다.

사례 1: 에스파냐어(스페인어) 표기법
이걸 적힌 그대로 해석하면 합쳐 적는 대상은 gua와 qua뿐이다. 하지만 용례들을 보면 cua도 '콰'로 합쳐 적고 있다.
이걸 적힌 그대로 해석하면 nc와 ng의 n만 언제나 받침 ㅇ으로 적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용례들을 보면 nce와 nci의 n은 받침 ㅇ이 아니라 ㄴ으로 적고 있으며, 반대로 nj와 nq의 n은 따로 언급이 없는데도 받침 ㅇ으로 적고 있다.[62]
관련 규정 자체가 없으나, 용례들을 보면 güe와 güi는 각각 '궤'와 '귀'로 적고 있다.[63]

실제로 어떤 사람이 위 비공개 추가 규정들에 대해 국립국어원에 문의했고( nce, nci, nq, ü, cua 관련, nj 관련), 국립국어원에서는 결국 위 비공개 추가 규정들이 실제로 존재함을 인정했다.

사례 2: 이탈리아어 표기법

그리고 국립국어원은 위 스페인어 표기법 관련 답변에서 외래어 표기법에 대해(스페인어 표기법에만 국한하지 않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따라서 각 언어의 자모 대조표와 표기 세칙은 해당 언어의 가장 일반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간혹 발음에 따라 일관성 있게 적는다는 외래어 표기법 대원칙에 따르면 적절한 표기이나 외래어 표기법의 언어별 자모 대조표와 세칙상에는 관련 원칙이 직접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결국 외래어 표기법 본문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비공개 추가 규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국립국어원에서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비공개 추가 규정들의 존재는 국립국어원만 곤란하게 만든다.
국립국어원이 정말로 사람들이 어문 규정을 준수하기를 바란다면 비공개 추가 규정들을 계속 비공개 상태로 둘 것이 아니라 외래어 표기법 본문에 추가해야 할 것이다.

7.2. 이름의 띄어쓰기 문제

7.2.1. 확실한 규정

동양의 경우 제2절 동양의 인명 지명 표기에 확살하게 제시되어 있다. 중국 일본의 경우 한자 문화권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한자 발음의 경우 관습을 존중하되 ex) 東京 도쿄,동경), 京都 (교토,경도) 上海 (상하이,상해), 臺灣 (타이완, 대만) 黃河 (황허,황하) 바다의 경우 '해(海)'로 통일하며 ex) 홍해, 아라비아해, 발트해. 우리나라를 제외한 해외의 섬 지명은 모두 '도'를 쓰지 않고, 섬으로 통일한다. ex) 코르시카 섬, 타이완 섬.

7.2.2. 불확실한 규정

이러한 지명 표기나 인명의 관사·토씨와는 달리, 인명의 이름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규정하고 있지 않다. 현행 어문 규정에서 성과 이름 사이의 띄어쓰기에 관한 규정은 한글 맞춤법의 제5장 48항의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다만, 성과 이름, 성과 호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띄어 쓸 수 있다.'가 전부이다. 그리고 외래어 표기법도 맞춤법의 일부인 이상, 원칙적으로는 성과 이름을 붙여 쓰는 것이 규정상 옳을 것이다. 즉 원칙상으로는 '버락오바마',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옳지만, 뒤의 '다만'을 적용하면 '버락 오바마',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쓸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인 인명을 보면 간혹 성과 이름을 띄어 쓰는 경우(예: 마오 쩌둥)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성과 이름을 붙여 쓴다(예: 마오쩌둥). 베트남 인명의 경우 미들 네임(middle name)이 존재하는데도 모조리 한 단어로 붙여 쓰는 경우(예: 호찌민, 응우옌반티에우)가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서는, 중국이나 베트남 인명은 그 특성상 성이 길지 않은 편이고 또 흔한 성씨가 많아(베이징에서 왕 서방 찾기, 하노이에서 응우옌 씨 찾기 등) 성씨보단 이름으로써 구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씨와 이름을 모두 적는 예가 일반적이어서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가령 시진핑 주석을 '시'라고 부르면 많이 어색한 것 등.

7.3. 붙임표의 표기 문제

로마자 언어권에서는 인명이나 지명을 적을 때 붙임표(하이픈, -)가 쓰이는 경우가 있다. 주로 인명에서, 두 이름이나 성씨가 이어져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가령 프랑스인 인명에서 가끔 나오는 Jean-Paul이란 이름은 Jean ()과 Paul () 두 이름이 합쳐진 형태이다. 한편 유럽 귀족들은 자신의 가문명이나 영지를 드러내기 위해 본래 성 뒤에 이들을 붙였다. 미국에서는 양성 쓰기 운동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성씨를 모두 쓰는 사람들이 있다.


7.3.1. 불확실한 규정

그러나 외래어 표기법의 용례집에서 그 외의 다른 명칭에는 붙임표를 그대로 적는 예도 있고(예: Chuvash-Türk ~ → 추바사-튀르크 어군) 반점으로 적는 예도 있으며 (예: Tours-Poitier ~ → 투르, 푸아티에의 싸움) 원문 그대로 -을 쓰는 슈메이커-레비9혜성( Comet Shoemaker–Levy 9) 도 있다.


한편,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서로 다른 두 인명이 연이어 결합한 표제어의 경우 단어 사이에 가운뎃점(·)을 붙여 나타낸다. Hardy–Weinberg equilibrium을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라 쓴 것이 예시이다. 다만 이건 서로 다른 두 인명이 결합한 것이고, 하나의 인명에 붙임표가 들어가는 경우와는 별개이다.

붙임표로 이어진 낱말은 주로 한 단위로 취급되며, 표준어 문법에선 붙임표를 '겨울-나그네', '나일론-실'처럼 합성어 등의 사전적 정보를 제시할 때 쓴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즉 일상적으로 한글 맞춤법에서 붙임표를 쓸 일은 없다. 그래서 언뜻 붙이는 게 합당해 보일 수 있지만… 붙임표는 원어에서도 자주 생략되는 등[65] 애매한 문제이고, 또 붙임표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은 띄우기도 하고 붙임표를 그냥 적기도 하고 통일이 되어 있지 않다. 미국 배우 Joseph Gordon-Levitt은 '고든-레빗', '고든레빗', '고든 레빗', '고든 래빗(?)' 등 표기가 중구난방이다.

붙임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다지 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일단 현행 맞춤법에도 붙임표에 대한 규정은 존재하고 있으므로 일단은 여기에 준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8. 현황

2010년에 있었던 외래어 표기법 규범 영향 평가에 따르면, 현행 외래어 표기법과의 불일치 비율은 다음과 같다.

9.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언어

제2장의 표기 일람표에서 국제음성기호와 18개 언어, 제3장의 표기 세칙을 종합하면 총 23개의 언어를 다루고 있다.

규정에서 다루고 있는 언어의 상당수가 유럽·동아시아 언어이며, 나머지 언어에 대해서는 별도의 표기 원칙을 제정하고 있지 않다(특히 아랍어 힌디어). 그런다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 위원회라는 곳에서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그때그때 화두가 되는 외래어를 심의해서 표기를 확정한다.

9.1. 개별 문서가 있는 외래어 표기법

10. 같이 보기

11. 기타



[1]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과는 다르다. 로마자 표기법은 한국어를 로마자(라틴 문자)로 전사할 때 적용되는 표기법이고, 외래어 표기법은 다른 언어를 한글로 전사할 때 적용되는 표기법이므로 서로 다른 상황에 적용되는 규정이라고 할 수 있다. [2] 중국어에도 외래어 표기법 비슷한 건 있다. 여기서 여러 언어와 중국어 한자 대조표를 볼 수 있다. 대조표의 출처는 신화통신사(新华通讯社)의 세계 인명 번역 대사전(世界人名翻译大辞典, 1993년 10월)이라고 한다. [3] 실제로 다른 언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따라오는 어려움이 한영혼용체를 지지하는 논거가 되기도 한다. 해당 문서의 고유 명사 음차 문제 섹션 참고. [4] 한글 맞춤법 제1장(총칙) 제3항: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는다. [5] 다만 외국에서 나온 미디어나 문화 상품의 제목, 작가, 제작사를 언급할 때는 원어 그대로 적는 경우, 한자로 쓴 건 한국 한자음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다. [6] 교열 과정에서 표기가 틀릴 경우 바로잡는 기준으로 외래어 표기법을 쓴다. 그래서 언론 출연 빈도가 높은 사람들의 이름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우세한 경우가 많다. 다만 이것은 교열 부서가 있는 메이저 언론의 얘기고, 마이너한 언론에서는 교열 부서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틀리는 표기가 그대로 기사로 나가는 막장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7] 논문 투고 규정에서 용어 통일을 위해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도록 하는 학회가 대다수다. 만약 꼭 제출해야 하는 논문에서 표기를 틀리게 적었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물론 학계의 특성상 원어 그대로 적어 버리는 경우도 많지만. [8] 참고로, 번역할 만한 고유어가 없는 외래어는 ou를 '오'로 적는 경우가 많지만, 번역할 만한 고유어가 존재하는 외국어의 경우 '오우'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매체에서 soul을 '소울'이라고 쓰기 때문에 '솔' 하면 계이름 솔이나 '솔잎', '솔방울' 처럼 소나무와 관련된 표현을 떠올리지, soul을 떠올리진 않는다. 비슷한 이치로 rainbow( 무지개)역시 절대 다수가 '레인보'가 아니라 '레인보우'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9] 영단어 Lamp의 재플리시 '람포'에서 유래된 외래어. 지금은 '램프'로만 쓰고 있어 사어가 되었다. [10] ㄱㄲㄴㄷㄸㄹㅁㅂㅃㅅㅆㅇㅈㅉㅊㅋㅌㅍㅎ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ㅜㅝㅞㅟㅠㅡㅢㅣ [11] 남한에서 ㅐ 등은 별개의 모음자가 아닌 digraph로 취급한다. 잘 보면 배열 순서도 ㅏㅣ로 취급해서 ㅏ 뒤, ㅑ 앞이다. 북한의 경우, 예전에 표기법 개정 때 이들을 새로운 자모로 인정한 적도 있는데 지금도 그런진 불명. [12] 일단 셰는 가능하며, ㄴ(녜)나 ㄹ(례)은 언어마다 살짝 갈린다. 그 외는 중국어를 빼면 보통은 쓰지 않고, ㅈ, ㅉ, ㅊ는 절대 쓰지 않는다. [13] pie의 /p/는 유기음, spy의 /p/는 무기음. 한국어는 유기음과 무기음을 구분하는 언어이므로 이 두 음이 다르다는 것을 한국어 화자라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것은 음성학 용어로 이음(allophone)이라고 부르며, 같은 음소가 환경에 따라 다른 성질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음의 경우 그 언어를 모어로 쓰는 화자는 다른 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영어 화자는 spy의 /p/와 pie의 /p/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한국어 화자는 '고구마'의 첫 번째 ㄱ과 두 번째 ㄱ이 다른 음을 나타낸다는 것을 모른다. 이음을 하나하나 구별해서 표기하면 표기가 제각각이 되기 십상인 데다가, 한 언어의 이음은 그 언어에서는 같은 음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굳이 구별해서 표기함으로써 얻어지는 소득이 없으므로 같은 음으로 표기한다. [14] 예를 들어 ㅋ 받침은 /ㄱ/ 으로 발음되고, ㅅ·ㅆ·ㅈ·ㅊ·ㅌ 받침은 모두 /ㄷ/ 으로 발음된다. [15]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diskette'에 '이, 에, 을, 으로' 조사를 붙여 발음할 때 [디스켇\]을 적용하여 [디스케지, 디스케데, 디스케들, 디스케드로\]로 읽거나 [디스켙\]을 적용하여 [디스케치, 디스케테, 디스케틀, 디스케트로\]로 읽지 않고 [디스케시, 디스케세, 디스케슬, 디스케스로\]로 읽는다. [16] 해설 원문에는 ㅅ으로 적혀 있으나, 명백한 오류이므로 ㅂ으로 정정했다. [17] 폴란드어의 비모음은 뒤에 파열음, 파찰음이 오면 모음 + (뒤의 자음과 조음 위치가 같은) 비음으로 바뀌긴 하나, 뒤에 온 게 마찰음일 경우 그대로 비모음이 유지되기 때문에 이 경우 '바웽사'가 더 가까운 발음이 된다. 표기법에서는 상술한 1음운 1기호 원칙 때문에 무시한 것 같다. [18] 규정에서 쓰는 발음 기호가 독자의 편의성을 위해 생소한 기호의 사용을 자제하고 웬만하면 익숙한 기호를 쓰는 구식 스타일이다. [19] 전자는 '와인', 후자는 '화인'에 가깝게 발음하다가 점점 둘 다 '와인'으로 발음하게 된 발음 변화 현상을 말한다. [20] '위스키'라는 표기도 썼지만, 적어도 신문지상에서는 '휘스키'의 검색 결과가 더 많다. [21] 이렇게 쓸 적엔 제3절에 따라 '황허강'이라고 쓴다. [22] 그러나 하얼빈은 한어가 아니라 만주어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23] 개정 외래어 표기법(2017. 3. 28. 문화체육관광부고시 제2017-14호)에 따라 2017년 6월 1일부로 삭제되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제2~5항이 제1~4항으로 앞당겨졌다. [24] 제주도나 울릉도처럼 우리나라에 속하는 있는 섬은 예외라는 뜻이다. [25] 원어의 의미를 따질 경우 겹말이 되나, 한국어에서는 '시마', '카와'/'장' 등이 각각 '섬', '강'이라는 의미를 가지지 않으므로 섬과 강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섬', '강'을 뒤에 보충해 주는 것이다. [26] 이 규정에는 비판이 있는데, 왜 원어의 한자 글자 수를 따져서 표기를 일관성 없이 다르게 하느냐는 것이다. 예를 들면 種子島(たねがしま)의 경우 島 앞의 부분이 두 글자라 '다네가시마섬'이 아니라 '다네가섬'이 되지만, 桜島(さくらじま)는 島 앞의 부분이 한 글자라 '사쿠라지마'나 '사쿠라섬'이 아니라 '사쿠라지마섬'이 된다. 그리고 겹말 문서에도 나와 있듯, 多摩川(たまがわ)라는 강은 '다마강'으로 적지만 玉川(たまがわ)라는 강은 '다마가와강'으로 적게 된다. 발음이 완전히 같은데도 한자 글자 수에 따라 표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多摩川의 多摩도 결국 일본어 고유어인(정확히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은) たま를 차자 표기해 놓은 것이고, 일본어에서 차자 표기가 굉장히 활성화된 것을 감안하면(실제로 역사적으로 多摩川를 玉川로 적는 경우도 많았다) 한자 한 글자니 두 글자니 따지는 게 사실 의미가 없다. 또한 大島(おおしま)는 이 규정에 따르면 '오섬'이 아닌 '오시마섬'이라 적어야 하지만, 奄美(あまみ) 군도에 있는 大島를 뜻하는 奄美大島는 누가 봐도 奄美/大島로 분석되지만 '아마미오시마섬'이 아니라 '아마미오섬'이 된다(...). [27] 원어의 글자 수를 따져서 표기를 다르게 하는 것 자체는, 한자 문화권에서 2자 지명이 절대 다수이고, 때문에 2자 지명의 자연물이 행정명과 혼동되는 문제에 기인한다. 실제로 지명의 뒷글자가 산(山), 천(川), 해(海), 도(島) 등임에도 논산(論山), 오카야마(岡山), 춘천(春川), 쓰촨(四川), 상하이(上海), 칭하이(靑海), 도쿠시마(德島), 후쿠시마(福島)와 같이 자연물이 아닌 경우가 많다. 문제는 세 글자 이상일 경우 이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아마 3글자 이상의 지명이 많지 않아 혼동의 우려가 적고, 그렇지 않아도 긴 이름에 섬, 강, 산 등의 부가 설명을 달아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일관성이 없다는 문제와 일본어에서 차자 표기가 굉장히 활성화됐음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문제는 남지만. [28] 다만 중화권의 산의 경우, 山의 중국어 발음 shān을 '산'으로 적는데, 이렇게 하면 '타이산산', '위산산'처럼 '산'이 두 번이나 나와서 이상하니까 보통 타이산, 위산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나무위키의 표제어도 타이산, 위산으로 되어 있다. [29] 엄밀히 말하면 '폴란드(Poland)'는 현지어로는 '폴스카(Polska)'이고 폴란드는 영어식 이름이긴 한데, 영어식 이름에서 따온건 맞지만 영미권임이 아닌 지역임을 강조하기위해 '란드'라고 적는 모양이다. [30] 어말의 a에 강세가 오지 않는 이상은 ə로 소리 나는 게 보통이다. 가령, Alberta는 발음대로 적으면 '앨버터' [ælˈbɜrtə\]가 된다. 하지만 이 규정에 따라 ' 앨버타'로 적게 된다. 이 규정은 관용적으로 어말의 a를 ㅏ로 적는 것을 반영하기 위해 덧붙여진 것 같다. media ' 미디어', 브리태니커와 같이 초창기에는 그냥 ㅓ로 심의하다가 바뀐 것. [31] 어말의 s는 모음과 유성음 뒤에서 유성음화하며 [z\]로 소리 나게 된다. 하지만 이를 일일이 반영하기도 번거롭고 또 s는 주로 '스'로 적는 관용 때문에 덧붙여진 것 같다. 가령 Avengers는 발음대로 적으면 '어벤저즈' [əˈvendʒərz\]로 적으나, 이 규정에 따라 ' 어벤져스'로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영어 발음을 아는 사람이 늘어나서인지는 몰라도 Times ' 타임즈'처럼 잘 지켜지지 않는다. 또, 일본어의 외래어 표기 시에는 발음에 따라 ズ(zu)로 적는 경우가 많아서(Avengers도 가타카나로는 アベンジャーズ로 적는다), 일본어를 거쳐 들어온 영어 외래어에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32] 레시피(recipe)가 대표적. [33] 슈와 발음이어서 '튼'과 '턴' 모두 가능한 것을 '턴'으로 통일했다. 그래서 Newton은 '뉴튼'이 아니라 ' 뉴턴', 힐튼(Hilton)도 표기법상 힐턴이 맞다. [34] 이는 Mac-, Mc- 뒤에 [k\] 발음이 올 때는 Mc-, Mac-의 [k\] 발음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즉 [k\]가 한 번만 실현되고 두 번 연속으로 실현되지 않기 때문에 한글 표기상으로도 '맥ㅋ'과 같이 적지 않는 것이다). 다만 이 설명만 가지고는 c가 [s\]로 발음될 때와 ch의 경우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발음을 기준으로 한 설명이 덧붙을 필요가 있다. [35] Mac-, Mc-로 시작하는 이름은 강세가 Mac-, Mc- 뒤에 오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에 발음될 때는 [mə\]가 된다. 가령 McCoy 같은 건 발음만 따라 적으면 '머코이'([məˈkɔɪ\])가 된다. 하지만 관용적으로 '매-' 또는 '맥-'으로 적어 왔기 때문에, '이렇게만 쓰자'고 규정으로 못박아 놓은 듯하다. [36] 예로 Dolce and Gabbana를 표기 용례에서는 돌체 가바나로 썼다. [37] 독일어엔 연음 현상이 없기 때문에 g가 덧나지 않으나, 관용적으로 ㄱ을 쓰는 것 때문에 덧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Schrödinger는 '슈뢰딩어'가 아니라 ' 슈뢰딩거', Göttingen은 '괴팅엔'이 아닌 ' 괴팅겐이다. [38] 중국어의 한글 표기에는 명문화돼 있다. [39] 예: 폴란드어의 표기 세칙 제8항: 'ㅈ', 'ㅊ'으로 표기되는 자음(c, z) 뒤의 이중모음은 단모음으로 적는다. [40] 이런 현상을 과도교정(hypercorrection)이라고 부른다. [41] 사실 ㆄ은 훈민정음을 만들 당시부터 한국어에서는 별로 쓰이지 않았던 음소라서, 쓰이던 시절에도 외래어 용례가 많았다. [42] 시크릿의 인기곡 <매직>의 후렴구를 들어보면 매직의 g를 z로 발음한다. [43] 외국 회사 뿐 아니라 국내 회사 또한, 표준어( 오뚜기)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삼성(Samsung), 현대(Hyundai))을 무시하기도 하는데 고유명사로서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44] Karl Marx의 맞는 표기법은 카를 마르크스다. [45] 사실 이것은 외래어 표기법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한글 맞춤법이나 표준어 규정도 완벽하지 않다. 애초에 '완벽한' 어문 규정 그 자체가 존재하기 힘들다. [46] 어느쪽이 더보편적임을 떠나 실제로 히라가나 구조상 ど와 と는 엄연히 다른 문자기 때문에 거부감을 가지는 수가 일정수 있을수 밖에 없다.외래어 표기법의 준수와 실제 외국어의 구조를 고려하는것 또한 전혀 다른 문제이며 이를 간과해선 안된다 [47] 심지어 일본 현지에서도 한글 간판에 이렇게 표기하고 있다. [48] パ행은 어두·어중·어말 모두 유기음으로 적는다. パ행으로 시작하는 일본어 단어가 대부분 의성어 아니면 외래어이기 때문에 カ행, タ행보다 반발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49] 예를 들어 일제 시대에 일본에서 살던 사람들이 1983년에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서 일본어 이름으로 가족을 찾는 장면을 보면, 청음으로 시작하는 トミコ, トシコ, キミコ라는 이름들을 각각 '도미꼬', '도시꼬', '기미꼬'라고 하고 있다(탁음으로 시작하는 ドミコ, ドシコ, ギミコ라는 이름은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한다고 해도 아주 드물다. 영상의 영어 자막에도 각각 청음으로 시작하는 Tomiko, Toshiko, Kimiko로 나온다). 다시 말해서 일제 시대에 일본에서 살다 온 사람들도 어두 청음을 예사소리로 인식했다는 말이다. 이런 경향이 짙었기 때문에 현행 외래어 표기법 제정 당시 청음을 언제나 거센소리로 적도록 정하기 어려웠다고 할 수 있다. [50] 또한 북한의 외래어 표기법인 '외국말적기법'도 일본어 か행과 た행을 어두에서 예사소리로 적는다(다만 비어두에서는 거센소리가 아니라 된소리로 적는다). 심지어 옛날 한국어/조선어 화자들은 ' 아지노모, 다다, , 등 일본어의 어두뿐만 아니라 어중·어말에서 나오는 か·た행의 발음을 예사소리로 받아들이기도 했고, 영어 등 일본어가 아닌 외국어의 경우에도 Catholic(톨릭)처럼 예사소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51] 이 글은 성문화된 어문 규정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외래어 표기법을 비롯한 어문 규정들이 폐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문 규정들은 국어기본법이라는 법적 근거에 의해 제정·개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외래어의 발음도 표준 발음법에 따라야 한다고 하고 있으나, 외래어의 발음은 규정되어 있지 않다. 외래어도 표준 발음법에 따라 발음해야 한다면 국립국어원에서 이런 식으로 답변할 리가 없다. [52] 즉 발음 기호. '발음' 그 자체를 따라 적는 건 아니다! 발음은 말하는 사람 따라 듣는 사람 따라 달라지므로 기준으로 삼기엔 부적합하다.아나운서에게 일일이 발음해 보라 할 수도 없으니 외래어 심의 위원회에선 롱맨 발음 사전 등 각 언어의 가장 메이저한 사전을 일차적인 기준으로 하는 듯. 다만 생소한 인명처럼 사전적 발음 정보 따위가 있을 리 없는 고유 명사를 적기엔 육성(특히 본인이 직접 자기 이름을 발음하는 것) 말곤 딱히 따를 게 없긴 하다. [53] 사실 독일어는 영어나 프랑스어에 비하면 오히려 규칙적으로 읽히는 편이라 '대조표'를 억지로 만들자면 못 만들 것도 없다. 하지만 모음이나 무성음화 등 의외로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서 그냥 발음 기호대로 적기로 한 듯. [54] 일례로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는 축구 선수들의 경우 어떻게 읽어야 하는 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곤 하고, 아예 선수 본인이 '이렇게 읽어주세요'라고 말하는 영상이 나올 정도이다. 즉 로마자 표기는 한계가 있다. [55] 그러나 사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의 모든 음운을 반영한 것도 아니다. 예를 들면 프랑스어에서 쓰는 구개수음 r([ʁ\])이 없다. 이 문제는 프랑스어 표기 세칙의 예시를 보면 프랑스어의 r 발음을 [ʁ\] 대신 그냥 [r\]로 표기하고 있기에 발생하는 문제로, [r\]로 표기하니까 대조표에 넣지 않아도 된다고 본 것으로 추정된다. [56] 단 [ɛ\]는 '에'로 적되, 이것의 비모음인 [ɛ̃\]은 '엥'이 아니라 '앵'으로 쓴다. [57] 停車場의 본래 음은 '뎡거댱'이고, 이것이 남부 방언에서는 구개음화가 일어나 '정거장'으로 변했지만 북부 방언에서는 /j/만 탈락해 '덩거당'이 됐다. [58]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워지는데, 한국에는 '유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꽤 되지만 영어권에서 그것이 you suck처럼 들린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부적절한 이름이라거나 어색한 이름이라고는 할 수 없다. [59] 물론 이후 복수표준어로 인정되긴 했다. [60] 설령 못 알아듣는다 해도 최소한 검색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61] 정작 미국에서 쓰는 영어에는 프랑스어 발음으로 읽는 단어, 스페인어 발음으로 읽는 단어 등 다양한 문화적 소스가 두루 섞여 있다. [62] 사실 이 조항의 실제 의도는 철자 n이 [ŋ\]으로 발음되는 경우 받침 ㅇ으로 적는다는 것인데 조항을 상당히 부실하게 적어 놓은 것이 문제이다. 그리고 이 의도대로라면 nce와 nci의 n은 받침 ㅇ이 아니라 ㄴ으로 적는 것과 nj와 nq의 n도 받침 ㅇ으로 적는 것이 설명된다. [63] 사실 스페인어 규정에는 없어도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 이 내용이 있다. [64] 실제로는 여기에 nq도 포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65] 프랑스의 철학자 Sartre의 이름은 Jean-Paul이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으레 풀네임을 Jean Paul Sartre로 기재한 것이 많다. Helena Bonham Carter처럼 본인이 미들네임처럼 띄워 적는 사례도 있다. [66] 규정에서는 '스페인어'가 아닌 '에스파냐어'라는 명칭을 쓴다. [67] 세르비아어와 크로아티아어는 정치적 이유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로, 두 언어 사이의 차이는 크지 않다. [68] 과거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인도·유럽 어족 슬라브 어파의 남슬라브 어군에 속한 언어. 불가리아 어·슬로베니아 어·마케도니아 어 따위가 있으며, 세르비아·크로아티아 등지의 공용어이다"라는 괴이쩍은 설명이 들어 있었는데 이들 언어는 세르보크로아트어와 다른 음운체계와 문법을 가지고 있는 엄연한 다른 언어이다. 또한 이들에 따라 슬로베니아어나 마케도니아어, 불가리아어가 표기되고 있지도 않고 표기되어서도 안 된다. 다행히도 현재는 개정되어 불가리아 어·슬로베니아 어·마케도니아 어와 함께 남슬라브 어군을 이룬다.라고 적혀 있다. [69]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어를 묶어서 ‘말레이인도네시아어’라는 명칭으로 묶었다. [70] 세칙만 있는 경우에는 국제음성기호의 한글 표기에 준한다. [71] 한문으로 입력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예시로 菅義偉를 입력하면 '간 요시에라'로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