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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8 13:17:02

완곡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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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언어학적 해석3. 의의4. 문제점
4.1. 실용적이지 않음4.2. 오해 유발4.3. 갈등 유발 및 악의
5. 용례6. 여담7. 관련 문서

1. 개요

한자어 婉曲語法
영어 euphemism[1]
Mitigated[2] Speech
화자가 특정한 대상을 에둘러 말해[3] 청자에게 그 말이 뜻하는 바를 짐작하게 하는 어법.[4] 이 화법은 화자의 진정한 의도를 감춘 간접화법이다. 특히 화자와 청자 간의 의사소통에 실패한 후 청자가 책임소재를 지녀서 청자 중심 화법이므로 정서적 화법이다.

2. 언어학적 해석

언어학 중 화용론에서 연구되는 주요 현상들 중의 하나이다. 화용론의 연구 대상은 언어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느냐와 관련이 되어있고, 특히 의미가 언어의 상부 구조와 언어 소통의 접면 구조의 제약을 통해 조작되어 전달되는지에 관심이 있다.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터부는 제약으로 작용하여, 만일 화자의 의지가 어떻든 간에, 그 제약에 따라 그 의지가 투명하게 언어 표현에 담기지 않는다.

이와 관련된 주요 개념들은 면(面, face)과 공손성(politeness)이 있다. 여기서 주요 제약들로는 "면을 손상시키지 말라"와 "공손하라", "본인의 의사를 그대로 표현하라"가 있다. 이러한 제약 중 어떤 것이 강하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생각이 그대로 언어 표현에 담기지 않고 돌려 말하는 완곡어법이 된다. 만약 면과 공손성이 고려되지 않으면 화자들은 완곡어법을 쓰지 않고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화용론적 제약에 따라서 그렇게 될 수 없고 타협점을 찾아서 돌려 말하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면, 혹은 체면은 바람직한 이미지를 얻고자 하는 욕구이다.[5] 이 중 적극적 체면(positive face)은 타인에게 인정 받고자 하는 욕구를 말하며,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요구를 할 경우 상대방의 우월성을 인정하여 비굴해지거나, 무례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상대가 자신의 의도를 눈치채어 스스로 요구를 충족시키게끔 완곡어법을 사용하는 동기가 된다. 예를 들어 연인에게 "나와 섹스를 해라"는 요구는 거절 당할 경우 자신의 체면이 크게 상하지만, "라면 먹고 갈래?" 라는 완곡어법은 설령 거절당하더라도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오해다"고 둘러대는 것이 가능하다. 소극적 체면(negative face)은 자신의 행위가 타인에게 방해 당하기를 원하지 않는 마음으로, 이 또한 완곡어법을 사용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내 식사를 공유할 생각이 없으니 너도 따로 시켜 먹어라"는 요구는 설령 받아들여지더라도 속 좁은 인간으로서 비난의 대상이 되지만, "나 배고픈데 괜찮아?" 라는 완곡한 표현은 상술한 섹스의 예시와 마찬가지로 "오해다"라는 탈출구를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완곡어법은 화자의 체면 문제와 땔 레야 땔 수 없는 밀접한 관계성을 가진다.

공손성은 사회의 약속된 구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호성을 말한다. 개인의 공간이 사회의 약속된 구조라면 그 구조를 침범하는 행위는 공손하지 않다. 개인 간의 뚜렷한 상하관계가 사회의 약속된 구조라면 하극상은 공손하지 않다. 만약 개인의 결혼 관계가 개인적 공간으로 여겨지는 사회라면, 아무리 극존칭의 표현을 쓰더라도 "여쭙기 민망하지만 귀하께서는 결혼을 하시었사옵나이까?"라며 개인의 공간을 침해하는 표현은 전혀 공손하지 않다. 상하관계가 뚜렷한 사회에서는 굴복과 항복 모두 가장 공손한 표현들임에도 "항복할게!"와 같이 존칭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공손하지 않다.

면과 공손성의 제약들은 사회적으로 학습되는 것이며, 언어 그 자체(language proper)의 일부가 아니다. 따라서 만일 서로 동일한 언어들이라도 사회나 계급에 따라서 면과 공손성에 대한 이해가 다를 수 있다. 한국어 한정으로 예를 들면 경상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충청도 사람들이 돌려 말하기를 잘한다는 인식이 있다. 이것은 충청도에서의 면과 공손성 제약이 경상도에서와 다르다는 것이다.

3. 의의

자네, 계속 담배나 피우고 있으니, 실적이 안 좋은 것 아니겠는가?"
자네, 내가 전에 한 신문기사를 봤는데, 비흡연자의 평균 업무 실적이 흡연자에 비해 몇 배나 높다는 내용이 있었다네.[8]

4. 문제점

[ [예시-1] 완곡어법의 문제점들을 종합한 대화문 ]
볼드체는 완곡어법, (괄호체)는 속뜻

손님: "야~ 스카치 테이프가 어디 있더라?" ( 찾기 귀찮으니, 빨리 알아서 갖다 바쳐.'')
점원: "손님, 찾으시는 물건은 계시는 칸 바로 뒤쪽에 가보시면 있습니다."
손님: "스카치 테이프가 어디 있냐고?" (남의 말귀를 재깍재깍 알아들으라고. 빨리 찾아.)
점원: "그 칸 바로 뒤쪽에 있습니다."
손님: "아니, 너는 눈치도 없고 센스도 없나? (바보야.) 내가 이렇게 2번이나 묻기 전에 당연히 스카치 테잎을 찾아서 나한테 가져와야 할 것 아니야? (남이 물어보면 재깍재깍 찾아내서 가져와.)
점원: "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손님: "너는 고객이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하면 겸손하게 듣고 내용을 받아들여야지. 어디다 대고 말대꾸야? 너 이 아르바이트 몇 년이나 했어? 너 이 따위 태도로 편의점에서 일하면 사람들 보기에 아주 나빠." (입 다물고 요구대로 해. 1)
점원: "...."
손님: "그리고 여기 삼각김밥은 유통기한이 지났는데 내가 가져가도 괜찮지?" (''예의상 한 번은 물어보겠다.)
점원: "안 됩니다. 저희 지점 규정대로라면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은 폐기처분하게 되어있어서요."
손님: "뭐? 규정? 지금 규정을 따지고 드는 건가? 너 정말 답답하고 고리타분하다. 적당히 살자.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 사회 생활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입 다물고 요구대로 해. 2)
점원: "아까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다시 한번 더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규정대로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은 폐기처분하게 되어있습니다."
손님: "야, 다른 데서는 다 주던데 왜 너 혼자만 유독 고집불통으로 이상한 소리 하면서 사람을 우습게 만드는데?" (점원이 다른 지점 상황은 모를 것이니 적당히 둘러대고 윽박지르면 주겠지, 뭐.'')
점원: "손님께서 말씀드린 다른 곳이 어디에 있는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까?"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손님: " ...크흠. 어디서 어른에게 말대꾸야? 여기 컵라면이나 계산해. (들켰군. 성질 나니까 얌전히 계산이나 해.) 영수증은 안 줘도 돼."
점원: "1,050원입니다." (손님 말을 듣지 않고 영수증을 준다. - 네 말은 더 듣고 싶지 않으니까 당장 꺼져.)
손님: "야! 내가 영수증 주지 말랬잖아! 넌 아까 스카치 테이프부터 시작해서 눈치도 없고, 예의도 없고, 말귀도 못 알아먹고, 알아서 챙기지도 못하고,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네. 넌 안 되겠다." (솔직히 나도 심했지만 자존심 상해서 다 네 탓으로 돌리겠다.)
점원: "...안녕히 가세요."

[ [예시-1]이 순화된 화법 ]
손님: "스카치 테이프가 어디 있나요?"[17]
점원: "손님. 찾으시는 물건은 계시는 칸 바로 뒤쪽에 가보시면 있습니다."[18]
손님: "그리고 여기 삼각김밥은 유통기한이 지났는데 가져가도 될까요?"
점원: "안 됩니다. 저희 지점 규정대로라면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은 폐기처분하게 되어있어서요."[19]
손님: "그렇군요. 여기 컵라면 계산해주세요.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점원: "1,050원입니다." (점원은 손님의 요구를 듣자 영수증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 [예시-2] 지역 대기업 회의에서 화자가 완곡어법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에 생기는 문제점 ]
(지역 대기업 A사에서 젊은 B상무가 협력업체와의 회의에서 말을 꺼낸 상황)
B상무: 여러 사장님들, 의견 있으면 주시지요.
장내는 조용해졌다. 납품업체 C사장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C사장: 상무님께서 그냥 의견 달라고 해서 하는 얘기이지만, 요구하신 납품 단가가 너무 낮습니다. 아시다시피 원자재비는 하늘을 찌르는데 단가를 올리기는커녕 내리시겠다고 하니 너무 힘듭니다. 더구나 결제는 5~6년짜리 어음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래서는 저희 다 굶어 죽습니다.
B상무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함께한 납품업체 사장들도 돌발 사태를 수습하지 못했다. 차마 하지 못한 얘기였지만 C사장이 받아야 할 괘씸죄 때문이었다. 그 다음날 곧바로 C사장의 회사는 모든 납품이 끊겼다.
이 광경을 지켜본 대학 교수는 C사장에게 어떡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C사장: 뭐, 어차피 벌어져야 할 일이었습니다. 원재료비도 안 되는 단가로 납품할 수 없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더 버티지 못할 거에요. 진작 경쟁력을 길러 거래처를 다변화했어야 했는데...

높은 사람이 "왜 조용히 있느냐/소통을 하자/의견이 있으면 줘봐라"라고 했을 때 그대로 받아들여도 갑과 을 사이의 괘씸죄에 짓눌려서 계약이 끊기거나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사회 생활에서는 청자가 갑일 경우에 마음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을은 최대한 갑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말해야 한다. 이러한 완곡어법은 주로 갑을 관계에서 사용하지만 수평 관계에서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대인 관계에 있어 절대 욕설이나 막말은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데 수평 관계에서의 완곡어법은 수직 관계에서처럼 화자가 청자에게 본심을 숨기기 위해 사용한다. 수평 관계에서는 직설법이 완곡어법보다 더 잘 쓰이는 편이다. 왜냐하면 화자의 완곡어법은 청자에게 가식이나 립서비스라는 비판을 받는 문제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자가 청자의 편을 제법 잘 들 경우에는 청자에 따라 완곡어법이 직설법보다도 더 효과적일 수 있다.

4.1. 실용적이지 않음

완곡어법이 실용적이지 않은 것은 이 표현법의 실용적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다. 공공 기관, 사기업, 방송, 언론 및 여론, 학문, 그리고 개인에게 합리적 결정을 할 수 없도록 방해한다. 특히 가장 심한 경우에 사회 전체가 합리적 결정을 할 수 없도록 방해해서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다. 무전 통신[20]이나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무의 의사소통[21]에서는 지휘체계 및 명령 전달이 명확해야 하고 명령 또는 지시에 구성원들의 생명이 달리기에 화자의 뜻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4.2. 오해 유발

4.3. 갈등 유발 및 악의

빈스 폰 칼도르가 차원문에서 나오며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등장했다.

"큰아버님. 이곳은 노령의 큰아버님께서 지내시기엔 부적합한 곳입니다. 장차 칼도르의 위를 이으실 수도 있는 분께서 오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조카야. 여기서 네가 무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버님께서 보시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것 같구나. 집안의 손윗 어른의 물건에 손을 대려 하다니."
"아하하 왜 그러실까요? 할아버님께서는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만 봐도 기뻐하실텐데요. 십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던 도시에 새바람이 불고 있지 않습니까?"
"새로운 것이 뭐든지 좋은 것만은 아니지. 예를 들어 네가 만들고 있는 이 변화 역시 그다지 훌륭한 것은 아니란다. 아직 어려서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미천한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렵군요. 변화가 없던 도시를 점차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이 나쁘단 말입니까?"

둘의 대화는 매우 고아해 보였으나 사실은 고아끼리 욕을 하는 것보다 더 날카로웠다.
대사를 해석해보자면 이러했다.

'야. 당장 칼 맞고 죽어도 자연사인 노인네야.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얼굴을 들이대?'
'어린년이 벌써부터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구나. 여긴 우리 구역이란다.'
'그래. 당장 꺼져. 십 년 동안 못 먹은 게 등신이지. 점령만 했다고 끝이 아니야.'
'남이사 묵혀 먹든 뭔 상관이지? 내 물건에서 손 떼렴.'
'좆 까.'

ㅡ 홍삼더덕 《이세계 프로레슬러》 中
세간에서는 완곡어법이 청자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한 배려라거나, 직설법은 무례하다는 오해가 만연하지만, 완곡어법도 청자의 감정을 손상시키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고, 모든 직설법이 무례한 것도 아니다. 사실은 완곡어법이 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가장 근본적인 언어예절이 아닌 청자의 감정을 손상시키는 이기적인 처세술이다.

이 어법의 책임회피성 요소로 인해 화자가 청자에게 불리함을 강요하는 것을 청자가 이해하거나 인정해야 대화가 성립한다. 청자가 화자가 쓴 완곡어법의 의중을 이해해도 배신감을 느껴서 불쾌감을 느낀다. 화자가 화자의 의사를 돌려서 실질적인 이득을 얻고 청자는 피해를 본다. 만약 화자가 청자를 비꼬는 완곡어법을 구사하면 청자는 대놓고 이 화법에 지적할 수 없다. 조직에서의 완곡어법은 다소 아부의 성격을 겸하지만 이 어법을 애용하는 것은 책임회피성 화법을 구사할 확률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상급자를 높이고 하급자를 낮추어 거드름을 피우고 단순히 화자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상급자가 사용하거나 하급자에게 강요하는 것 모두 활용한다. 주로 상급자가 대충 말해도 하급자를 길들이기 위해 사용한다. 수직관계에서 화자가 청자에게 말했을 때 화자는 편하지만 청자는 화자의 의도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비위를 맞추느라 감정과 에너지를 낭비한다. 하급자가 상급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말을 돌려도 상급자가 사용하는 것과 하급자에게 강요하는 것 모두 문제가 발생한다. 이 문제는 일본 촌탁에서도 드러난다. 이런 완곡어법은 하급자에게 강요되는 권위주의적 화법이다. 가장 심한 경우, 부하 직원이 부조리에 익숙해진 나머지 상급자의 지시를 평소대로 해석해서, 중요한 순간에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5. 용례

5.1. 교육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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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문장의 문법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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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정에서는 국어 화법 과목에서 완곡어법을 다룬다. 더 전문적으로는 수사학에서 이 내용을 다룬다. 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완곡어법은 다음과 같다. 하지만 일부 예시들은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창문 닫아라.(명령형)[27]
→ 창문 좀 닫자.(청유형)
→ 창문 좀 닫아줄래?/닫아주지 않을래?(의문형/반어의문형)

5.1.1. 다른 단어로 변경하기


직접적으로 표현하기에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단어[28]를 다른 단어로 대체하거나 정치적 올바름을 의미한다. 일부 단어들은 은어의 기능도 겸한다. 그리고 단어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대명사 의문사로 표현하기도 한다.

완곡어 금기어를 대체하기 위해 쓰이는 어휘를 이르는 어휘론적 용어이다. 완곡어법과 한자는 대부분 같지만 개념은 약간 다르다.
왼쪽은 일반어(금기어) - 오른쪽은 완곡어

5.2. 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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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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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담

개그맨 김학래 충청도 출신 개그맨이 많은 이유가 직설적 화법을 쓰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충청도에서는 이러한 완곡표현 또는 간접화법을 많이 써서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흔히 아들이 서울대학교를 간 경우 서울 사람들은 "아들에게 축하해주라"며 직접적으로 얘기하지만, 충청도에서는 누군가가 "아들이 서울대 갔다면서요? 공부 참 잘했나 봐요."라고 물으면 "아유, 뭐 우리 애만 가요? 남들도 다 가는 거유~"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한다. #

경상도 전라도 같은 한반도의 남부 지역들은 일반적으로 직설법을 선호하고 완곡어법은 선호하지 않는다. 한반도에서 직설법이 가장 선호 받는 지역은 함경도( 북한의 일부 지역)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경상도 남편과 결혼한 함경도 탈북민 여성이 남편이 무뚝뚝해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갈등을 겪었다는 사례도 있다. 평양 같은 곳은 완곡어법이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오히려 탈북민들 대부분이 함경도 출신이라서 간혹 북한 전체가 이렇다는 주장도 있다. #

완곡어법이 일상적인 일본에서도 후쿠오카 오사카는 이러한 경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반면, 교토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완곡어법의 강도가 도를 넘기로 악명이 높다. 교토 사람에게 무언가를 칭찬 받았다는 건 오히려 욕을 먹은 것이라는 말이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정설처럼 통한다. 예를 들어서, 교토에서 옆집에 사는 사람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것을 보고 " 강아지가 참 귀엽네요. 쓰다듬어봐도 될까요?" 하는 건 칭찬이 아니라 개가 짖어서 시끄럽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항의하는 의미라고 한다.[42] 그래서 같은 일본인들 역시 교토 출신이 아닌 이상 이런 극단적인 완곡어법의 속뜻을 알아채기 어려워 하는 편이다.

반말을 써도 자기의 의사를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돌리면 완곡어법이 되고[43] 반대로 존댓말을 써도 화자의 의사를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직설법이 된다.[44] 하지만 반말이든 존댓말이든 간에 다 완곡어법이나 직설법의 의미가 포함된다. 필연적으로 상사에게 쓰는 표현들은 모두 존댓말을 써야 한다.

"시간을 되돌려서 과거를 고칠 수 있다면(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며 불능 조건을 내세우는 건 얼핏 봐서 완곡어법 같다. 실상은 완곡어법이 아닌 이 어법과 유사한 표현이지만 직설적인 조롱이나 능멸에 가까운 표현이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아무나 들어도 불능 조건이 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삼국지연의에서 공손찬이 "( 겨울이 매우 건조한 중국 유주 지방에) 눈이 내리면 유우를 살려주겠다."고 말한 걸 누구도 완곡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완전히 불가능한 것이 아닐 경우 추후 화자가 손해를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더라도 해석을 왜곡하거나 다른 이유를 들이밀어서 그대로 처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드물게 약속은 지키는 대신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그에 상응하는 또다른 처분을 내리기도 한다. 삼국지연의에서 조식 조비가 제시한 까다로운 조건에도 칠보시라는 명시를 지어냈고 조비도 약속한대로 조식의 목숨은 살려주었지만, 대신 조식을 수도에서 추방하여 정계 진출을 막는 것으로 조비는 후계서열 정리라는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였다.

7. 관련 문서



[1] 그리스어로 좋게 말하기 [2] 완화된 [3] 비유, 은유, 유보, 또는 반어 [4] 예를 들어서 대화 내용의 맥락과 관계 없는 표현. [5] 참조 https://m.blog.naver.com/gksrjsgml21/222175999316 [6] 단순히 화자가 직설법을 써서 청자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괘씸죄만으로도 생계가 위험해지기도 한다. [7] 예를 들면 국정이나 회사. [8] 두 예문들의 공통적인 의도는 업무 실적 향상을 하기 위해서 금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번째 예문에서 화자가 수사법을 사용해 청자를 직접적으로 명시해 교정의 타겟으로 삼았다. 두번째 예문에서 흡연자들에게 금연을 권유하기 위한 의도로 신문기사의 일부 내용을 인용해 청자가 수사법에 거부감을 느끼는 문제를 예방했다. [9] 외부인들의 유입이 빈번하고 사회적으로 개방적인 편이면 청자와 쉬운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직설법을 완곡어법보다 더 많이 쓰는 편이다. [10] 중국의 경우엔 登仙, 星亡, 去了, 長往. 한국의 경우엔 하직하다, 천수를 다하다, 작고하다, 별이 지다 등. 일본의 경우엔 畳の上で死ぬ(다다미 위에 죽다=편히 죽다), 花と散る(꽃처럼 흩날리다=전사하다), 心中(마음 안=동반자살) 등. [11] 호랑이를 산군이나 산신령 등으로 표현하거나, 바퀴벌레를 한국에선 바선생, 일본에선 G라고 표현하는 등. [12] 사찰에서는 화장실을 해우소(解憂所)라 부른다. 근심을 덜어내는/더는 장소를 의미한다. 위생적이지 않은 어감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한다. [13] 음경을 고추라고 하거나 유방을 가슴이라고 한다. [예시] 화자가 학창 시절에 일진이었던 것을 두고 화자가 과거에 일진이었다고 일부러 직접적으로 해명하지 않고 활발한 성격이었다거나 여러 친구들과 사귀었다고 말을 돌린다. 만약 일진이었다는 것이 알려져도 일진 무리들과도 어울렸다고 간접적으로 시인한다. [15] 지금은 연애할 생각이 없어 → 절대 너랑 사귀고 싶지 않아. 청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예방한다. [16] 넌 참 착한 것 같아 → 넌 정말 별 볼일 없어. 화자는 표면적으로라도 청자를 칭찬한다. [17] 완곡어법에 내포된 악의를 제거하여 부드러운 직설법을 쓰면 해당 인용문과 같은 정도로 진행되고 진상과 거드름을 거르면 의사소통이 상대적으로 간편해지고 빨라진다. 여기서 손님이 완곡하게 말하지 않고 스카치 테이프 찾아주세요라고 요청해도 점원이 가져다 줄 확률이 높아진다. [18] 만약 손님이 직접 스카치 테이프를 가지러 갈 수 없을 때 - 저는 힘들어서 갖다주세요. [19] 다른 지점에서는 달라고 하니까 줬는데 여기서는 안 되는 이유를 묻는 의도 - "XX마트의 YY지점에서는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을 가져가도 된다고 했는데 이 지점에서는 안 되는 이유가 뭐죠?" 고객은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점원은 손놈을 만나지 않고 즐겁게 알려주어서 서로 윈윈. [20] 예를 들어서 군사, 경찰, 항공기가 존재한다. 무전으로 통화할 시 필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전하는 것이 원칙이다. [21] 특히 과학, 공학, 위험 작업 [22] 특히 서양인. 언어마다 사용하는 직설법은 비슷하기도 하지만 완곡어법은 동일하지 않기에 번역의 난이도가 높아 오역의 원인이 되기도 하다. 이런 경우 보통 의역을 한다. 특히 일본어를 타 언어로 번역할 경우에 매체를 가리지 않고 이런 문제가 가장 크다. [23] 해외에서는 한국의 사회 생활에서 쓰는 완곡어법에 대해 한국에서 유독 강하게 존재하는 청자를 중심으로 한 화법이라며 업무의 효율성을 저해한다고 비판한다. 일례로, 말콤 글래드웰이 쓴 아웃라이어에서도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의 원인들 중 하나로, 위계질서에서 하급자가 예의상 돌려 말하기를 사용했지만, 그 의도가 제대로 상급자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며 지적했다. 이 사고와 유사한 원인으로 대한항공 8509편 추락 사고가 발생한 후 대한항공은 조종실에서 파일럿들의 모든 의사소통을 영어만 사용하도록 강제하였다. 일본에서 사내 언어를 영어로 통일하는 대기업 회사들이 제법 많다. 일본인들이 영어로 말할 때 제법 직설적으로 말한다. [24] 예를 들면 한국에서 완곡어법을 가장 자주 애용하는 충청도 사람도 교토 사람의 정서를 다 이해하기 어려운 원리와 비슷하다. [25] 비즈니스에서 쓰이는 완곡어법이 집단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집단과 교류하지 않으면 보편적으로 알려진 완곡어법이나 직설법을 선호한다. [26] 이런 얘기가 듣기 불편한데 정확하게 설명해주세요. / 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27] 교과서에는 "아, 추워"를 창문을 닫아달라의 완곡어법으로 기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표현은 화자가 청자에게 눈치를 강요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윗사람이 '에헴'이라고 하면 '재떨이를 가져오라'를 뜻하는 노예화 교육과 비슷하다. [28] 주로 죽음, 질병, 배설, 성(性), 세간에서 천대하는 직업들, 사납거나 혐오스러운 동물을 상징한다. [29] ‘물건이 자꾸 없어지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30] 도박을 할 때에 일어나는 사기(밑장 빼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도둑질을 상습적으로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손버릇이 나쁜 사람"으로 일컫기도 한다. 또 어린아이들의 자위행위를 뜻하는 은어로 쓰이기도 한다. [과거한정] 현재는 완곡어법의 의미가 퇴색되었기에 '돌았다'가 '미쳤다'보다 더 모욕적이다. [32] 영어에서는 헤어 드레서나 헤어 스타일리스트로 쓰인다. 헤어 디자이너는 콩글리시에 해당하고 실제 영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33] “너 그 사람이랑 연애 오래 했잖아. 아직 안 했을 리가 없을 텐데.”와 같은 식으로 쓰이는 표현이다. [34] 생리통 역시 마법통이나 매직통으로 불리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 시판되던 생리대 '매직스'의 상표명에서 유래하였다. 매직스 광고 문구에서 생리 주기를 '마법에 걸린 날'로 표현하기도 했다. [35]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사이에는 이들을 활용한 괴담들도 나왔고, 정부도 이미 범죄와의 전쟁도 선포했기에, 치안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36] 인터넷 뉴스 기사에서는 절대 이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 포털 사이트에 자살을 검색했을 때 이 단어가 사용된 기사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 규정한 것이다. [37] 요즘에는 고인의 명예를 존중하기 위해서, 더 완곡하게 별세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그 사실을 은폐하기도 하며, 김정주 NXC 이사가 이미 사망한 후에도 해당 표현을 사용했다. [38] 국민의힘 빨간색으로, 더불어민주당 파란색으로, 정의당 노란색으로 돌려서 표현하는 식으로 주로 양당 또는 삼당을 언급할 때 많이 사용한다. 지금과 같이 정치적 갈등이 심하고 정치병자들이 활개치는 상황에서, 예를 들어 양당이나 도이치모터스, 대장동과 같은 양당 지지자를 자극하는 이슈를 함부로 언급했다가는 인간 관계가 깨지기 십상이다 보니 정당의 상징색을 언급하는 식으로 정당을 직접 언급하는 것을 피하기도 한다. [39] 국민의힘을 오른쪽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왼쪽으로 돌려서 표현하는 식으로 주로 양당을 언급할 때 많이 사용한다. [반려동물] 반려동물 한정. [41]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더 민감해서 흑인이 아닌 사람들이 nigga라는 단어를 쓰면 그렇게 지적받기 때문에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피한다. Apple Music에서 무삭제판 곡들의 가사를 보여줄 때 다른 욕설들은 그대로 보여주지만 nigga는 무삭제판에서도 복자 처리한다. 흑인 힙합 뮤지션들의 가사를 해석할 때 nigga가 나오면 친구, 형제, 새끼 등의 단어로 맥락에 맞게 의역해서 완곡하게 표현한다. [42] 바꿔 말하면, 만약 이웃들이 개의 존재를 크게 불쾌해하지 않을 경우에는 굳이 특정한 강아지를 가리키며 저렇게 묻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교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칭찬에 인색하며, 만약 드물게 칭찬한다면 어딘가 숨겨진 속뜻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43] 예시: 부모가 공부도 하지 않고 청소도 하지 않는 아이를 우연히 보고 "청소해! 방이 이게 뭐야(하지만 이 문장에서는 후자가 반어법이자 완곡어법이다.)!" 하지 않고 "네 방에선 공부가 참 잘 되겠다.", "방이 깨끗해야 공부가 잘 되지 않겠니?"(이들 표현들은 반어법의 의미 역시 내포한다.) 하는 것이다. [44] 예시: 아이의 뜻을 반대하는 부모에게 아이 스스로가 "전 정말 부모님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싫다고요! 전 이 길을 갈 겁니다!" 하고 아이의 속마음을 부모에게 돌리지 않고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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