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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8:31

에미레이트 FA컵 2023-24/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vs 리버풀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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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경기 전 예측3. 경기 실황
3.1. 전반전3.2. 후반전3.3. 연장전
4. 경기 평가5. 둘러보기

1. 개요

파일:FA컵(잉글랜드)로고(화이트).svg
2023-24 에미레이트 FA컵 8강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00:30 (GMT+9)
올드 트래포드 (맨체스터)
주심: 존 브룩스
관중: 72,291명
파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4 : 3
A.E.T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블랙).sv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rowcolor=#000,#fff> 10' 스콧 맥토미니
86' 안토니
112' 마커스 래시포드 (A. 112' 스콧 맥토미니)
120+1' 아마드 디알로 (A. 120+1'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파일:득점 아이콘.svg 44'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A. 44' 다르윈 누녜스)
45' 모하메드 살라
105' 하비 엘리엇 (A. 105' 코너 브래들리)
<rowcolor=#000> 120+2' 아마드 디알로 파일:경고 퇴장 아이콘.svg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아마드 디알로


에미레이트 FA컵/2023-24 시즌 8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리버풀 FC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

이번 에미레이트 FA컵 경기중에서도 손에 꼽는 최고의 명경기이다.

2. 경기 전 예측

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8강에서 난적 리버풀을 만나게 되었다. 리버풀은 일단 기본 실력부터도 압도적이지만, 최근 에이스들이 부상으로 결장 중이어서 2군과 유스 선수들로 대거 로테이션을 돌렸음에도 리그, FA컵, 유로파리그 가리지 않고 파죽지세의 행진을 보여줬고, 카라바오컵은 아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반면 맨유는 부상자가 꽤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경기력이 리버풀에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엉망진창이라 이 경기를 이길 확률이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리버풀의 끔찍한 골 결정력 부재와 90분 내내 리버풀 공격진을 틀어막은 수비진들의 미친 활약상으로 인해 0:0으로 비긴 바 있지만 이번에는 어떨지 미지수다. 양 팀의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리버풀에게 질 확률이 거의 100%라 봐도 무방한 수준.

맨유는 에버튼과 리그 경기를 치르고 9일 후에, 리버풀은 유로파리그 16강전 이틀 후에 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리버풀이 유로파 16강 1차전에서 1:5 스코어로 대승을 거두는 바람에 2차전은 편하게 로테이션을 돌리고 이 경기를 전력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2차전은 주전을 다소 기용해 6:1 대승을 거두고 무려 합산 스코어 11:2를 만드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OT 원정에 임하게 되었다.

맨유는 매과이어, 호일룬, 완비사카, 마운트 등의 부상 복귀 시점이 이 경기 이전이 되기를 바라는 상황, 한편 카세미루가 부상으로 빠졌다.

2.2. 리버풀 FC

추첨 결과 노팅엄 포레스트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자와 원정에서 맞붙는 대진으로 결정되었고, 리버풀보다 조금 일찍 펼쳐진 노팅엄 포레스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늦은 시간 터진 카세미루의 골로 승리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게 되며 상당히 빡센 경기가 3월 일정에 추가되었다. 유로파 리그 16강 2차전 스파르타 프라하와의 홈 경기 이후 겨우 이틀 쉬고 이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둘 중 한 경기는 로테이션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었는데, 유로파 리그 16강 1차전에서 1-5라는 대승을 거두면서 다음 2차전에서 로테이션을 돌리고 FA컵에서 주전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개선의 여지가 없는 처참한 경기력과는 별개로 결과만큼은 유독 내용에 비해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특히 2024년 들어서 전반기 부진하던 라스무스 호일룬의 득점력이 터지면서 리그 4연승을 달려 리그에서는 4위권 경쟁 중인 아스톤 빌라와 토트넘을 바짝 쫓아가기도 했지만, 결국 호일룬이 부상으로 빠지기 무섭게 풀럼에게 올드 트래포드에서 패배하더니 맨체스터 시티 전에서 완전히 압도당했음에도 마커스 래시포드의 선제골로 여차저차 앞서갔으나 결국 필 포든을 앞세운 시티의 공격에 골문이 세 차례 함락당하며 패배해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나마 이 경기를 앞두고 에버튼 전 승리로 분위기를 수습했다는 점과 주중 경기가 있는 리버풀에 비해 휴식 기간이 길다는 점이 그들에게는 위안.

그럼에도 당연히 이번 시즌 전력이나 경기 내용, 성적으로 보나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편이지만, 전반기 안필드에서 맞대결 당시 극도로 상반된 흐름에서도 유나이티드의 텐백을 결국 뚫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치기도 했고, 21-22 시즌을 제외하면 올드 트래포드 원정은 전통적으로 클롭의 리버풀에게 쉬웠던 적이 없기 때문에 FA컵 우승을 노린다면 단단히 정신 무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전반기 맞대결 당시보다는 루이스 디아스, 누녜스 등 공격수들의 폼이 준수한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클롭이 경기 전 코나테가 이번 경기에서 핏이 될 수 있을 듯하다고 발언하면서 센터백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었으나 경기 전 결국 이번 경기까지 결장하게 되었다고 한 것은 아쉬운 점일 것이다.

3. 경기 실황

3.1. 전반전

이 경기가 끝나고 A매치 기간이 있는 만큼 리버풀은 최대한 강한 전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안방에서 맨유가 먼저 기세를 잡기 시작했다. 3분 래시포드의 정확한 슛이 켈러허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8분 살라가 감각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며 위기를 넘겼다.

9분 오른쪽 수비인 콴사와 고메즈가 래시포드에게 끌려가다가 가르나초를 놓친 것을 틈타 리바운드를 맥토미니가 득점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팽팽한 흐름에서 앞서갔다. 35분까지는 서로 간간히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의외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을 조금 더 압도하며 여러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전부 빗나가거나 수비 및 켈러허의 선방에 막히며 더 이상 스코어를 벌리지는 못했다. 36분 루이스 디아스가 단독 역습에 이은 슈팅으로 오나나의 선방을 이끌어낸 뒤부터 유나이티드의 빌드업이 이상해지며 지속적으로 리버풀의 압박에 공을 헌납했고, 37분 엔도의 커팅에 이은 살라와의 월패스 후 득점은 살라의 오프사이드로 취소되었다.

하지만 이 이후 정신을 차리고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리버풀은 44분 콴사의 전진 드리블에 이은 누녜스의 연계에서 나온 맥 알리스터의 득점과 얼마 지나지 않아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압박해 뺏어낸 공이 고메즈의 크로스 → 디아스의 컨트롤 → 누녜스의 슈팅까지 이어지며 오나나가 선방했지만 세컨볼이 골문 앞의 살라에게 떨어지며 살라가 득점에 성공, 밀리면서 시작했던 전반전을 뒤집으면서 하프 타임에 돌입하는 데에 성공했다. 결국 맨유는 전반 내내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고도 1:2로 밀린 채로 전반을 마쳤다.

3.2. 후반전

전반을 잘 끝낸 리버풀은 후반전에도 간격이 벌어지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상실한 유나이티드에 비해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게임을 끝낼 찬스도 몇 번 있었으나 오나나의 선방이 여러 번 유나이티드를 구해내며 1골 차 싸움이 유지되었다. 특히 속공 상황이 열리는 상황에서 안일한 판단과 선수들의 이기적인 플레이가 계속 겹쳤다.

유나이티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교체 카드를 투입했는데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호일룬을 안토니로, 완비사카를 매과이어로 교체해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클롭이 최악의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경기의 모멘텀을 유나이티드에게 헌납했다. 바로 주중 유로파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로버트슨, 소보슬라이, 살라를 빼고 브래들리, 엘리엇, 각포를 투입한 것. 특히 각포는 79분 공격 숫자 5 대 수비 숫자 2의 역습 찬스를 어처구니 없는 패스 선택으로 날려먹는 데에 이어 교체로 들어온 주제에 압박도 성실히 안하는 어이없는 애티튜드를 보이며 이 날 70분 대 이후 리버풀의 안일함을 상징하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이누를 에릭센으로 바란을 아마드 디알로로 교체하며 더욱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노력했다. 결국 교체 카드도 실패하고 라인을 내리며 지키는 데에 소질도 없는 리버풀은 세컨볼 싸움에서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85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 상황에서 가르나초의 돌파가 막히고 안토니가 세컨볼을 주웠으나 리버풀 수비 4명이 붙어있었는데, 안토니가 오른발로 때린 터닝슛이 리버풀의 골문 구석에 꽂히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렇게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진작에 후반전 리버풀의 승리로 끝났어야 할 경기가 연장전으로 향했다. 이 시점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선수들의 체력이 갈려 있던 리버풀은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

94분, 종료 10초 전에는 래시포드가 1:1 상황을 맞았으나 골문 옆으로 빗나가며 땅을 쳐야 했다. 결국 연장에 들어갔다.

3.3. 연장전

연장전도 후반처럼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와중에 골이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하비 앨리엇의 중거리슛이 에릭센 맞고 굴절되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버리며 리버풀이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그렇게 리버풀이 어떻게든 4강에 진출하나 했으나, 연장 후반 6분 누녜스가 후방에서 어이없는 패스 미스를 저질렀고, 이후 나온 찬스에서 경기 내내 기회를 죄다 날려먹은 래시포드가 맥토미니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구석으로 밀어넣으며 3-3 동점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연장 후반 정규 시간까지 끝난 상황, 이제 승부차기가 눈앞인 상황에서 리버풀이 마지막 코너킥으로 극장골을 노렸지만 맨유가 걷어냈는데, 하비 앨리엇이 다시 올린 공을 아마드 디알로가 잽싸게 낚아채서 가르나초와 함께 결정적 역습으로 상황을 바꿔버렸다. 그리고 가르나초는 공을 몰고 폭풍 질주를 이어간 이후 아마드에게 공을 내줬고, 아마드가 날린 왼발 슛이 골문 쪽으로 굴러가더니 골대를 맞고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극장골이 터졌다. 아마드는 이미 경고가 있던 상황에서 탈의 세리머니를 한 이후 퇴장당하고 출구 쪽 팬에게 셔츠를 던져주는 팬서비스를 보였고, 팬들도 퇴장 당하는 선수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그렇게 4:3으로 경기 종료, 맨유가 기적같은 승리를 완성했다.

4. 경기 평가

4.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위의 문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맨유가 이번 시즌 FA컵 4강에 진출하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은 4명의 선수들은 각각 클러치 능력을 살려 골은 많이 넣지만 정작 미드필더로서의 툴이 꽝이라 여러 문제를 일으키던 스콧 맥토미니, 말이 필요없는 PL 역사상 최악의 영입 후보 안토니, 지난 시즌의 모습은 사라지고 부진과 구설수로 잡음만 일으키던 마커스 래시포드, 왜 영입한 건지 알 수가 없는 아마드 디알로까지[1] 모두 하나같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선수들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한편 국내와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디알로의 극장골 이후 눈물을 흘리는 어린 맨유 팬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4.2. 리버풀 FC

다 잡은 경기에서 안일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제대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특히 맨유는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극장 경기를 많이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며, 리버풀은 더비 라이벌인 데다가, 다른 대회들 모두 실패한 시즌임이 기정사실화된 상황 속에서 FA컵은 마지막 자존심인 만큼 선수들이 더 투지를 불태울 것이라는 부분은 안 봐도 예상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리버풀 선수들은 후반전의 안일한 압박과 역습 상황에서의 형편없는 디시전 메이킹으로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결국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결국 리버풀 입장에서는 유로파 리그 1차전에서 1-5 대승을 거두고도 이 경기 이틀 전에 있던 2차전에서 굳이 주전을 투입해 또 6-1 대승을 거둔 것이 독이 되고 말았다. 아무리 맨유의 폼이 재앙이라도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이틀 전에 유로파 리그를 뛴 주전들에게 또 다시 노스웨스트 더비를 치르게 하지만 않았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반격의 기회를 이렇게 많이 내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인 상황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용병술과 로테이션 역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클롭이 에너지 레벨 유지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던 앤디 로버트슨,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와 높은 공격 비중을 보여주던 모하메드 살라를 뺀 것은 주중 유로파 리그 16강 2차전에서 이들이 풀타임을 소화한 것 때문이었는데, 문제는 유로파 리그 16강 2차전은 이미 1차전을 1:5로 이긴 상태인 데다가 안필드에서 치르는 경기라 풀 로테이션을 돌려도 될 만한 여유있는 경기였다는 것이다. 반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경기를 20분 가량이나 남겨놓고 체력 안배를 위해 이들을 뺀 것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잘 되지 않는 로테이션 운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특히 살라를 대신해 들어온 코디 각포는 정규시간에 5:2 상황의 역습 찬스에서 본인의 욕심에 눈이 멀어 슈팅각을 보다가 안 되니까 하비 엘리엇에게 애매한 숏패스를 주며 책임 전가를 해버려 찬스를 날린 것은 물론, 경기 내내 120분 풀타임을 뛴 엔도 와타루,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루이스 디아스, 다르윈 누녜스보다 안 뛰는 형편없는 애티튜드를 보여주며 경기의 모멘텀을 넘겨주는 데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고, 엘리엇은 득점을 하긴 했지만 많은 실책을 범하거나 수비 커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그리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마지막 실점도 그의 에러에서 나왔다.

교체 카드 개개인의 활약상도 문제였지만, 결정적으로 오른쪽에서 초반을 제외하면 좋은 수비를 펼치던 조 고메즈를 왼쪽으로 이동시켜 버리고 소보슬라이와 살라는 빼버리며 한 골 차 상황임에도 한꺼번에 많은 교체를 단행한 것이 왼쪽에서는 공격 악화와 오른쪽에서는 조직력 악화로 이어졌다. 앞으로 전승에 가까운 성적을 거둬야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리그도 올드 트래포드 원정 일정이 남아있는데, 클롭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를 교훈삼아 남은 경기들에서는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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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시 1군 성인 무대를 겨우 5경기밖에 안 뛴 유망주였다. 그런 선수를 400억이라는 거금을 주고 사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