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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19 17:37:47

심해어(소설)

심해어
양원영 단편소설
파일:양원영_심해어.webp
장르 추리/미스터리/스릴러
저자 양원영
출판사 우주라이크소설
출간 정보 2022.05.13 전자책 출간
분량 약 1.6만 자
독점 감상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912000001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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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양원영이 2022년 5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

온몸이 시커멓고 흉측하게 생긴 2m 남짓한 거대한 물고기가 그물째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어요. 어부의 딸로 자라면서 그런 어종은 20년 넘도록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메기와 아귀를 섞어놓은 것 같은 생김새였어요. 표면이 곰보처럼 울퉁불퉁했고, 빛에 반사되는 비늘 색은 검붉었어요. 얼굴은 망둥이 같았는데, 회색막이 덮인 커다란 눈이 툭 튀어나와 있었죠. 벌어진 입의 이빨은 무슨 악어 같았어요. 지느러미도 칼날처럼 날카로웠고요.


도감에서 본 실리캔스 같은 심해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형체였어요. 기괴하고 기분이 나빴어요. 금방이라도 벌어진 입에서 끔찍한 비명이 나올 것 같았어요. 아직 살았는지 배가 오르락내리락했고, 아가미에서는 검붉은 피가 흘러서 바닥을 적시고 있었어요. 지독한 냄새가 났죠. 썩은 냄새가 진동했어요. 한여름 부패한 음식물 쓰레기도 그만한 냄새는 안 날 거예요. 몇 사람은 냄새를 못 버티고 도망가거나 토악질했어요. 저도 점심을 다 게워낼 뻔했다니까요.


아저씨는 엄청 흥분해서 물고기의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옆에서는 언니 아빠가 필사적으로 말렸어요.


“자네, 이러면 안 돼! 이건 딱 봐도 터주님이야! 바다로 돌려보내야 해!”


“장인 어르신도 참, 다 미신입니다. 이건 희귀 심해 어종이에요. 몇백 미터가 되는 심해가 아니면 발견할 수 없는 개체라고요. 이렇게 얕은 바다에서 건져 올릴 수 있다니, 행운입니다.”


마을 사람들도 나서서 이건 안 된다, 빨리 돌려보내야 한다며 난리가 났어요. 나중에는 수진 언니까지 달려와서 아저씨를 말렸어요.
<심해어>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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