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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16:29

스카라극장

수도극장에서 넘어옴

파일:스카라극장.jpg
특유의 로고와 당시 주류였던 수제 영화 간판이 눈에 띈다.

1. 개요2. 역사3. 건물4. 여담

1. 개요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에 위치했던 극장. 1935년부터 2005년까지 70여년동안 충무로 영화판에서 유서 깊은 극장으로 자리를 지켰으나, 갑작스러운 철거로 많은 영화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극장이다.

2. 역사

1935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약초좌(若草座)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약초동보극장(若草東寶劇場) 혹은 약초극장(若草劇場;일본어 발음으로는 와카쿠사게키조우)이라고도 불렸다. 일제 때 소유주는 일본인이었지만, 해방 이후 소유주 변경에 따라 1946년 수도극장으로 명칭을 바꿨다. 1962년 스카라극장으로 다시 한번 이름을 변경했다.

이후 1960~70년대 충무로 영화판에서 높은 매출과 관객수를 자랑하는 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명보극장,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 시설 좋은 영화관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조금씩 쇠퇴했지만, 1990년대 중반 단관이 주류이던 시절까지 건재한 위치를 유지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멀티플렉스 극장이 주류를 차지하게 되자, 스카라극장도 하락세를 맞이하게 된다. 스카라극장은 극장 시설을 보수하고 다양한 영화 관람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아 관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였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국가대표팀 전체를 극장에서 생중계해주기도 했고, 예술 영화 위주로 시사회를 열기도 하였으며 2005년 2월 배우 이은주가 요절했을 때는 이은주 추모 상영회를 개최했다. 이 때문에 스카라는 여러 단관 극장들이 폐업하는 와중에도 어느 정도 관객들을 유치하며 명맥을 이어갔다.

그러던 2005년 11월, 문화재청은 극장 건물을 근대문화재로 등록할 것을 예고하자 소유주인 화성물산은 한달 뒤인 12월 6일 기습철거를 감행했다. 이는 한번 문화재로 등록되면 건물 철거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1] 관리비 등 운영 문제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철거 이후에는 잠깐 수도주차장으로 운영되다가, 3년 뒤인 2009년 아시아경제신문 본사 건물이 들어섰다. 건물 이름은 '아시아미디어타워' 다.

3. 건물

파일:스카라 극장 2003년.jpg
2000년대 초반까지의 극장 전경

일제 때 지어진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며, 건물 위에는 필기체로 'Theatre Scara’라고 적혀있었고 건물 옆에는 '스카라' 라는 한글 간판이 구식 전광판으로 달려있었다. 영화관 내부는 초창기 영화관의 전형적인 구조로,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는 오페라 극장과 비슷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영화관 내부 시설이 낡은 것으로 영화 매니아들에게 유명한 극장이었다.
파일:스카라극장 2004-2005.jpg
영업 말기의 스카라극장

2004년 초, 극장 외부 리모델링을 진행하여 기존 벽면을 파란색 페인트로 칠했고 한글 간판도 철거해 어느 정도 세련된 모습을 갖추려 노력했다. 그러나 워낙 오래된 건물이다보니 이러한 리모델링에도 예전 티를 완전히 벗겨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건축적인 면에서 초창기 영화관의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특이점이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건물이었다.

4. 여담

철거 직전 상영작 중 하나로 희대의 망작(...) 런딤 극장판이 걸리기도 했다.


[1] 비슷한 예로 한국철도공사가 KTX 개통 이후 방치 상태였던 서울역 구 역사를 어떻게든 리모델링해서 계속 사용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문화재로 등록되면 함부로 철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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