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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09:19:11

비상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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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용도3. 대한민국에서의 사례4. 해외에서의 사례5. 기타


1. 개요

비상식량은 비상시를 대비하는 음식이다. 상세히 다루자면 전투식량과는 다르지만 사실 간단하게 보면 전투식량도 비상식량의 일종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전투식량을 민수용 비상식량으로 파는 사례도 많다. 생존주의에서의 비상식량은 생존술에 있어 필수품이다.

2. 용도

비상금이 일반적인 과 다를 바 없듯이 비상식량 역시도 딱히 자격요건은 없으며 다만 긴급한 사태를 대비해 비축해놓으면 어떤 식량이든 비상식량이 된다.

하지만 비상시의 상황은 극단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좋은/전문적인 비상식량이 되는 조건은 있다. 보존성이 매우 좋아야 하고, 약간의 , 혹은 아예 없이 바로 섭취할 수 있어야 하며, 휴대성도 좋아야 한다. 적은 양으로도 살아남는 데 필요한 열량을 전달할 수 있는 고 칼로리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구조 받기 전 죽지 않기 위해 먹는 것이니 은 중요 사항이 아니다. 오히려 평시에 소비해버리거나 한번에 소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맛 없게 제작되곤 한다. 맛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후술. 보관상의 편의성은 아주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습기찬 밀림, 고산지역, 극지방, 해양, 각종 오염된 장소, 늪지대 등 어떤 극한의 환경에서도 비상식량은 변질없이 오래 놔두고 보관하거나 아예 휴대를 하고 다녀야 하는데 보관상의 편의성이 없는 식량은 이렇게 하기엔 좋지 않다. 가장 이상적인 비상식량은 장기간 공기와 습기를 차단하여 내용물을 보호하는 방수포장이 있는 것이 제일 좋고, 포장 없이 보존하는 계열이라도 장기간 변질없이 보관하다 비상시 쓸 수 있는 강력한 보존성이 있어야 한다. 포장된 비상식량은 개봉한 후에도 장기간 변질 없이 보관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은데 그 이유는 한꺼번에 다 먹지 않고 최대한 아껴가면서 오래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군용 식량에는 평시 주둔시 먹는 식량(garrison ration)과 전투시 먹는 전투식량(combat ration), 그리고 낙오나 파일럿의 추락 등의 비상 상황에 먹는 비상식량(D-ration)의 구분이 있다. 전투식량도 휴대성과 보존성이 필요하지만 휴대성과 보존성을 위해서 다른 것을 모두 희생시켜도 될 정도는 아니다. 전투식량은 군인들의 유일한 식도락이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제대로 된 것을 먹이고자 하는 게 군의 방침이다. 반면에 비상식량은 되도록 안 먹을 수 있으면 안 먹는 게 좋은, 하지만 꼭 필요한 극한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다. 미군은 특수부대원이나 파일럿 등이 상시 휴대하는 D-레이션 모델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데 전투식량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부피와 크기가 작고 보존성이 우수하면서도 비상시에 살아남을 원동력을 준다.

파일:attachment/food.jpg
바다에서도 하늘에서도 [ruby(救, ruby=구)][ruby(助, ruby=조)]의 손길은 당신을 찾고 있다. [ruby(希, ruby=희)][ruby(望, ruby=망)]을 가지고 힘을 내자!!
1. [ruby(漂, ruby=표)][ruby(流, ruby=류)]한 후 24[ruby(時, ruby=시)][ruby(間, ruby=간)]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ruby(體, ruby=체)][ruby(力, ruby=력)]은 유지할 수 있다.
1. 이 [ruby(救, ruby=구)][ruby(難, ruby=난)][ruby(食, ruby=식)][ruby(糧, ruby=량)]을 [ruby(責, ruby=책)][ruby(任, ruby=임)][ruby(者, ruby=자)]의 [ruby(指, ruby=지)][ruby(示, ruby=시)]에 의하여 1[ruby(日, ruby=일)]의 [ruby(量, ruby=양)]을 [ruby(調, ruby=조)][ruby(整, ruby=정)]할 수 있다.
1. 이 카드의 [ruby(裏, ruby=이)][ruby(面, ruby=면)]에 [ruby(連, ruby=연)][ruby(絡, ruby=락)][ruby(事, ruby=사)][ruby(項, ruby=항)]을 [ruby(記, ruby=기)][ruby(入, ruby=입)]하여 테이프로 [ruby(密, ruby=밀)][ruby(封, ruby=봉)]하여 바다에 버리십시오.
위 사진은 대한민국 해군 함정에 적재하는 비상식량으로 정식 명칭은 "해상 구명식량"이다. 함정에 적재되는 비상식량의 구성 품목으로는 위의 사진에 등장한 3일치의 해상 구명식량[1]과 4일치(6L)의 구명식수[2]가 지급된다. 연락사항을 작성할 수 있는 기입 용지의 경우 과거에는 위의 사진처럼 한자가 혼용이 되어 있었지만 언어 생활의 변화에 맞추어 한글로만 작성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방홍보원) 대한민국 해군의 비상식량이다.

파일:공군 구명식량1.jpg
대한민국 공군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해군에서 운용하는 초계기 등의 일부 항공기들에도 비상시를 대비하여 구명식량을 적재하고 있다. 물론 육군에서는 보통 헬기 조종사가 아니라면 보통 접할 기회가 거의 없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공군이나 해군의 경우 구명식량(비상식량)이 보존연한이 도래하여 교체 적재가 실시될 경우 간혹 맛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3]

비상식량은 식수가 부족한 상황을 상정하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소화 과정에서 물이 꼭 필요한 단백질은 배제하고, 적은 양으로 고칼로리를 내기 위해 곡물 압착 블럭,[4] 초콜릿, 사탕 등 탄수화물과 당분 위주에 염분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는 형태로 제조된다. 장기 보존을 기본으로 잡고있어서 구명식수와 구명식량의 유통기한은 보통 짧아도 2년 이상은 보관할 수 있게 제작된 경우가 상당히 많다. 또한 먹은 양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덩어리에 격자가 새겨져 있거나 사탕처럼 낱개로 포장되어 갯수를 셀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음식은 인체의 소화흡수력을 넘은 양을 먹을 경우 그 이상은 배출되기 마련이므로, 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더라도 한끼에 전부 먹어버리는것보다 조금씩 나누어 최대한 전부 흡수될수 있도록 하는 편이 생존에 유리하다. 때문에 맛이 좋다면 한꺼번에 많이 먹을 수 있어 오히려 건강에 해롭기도 하거니와, 비상시가 아닌 평시에도 간식처럼 먹어버리다 정작 비상식량이 필요해질 비상시까지 남아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맛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아예 일부러 맛이 없게 만드는 경우도 매우 많다. 이 점은 외국에서 제작된 비상식량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5]

단위면적당 칼로리가 매우 높고, 비상식량은 오직 굶어죽지 않기 위한 목적에 충실하기에 장기적인 영양학적 균형은 고려의 대상이 전혀 아니므로 일상에서 맨날 먹으면 당뇨병, 충치,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에 걸리기 십상이다.


Steve1989MREInfo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구명정용 비상식량 리뷰 영상이다.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당장 D-레이션만해도 '한약맛 알사탕, 타이어맛 초콜릿' 같은 시식 소감이 일반적인 평가이고 2차 대전 당시 미군 군납 초콜릿이 딱 이랬다. 당시 주문 사항은 '삶은 감자' 정도로만 맛있게 였다고 한다. 영국군도 용도가 같은 비상식량 초콜릿을 만들었는데, D-레이션과 비슷하게 맛은 없었지만 살짝 더 부드러워서 그냥 씹어먹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평시에 함부로 까서 먹는 병사들이 있었다고 한다. 1970년대까지는 당분이 곧 탄수화물이라는 이유로 사탕류가 많이 쓰였지만 1980년대 이후에는 곡물 압착 블럭으로 대체되었다. 적당히 맛이 없어야 좋은 군용 비상식량임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민간인의 경우 군인만큼 보존성 휴대성을 요구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냥 일반 식량 중에 오래 비축 가능한 황도나 백도, 참치 같은 통조림을 비상식량으로 쓰거나, 군용 전투식량을 비축하곤 한다. MRE 같은 전투식량 정도만 돼도 민간인에게 보존성, 휴대성, 에너지 면에서 필요충분하고도 남아돈다. 전투식량은 무거운 군장을 메고 뛰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폭발적인 칼로리 소모가 이루어지는 군인을 위한 식량이라서 일반인의 일일 권장 소모 열량인 2,500kcal를 월등히 뛰어넘는 칼로리를 자랑한다. 군용 MRE 하나에 1,200kcal 정도로 세 끼를 먹으면 하루 3,600kcal 정도를 섭취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MRE의 민수용으로 나오는 버전은 개당 850kcal 정도로 열량을 훨씬 낮춘 것이 보통이다. 그래도 맛과 부피 면에서 군용과 다르지 않다. 되려 억지로 섭취 성분을 강화하느라 철분 영양제 넣은 듯한 군용보다 민수용이 조금 더 맛있는 경우도 있다.

3. 대한민국에서의 사례

대한민국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대체로 생존술에 적합한 경우가 드물고 생존술용 제품은 수입 제품이 많아서 쓸데없이 비싸다. 다트렉스 등의 비상식량 제품은 미국에선 5~8달러 정도 하는 주제에 국내에서는 기본이 몇 만원 단위에서 시작한다.[6]

이는 대한민국의 지형적 특성에 의한 것으로, 한국에 자주 닥치는 자연재해라고 해봐야 태풍 정도인데 태풍은 진행경로를 수 일 전부터 미리 알 수 있고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에 중국 남부, 일본 규슈, 오키나와, 타이완에서 위력이 줄어들어 태풍이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에 대피나 대비가 가능하고 태풍 자체의 위력도 매미(태풍) 같은 유달리 강력한 태풍을 제외하면 어디에 고립된다는 비상상황 자체를 잘 생각하지 못한다.

반면 예고도 힘들고 도망갈 시간조차 벌기 힘든 토네이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국에서는 대피소를 겸하는 지하실로 도망가는 일이 많아서 미리 지하실에 일정량의 통조림과 등유 등 생활필수품을 비축해놓는 일이 많고 관련 교육도 활성화되어 있다.

라면을 비상식량용으로 사재기하곤 하지만 라면은 저장하기엔 간편하나 보존 기한이 의외로 상당히 짧다.[7] 부피 때문에 저장용으로도 낙제점을 주는 생존주의자도 있다. 게다가 라면은 보통 맵고 짜다. 라면 1개를 스프 다 넣어서 국물까지 다 마시면 나트륨 1일 권장 섭취량의 90~100%를 충당한다. 진라면 순한맛 등 덜 짠 라면도 70%대 정도다.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식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인데 이런 자극적인 음식들은 갈증을 일으킨다.[8] 만약 불이 없는 상황에서 염분이 많은 스프는 빼고 밍밍하게 끓이거나 생라면만 먹더라도 면 자체가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역시 식수가 없으면 소화 과정에서 갈증을 유발하는 것도 문제다. 더구나 국물까지 먹기 위해서는 불 또는 조리기구가 필요하고 뒤처리(설거지 등)에도 여러모로 손이 가기 때문에 긴급 상황에서는 좋지 않다. 한마디로 장기 보존용 비상 식량으로는 부적절한 식품이다. 다만 수개월단위로 고립되는 경우엔 식량을 그정도로 비축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고, 딱히 사실상 국가기능이 완전히 파괴된 무정부상태에서는 식량부족 이전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1주 이상 고립될 경우도 무정부상태에 준하는 재난상태임을 감안하면, 상술된 라면의 단점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다만 저렴하고 구하기 쉬우며 다양한 맛이 있다는 점에서 라면은 태풍이 와서 며칠 난장판이 되거나 하는 간단한 재난 정도 상황에서는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라면의 면은 불을 붙여 연료로 사용 가능하고, 스프는 양념이나 나트륨 보충제로 사용 가능하다.[9]

물론 제대로 된 비상상황에선 걷거나 움직이면서도 별도의 조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부피도 작은 초콜릿이나 초코바, 사탕, 에너지바, 육포, 양갱 같은 게 훨씬 유리하다. 설탕 같은 단당류는 같은 부피라면 지방 다음으로 열량이 높고 소화/흡수가 다른 영양소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 또한 당분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어서 고통을 경감시키고 사기와 생존의지를 키운다. 등산을 가면서 비상식으로 1개당 하루치 열량만큼 나오는 큰 초콜렛이나 사탕봉지 등을 등산 날짜의 수만큼 배낭에 넣고 출발한다는 점을 상기하자. 그리고 과거 나폴레옹 시절의 전쟁들부터 현재까지 설탕 장병들의 식량 겸 전투력 유지의 목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쟁 발생시 귀중한 물자로 취급되며 배급될 가능성이 높다. 각종 견과류나 건조과일도 장기보존과 취식의 편의성, 칼로리 면에서 비상식량으로 적합하며 맛까지 좋으니 평소에 저장하고 유통기한에 맞춰 먹어 없애기 적합하다. 예를 들자면 땅콩, 호두, 대추야자, 건포도, 크랜베리 등의 각종 건조식품은 현재도 군인들의 전투식량이나 비상식량으로 제공되며 역사 속에서도 비상식으로 많이 쓰였다.

이외에 비상식량으로 써먹을 수 있는건 통조림 병조림이 있다. 대량구매를 하면 당연히 돈이 깨지긴 하지만 통조림과 병조림의 특성상 당연히 장기보관이 쉽고 참치 통조림, 과일 통조림 등 그냥 까자마자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바로 먹을 수 있는 것들도 있다. 그리고 수분함량이 적지만 탄수화물을 바로 보충해줄 수 있는 건빵 역시 비상식량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10]

4. 해외에서의 사례

지진 재해가 잦은 일본에서는 1가정 3일치 비상식량 세트나 빵 통조림도 파는데, 엄청 잘 팔린다고 한다.[11] 건빵은 물론이고 Ritz 크래커 같은 비스킷류도 통조림 포장이 나오고 있다. 또 보존기간이 1년 남은 시점에서 이 비상식량을 구호용으로 돌리는 시스템도 있다.[12] 다만 일본도 이 시스템이 완벽한 건 아니라 매년 관공서와 기업에서 엄청난 양의 비상식량을 폐기처분하고 있다. 비축하는 양이 워낙 많아 매년 폐기하는 양만 수십 만 끼니다 보니 저소득층 구호, 가축사료용 가공, 행사무료나눔 등으로 소모를 해도 끝이 없다고. 게다가 식수는 운송비가 물값보다 더 많이 들어 나눔도 어렵고, 일상식과 동떨어진 비상식량은 저소득층과 자선단체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배고프면 아무거나 먹으라는 거냐?"라는 반응.[13] 해외로 돌려 빈민국에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유통기한 압박과 해외운송비, 현지 배송과 전달의 효율성 등의 문제로 인해 완벽한 해결책이 아닌 상황이다.

미국제 다트렉스, Mainstay 등의 브랜드에서 만든 말라 비틀어진 코코아 쿠키 비슷한 패키지형 민수용 비상식량이 있다. 미국에서는 미합중국 해안경비대용으로 표류 등의 극한 상황에 대비해 발매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어렵잖게 구할 수 있는 물건. 다른 군용 비상식량과 마찬가지로 소화에 물이 필요한 단백질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포장된 분량도 2일치 패키지는 2400kcal, 3일치 패키지는 3600kcal로 하루 1200kcal을 상정하고 만들어졌다. 이런 형태의 비상식량은 표류시 고무보트에 타고 가만히 앉아 떠다니는 상황을 예상하고 운동량을 낮게 잡아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표류나 재난 상황이 아닌 일상에서 쓰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형태로 제조된다. 그래서 선원이나 해양 관련 직업, 매몰 가능성이 있는 광산 등을 제외한다면, 한국 상황에서 등산시의 조난이나 전쟁의 고립상황에서 열량보충을 위해 일반인이 비축하기엔 맞지 않는 제품이다.

대한민국처럼 장기적으로 표류하거나 조난될 상황이 적은 지형에서는 소형화와 보존성에 몰빵한 Datrex보다는, 열량이 충분하며 먹기 좋고 맛도 좋은 에너지 바와 초코바, 육포, 양갱 등을 왕창 사놓고 유통기한 다 되기 전에 조금씩 까먹으면서 새 것 사서 유통기한을 갱신하는 식으로 보존하는 것이 영양과 만족감 면에서 더욱 효율적이다. 다른 쿠키랑 비교해보면 할인할땐 1000원정도에 살 수 있는 오리지널 다이제가 유통기한 1년에 930kcal다. 에너지바와 육포 등은 부피와 보존성 측면에서도 1년에서 그 이상 버틸 수 있고, 상온이 아니라 냉장고 등의 차가운 곳에 보관할 경우 유통기한이 적어도 몇 배 이상 길어진다.

예전부터 미군 비상식량에는 참스(charms)라는 조그만 사탕이 동봉되어 있는데, 평시에 먹는 게 아닌 용도의 전투식량 목적상, 가장 조그맣게 구석에 포장되어있는 사탕을 먹는다는 것은 마지막 식량을 먹는 것과도 같기 때문에, 먹은 후에 바로 구조되는 것이 아닌 이상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음을 의미하고, 그것은 아사 혹은 탈진을 의미한다. 다른 이유로는 전투시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사상자의 유품이나 부서진 장비 안에 참스가 자주 남아있었기 때문에, 참스를 갖고 있으면 적의 기습이나 불운을 부른다는 미신이 생겨났다.[14] 제너레이션 킬 등에서 그 사례를 직접 생생히 볼 수 있을 정도. 그래서 미군들은 군종을 불문하고 하나같이 전투식량에 동봉된 사탕을 재수없다고 생각하며, 먹지 않고 버린다. 사탕 이외에도 제2차 세계 대전 시절에 전차병들이 살구통조림을 갖고 있거나 먹으면 재수없다면서 내다 버린 사례 등 고금을 막론하고 전쟁터에선 식품이나 기호품 관련 미신이 자주 등장했고, 해당 미신이 없어지면 그 자리에 다른 미신이 대신 나타났다.[15]

5. 기타



[1] 구명식량에는 포장 봉지 기준으로 A식단(건빵)과 B식단(젤리) 4:1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저 한통을 하루에 먹는게 아니라 한 봉지를 하룻동안 먹는다. 젤리의 경우 1/4개를 하루동안 먹는다. 비상식량 특성 상 말 그대로 보존기간 유지를 위해서인지 수분이 거의 없고 최소한의 간과 양념은 거의 없어 톱밥을 먹는 느낌을 받는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서 먹어야하는 상황에 딱 맞는 맛과 구성이다. [2] Drinking Water으로 적혀있는 붉은색 봉지 안에는 100ml의 투명 소형봉지가 5개(총 500ml)가 들어있다. [3] 사실 경험과 수요의 차이가 안생길 수 없기 때문에 육군 출신들이 전투식량을 얘기하면 해군과 공군 조종사들은 이 구명식량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병사들이야 뭐 당연히 육군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전투식량을 먹는다. [4] 먹어보면 딱딱하게 압착시킨 미숫가루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다. [5] 실제로 먹어본 사람의 말에 따르면, 압착블록은 미숫가루 묻은 골판지, 초콜릿은 크레파스, 사탕은 그냥 구슬 빨아먹는 맛이라고 한다. [6] 비상식량은 아니지만 자가충전되는 비상용 라디오의 상황도 매한가지라 국내 오픈마켓에 가봐도 몇몇 수입 제품들이 보일 뿐이고 이마저도 판매량이 적은 편이다. [7] 유통기한은 6개월 정도이고, 유통기한 지났다고 100% 변질되는 건 아니란 것을 감안한 최대한의 보존 기한도 1년 남짓이다. 상온 보관하면서 그 정도 기한이면 일반적인 식품들 중에서 짧은 편은 아닐지 몰라도, 통조림 등 수년은 기본으로 버티는 게 기본인 비상 식량 쪽에선 부족하다. 마른 곡물도 밀봉해서 들고 다니면 수개월은 버티는데 그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8] 물론 열대 지방이나 격한 신체 활동이 동반되는 비상 상황에선 땀 때문에 나트륨 손실도 크다. 이런 상황에선 식수만 제대로 확보할 수 있다면야 라면의 짠맛이 마냥 해로운 것은 아니다. [9] 비상시에 중요해지는 것 중 하나가 소금인데, 짠맛이 강한 라면스프가 이를 대체할 수 있다. [10] 건빵의 원조가 "장거리 원정에 사용할 보존식"이었음을 생각하면 년 단위로 보관 가능한 건빵은 비상식량으로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시중에 나온 제품들 중엔 보리, 참깨 등의 각종 추가재료가 들어서 영양면에서 밀가루 건빵보다 유리하고, 기름에 튀긴 형태로 중량과 부피 대비 칼로리를 높인 건빵도 판매하므로 비상식으로 써먹기 좋다. [11] 태평양 전쟁시절에 미국의 봉쇄조치로 국가적 식량난을 겪은 기억도 있어서 정부나 민간 모두 비상식량의 비축 필요성 자체는 인식한다. [12]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특전식량의 경우 보관하다가 유통기한이 되면 장병들의 훈련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비상식량답게 개선이 필요하다. [13] 열량에 치중한 비상식 특성상 건강에 좋지도 않아서, 장기간 비상식을 먹인다면 오히려 의료비 지출이 폐기비보다 더 나오고 불만 여론도 팽배할 수밖에 없어서 더욱 손해이다. [14] 참스 자체가 마지막에 먹으라고 잇는 것이니만큼 마지막에 남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비상식량 중 가장 부피가 작으니만큼 적습에서 그것만 겨우 챙긴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15] 제2차 세계 대전 베트남 전쟁에선 기호품으로 럭키 스트라이크 담배를 갖고 있으면 적군 저격수에게 운이 몰려 자신이 저격당한다는 미신이 악명 높았다. 하필 담배 디자인이 다른 회사와 달리 과녁처럼 빨간 동그라미가 있고 폐가 있는 앞주머니에 넣고 다녀서 다른 담배보다 인상이 깊게 남아서인 듯. 다만 전쟁터에서 흡연자는 흡연으로 인해 위치가 노출되거나 적에게 인지되어 기습을 얻어맞을 위험성이 있어서 근거가 아예 없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매복작전이나 기습 훈련에서 지휘관이 비흡연자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6] 박격포 포탄이라는 뜻의 은어 '투시 롤'을 뿌리랬더니 실제 사탕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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