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 불새》의 에피소드. 단행본으로는 9권~10권에 해당하며 우주편 미래의 이야기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불새 시리즈 중 가장 비극적이고 파격적인 에피소드인데, 주인공은 불행한 삶을 살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고 기껏 일궈낸 자신의 행성과 문명들도 멸망해 버린다.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어난 결과이기에 더욱 안타까우나, 마지막 장면에서 죽은 후 남편을 다시 만나 안식을 얻었으니 그나마 다행. 불새도 에피소드 주인공인 로미를 언급하면서 에덴17 행성의 멸망을 매우 안타깝게 여긴다.
2. 줄거리
미래 지구(시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음.)는 고도로 발전하기는 하였으나 극도로 황폐해져 지구인들 상당수는 지구를 떠나 외계 행성을 개척할 결심을 하고, 주인공 로미와 그 남편인 죠지도 이런 시류에 편승하여 부동산 업체를 통해 우주선을 타고 에덴17이라는 행성에 정착한다. 그러나 부동산의 설명과는 달리 그 행성은 황무지였고, 죠지는 분노하여 부동산에 따지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다. 결국 살기 위해 물을 찾으려 하나 그 와중에 생긴 사고로 죠지는 죽게 되고, 로미는 자신이 혼자 남겨진 것을 알고 결혼을 하자며 찾아온 부동산 소개업자를 죽이게 된다.이후 죠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카인은 로봇 시바에게 맡기고 본인은 냉동수면에 들어간다. 20여 년 후 깨어나 아들을 만나러 갔지만 카인은 시바를 어머니로 여기고 로미를 피한다. 분노한 로미는 시바를 부숴 버리고 카인을 교육시킨 후, 카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여럿 낳는다. 카인은 이후 부상을 입어 불구가 되고 로미는 아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다시 냉동수면에 들어간다.
가뭄이 들어 카인은 자신의 몸을 자식들에게 식량으로 주면서 죽고, 그 자식들과의 사이에서 로미는 다시 자식을 낳는다. 그러나 딸이 태어나지 않아 문제를 느낀 이들은 단백질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막내인 세이브를 죽여 고기를 먹을 생각을 하고, 이에 기겁한 로미는 도망을 친다. 세이브 또한 딸을 낳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며 유황굴 속으로 들어간다. 마침 불새는 거기에서 세이브의 소원을 듣고 어느 종족과도 생식이 가능한 외계 생명체인 무피족을 데려와 여자를 만들어낸다. 이때 무피의 장로는 사악한 자들이 불새가 데려간 무피를 잡으려고 하면 그 무피를 죽여서 고통없는 존엄을 지키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이에 불새는 그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수십 년간 로미는 동면에 들어가고 그 와중에 무피족 혼혈과 인간들은 번식하여 문명을 일군다. 혼혈족은 눈과 귀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성장이 빨라 5년 정도 만에 성체가 된다. 깨어난 로미는 선조이자 여왕 취급을 받으며 살게 되고, 동면에 들었다 깨었다를 반복한다. 그러나 이윽고 지구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게 되고, 죠지의 허락을 받아 무피족 꼬마인 코무와 함께 무피가 에덴 17로 타고 온 우주선에 탑승해 지구로 떠나게 된다. 그 동안에 코무의 엄마가 로미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에덴17을 다스리게된다. 그러다 지구 연락원인 마키무라[1]를 만나 지구로 추정되는 여러 행성을 돌아다니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마키무라는 지구는 이미 멸망했다고 찾는건 소용없으니 돌아가라고 하지만 우주선은 코무의 무의식으로 움직여서 겉으로는 포기하고 싶어도 내심은 찾고 싶다는 의지때문에 계속 지구를 찾기위해 여행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지구와 똑같이 생긴 별에 무심코 내렸다가 전기 충격을 받아 죽게 된다.
마키무라는 코무에게 사실은 지구는 멸망하지 않다고 고백을 하고 지구의 진상을 말한다. 지구의 자원 고갈로 인해 몇몇 인간들은 가망없는 지구에서 우주로 나가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게 된다. 하지만 지구 밖도 만만치 않아서 수확이 없거나 고향이 그리워서 다시 지구로 돌아 올려고 하면 지구 쪽에서 이들을 격추시킨다. 즉 현재의 지구는 어떻게든 인구수를 줄이고 지구에서 나가는건 자유롭게 하고 다시 돌아오는 인간들이나 외계 종족들은 배척하고 싶어한다. 그러니 지구로 가봤자 죽을게 뻔해서 거짓말 한것이다.
생쥐같이 생긴 우주 상인 생긴 즈다반과의 거래를 통해 로미는 젊음과 생명을 되찾는다. 즈다반의 로켓으로 마키무라는 모두들 우주선 안에 숨기고 지구 연락원으로서 그들을 지구에 밀입시킨다. 로미는 지구에 도착하고 기뻐하지만 마키무라는 절망스러운 고백을 하게 되는데.... 그녀의 세포를 억지로 살려낸 것인지라 부활한 직후부터 겨우 3일의 수명만이 남게되고 지금은 하루 정도 남았다고 한다. 로미는 겨우 고향을 찾았는데도 단 하루만 행복을 누릴수 밖에 없어서 절망하다가 그래도 고향을 찾은 꿈을 이뤘기때문에 그 일생을 만족하게 된다. 마키무라는 로켓을 산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려고 즈다반을 경찰에 넘길려고 하지만 즈다반이 이미 눈치채서 로켓을 탈취하고 도망가버린다. 마키무라와 헤어진 로미는 코무와 함께 시내를 돌아다니지만 코미가 외계 종족이라 다른 인간들에게 눈에 띄어서 곧바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마키무라는 불법으로 지구에 밀입시킨 죄를 로미와 코무 죽이걸로 사면 시키겠다고 상부의 명령에 따라 둘을 죽이려는 길에 나선다. 마키무라는 둘을 호숫가에서 찾아내지만 남은 수명이 길지않은 로미에게 마키무라도 총을 쏘지 못하고 마지막을 함께한다. 로미는 유해를 죠지 옆에 묻어달라는 유언과 함께 숨을 거둔다. 곧장 마키무라는 코무를 죽이려들지만 팔 한짝만 자르고 실패한다. 코무는 호수속에 숨지만 죽음의 공포앞에서 무피족의 본능이 깨어나 머리의 촉각에서 꽃을 피워내며 죽는다.
한편 즈다반은 비싸게 팔리는 무피를 얻기 위해 에덴에 갔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약을 퍼뜨려 버렸고[2], 에덴의 사람들은 술과 싸움, 도박, 아편,살인에 중독되어 단기간에 엉망이 된다. 즈다반은 에덴에 있는 로미 여왕은 가짜라고 선동하자 에덴의 백성들은 로미의 모습으로 변신중인 코무의 엄마에게 따지러간다. 코무의 엄마는 절망하고 있을때 불새가 다가온다.
불새는 에덴이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여왕의 결심에 따라 지진을 일으켜 에덴의 모든 문명을 멸망시키겠다고 한다. 여왕은 마지막으로 백성들을 설득하지만 소용없었고 이제 에덴은 사라질거라며 한탄하자 바로 에덴 전체가 지진으로 멸망하고 만다. 이 난리에 즈다반도 사망[3]. 이후 마키무라는 황폐해진 에덴17에 도착해 로미의 시신을 죠지 옆에 묻어 주고, 어린 왕자를 읽어주다 눈물을 흘리고는 떠나버린다. 죽은 로미는 자신을 기다리던 죠지와 재회하여 영원한 안식을 얻는다.
여담으로 이때까지 나름대로 순수했던 마키무라는 우주편에서 한 종족을 학살하는 대형사고를 일으키고 불새의 벌을 받는다.
3. 미디어 믹스
3.1. 애니메이션
디즈니 플러스에서 피닉스: 에덴 17라는 이름으로 2023년에 공개 예정이다.제작사는 STUDIO4℃.
[1]
우주편에도 나왔던 캐릭터다.
[2]
한 행성의 돼지의 변에서 추출한 약물로 이 약물에 중독된 생명체는 탐욕과 질투가 심해지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변한다. 즈다반은 이런 방식으로 많은 행성에서 탐욕과 질투로 타락시킨 주민들에게 물건을 팔아 폭리를 챙겼다. 불새는 인간들이 몇 만년 지나야 생긴 타락이 에데나에서는 불과 반년만에 타락했다고 슬퍼한다.
[3]
자신의 우주선으로 탈출하고자 했으나 자신이 방치했던 슬론인 아이들이 우주선을 발진시켜 새행성으로 떠난지 오래였다. 거기다 에덴 17을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 타락시킨 것에 대한 불새의 처벌이었다. 불새입장에서도 즈다반이 오기전의 에덴17은 불새가 바라던 이상향 그 자체였으며 불새 능력을 생각해 보면 불새가 즈다반이 뿌린 마약의 정체를 모를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