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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9 04:35:20

방수포


1. 소개2. 역사3. 종류4. 용도
4.1. 야구에서의 방수포
5. 관련 문서

1. 소개

tarpaulin,[1] 防水布

예전에는 방수처리를 한 (포목)이었으나 요즘에는 타프(tarp)라고 불리는 방수성 자재를 가지고 천(포목) 형태로 제조한 것을 말한다.

방수성능을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먼지 차단 성능과 햇빛 차단 성능을 부가적으로 가지고 습기와 화학약품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 그래서 군용과 민간용으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대량으로 사용중이다.

2. 역사

인류가 문명생활에 돌입하기 시작할 때부터 방수포의 필요성은 크게 높았다. 애초에 가옥부터가 방수성능이 좋지 않아서 비가 좀 심하게 온다 싶으면 천정에서 빗물이 새들어와서 내부를 물바다로 만드는 일이 흔했던 것이다.

그래서 천막, 우산, 차광막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방수포가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범선에서 방수포가 애용되었다. 그 이유는 돛이 쉽게 물에 젖을 경우 내구성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돛에 불어오는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찢어지는 등 파손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양에서는 유악(帷幄)처럼 기름을 바른 일종의 천막같은 형식으로 방수포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으며 서양에서는 캔버스 재질의 방수포가 널리 사용되었다.

산업 혁명이 발생하고 화학공업이 융성하면서 단순히 캔버스 재질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폴리에틸렌이나 폴리염화 비닐같은 방수성이 있는 재질 자체로 천을 짜서 방수포를 만드는 방식이 도입되었으며 기존에 캔버스 재질의 천에 방수제를 발라서 방수포를 만드는 방식도 발전하여 만들어지는 방법이나 사용되는 방수제에 의하여 매킨토시 방수포, 오일클로스 방수포, 콜타르 방수포 등이 있다. 요즘 쓰여지는 방수포는 대개 콜타르 방수포이다.

3. 종류

기존의 천에 방수제를 바르는 방식을 제외하면 현대에는 보통 5가지 종류로 방수포를 만든다.

4. 용도

민수용으로는 의복, 천막, 트럭 화물칸을 덮는 호로라는 이름의 방수포, 야외에 적재한 제품의 보호용, 건축물의 방수처리용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파일:20100714192514.jpg
K-511

군대에서는 방호나 엄폐용, 무기 군수물자를 덮는 용도로 쓰인다. 판초우의도 어떻게 보면 방수포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K-511 트럭 화물칸을 덮는 지붕 용도의 호로다.
파일:Panzermuseum_Munster_2010_0596.jpg
센추리온 전차

2세대 전차까지는 포방패를 덮어주는 캔버스 재질의 방수포가 많이 쓰였다. 포방패와 포탑 구조물 사이의 틈으로 빗물이나 먼지가 침입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3세대 전차부터는 포방패를 최소화하고 포탑 전면 구조물의 폭을 늘리며 정밀하게 만들어진 금속 경첩 구조물을 도입해서 방수포의 사용을 크게 줄였지만 실제 운용시에는 비가 올 때 누수가 심해지는 부위같은 곳을 찾아내서 작은 방수포를 부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4.1. 야구에서의 방수포

PNC 파크의 방수포 설치 장면

Field Tarp

야구장에 비가 내릴 때 내야 그라운드의 흙 부분을 덮어주는 일종의 덮개. 잔디 부분은 배수가 잘 된다면 어느 정도 경기가 가능하지만[2] 흙으로 덮인 땅은 물을 머금으면 선수들의 스파이크 징에 흙이 들어가 플레이에 지장을 주고[3] 공에 흙이나 물이 심하게 묻으면 피칭과 송구에 지장이 매우 큰데다 아예 그라운드에 물이 고이면 내야 수비가 불가능하기도 해서 비가 오면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 그래서 심판이 우천으로 인한 경기 중단을 선언하면 구장 관리자들이 부리나케 나와서 방수포를 깐다.

미국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는 돔경기장이 없는 구단의 경우 웬만한 비에는 내야 전체를 덮을 수 있는 크기의 방수포를 깔고 본다. 그 결과 웬만한 상태에서는 경기 시작 시간을 몇 시간 늦추고 밤을 새워서더라도 우천 연기 없이 경기를 실시한다. 미국의 경우 리그 당, 지구도 3개로 나눠져 있고, 이동 거리도 길기 때문에 같은 지구가 아니라면 이후 연기된 경기 일정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 참고로 MLB는 무려 1910년대부터 내야 전체를 덮을 수 있는 대형 방수포를 사용했다. 사용 방법도 지금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반면, KBO 리그에서는 2015년 이전까지 SK 와이번스를 제외하고는 내야 전체를 덮을 수 있는 크기의 방수포가 없었고 정작 SK도 대형 방수포를 잘 안 쓰는 건 함정 대부분 마운드, 홈플레이트, 각 루(壘)를 덮는 정도의 방수포만 있었다.[4] 이후 2016년 4월 16일 NC 다이노스가 엄청난 스케일의 방수포를 선보였다. # 몇분동안 공들여 깔았다가 바로 걷었다가 다시 깔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형 방수포 도입 1호 구단이었던 SK 역시 대형 방수포를 있어도 안 쓰는데 위 장면에도 나오지만 방수포 관리만 담당하는 인력을 20명 정도는 둬야 하는 문제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점으로 인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쓴 이후의 삼성 라이온즈는 잔디 손상을 감수하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방수포를 펼칠 때 트랙터를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 것이다.

kt wiz에서 방수포를 까는 연습을 했다 #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마운드와 홈플레이트만 덮는 조각 방수포를 사용하다가 2016 시즌 중 대형 방수포로 변경하였다. 사직 야구장은 2016년까지는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과 비슷한 조각 부분 방수포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후 2017년에 대형 방수포를 구비, 기존 방수포와 혼용하여 사용 중이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2019년에 파란색 대형 방수포를 새롭게 마련했다. 해당 문서와 관련 없는 구장을 쓰는 구단도 있다

2021년 현재 KBO 리그에서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창원 NC 파크[5],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사직 야구장,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 내야 전체를 다 덮을 수 있는 대형 방수포가 구비되어 있다. 국내 유일의 실내 야구 경기장인 고척 스카이돔 지붕이 방수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방수포가 없다.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도 대형 방수포를 2020년에 구비하고 3루 내야 파울라인 구석에 두고 있다. 다만 평소에는 내야 주루라인과 마운드, 홈플레이트를 덮을 수 있는 조각 부분 방수포를 쓴다. 이럴 거면 왜 굳이 돈을 들여서 대형 방수포를 샀냐는 비판을 할 수 있는데, 사실 쉽게 쓰지 못하는 사연이 있다. 방수포 위에 빗물이 고이면 방수포의 무게가 무거워져 잔디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며, 결국 내야 지역 잔디를 보수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다른 야구장이야 홈팀이 원정경기를 가는 동안 잔디 보수 작업을 할 수 있지만 잠실은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가 일주일 내내 있기 때문에 잔디 보수가 어렵다. 그래서 여전히 조각 방수포를 쓰고 경기 도중에 폭우가 심하게 올 때만 대형 방수포를 깐다. 이 대형 방수포는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관련 기사

대형 방수포는 보통 경기 중에만 까는 편이다. 그라운드의 배수 사정이 좋다는 전제 하에 기상 예보를 통해 어중간한 강수량이 예측되면 마운드나 홈플레이트만 덮어놓거나 아니면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도 있다. 다만 경기 후 폭우가 쏟아져 그라운드에 물이 많이 고일 가능성이 있다면 그 때에 한해 경기 종료 후 방수포를 깔아두고 구장 관리자들이 퇴근하기도 한다.

방수포가 홈팀 선수들의 팬서비스 무대가 되는 경우도 있다. 경기 시작 전에 관중이 입장한 상태에서 폭우로 경기가 취소됐을 때 또는 5회 이전에 홈팀이 지고 있던 상황에서 폭우로 경기가 노게임 처리됐을 때[6] 또는 6회 이후 홈팀이 이기던 상황에서 폭우로 경기가 강우 콜드게임 처리됐을 때[7] 홈팀 소속 선수들이 몇몇 나와서 방수포를 향해 홈플레이트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하곤 한다. 물론 홈팀이 불리한 상황이라면 세리머니는 하지 않는다.

플로리다 말린스는 구장 관리자로 지역 고등학생들을 고용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8]

5. 관련 문서


[1] waterproof cloth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2] 축구 경기에 우천취소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가 와도 잔디 위에서는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 오히려 수중전이 더 재밌다. [3] 특히 투수가 그렇다. 스파이크 징에 흙이 잔뜩 들어가면 공을 던질 때 무게 중심을 앞으로 향하고자 딛는 디딤발(오른손 투수 기준 왼발)이 땅을 제대로 찍지 못해서 공을 원하는 곳에 제대로 던질 수 없게 된다. 심한 경우 미끄러져서 발목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마운드 뒤에는 신발털이개가 있다. 그게 없던 시절에는 숟가락으로 흙을 퍼내기도 했다. [4] 대구 시민야구장처럼 그라운드 전체에 인조잔디가 깔려 있고 내야 각 베이스 쪽에만 흙이 있는 그라운드 구조라면 이 정도의 방수포는 큰 문제가 없다. 물론 인조잔디 아래 흙 부분의 배수 능력이 좋아야 한다. [5] 여기는 방수포 밑에 바람을 넣는 호스와 큰 에어볼도 구비하고 있다. 방수포가 깔리면 방수포 아래 잔디 지면의 온도가 높아지고 잔디가 호흡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잔디가 노랗게 변하거나 죽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덕아웃에 있는 코끼리 에어컨과 튜브를 연결해 찬바람을 투입시켜 방수포 밑에 공기가 돌 수 있게 해 잔디를 보호하게 했다. # [6] 홈팀이 질 뻔 했던 경기가 무효처리 됐기 때문. [7] 9회까지 안 가고 홈팀이 일찌감치 이겼기 때문. [8] 방수포 까는 일이 처음이었던 11학년 학생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외야(상술했듯이 방수포는 내야에만 까는 물건이다.)에 방수포를 깔기 시작했다.(...)그 후 이상함을 눈치채고 방수포를 내야로 끌고 오지만 내야의 모래 때문에 방수포가 자꾸만 걸려서 내야로 들어오지를 못했다. 이 짓을 세 번이나 했지만 다 실패했고, 결국 말린스의 감독 라케만까지 필드로 나와 도와주게 된다. 그러나 잘돼지 않았고,감독은 빡쳐서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결국 방수포를 좌측 외야로 옮겨 가속력을 받으며 까려는 계획을 세운다. 20분간 6번의 시도 끝에 방수포를 까는데 성공했지만, 다 깔고 나자 비가 멈췄다. 그러나 내야에 빗물이 고인 건 어쩔 수 없었고 결국 경기는 1시간 30분 동안이나 지연되었다. 후일담으로 경기 종료 후 이 고등학생들은 모두 해고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