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야로제!

한때 이 세상엔 밴드 붐이 일었던 때가 있었다.

빛나는 무대와 꿈을 갈구하는 젊은이들의 노래와 연주가 세계를 물들이고 있었다.
누구보다 자유롭게. 누구보다 화려하게. 누구보다도 높이.
영혼이 깃든 밴드들의 노래에 사람들은 밤낮을 불문하고 그들에게 열망하고, 그들을 갈구하고 있었다. 꿈, 희망, 야망, 그 모든 것이 스테이지에 있었다.

그러나 그런 다시 오지 않을 밴드 붐은 어느 하룻밤을 마지막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관심은 서서히 식어가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밴드가 악기를 내려놓고 스테이지에서 떠나갔다.
시대의 끝. 그것은 너무나 갑자기 찾아왔다가 나중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달라진 음악. 다양화된 엔터테인먼트.
그 사이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반역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요구 때문도 아니고, 언론에 주목되어서도 아니다.
그들은 그저 노래하고, 또 노래했다. 마치 깨어나지 않는 꿈을 꾸는 것처럼.
굳이 맞바람을 맞아가며 직진하려는 미련함, 그것이 밴드의 모습이었다.

이윽고 그들의 열기는 바람을 타고 세계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밴드에 향하게 된 것이다.
꿈을 향해 내딛는 젊은이들. 그들을 기다리는 무대.
다음을 향한 재능이 지금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든 게 끝날 때 쯤, 새로운 태동이 돋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