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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2 00:19:02

반대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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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활용3. 창작물에서4. 관련 문서

1. 개요

Reverse Psychology | 反對 心理

사람이 뭔가를 하거나 하지 말라고 명령을 받을 때, 그 반대로 하기 싫거나 하고 싶어지는 현상. 때때로 하지 말라는 것을 하게 되어 큰 손해를 볼 때도 있다. 쉽게 말해서 '하지 말라고 하면 더한다"로 요약될 수 있는 인간 심리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반심리학이나 역심리학이라고 부른다. 이런 역심리학이 잘 발현되는 사람들을 흔히 '청개구리'라고 부른다. 관련 민담은 청개구리 문서 참조.

반대 심리의 원인으로는 전달받은 명령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였을 때 발생하는 상황을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이나 명령으로서 자신을 속박하는 대상으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선택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 등이 있다.

이에 따라 명령자의 태도나 성격, 명령을 받는 상황에 따라 반대 심리가 커질 수 있는데 명령자가 명령받는 자와 직위가 같거나 큰 차이가 없을수록, 그리고 명령자의 태도가 상대에 대한 배려를 나타내지 못하여 독선적일수록, 그리고 명령받는 자가 자신이 받은 명령을 수행하여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강하게 인식할수록 반대 심리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2. 활용

사람의 반대심리를 어린 아이를 교육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 마치 청개구리 아들에게 자신이 죽으면 강가에 묻어달라던 어미의 마음처럼 교육자는 아이들이 하길 바라는 행동과 정반대되는 요구를 함으로써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마시멜로를 먹지 않길 바라는 부모님이 아이에게 "넌 분명히 이 마시멜로를 먹어버리고 말거야. 그치?"라고 말하여 아이가 반대 심리가 작동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법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일단 아이에게 교육자의 말을 불복종하는 것을 익숙하게 만들어 교육자의 권위를 떨어뜨릴 수 있으며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을 때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아이에게 교육할 위험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교육법에는 언제나 반론이 제기되어 왔고 지금도 이런 교육법은 널리 인정되고 있지는 않다. 인간의 심리가 언제나 Yes와 No로 귀결되지만은 않고 같은 상황과 교육이라고 할지라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Yes와 No가 멋대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런 교육은 정확성에서도 문제가 있다. 당장 처음에 서술된 청개구리 설화에서도 아들은 마지막에 멋대로 마음을 고쳐먹고 자기 어미를 유언에 따라 진짜로 강가에 묻어버렸다. 이는 정형화된 반대심리 패턴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돌발변수이다.

교육학 외에도 반대 심리라는 심리적 현상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마케팅과 상담학이다. 반대 심리를 마케팅에 적용시키면 역설적이게도 시장을 상대로 마케팅을 할 때 일반적인 통념과 반대되는 유형의 마케팅을 함으로써 대중들의 집요한 관심을 얻어낼 수 있다.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이해할 수도 있는데, 그 사례가 인디병이다. 자신이 좋아하던 무명의 인디밴드가 유명세를 타게 되면 오히려 화가 나고 관심이 식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상품을 널리 알리면 알릴수록 판매에 유리하다는 일반적인 통념과 상반된 것인데, 유명해지면 오히려 관심이 식고 꽁꽁 숨겨져있으면 관심이 치솟는 '반대 심리'를 이용했기에 가능하다. 이러한 secret brand를 컨셉으로 잡고 고급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상품의 고급적인 이미지 구축과 타켓팅 전략에 유리하게 작동함으로써 경영 전략에 성공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상담학에도 반대 심리를 적용할 수가 있다. 상담자는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의 속마음과 주변 환경, 성장 배경 등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내담자가 입을 지퍼처럼 잠구고 있다면 그것을 알아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이때, 반대 심리를 활용하여 오히려 상담자는 자신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하여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그것에 대하여 일체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내담자가 스스로 그 주제에 대하여 말을 먼저 꺼내도록 유도한다. 이는 상담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법 중 하나로, 내담자의 마음을 덜 부담스럽게 만들어 서로에게 좋은 상담을 만들 수 있다.

종종 토론에서는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의도적으로 반대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사람을 지정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을 악마의 대변인이라고 한다. 원래는 가톨릭 시성 절차에서 성인으로 시성하려는 후보의 흠결을 말하는 자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악마의 대변인은 반대 심리를 유발시켜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지나칠 수 있는 사실들을 다시끔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반박한다면 반박당하기 싫어하는 인간의 본성이 작동하여 자신의 논리를 좀 더 견고하게 만들 수 있고 본인의 의견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발견할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반대 심리는 토론에서의 산파술적인 역할을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사회에 널리 퍼진 상식에 대한 반대 심리로 기존의 시각과 대비되는 새로운 시각으로 특정 방법이나 원리를 고안하는 것을 역발상이라고 한다.

반발심리 중엔 스스로 손해를 보는 쪽인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어 학창시절에 억압적으로, 억지로 공부만 하던 사람이 성인이 되자마자 학사경고 따위 신경 안쓰고 유흥에 빠져산다던지, 부모로부터 식습관이나 비만, 건강 문제로 잔소리를 듣던 사람이 반발심으로 인해 마치 보란듯이 정크푸드를 입에 달고 살기, 폭식 등 나쁜 식습관과 함께 잦은 폭음을 하거나 성적으로 문란하게 사는 등 건강 따위 신경 안쓰고 사는 경우 등이 있다. 전자는 결국 학점미달로 제때에 졸업하는 데 지장이 생기거나 취업에서 고학점자에 비해 불리해질 수 있고 후자는 스스로 건강 망치는 것이니 결국 스스로 손해를 보는 셈이다.

빠가 까를 만든다와 같은 현상도 특정 대상에 대한 대중들의 호의적인 시선에 반발하는 심리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반대 심리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3. 창작물에서

창작물에서 주인공 혹은 선역 악역을 굴복시키는 모습을 접하는 독자 혹은 시청자 혹은 청취자가 선역이 아닌 악역을 응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일종의 반대 심리이다. 이는 톰과 제리 로드 러너, 원펀맨 등 주인공 혹은 선역이 악역을 너무 잘 굴복시키는 경우, 혹은 아기공룡 둘리 등 악역의 입장에서 해당 창작물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기 쉬운 경우 더욱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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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 시즌 3 9화 'Saturdays of Thunder'[1]에는 반대 심리를 소재로 한 유머가 나온다. 호머 심슨이 빌 코스비의 양육 정보 책을 읽고 반대 심리를 사용하여 자식을 교육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 자체도 반대 심리인데, 호머의 뇌가 호머에게 "반대 심리를 사용하지마!"라고 말한다. 그러자 호머 심슨은 곧바로 "사용해야겠어!"라고 말하는 것.

4. 관련 문서



[1] 미국 기준 1991년 11월 14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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