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6년 5월 2일, SBS < 긴급출동 SOS 24> 24회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산 사건.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1]에서 일어난 장애인 학대 및 노역 사건이다.[2] 얼마나 파장이 컸는지 인권 보호를 위해서 다시보기나 재방송조차 편성하지 않는 이 프로그램에서 이 사건을 재방영했을 정도였다.2. 상세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중리 583번지에 위치한 농가 주인이 일흔이 넘은 이흥규 할아버지를 몇십 년 동안 종처럼 부려먹으면서 학대를 거듭한 사건이다.이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형이 데리고 와 이 집에서 머슴살이를 했는데 말이 머슴이지 노비 취급을 받았으며[3] 어릴 때부터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50년 동안이나 노예처럼 일만 해 주었다. 할아버지가 처음 머슴살이를 했을 때의 집주인은 방송 당시 이미 세상을 떠났고 방송 당시의 주인은 그 주인의 아들이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쓰레기통을 뒤져서 찾은 음식 쓰레기 몇 개와 썩은 밥, 그리고 김치 쪼가리만으로 배를 채우고 씻을 곳이 없어 마을 길가 옆 하수구에서 몸을 씻고 있었으며 주인집의 쓰레기로 가득 찬 창고에서 쪽잠을 자며[4] 유일한 옷가지는 누더기 같은 옷에 다 뜯어진 팬티에 불과한 등 하루하루를 끔찍하게 살고 있었다.
게다가 집주인이라고 불리던 인간 말종은 할아버지 앞으로 나온 생계수당을 자기가 가로채고 있었다. 마을 유지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이 나간 이후 할아버지를 부려먹은 집주인에 대한 거센 비판이 쏟아졌고 대대적인 법률 정비와 함께 당시 화성시장이었던 최영근이 직접 사과를 하기도 했다. # 이에 집주인을 향한 강한 처벌이 예상되었으나 결과는 고작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것이 전부였다. #
이후 SOS 팀이 할아버지를 구출해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치매 초기였던 데다 사회 적응 능력이 만 5세 수준이었다. 할아버지는 양로원에서 겨우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 하지만 이미 빼앗겨 버린 삶은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
중학교 미래엔 도덕II 교과서에 이 사건이 실려 있으며 프로그램명과 지명은 전부 숨김표로 처리되어 나온다. 실제로 방송에 등장한 동네는 과거 화성시 동탄면 중리였던 곳이며 2010년대 들어 동탄신도시 중동으로 개발[5]되어 상전벽해를 겪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동네가 되었다. 방송 화면에는 처음에 경기도 ○○군이라고 표기되었는데 화성은 2001년에 시로 승격되었으므로 잘못되었다. 궁금한 사람들은 구글어스 위성지도의 과거 사진 보기 기능을 이용하여 2003년, 2005년에 찍은 위성 사진을 볼 수 있으며 카카오맵의 과거 위성사진 보기를 통해서도 2008년경 찍힌 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당이 넓어서 그런지 주인의 집이 눈에 확 띌 것이다.
사건 이후 방송에 등장했던 주인의 집터는 한백중학교 운동장이 되었고 할아버지가 50년간 살았던 허름한 초가집터는 부영동탄에듀밸리 아파트 커뮤니티센터가 되었다. 2010~2020년대 이후 화성시민 사이에서도 이 사건은 잊혀진 지 오래이다.
한편 12년이 지난 2018년, 한 기사에 할아버지의 근황이 짧게 언급되었는데, 여전히 요양원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3. 비슷한 사건들
유사 사건이 경기도 이외의 타 지역에서도 밝혀졌다. 밝혀지지 않은 저런 사례가 얼마나 될지는...<긴급출동 SOS24>에서 방송된 것만 하더라도 이후에 방영된 경상남도 합천 노예 모자(2007년 4월 3일 방영분)와 경상남도 창원의 목장노예 노인(2008년 12월 16일 방영분),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의 노예 할아버지(2009년 2월 10일 방영분[6]), 충청남도 천안의 종살이 식모, 잠실야구장 17년 노예 사건, 대구광역시의 하우스 노예 할아버지, 청주 타이어 노예 사건(2016) 등이 있다. 충청남도 천안의 노예 할아버지는 주민들이 묵인하거나 심지어 공범이 되었고 경상남도 합천, 창원에서는 공무원들이 방송을 타지 못하게 정신병원 강제 입원에 협력했다.[7] 신안군의 섬노예 문제도 비슷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2011년 긴급출동 SOS 24가 종영된 후에도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종종 발각되기도 했다.
4. 관련 문서
[1]
현 동탄1~8동 지역이며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현 동탄5동이다.
[2]
사건 이후에는
동탄2신도시가 개발되어 사건의 현장은 찾아볼 수 없다.
[3]
흔히 노비와 머슴을 같게 생각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노비와 머슴의 의미는 다소 다르다. 자세한 건
노비와
머슴 문서 참조. 머슴은 노동의 대가를 받는다.
[4]
창고가 얼마나 오래되고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2006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5]
다만 개발 과정에서 경계가 조정되어 사건이 일어난 곳은 현재 영천동에 속해 있다.
[6]
이건 두산동아 도덕 1학년 교과서에 나오기도 했다.
[7]
특히 합천 노예 모자 사건은 네티즌들이 합천군청 홈페이지로 몰려가 항의했고 '4.20 장애인 차별철폐 경남공동투쟁단'도 합천군청 항의 방문 및 군수 등의 공개사과를 요구하자 2007년 5월 합천군청 측은 사회복지과 공무원 2명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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