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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7 11:18:21

구멍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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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원 유래설3. 특징4. 쇠퇴5. 해외6. 여담

1. 개요

물건을 파는 작은 가게의 일종.

시골이나 동네 골목길에 있는 ○○슈퍼○○상회, 드물게는 ○○마켙(마켓)이라는 이름의 간판을 달고, 7평 안팎 되는 좁은 공간에서 간단한 식료품이나 공산품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슈퍼마켓의 완전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통칭으로 '연쇄점'[1]이나 '점방'(점빵)이 있다.

2. 어원 유래설

구멍 가게의 '구멍'의 어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다만 6.25 전쟁 유래설의 경우 40여 년 앞선 1910년대 신문에서 '구멍 가게'라는 단어가 사용된 만큼, 시기상 약간은 신빙성이 의심될 수 있는 설이다. 어느 설이 정설인지 알 수는 없으나 3가지 설 모두 공통점은 '조그맣다'는 의미의 구멍을 뜻하기에, 구멍 가게의 속 뜻 자체는 '동네 작은 가게'를 뜻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3. 특징

이름에서부터 느껴지겠지만 가게의 크기는 보통 작다. 그리고 파는 물건의 개수도 제한적이다. 간혹 계란, 햄, 두부 정도의 간단한 음식 정도는 취급한다. 허름하거나 임시일 경우 간판조차 영 없는 곳도 태반이다. 이 경우 가게인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은 안팎에 먹고 마실 식품들이 진열되어 있거나 출입문에 담배 표지판이 붙었는지 살피는 것이다.

수요가 적다보니 없는 게 많다. 마을사람들에게 입맛에 안맞거나 생소한 제품이다 싶으면 들여와 봐야 잘 팔리지도 않으니 그냥 취급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에서는 흔하게 보이던 것도 이곳엔 없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동안 영업을 한 가게라면 먼 과거에 단종된 공산품이나 음식들이 여전히 포장된 채로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생활용품이나 통조림, 증류주나 유리병, 깡통에 담긴 음료들은 온전히 보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자료나 수집 용도로 구입해 가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도시의 구멍가게는 대체적으로 1층에 가게를 낼 공간을 겸한 주택 건물이 많은 편이다.

과거 구멍가게 옆에는 간혹 공중전화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느 장소에 있는 공중전화와는 다르게 관리가 안 되어서 고장나 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대부분 철거되었다.

최근 세대는 당연히 구멍가게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꽤나 연로하신 분들이 운영하는데, 이런 점을 노려 대놓고 강도 짓을 해서 담배나 물건을 상자채 털어 가는 일이 자주 생긴다. 또한 노인들이 지폐를 잘 살필 줄 모르는 것을 악용, 위조지폐를 가지고 물건을 사면서 진짜 돈으로 바꿔가는 경우도 있으며, 그 외에도 나이를 잘 분별하지 못하고 신분증 검사를 잘 안 한다는 점을 악용해서 불량한 학생들이나 미성년자들 양아치들이 노안인 동급생을 시켜서 몰래 술, 담배를 사 오게 하는 경우도 있다.

4. 쇠퇴

과거에는 '구멍가게'란 통칭과 다르게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곳도 많았으며, 지금도 농어촌에는 간단한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술과 안주를 그 자리에서 제공하는 가게가 있다.[4] 시골의 버스정류장 근처 구멍가게에서는 시외버스 표를 팔기도 했다. 1990년대까지는 구멍가게가 동네에서 매우 중요한 상점이었고,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구멍가게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는 경우가 흔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날이 갈수록 구멍가게의 수가 줄어가고 있다.

우선, 구멍가게보다 크고 아름다운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할인점 등이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 구멍가게의 쇠퇴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편의점으로 예전엔 할인마트가 있더라도 간단하게 라면을 산다거나 술, 담배를 사오는 것 정도는 아직 수요가 있었지만 골목에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그러한 수요를 전부 뺏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구멍가게는 편의점의 하위호환으로 완벽하게 전락했다.

여기에 더해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소비자가 굳이 구멍가게를 찾을 이유가 없게 되었다. 일부러 이색적인 체험을 하지 않는 이상.

요즘 사람들의 주거 형태 역시 단독주택에서 공동주택, 그것도 1인가구 위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 구멍가게에 대한 수요는 더욱 줄어들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먹고살길을 찾으려고 편의점으로 바꾸는 경우도 많지만 편의점 자체가 포화상태고 영세 업체에 지나지 않아 이나마도 오래가지 못한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부터 정부에서 나들가게 사업을 시행했지만 영 효과가 없었고 결국 2021년부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었다. 이 외에도 복권판매를 겸하거나 아예 복권판매소로 변경하는 곳도 있다.

서울의 변두리 지역으로 가보면 아직까지 볼 수 있긴 하지만 그나마 남아있던 구멍가게도 재개발의 여파로 가게를 팔아서 없어지거나 편의점으로 바뀌는 등 사라지는 추세이다. 사실 그나마 남은 곳도 상기했던 구멍가게보다 약간 큰 곳이다. 시골에 가면 아직은 볼 수 있지만 이마저도 웬만하면 마을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고 읍내에 차를 타고 나가서 장을 봐온다거나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기 때문에, 정말 읍내를 드나들기 힘든 지역 혹은 초등학교 앞에서나 볼 수 있을까 하는 정도. 그 외에 카드 결제 거부[5], 가격 표시 없음,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의 부재 등 여러모로 열악한 위치에 놓여있다.

5. 해외

6. 여담



[1] 다만 연쇄점은 체인점과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라 의미 면에서는 살짝 다르다. [2] 한자 전(廛)과 점(店) 모두 '가게'라는 의미의 한자라서 어떻게 부르든 가게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3] 독립기념관 사이트 #에서 이 신문을 볼 수 있으나, 아쉽게도 모든 발행물을 볼 수는 없고 현재는 1914년 3월 8일자 포함 서버 문제나 서버 관리 문제인지 참조할 수 있는 일부 페이지가 나오지 않는다. [4] 여기서 파생된 지역 문화가 바로 그 유명한 전주시의 '가맥'이다. [5] 무조건 현금 아니면 계좌 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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