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개봉된 한국 영화에 대한 내용은 개그맨(영화) 문서
, 2024년 개봉된 한국 영화에 대한 내용은
개그맨(2024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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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 캐릭터를 달리 이르는 표현에 대한 내용은
개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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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1. 개요
대한민국에서 코미디언을 부를 때 쓰는 말.Gag + man의 합성어로, 현재로서는 영어권에서는 쓰이지 않고 한국에서 오히려 더 널리 쓰이는, 일종의 콩글리시화 된 단어이다. 원래 남녀 구분없이 'man'이 사용되었는데, 남성을 뜻하는 man을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는 영어권의 인식을 받아들여 여성 코미디언은 보통 개그우먼이라고 부르는 편이다. 코미디언에 대한 내용은 문서 참조.
2. 의미
'코미디언'이라는 표현을 대신하는 형태로 주로 사용되었으며, ' 지상파 방송사의 공채 코미디언'을 의미하는 바로 좁혀서 사용하기도 한다. KBS만 공채 코미디언을 '개그맨'이라는 호칭으로 뽑았던 것처럼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는 이 말을 거의 처음 쓰기 시작한 전유성이 KBS 소속이었던 탓에 그 전통이 더 강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MBC나 SBS도 '개그맨' 호칭을 사용했다.과거 지상파 방송사의 공채 배우 제도가 존재했고 '영화 배우'와 'TV 배우'가 사실상 명확히 나뉘던 시절[1]에는 '공채 배우'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 탤런트'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표현이 'TV 드라마 배우'를 뜻하는 말처럼 정착 했듯이[2] 개그맨 역시 지상파 방송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TV에 나오는 코미디언'을 '개그맨'이라고 부르는 상황이 정착 되었다.
다만 아래 서술된 대로 '개그맨'이라는 단어가 '잘못된 말'이라는 오해가 널리퍼진 후 지양하는 말이 되어버렸고, KBS가 마지막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이던 개그콘서트의 2020년 폐지와 거의 동시에 공채 개그맨을 선발하지 않게 되면서[3][4] '개그맨'이라는 말도 함께 사어화될 운명에 처해있다.
KBS가 공채 제도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MBC와 SBS는 공채 이외에 별도의 콘테스트를 마련하는 경우 사용하거나 하다보니 개그맨과 코미디언의 구분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기도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구분이 없다. 다만 전유성을 기점으로 사용된 말이고 그 이전 선배들은 코미디언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개그맨'이라는 말을 방송상에서 많이 쓰지는 않았던 MBC, SBS의 상황과 맞물려 '개그맨'이 '코미디언'을 완전히 대체하는 단어가 되지는 못하고 개그맨도 있고 코미디언도 있는 상황이 혼재되었다. KBS가 공채에도 '개그맨'이라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지만 전유성을 포함해 그와 같은 시대에 활약했던 장고웅, 고영수 등 1세대 개그맨들은 KBS '공채'는 아니다.
후술한 단어 자체에 대한 부정적 오해와 더불어 KBS 개그콘서트와 운명을 함께 한 단어라는 인상이 강하다보니, KBS 출신인 김준호는 2020년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개그맨이라는 단어는 사어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3. 어원
한국에서 개그맨이란 단어를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은 전유성으로, "개그맨"이라는 합성어 자체를 처음 만든[5] 사람은 전유성이 윤형주의 라디오 프로그램 0시의 다이얼로 데뷔할 당시 함께 출연했었던 팝 전문가 겸 영어교육자 신동운이다. 연극이나 영화 등에 본 줄거리 사이에 임기응변으로 넣는 대사나 우스갯짓을 뜻하는 용어 개그(gag)에서 따와 '사람'을 뜻하는 'man'을 뒤에 붙여 '개그맨'이라는 합성어를 만든 것. 이 말을 전유성이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한 이유는 본인이 동료 코미디언들과 달리 '극' 연기를 못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일종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의식해 '개그맨'이라고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6]콩글리시라는 말 조차 부끄러워 하며 '브로큰 잉글리시'라고 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퍼지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개그맨은 '재갈 물리는 남자'라는 의미가 되는 이상한 콩글리시이다"라는 식의 극단적인 해설이 유행처럼 퍼지기도 했는데, 'gag'라는 단어 자체의 원래 뜻은 '재갈' 혹은 '재갈 물리다'가 맞지만 여기에서 유래해 기발한 말을 던져서 듣는 사람의 '말문을 막히게 만드는 것'을 재갈 물리는 것에 비유하면서 '웃기는 이야기를 하다'는 의미가 파생되어 영어권에서도 'gag'는 '농담', '조크'라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거기다 '개그맨'이라는 말 자체가 완전한 대한민국 내수용 콩글리시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영어 사전에도 gagman라는 단어가 있다. 단지 1928년 미국에서 처음 쓰였고 1930년대 미국에서 쓰이다가 현재는 사실상 사어가 되어 실생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을 뿐인데, 기존에는 마치 한국에서만 가능한 콩글리시 조합어인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었다.
콩글리시를 비판조로 설명하는 책들에서 한번씩은 다루는 내용이고 케이팝 붐 이후 유튜브에서 재한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콘텐츠가 활성화된 2010년대말 2020년대 초반부터는 유튜브에서도 주로 다루는 내용이 되었는데, 'gagman'이라는 영어 단어 자체가 사어가 되었기 때문에 생소한 표현일 뿐 영어 모국어 화자들은 어감 상 직관적으로 '개그맨'이 '코미디언'을 의미하는 말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단지 'gag'에는 '재갈 물리다'라는 뜻도 있다보니 외국인이 어감상 이상한 한국어 실수를 할 때처럼 은근 이상한 쪽으로 해석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곤 할 뿐이다. 즉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외국인이 들으면 끔찍한 뜻으로 오해하게 된다"는 식의 해석은, "외국인이 빈대떡을 빈대로 만든것으로 알아듣는다"는 식의 블랙유머가 될 법한 상황을 지나치게 진지하고 극단적으로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gag'를 'joke'와 동일선상으로 놓는 해석은 여전히 현역으로 쓰이는 해석이다. 영화나 드라마·시트콤 등에서 계속 반복되는 개그를 'running gag'라고 하기도 한다.[7]
'개그맨은 잘못된 말이다'라는 잘못된 해석이 국민 전반에 걸쳐 퍼지다 보니 국립국어원에서도 자신감 있게 순화어로 '익살꾼'을 권장한 바 있지만, '익살'과 '개그'는 의미나 뉘앙스가 다르고 애초에 '익살'이라는 말 자체가 대중에 잘 쓰이지 않는 단어가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립국어원의 순화단어들이 대체적으로 그렇듯) 잘 쓰이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 한정으로 쓰이는 단어가 되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코미디언을 칭하는 게닌(芸人)이나 오와라이(お笑い)라는 호칭이[8] 다른 나라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것 처럼 개그맨이란 단어도 외국에서는 쓰이지 않는 단어다. 여기에 '잘못된 말'이라는 확고한 인식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보니 많은 번역가 및 언론인 등은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비판하기까지 하거나 '코미디언'이라는 표현을 더 선호하려고 노력해왔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코미디언들조차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개그맨'이라는 말 보다는 '코미디언'이나 '희극인'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기 시작했다.[9]
언어란 것이 원래 사회적 교류를 통해 발전하는 것이니 한국에서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고 해서 비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과하면 문화적 사대주의가 될 일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개그맨'이라는 말 자체가 남성형 표현이니 지양하고 중립적인 표현인 '코미디언'을 쓰는게 맞다"는 입장도 존재하며, '개그우먼'이라는 단어의 등장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영어 원어를 따지자면 애초에 실제 영어 단어 코미디언(comedian)도 남성형 명사로 여성형 명사는 comedienne이다.[10] 물론 외래어로서 '개그맨'이나 '코미디언'을 사용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쓰임새이며, 영어권에서도 'man'이 들어간 일반명사[11]나 남녀 구분이 있는 명사[12]를 점차 한 쪽으로 통합하거나 성중립적인 다른 명칭으로 대체해 나가는 추세이기 때문에[13]해당 논리가 부당하다고만 치부할 수는 없다.
[1]
참고로 마지막 공채는 2009년
SBS가 마지막이다.
[2]
사어 취급하는 사람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2020년대 초반 기준으로도 여전히 포털 등에서 현역으로 사용되는 분류 표현이다.
[3]
실제로는 개그콘서트 폐지에 앞서 2018년까지만 뽑았다.근데 페지된지 약 3년 5개월만에 개그콘서트가 시즌2로 부활하면서 2023년에 KBS가 33기 공채개그맨을 선발했다.
[4]
이보다 앞서
MBC는 2013년,
SBS는 2016년을 마지막으로 코미디언을 선발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MBN이 2011년
종합편성채널 개국 이후 딱 한 번 뽑았던 적이 있다.
[5]
후술된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영어에도 원래 있던 단어였으나 사어화 되었다. 신동운이 그걸 알고 되살린건지 아니면 모르고 만든건지는 알수없다.
[6]
'개그맨'이라는 단어로 정체성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지 '극' 형식이 아닌 개그 형식을 선보인 것은 이미 전유성 이전에도 있었다.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 시절 컬럼비아 가극단 소속으로 활동했던 가수 겸 배우
윤부길(가수
윤항기,
윤복희의 아버지)이
오페레타에 출연하여 지금의 개그와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고
복화술을 바탕으로 한
코미디로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그를
한반도 최초의 개그맨이라고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당연하지만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7]
한국에 잘 알려진 Running Gag의 예시로
심슨 가족의 Couch Gag가 있다.
[8]
몇몇 사람들이 '개그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개거(ギャガー/Gager)'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게닌이라는 명칭이 워낙 뿌리깊은 탓에 전혀 정착되지 못하고 잊혀졌다.
[9]
기본적으로 전유성이 개그맨을 자처하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후세대 코미디언 중에는 그가 말하는 형태의 개그맨인 사람이 드물어진 이유도 '극'에 중점을 둔 '희극인'이나 '코미디언'이라는 자처가 더 많아진 원인이다.
[10]
이는
프랑스어의 남성-여성 구분이 그대로 영어로 수입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에 잘 쓰는 표현은 아니며 오늘날에는 남녀 불문하고 전부 코미디언으로 부른다.
[11]
congressman, policeman 등.
[12]
actor/actress, steward/stewardess 등.
[13]
congressman > congressperson, policeman > police officer, actor/actress > actor, steward/stewardess > flight attendant 등.